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의사 150명 검사하자…3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확인

3명 모두 임상증상 없었고, 감염됐던 사실도 인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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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13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소 임상수의사 150명을 조사 한 결과 3명(2%)에서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최근 이들의 고병원성AI 바이러스 감염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Seroprevalence of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A(H5) Virus Infections Among Bovine Veterinary Practitioners — United States, September 2024

CDC는 소임상수의사들의 H5형 고병원성AI 감염 유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2~13일 수의사 150명의 혈액을 채취해 혈청검사를 시행했다. 미국 14개 주에서 H5N1형 고병원성AI 젖소감염이 발생하고, 4명의 인체감염 사례가 확인된 시점이었다.

실험 참가 수의사들은 매년 열리는 컨퍼런스를 통해 모집됐다. 연구진은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수의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신청을 받았다. 최근 3개월 안에 소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수의사만 모았다. 채혈에 참여한 수의사에게는 50달러의 상품권이 지급됐다.

150명의 수의사는 미국 46개 주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150명 중 82명(55%)은 고병원성AI 젖소 감염 우군(herds)이 있는 주에서 일했고, 25명(17%)은 감염된 젖소 혹은 감염이 의심되는 젖소를 진료했다고 답했다.

혈청검사 결과, 150명의 수의사 중 3명(2%)의 혈청에서 최근 H5형 고병원성AI 바이러스 감염을 시사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

문제는 3명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고병원성AI가 감염됐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점이다. 3명의 수의사는 호흡기 증상이나 결막염을 포함한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2024년 1월 이후 독감 검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

3명 중 2명은 젖소뿐만 아니라 다른 소도 진료했고, 1명은 가금을 진료한 이력도 있었다. 1명은 가축시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3명 모두 고병원성AI 감염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젖소를 진료한 경험은 없었다. 다만, 1명은 고병원성 AI 양성 가금류와 접촉한 경험이 있었다.

States with serosurvey-enrolled bovine veterinary practitioners and states reporting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A(H5) infections in dairy cattle — United States, September 2024

3명 중 2명은 당시 고병원성AI 젖소 감염 사례가 나온 주들에서 일했지만, 1명은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일했다. 2개주는 모두 고병원성AI 젖소 감염이 보고된 바 없는 곳이다.

3명의 수의사는 진료할 때 장갑과 방역복을 착용했지만, 마스크나 고글 등 호흡기 및 눈을 보호하는 장치는 하지 않았다.

CDC는 “젖소의 고병원성AI 감염과 인체감염 사례가 모두 보고 되지 않은 주에서 일한 수의사에서 고병원성AI A바이러스(H5형) 감염 증거가 확인됐다는 것은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주에서 젖소 고병원성AI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이력이 있는 3명의 수의사 모두 독감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감염 동물과 접촉한 증상이 있는 사람만 감시하는 것은 인체감염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혈청 조사(2024년 9월) 이후 미국의 고병원성 AI 인체감염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67명이 감염됐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미국 수의사 150명 검사하자…3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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