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젖소·고양이도 고병원성 AI 예찰..현재까지는 이상 없다

검역본부·질병관리청, 상반기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 개최..포유류 AI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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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젖소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는 가운데 당국이 포유류 AI에 대한 대응을 집중 논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관계부처, 대한수의사회를 포함한 민간전문가 합동으로 2024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책위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초점을 맞췄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H5N1형 고병원성 AI는 가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유류 동물에도 감염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젖소에서 고병원성AI가 확산되고 있다. 3월말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과학연구소가 처음 확진한 후 14일까지 12개주에 걸쳐 101마리의 젖소에서 H5N1형 AI가 확인됐다.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면서,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먹은 낙농장 고양이가 집단폐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낙농장 근로자 3명도 감염됐는데,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이중 1명은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미국 젖소와 사람에서 H5N1형 AI 감염사례가 보고되자 국내 당국도 급히 현황파악에 나섰다. 이날 대책위에서는 검역본부가 미국 사례 및 국내 포유동물 인플루엔자 모니터링 현황을 발표했다.

당초 사람으로의 전염 위험을 고려해 돼지인플루엔자를 예찰하던 검역본부는 지난해 서울시내 고양이 보호시설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올해 길고양이로도 예찰범위를 늘렸다.

이에 더해 3월 미국에서 젖소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내 젖소에 대한 파일럿 스터디를 급히 시작했다.

검역본부는 국내 가금에서 고병원성AI가 주로 발생하는 경기·충남·전북·전남을 대상으로 4월 중순부터 원유 및 도축장 출하 소의 비즙 검체를 대상으로 H5N1형 AI를 검사했다. 미국 사태가 더 심해지면서 6월부터는 예찰 대상을 경북·경남까지로 확대했다.

고양이의 경우 길고양이 TNR 사업과 연계해 지자체로부터 검체를 제공받아 검역본부가 검사하는 형태를 취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갑자기 도입한 검사라 규모를 키우기엔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젖소와 길고양이 모두에서 H5N1형을 포함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는 없거나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 젖소, 고양이, 알파카 등으로 확산된 H5N1형 AI가 국내 발생주와 동일한 클레이드 2.3.4.4b이긴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다른 바이러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젖소 대상) 모니터링을 우선 9월까지 진행하고, 이후 미국 및 국내 상황에 따라 검사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책위는 AI외에도 원헬스 협의체 운영, 인수공통감염 병원체의 관리 및 민간 제공 체계 마련,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감시체계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논의했다.

대책위는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람․동물 감염 사례, 바이러스 변이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원헬스 접근이 중요한 항생제 내성 관리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젖소·고양이도 고병원성 AI 예찰..현재까지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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