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양돈밀집단지 구제역 재발 근원 지목..충남 전 농가 일제검사
올해 구제역 바이러스, 고창-공주 & 김제-논산-천안으로 유전자 계통 분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논산 광석면 양돈밀집단지가 충남 지역 구제역 재발의 근원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며, 충남 방역당국과 함께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충남지역 전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달 충남 공주와 천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논산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3월 7일. 3일 후 논산 광석면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됐고, 해당 농가 인근에 위치한 양돈밀집사육단지를 예찰하는 과정에서 구제역 발생 농장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광석면 양돈밀집단지 내 13농가 중 7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이 중 3개소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검출되고 타 논산 발생농가와 역학 관련성이 있는 점 등을 보아, 이 지역이 충남 발생의 근원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북 김제, 고창 구제역 발생 당시 방역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산과의 역학 관련성이 주목된다’는 의견이 돌았던 것과도 일치한다.
전북 발생 건을 포함하면 올 들어 3월 14일까지 농장 기준 14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14개 농장 모두 양돈농가이며 논산에만 9건이 집중됐다.
검역본부는 “해당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학적 상동성을 분석한 결과 고창-공주 그룹과 김제-논산-천안 그룹으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2개 시군에서의 단발성 발생으로 마무리된 전북과 달리 충남에서는 논산을 중심으로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자, 검역본부는 충남 내 전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검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와 충남 방역당국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각 농가를 방문, 임상검사와 함께 구제역 SP, NSP 항체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
1월 전북 지역 재발 전부터 충남을 중심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돌고 있지만 농가가 신고를 기피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져온 만큼 이번 검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국 최대의 양돈산업지역인 충남에는 15개 시군에 890개 양돈농가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타 시도 반출승인검사를 통해 실적이 있는 300여개소를 제외해도 600여개소를 일일이 검사해야 하는 큰 작업이다.
3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진행될 일제검사에서 당국은 구제역 발생과 NSP 양성농가 현황 등을 고려해 바이러스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부터 3차로 나누어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구제역이 확인된 천안, 공주, 논산이 1차 검사대상이다.
기관 합동 현장점검반 50개를 구성하기 위해 충남지역과 검역본부의 공중방역수의사를 차출한다는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발생지역 출입차량 이동상황을 분석한 결과 논산, 천안, 익산, 당진 등에서 특히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다”며 “자기 농장은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철저한 차단방역과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