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이 축산물 무역장벽`, H5N8형 AI에 가금 수출 타격
홍콩, 한국 AI 발생에 가금육 및 알 수입금지 조치
홍콩 위생당국은 7일, 한국산 가금육 및 알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금지 이유는 H5N8형 AI. 홍콩 식물안전센터는 한국에서 H5N8형 AI가 창궐했다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H5N8형 AI 발생에 대한 한국 상황 및 OIE 정보를 계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지난해 한국에서 가금류 냉장률 5,700여톤, 알 670만여개를 수입했다.
최근 국가간 무역장벽을 허무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가축전염병 발생 여부는 이를 비켜갈 수 있는 경로로서 활용되고 있다. 무역협정 상 특정 국가의 축산물이 수입되더라도, 해당 국가에서 AI나 구제역 등 주요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나라의 가축전염병 청정화 상태에 따라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비교적 가축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개발도상국의 값싼 축산물이 들어와 국내 축산농가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막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자면 국내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고, 2~3년에 한 번씩 고병원성 AI가 재발하는 등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발생하면 살처분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도 발생하지만, 수출경로가 막히고 수입장벽이 낮아짐으로써 발생하는 2차적인 경제 손실도 크다”면서 “축산농가에서 값싼 수입육이 들어오는 것을 우려한다면,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