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150건 돌파, 3월에도 발생 확산 여전
발생지역 출하 전 임상검사 의무화..O 3039 백신 80만두 도입
3월 중순에 접어들어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구제역 발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발한 후 총 발생건수가 150건을 돌파했다. 경북 경주, 충남 아산 등 청정 지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3월 들어 구제역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의 방역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3일 진천에서 재발한 구제역은 3월 17일까지 전국 31개 시군에서 총 151건(돼지 147, 소 4) 발생했다.
충남 홍성, 천안 등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오염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구제역 확진농가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경북 경주의 종돈장, 충남 아산의 양돈농장 등에서도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다.
3월에만 32건이 발생해 26건이 발생했던 12월에 비해 오히려 구제역 발생속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신고를 기피하거나 지연하는 농가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구제역 임상증상이 있는 돼지가 출하돼 해당 도축장이 일정기간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가축운반차량 기사가 의심증상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13일부터 도축 출하 전 임상검사를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발생지역의 농가는 출하 5일전에 관할 지자체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가축방역관이나 공중방역수의사, 공수의 등이 방문임상검사를 거쳐 출하승인서를 발부하는 제도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도입키로 결정한 O형 단가백신(O1 manisa + O 3039)이 16일 80만두분 수입됐다. 정부는 백신검정을 진행하면서 추가 발생우려가 높은 지역과 종축장 등에는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감염축이 이동하면서 확산위험을 높이지 못하도록 신고기피 농가 등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백신만으로는 100% 방어할 수 없으므로 소독 및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