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구제역 바이러스, 2010년 안동과 유전자형 차이 확인
혈청형 O형 같지만 염기서열 상동성 4.5%차..해외 유입 혹은 국내 진화 가능성
등록 2014.07.29 18:08: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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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 2010년 안동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같지만 유전자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4일 확진된 경북 의성군 양돈농가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혈청형은 O형으로 같았지만, 염기서열 상동성은 95.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4.5%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 경로로서 의미가 있으려면 99% 이상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 이 같은 차이를 놓고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국내 바이러스가 진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해외 구제역 바이러스 중 높은 일치율을 보이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게다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의성 발생농가 농장주는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가족들도 구제역 발생지역이 아닌 국가를 여행했으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도 않았다.
3년 동안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 백신접종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한 유전자 변이를 거듭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해당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조만간 역학조사위원회를 소집, 전문가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유전자 분석결과는 현재로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면서 “혈청형은 같기 때문에 백신접종 등의 대응전략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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