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 폐사체서 H5형 AI..국내 야생포유류 첫 검출

전남 화순 저수지 인근서 발견된 폐사체에서 H5형 AI 검출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삵 (사진 : 국립생태원,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전남 화순군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3월 16일(일) 화순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18일(화)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의 포유류 감염은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H5N1형 고병원성 AI는 55종 이상의 포유류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유럽, 아메리카 일본 등지에서 야생포유류의 고병원성 AI 감염사례는 지난해 28종 100건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3년 4월부터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 주민신고, 철새도래지 예찰 등으로 확보된 야생포유류를 대상으로 AI 조사를 벌였다.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삵, 수달, 담비, 여우 등 육식성·잡식성 포유류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간 355건 시료를 조사한 결과 전건 음성으로 확인됐다.

삵 폐사체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은 고병원성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AI에 감염된 야생조류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야생포유류의 H5형 AI 항원 검출을 관계기관에 즉시 공유하는 한편 발생지역 인근 야생포유류 및 조류에 대한 감염여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야생포유류 채취지점 출입을 통제하고, 시료 채취 지점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를 실시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현 단계에서는 야생포유류 전파 또는 확산 가능성 파악이 중요하므로 야생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삵 폐사체서 H5형 AI..국내 야생포유류 첫 검출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