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수의정책포럼] 안동 바이러스 상존 가능성? 검역본부 `거의 없다`
2014 진천 바이러스와 2010 안동 바이러스, 면역학적 상관성 매우 높아
최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 진천주와 백신주 간의 면역학적 상관성(R1값) 실험결과를 두고, 4년전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존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양돈수의사회 수의정책포럼에 참석한 검역본부 이명헌 구제역진단과장은 ‘안동주가 남아서 진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그러한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지난 3월 24일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보고한 진천주와 구제역 백신주 5종에 대한 R1값 실험결과에 의하면, 2010년 안동주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리해 만든 ‘O SKR 7/10’의 R1값이 최고치인 1.0에 가까웠다.
해당 백신에 대한 진천주와 안동주 바이러스의 면역반응이 거의 동일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선 수의사들 사이에서 ‘진천주가 안동주로부터 유래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각각 해외에서 유래했다고 보기에는 면역학적 상관성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9일 정책토론회에서 “4년 전 바이러스인 안동주와 최근 유행 중인 진천주 사이의 R1 값이 이렇게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의아하다”며 검역본부에 두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질문했다.
이에 검역본부 이명헌 과장은 “R1값(면역학적 상관성)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학적 상동성도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2011년 이후 매년 10만여건의 NSP 항체 검사예찰을 통해 상존 가능성을 감시했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순환부재를 증명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헌 과장은 “현재 진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풀 시퀀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작업이 완료될 경우 명확한 증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류영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구제역 발생주에 대한 유전정보가 검역본부에만 있고, 이를 학계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며 정보 공유를 통한 연구협력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