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가성우역 진단능력 국제수준 인증
염소에 치명적인 제1종 가축전염병..아직 청정국이지만 국내 유입 우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프랑스 농업연구국제협력센터(CIRAD) 주관 가성우역 진단숙련도 평가에서 진단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았다고 2월 4일(화) 밝혔다.
가성우역(Peste des petits ruminants, PPR)은 염소, 면양 등 소형 반추동물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고열, 괴사성 구내염, 위장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다 대부분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가성우역을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가성우역 청정국이지만,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지목된다. 한국염소수의사회 초대 회장을 맡은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진주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추계대회에서 가성우역을 주요 위험으로 꼽았다.
특히 천연기념물 산양이나 고라니의 근연종인 히말라야 고랄에서 가성우역에 대한 감수성 보고가 있는만큼 국내 유입 시 고라니 등 야생 소형 반추동물에까지 감염되게 된다면, 멧돼지를 매개로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처럼 전국 확산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유입 상황에서는 조기 진단도 필수적이다. 검역본부는 국내 유일 가성우역 정밀진단기관으로서 진단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 진단숙련도 평가에 참여했다.
프랑스 농업연구국제협력센터(CIRAD)는 매년 가성우역 국제 진단숙련도 평가를 주관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는 전세계 26개 실험실이 참여해 검역본부를 포함한 21개 실험실이 정확한 항원·항체검사 결과를 제출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이번 국제 진단숙련도 평가를 통해 가성우역 진단에 대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평가에 참여하면서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진단 방법을 전수하는 등 국내 진단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