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26일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동물용 항생제에 대한 8번째 연차보고서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항생제 사용량 증가세를 꼽았다.
동물용 항생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81개 회원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가축 kg당 107.3mg 사용됐던 항생제는 2021년 109.7mg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매년 보고된 항생제 사용량(mg)을 가축의 생물량(biomass, kg)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가축의 성장 촉진용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 회원국의 20%가 성장 촉진용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료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을 지목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0개 회원국이 최소 1년간의 정량 데이터를 보고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축산 규모와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미주대륙과 아시아태평양, 유럽 지역에서는 항생제 사용량이 원만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항생제는 동물·사람·식물의 감염병을 관리하기 위해 효과를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의약품”이라며 “동물용 항생제 사용에 대한 데이터 수집은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보존하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