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제역·광우병 청정국 지위 획득
제82차 OIE 총회서 의결..소해면상뇌증,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청정국 인정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한국의 구제역, 소해면상뇌증(BSE),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의 청정국 지위를 상향 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82차 OIE 총회에서 위 4개 질병의 청정국 지위를 인정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28일 밝혔다. 청정국 인증서는 29일 부여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4개 가축질병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1년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지난 2011년 봄 종식된 후 3년 만에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OIE 심의과정에서 구제역 백신접종뿐만 아니라 신속한 질병보고 체계, 과학적인 예찰 실적 등 주요 요건을 만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높은 청정국 지위인 위험무시국(Negligible BSE risk)으로 인정 받은 소해면상뇌증은 1996년 영국산 소 및 소 유래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시작으로, 2008년 반추동물에 동물성 유래 단백질 급여 금지 법제화, 7년간의 예찰검사 등을 통해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최근 OIE에서 새로이 청정국 지위 지정 질병으로 도입한 가성우역과 아프리카마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청정국 지위획득은 국내 방역시스템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계기”라며 “국내∙외에서 우리나라 축산물에 대한 청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다수의 FTA 등으로 수입축산물 유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동물 시장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가축전염병 청정등급을 통한 비관세 무역장벽으로서의 기능도 기대되고 있다. 동남아 등에 축산물 수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우리나라로의 수출을 희망하는 국가에도 동등한 가축위생조건(청정국 지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다음 단계인 ‘백신미접종 청정국’으로 지위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주변국 구제역 발생 상황과 백신 중단에 따른 구제역 발생 위험도를 평가해 추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