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의대와 함께 아열대성 가축전염병에 대비한다
제주대 수의대, 2012년부터 해외 아열대 지역 가축전염병 조사..15년부터 국내 조사 착수
지구온난화에 따라 아열대화 되고 있는 제주도가 제주대 수의대와 함께 신종 곤충매개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 축정과와 제주대 수의대는 25일 도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절족동물 매개 가축전염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향후 30년 안에 평균기온이 2.1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열대성 가축전염병 및 인수공통전염병인 웨스트나일병, 리프트계곡열, 뎅기열, 진드기매개뇌염 등의 발생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제주도청과 제주축협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주지역보다 연평균 기온이 높은 동남아 국가(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의 대학∙가축방역기관을 대상으로 방문∙문헌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뎅기열과 일본뇌염은 해당 국가에서 이미 상재화됐고, 웨스트나일병은 국내 발생은 없지만 우리나라 인근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기후 변화가 가장 유사한 일본 등을 방문하여 질병상황과 절족동물 실험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제주지역 내 질병매개 절족동물 및 가축전염병 현황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대 수의대 손원근 교수는 “제주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만큼, 수의대와 야생동물구조센터, 동물위생시험소 등이 연계하여 모기 및 진드기 매개 질환 현황과 대책에 관한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인수공통질병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안전한 관광여건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