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자돈 구제역 백신 접종하지말자` 정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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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구제역열병박멸대책위원회

2013년도 돼지 FMD·열병 박멸대책위원회 2차회의 열려

돼지열병 백신중단 계획은 대부분 동의, 구제역 백신 자돈 미접종은 '글쎄'

28일(화) 오후 1시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2013년도 돼지 FMD·열병 박멸대책위원회 2차 회의'가 열렸다.

박멸위 대한한돈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먼저, 지난 3월 열린 1차 회의의 결과를 정리·보고 한 뒤,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 과 '구제역 백신접종에 따른 이상육 발생과 대응' 등 2가지 사항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

1차 회의 결과 보고에서는 "돼지열병 접종 실험결과, 1회 접종을 해도 충분한 방어 항체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열병 예방접종을 현행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방안을 농림부에 건의했다"는 내용이 소개됐으며,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시행하더라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부터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돼지열병백신
지난 3월 농림부에 제출한 개정 건의서(2회접종에서 1회접종으로 개정) – 농림부는 이에 대해 올해는 시행이 어렵다고 답했다.

1차 회의 결과 보고에 이어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다.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은 지난 2009년 돼지 열병 박멸대책 수립시 2011~2012년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지만, 2010년 말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으로 시행이 잠정연기 된 바 있다.

그렇게 연기됐던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이 지난 1차 회의에서 재추진하기로 결정됐고, 그에 대한 최종 계획(안)을 이번 2차 박멸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협의한 것이다. 이 날 협의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었기 때문에,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는 계획(안)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계획(안)은 다음과 같다.

돼지열병백신중단
대한한돈협회에서 제시한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안)’ – 오늘 회의에서 별다른 반대의견이 없어, 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여름), 2단계(겨울) 모두 305개 시범농장에 대해 1달 동안 태어나는 돼지에 열병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그 돼지가 열병임상증상을 보이는지 평가한다. 또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 개체는 출하할 때 채혈을 해서 열병 항원/항체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위 스케쥴에 따라 위험도 평가가 끝나면, 다음 진행사항은 아래의 3가지 경우로 나뉜다.

1. 백신 전면중단  

2. 모돈(웅돈 포함)만 마커백신 접종  

3. 모돈, 자돈 마커 백신 접종에 의해 청정화 확인단계 유지

위의 3가지 대안 중 어떤 안을 선택할지는 이번 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안을 선택하더라도 2016년에 돼지열병 청정화를 이룬다는 계획은 똑같다.

 

대한한돈협회 "자돈은 구제역 백신 접종 말자"  

정부 "백신 미접종 주장은 성급하다"

돼지열병 백신중단을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안)에 대한 협의가 끝난 뒤, '구제역 백신접종에 따른 이상육 발생과 대응(안)'에 대한 협의가 이어졌다.

협의회를 주최한 대한한돈협회는 구제역 백신접종에 따른 이상육(화농형성)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모돈에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자돈은 접종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 측은 이상육 발생 비율이 4.2%(2010년) -> 31.7%(2011년) -> 41.6%(2012년) -> 49.1%(2013년 4월까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상육 발생에 대한 피해가 연간 1,324억원(2012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검역본부 관계자는 "자료의 출처나 신빙성, 대표성이 부족하다" 며 "이런 자료를 보고 지금 당장 자돈 백신접종을 하지 말자는 것은 무리" 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역본부 관계자도 "박멸위원회 답게 회의의 목적은 구제역 박멸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백신 안 할 구실만 찾는 것 같다" 며 "2년간 구제역 발생이 없었다고 하지만, 불과 2년전에 구제역 발생으로 수조원의 손해를 봤다. 백신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성급하다"고 말해 양측의 입장차이를 분명히 했다.

이후로도 "구제역 백신 때문에 양돈농가가 입은 손해가 막중하며, 손해에 대한 불만 고소/고발 없이 정부가 시키는 대로 접종하는 우리나라 양돈농가는 순하다" 라는 농가 측 입장과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말하지 말아라. 당장 백신 중단을 할 수 없으므로, 더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와서 제안하라" 라는 정부의 입장이 지속적으로 갈렸다.

이에 대해 이병모 대한한돈협회 회장(박멸위원회 회장)은 "지금 여기서 뭘 정하자는 게 아니다" 라며 "앞으로 좋은 대책을 간구해보자" 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협의회에는 송재영 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장, 김대균 검역본부 질병관리과장, 김도순 검역본부 역학조사과장, 김준걸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 수의사무관, 이주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황윤재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 서상교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이재구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돈협회 `자돈 구제역 백신 접종하지말자` 정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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