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백신 생산회사 협력 생산.. 기존 구제역 백신(메리알)과 동일한 품질
지난 3월, 메리알과 벌크 공급 계약 체결 후 약 1달만에 제품 출시
국내 백신회사들이 생산한 `국내 구제역 백신`이 출시됐다.
3월 25일 메리알코리아(대표 김종영)와 국내 구제역 백신 생산 컨소시엄인 SVC(대표 윤인중)가 구제역 백신 벌크 공급 계약을 체결한지 약 1달만이다.
SVC(Special Vaccine Company, Inc.)는 2011년 7월, 대한수의사회와 국내 5개 동물용백신 제조사가 구제역 백신생산을 위해 출범시킨 컨소시엄으로, 출범한지 1년 9개월만에 국내 구제역 백신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에 출시 된 국내 5개 업체의 구제역 백신은 프로백 에프엠디(PRO-VAC FMD, 코미팜), 녹수에프엠디백신(녹십자수의약품주식회사), 대성에프엠디백신(DS FMD Vaccine, 대성미생물연구소), 에프엠디-100(FMD-100, 중앙백신연구소), 힘백FMD(고려비엔피) 등 5개 제품이다.
코미팜, 녹십자, 대성미생물연구소, 중앙백신연구소, 고려비엔피 등 5개 업체는 SVC와 메리알의 벌크 공급 계약에 따라, 메리알의 항원과 부형제를 직접 수입하여 사용했으며, 이를 각 제조사에서 자체 생산시설을 이용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을 메리알 수의공중보건부서(VPH)에서 직접 기술 자문 및 백신품질 검정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생산된 국내 구제역 백신은 모두 기존에 사용하던 메리알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생산됐다.
현재 국내 소, 돼지, 염소의 소유자는 사육하는 소, 돼지, 염소 전 두수에 대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여야 하며, 1년에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 사용량은 약 3,500만~4,000만두분에 이른다.
그동안 모든 구제역 백신을 전량 수입하여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공급했던 터라, 구제역 백신 공급이 원할하지 않았던 부분이 다소 있었으나, 이제는 조달청에서 각 지자체가 직접 구제역백신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구제역 백신 공급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25두분(50ml) 외에 10두분(20ml) 용량의 구제역 백신도 생산되어, 소규모 농장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가축을 25두 이하로 기르는 소규모 농가에서도 최소 25두분(50ml)의 구제역 백신을 사용해야 해서, 백신이 남는 등의 불편을 겪었었다.
이번에 생산된 5개 제품은 조달청에서 모두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각 업체는 4월 중순 경 25여억원 규모의 조달청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