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양돈농가 구제역 양성..청정국 인정 57일만에 재발
2011년 4월 이후 3년 만에 재발..백신 혈청형은 O형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의성군 양돈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4월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3년여만이다.
경북 방역당국은 23일 의성군 비안면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한 뒤, 도 가축위생시험소가 구제역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혈청형은 O형으로 국내 백신접종 혈청형 중 하나다.
현행 구제역 방역실시요령에 따르면, 백신접종 혈청형의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해당 발생농가만 살처분하게 된다.
사육두수 1,500두 규모의 해당 농장은 최근 1개 돈사의 돼지 200여마리가 수포, 발굽 탈락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상은 추가 2개 돈사 400여마리로 확산돼, 방역당국은 24일 오전 해당 돼지 600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해당 농장 인근에 방역검문소 4개소를 설치,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처음 증상을 보인 돼지는 지난 5월 경북 고령의 농장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고령 농장에 대한 구제역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백신접종 혈청형인 O형이며, 의성군 발생농장의 나머지 돼지 900여마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볼 때, 발생원인이 백신접종 미흡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북 방역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 3km 이내에 소 18농가와 돼지 1농가가 위치해 있다”면서 “주변 농장에 대한 예찰 및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9일 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인정 받았지만, 57일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위를 상실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