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4건으로 늘어났다. 대형 토종닭 농장에서도 발생하면서 전통시장을 통한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가 시행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월) 전북 김제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제시 백산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8만 5천수 규모로, 전날(2/9) 폐사 증가 등 의심 증상을 확인해 당국에 신고했다. 전북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은 1월 30일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김제 산란계 농장(30차)과 2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검역본부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이번 겨울 35번째 발생농장이 된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판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2월 10일(월) 오전 11시부터 김제와 인접 6개 시군(군산, 익산, 완주, 전주, 정읍, 부안) 소재 산란계 관련 시설 및 차량 등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이에 앞서 8일(토)에는 군산 소재 토종닭 농장(34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해당 농장은 온누리 계열의 1만 7천수 규모로, 대형 토종닭 농장에서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발생했다.
중수본은 2016-17 고병원성 AI 사태 당시 전통시장과 가금거래상인 등을 통해 수평전파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역학 관련 지역의 전통시장에서는 살아 있는 가금의 유통을 금지했다.
전국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16개소와 가금계류장 86개소, 관련 차량 125대를 대상으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시료를 채취하고, 지역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2월 18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벌인다.
아울러 도축장 출하 토종닭에 대한 검사량을 기존 출하농가 수 기준 10%에서 30%로 잠정 확대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2월부터 추진 중인 산란계 및 오리 방역관리 강화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 “여전히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는 만큼 추가발생 예방을 위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