소결핵 2019년 이후 감소세..여러 동물종으로 감시 강화해야
2013-2022 가축 결핵 양상 분석
국내 소결핵 발생이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동물에서의 결핵 근절을 위해 소, 사슴뿐만 아니라 염소와 각종 야생동물, 반려동물까지 감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연수(강원대)·조호성(전북대) 교수를 비롯한 5개 수의과대학 교수진이 참여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 가축 결핵의 발생 양상을 분석한 논문이 한국동물위생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10년간 결핵 7천여건..2019년 이후 감소세
소 1만마리 중 4마리가 결핵 걸린다
결핵은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적으로 14만명이 결핵에 감염돼 1만1천여명이 사망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결핵을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에 따라 소결핵을 관리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검사 후 양성축을 살처분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와 사슴을 중심으로 결핵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연구진은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데이터와 전국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를 교차 검증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소·사슴에서 발생한 결핵 기록을 취합했다.
그 결과 10년간 6,942건 31,682마리에서 결핵이 확인됐다. 2019년 858건에서 발생한 후 감소세를 보여 2022년에는 431건을 기록했다(소413, 사슴18).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연간 소 1만마리당 소결핵 발생은 2019년 10.53마리로 가장 높았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에는 4.23마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발생한 결핵 2,975건 중 2,436건(82%)은 농장검사에서 검출됐다. 나머지 639건(18%)은 도축장 검사관에 의해 확인됐다. 도축장에서 확인된 결핵의 90%는 한우에서 발견됐다.
2022년 소 사육농장에서 발생한 결핵 413건 중 361건(87%)이 한우에 집중됐다. 젖소는 40건(10%), 육우는 12건(3%)에 그쳤다.
연구진은 “한·육우보다 젖소에 대한 소결핵 관리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이 결핵의 지속적인 발생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축장 검사에서 발견되는 결핵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여전히 농장 사육단계에서의 사전검사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소·사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 대한 결핵 검진 필요성도 지목했다.
국내 반려견에서 다제내성 소결핵균이 검출돼 보고된 바 있고, 염소 사육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염소 결핵 검진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검사 후 살처분(test & slaughter) 전략은 역사적으로 효과적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더 광범위한 동물종을 포괄하는 감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