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北 실사단, 소에서도 구제역 확인..강원 접경지역까지 퍼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실사단이 북한 강원도 지역에서 구제역 발생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1월 평양 인근과 황해북도 지역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을 2월 19일과 3월 24일에 걸쳐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뒤늦게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2월 FAO에 구제역 방역지원을 요청했고, FAO 실사단이 3월 북한을 방문했다.
FAO 북한 실사단은 26일 “평양의 가축시장과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 병변을 보이는 소를 확인했다”며 “남한 접경지역인 강원 남부 산악지방에서 적어도 2곳 이상의 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관계기관 방역대책회의를 급히 개최해, 북한접경지역 구제역 백신접종 점검 강화와 개성공단 검역조치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특히 비무장지대를 통한 전염이 우려되는 강원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도내 북한접경지역(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2,269개 농가 우제류 21만두에 대한 긴급 일제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5~6월로 예정돼있던 접종일정을 4월 15일까지로 앞당겼다.
아울러 접경지역에 대한 농가별 점검반을 편성해 백신접종과 소독실태를 점검하고 도축장 출하 가축에 대한 예방백신 항체가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난 1월 초 평양, 황해북도 지역 돼지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했고 현재 북강원 소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구제역은 직접 접촉 없이도 공기, 야생동물로 인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차단방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FAO 북한 실사단의 캐롤린 베니그누는 “평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북한 당국의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며 “실사단은 북한 구제역 발생상황이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