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젖소 고병원성 AI 사람 감염 세 번째..이번엔 호흡기 증상도

9개주 69개 농장으로 확산..美CDC ‘사람 간 전염 위험성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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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되고 있다. 낙농장 근로자로의 전염 사례도 3건으로 늘었는데, 가장 최근에 발견된 감염자에선 호흡기 증상도 확인됐다.

미국수의사회(AVMA),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3일까지 미국 젖소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는 69건에 달한다.

3월 텍사스주 북부에서 감염된 젖소가 처음 발견됐는데, 이후 9개주로 확산됐다. 미시간주가 22건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16), 아이다호(9), 뉴멕시코(8)가 뒤를 이었다.

감염된 젖소는 식욕 저하, 유량 감소, 우유 변질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거의 폐사하지 않고 회복된다.

반면 감염농장에서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먹고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 고양이 감염사례에서는 신경증상을 동반한 집단폐사가 보고되기도 했다.

5월 16일에는 H5N1형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가금농장에서 함께 기르던 알파카에서도 H5N1형 AI 감염이 확인됐다.

H5N1형 고병원성 AI 인체감염이 텍사스에서 1건, 미시간에서 2건 확인됐다 (자료 : CDC)

사람으로의 전파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22일과 30일 미시간주의 발생농장에서 일하던 근로자에서 연이어 H5N1형 AI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텍사스에서 확인된 사람 감염 사례까지 포함하면 총 3건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확인된 감염자는 발열을 동반하지 않은 기침과 눈 분비물 등 전형적인 상부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미국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람이 호흡기 증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30일 해당 환자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고 있으며, 환자의 가족이나 같은 농장의 다른 직원에는 관련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현재로서는 사람 간 전파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CDC는 “바이러스 확산 정도를 고려할 때 고위험군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추가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감염농장 종사자의 추가 감염 사례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미국 젖소 고병원성 AI 사람 감염 세 번째..이번엔 호흡기 증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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