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방역당국이 통제초소를 대폭 확대해 구제역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초 발생지 진천에서 연이어 구제역이 재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진천군 이월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기립불능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신고 된 돼지 10마리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21일 밝혔다. 진천군에서만 12번째 구제역 발생이다.
750두 규모의 비육전문 양돈농장이 해당 농가는 지난달 18일 구제역 발생농가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진천군은 구제역 의심축과 동거축 370여두를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앞서 19일에는 진천군 이월면의 다른 양돈농장에서 돼지 8마리가 구제역 의심으로 신고되어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후 500여 마리가 살처분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월 17일 충북 진천군에 대한 이동중지 및 이동통제 제한을 해제한지 이틀만이다.
충북 방역당국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도내 18개였던 통제초소를 272개로 늘려 미소독 차량의 양돈농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이른바 ‘10일 작전’을 추진했지만 추가 발생을 막지 못했다.
비록 작전이 끝나기 전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였으나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최장 14일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감염된 돼지들은 통제초소 설치 이전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국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진천과 음성, 괴산, 증평, 천주 등 5개 시군에 대해 통제초소를 운영할 것을 권고하였으며, 다른 시군에는 자율적으로 초소를 운영하도록 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 지역 농장에는 향후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추가적인 발생이 없다면 순차적으로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