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진천 내부서 확산세..1만여두 살처분
방역인력 및 재원 확대 건의..전국 228개 시군 중 가축방역관 없는 곳이 62개소
지난 3일 충북 진천에서 재발한 구제역이 진천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 3일 첫 발생 이후 진천군에서만 4개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3일 진천읍 장관리 A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9일 이월면 사곡리 B농장에서도 확인됐다. 13일과 14일에는 각각 2천여두와 5천여두 사육규모의 양돈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1차 발생 직후 진천군 관내 돼지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명령했지만 11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살처분 두수도 1만여수를 넘어섰다.
5건 모두 1차 발생농장 반경 5km 이내의 지역에 속하며, 국내 백신 접종 혈청형인 O형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12일 소와 염소 농가에 대해서도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확대했다. 아울러 관내 축산관련 차량(수송, 분뇨, 사료 등)에 대한 거점소독시설 소독과 돼지 농가 사전출하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13일 진천군 구제역 방역상황실을 방문해 방역추진사항을 점검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유영훈 진천군수 등 지자체 대표와 함께 구제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와 유영훈 군수는 공수의 및 공중방역수의사 증원과 구제역 삼진아웃제 도입을 건의했다. 계열화된 기업농가가 백신접종을 소홀히 한 경우에 대한 강력한 대응조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동필 장관은 “계열사가 방역프로그램을 마련해 계열농가 방역을 관리하도록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전국 228개 시군 중 가축방역관이 없는 곳이 62개소에 이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