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야생포유류 고병원성AI 감염 사례, 포유류간 전파 가능성 낮아”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삵 폐사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석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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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이 야생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55종 이상의 포유류가 감염됐을 정도로 포유류의 고병원성AI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16일(일) 전남 화순군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포유류에서 고병원성AI 항원이 검출되자,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 인체 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어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하고, 바이러스의 유래 및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활용하여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은 대량의 염기서열 정보를 짧은 시간에 분석하는 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하여 바이러스의 유래 및 변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2022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유전형으로 밝혀졌다. 2024~2025년 동절기 국내 야생조류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유전형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또한, 포유류 감염과 관련된 변이 부위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관련된 주요 변이가 없어 포유류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조류 등을 먹이원으로 하는 삵의 생태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삵의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야생조류 등을 섭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감염으로 추정됐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삵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및 가축 감염예방에 선제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삵을 비롯한 야생포유류의 폐사체나 이상징후가 있는 야생포유류를 발견할 경우 해당 지자체, 관할 지방(유역)환경청 및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야생포유류 고병원성AI 감염 사례, 포유류간 전파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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