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길었던 H5N8형 AI 사태, 6월말-7월초 종식 전망
최장기록 139일 넘겨..정부, 종식 맞춰 발표할 종합재발방지책 마련 분주
기나긴 H5N8형 AI 터널의 빛이 보이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지속된 고병원성 AI 사태로, 피해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H5N8형 고병원성 AI로 인한 마지막 살처분은 지난달 24일에 진행됐다. 24일 이후로는 신규 의심신고는 물론, 역학 관련 농장에서의 의심 사례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10일 이상 발생이 멈추고, 계절도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면서 이대로 추가 발생 없이 종식될 거라는 예상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현행 AI 방역지침은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지나면 기존 발생농장 중심으로 AI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하고, 이동제한을 해제하여 종식하게 된다. 방역대 검사 절차는 통상 최대 2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종식시점은 빠르면 6월말, 늦으면 7월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가장 길었던 AI 사태는 2010년 발생했던 H5N1형 AI로, 139일간 지속됐다. 지난 1월 17일 최초 발생한 H5N8형 AI는 6월 4일부로 139일을 돌파, 최장기간 지속된 AI 사태로 기록되게 됐다. 더 이상의 신규발생 없이 종식되어도 약 170여일의 발생기간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길었던 발생기간 만큼이나 피해도 컸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387만 마리의 가금이 살처분 매몰됐다. 6월 4일까지 하루 평균 10만 마리의 가금을 살처분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방역조치∙살처분 비용과 살처분 보상금을 포함한 직접 피해만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I 발생농가에 지원하는 생계안정자금 등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AI 종식에 맞춰 발표할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AI 방역 개선방안 종합 토론회’를 비롯해 오는 11일 개선대책에 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지는 12일과 13일에는 제주에서 가축전염병중앙예찰협의회가 개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는 마지막 살처분 이후 3개월 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청정국을 선언할 수 있다”면서 8월말 청정화 추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