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AI 발생농가 주변 야생조류 이상무..철새 이동 관찰 확대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AI가 발생했던 전북 김제 종오리 농가 주변 야생조류를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11월 27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월 7일 해당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9일부터 농장 주변과 인근 철새도래지인 만경강 일대에서 철새 포획 및 분변 채집을 실시했다.
분변 230점과 포획한 야생조류 21마리의 혈액 및 스왑시료 63점을 조사한 결과, 농가 주변에서 채집한 분변 90점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철새도래지에서 채집한 분변 140점에서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10건 검출됐다. 이 중 3건이 H5형으로 확인돼 고병원성 변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경강 일대에서 포획된 야생조류 21마리의 스왑시료 42점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발견되지 않았고, 혈액시료 21점 중 8개에서 AI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AI 전파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한 철새 이동경로 조사를 확대하고 그 결과를 방역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매년 1월에 실시하고 있는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전국 200개소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체수가 많은 76개소는 내년 2, 3월에 추가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10월부터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76개소를 조사한 결과 간월호와 영암호, 만경강 일대에 겨울철새가 도래하기 시작했으며, 가창오리의 경우 영암호에 10만수가 넘게 도래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2015년 2월까지 오리류 등 겨울철새 60개체에 위치추적기를 부착, 이동경로를 추적할 예정이다. 농식품부가 자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겨울철새 중 일부가 중국 AI 발생지역을 경유해 경기도 이천 등 국내지역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서재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로부터 농장에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저병원성 AI가 검출된 만큼 되도록 접촉을 금하고 이상개체 확인 시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