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매주 이어지는 H5N8형 AI, 충북∙음성 최다 발생

전국 200여개 농장서 AI 확인..4월 이후에도 매주 발생, 방역의식 다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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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수의정책포럼에서 주이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이 올해 AI 발생현황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69차 수의정책포럼에서는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이 2014년 AI의 발생현황과 잠정적인 원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는 공식 발생건수는 29건. 하지만 이는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독립된 의심신고 사례 만을 적용한 수치다. 예방적 살처분, 병성감정의뢰, 역학관련 농장, 상시예찰 등을 합하면 5월 2일까지 총 198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철새가 주로 왕래하는 서해안 벨트 위주로 전국 확산된 이번 AI는 충북에서 5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초 발생한 전북이 46건, 전남이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는 충남, 전남 지역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 시군으로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음성군이었다. 41건을 기록한 음성 한 곳에서만 전남 전체보다 더 많은 농가에서 발생했다.

주이석 부장은 “음성의 가금사육지역은 심하면 100m 안에 10개 농가가 있을 정도로 가금농장들이 경계도 없이 붙어 있어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게다가 신고지연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당진 등 타 시군으로의 전염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기간별 발생 추이의 경우 2월 중순에 피크를 보인 후 점차 발생이 감소하여, 3월 말부터는 주당 5건 미만의 AI가 발생했다. 주 부장은 “예전같으면 봄이 되면 2, 3주에 한 번씩 나올 정도로 빈도수가 감소했지만, 이번 AI는 매주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마무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이석 부장은 “예전에 비해 농가들의 방역의식이 둔화되고, 일선 방역도 공무원 인력부족과 노조문제가 얽히면서 힘들어진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대 수의대 조류질병학 교수이자 검역본부 근무경험이 있는 김재홍 이사장도 “공직사회는 책임문제 때문에 위험성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어, AI 같은 경우도 병성감정의뢰 형식으로 처리하는 등 발생건수를 줄이려고 한다”며 “(실제보다 발생현황이 축소되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AI가 마무리됐다고 생각하여 방역이 해이해지는 문제가 심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봄이 와도 매주 이어지는 H5N8형 AI, 충북∙음성 최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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