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종오리 농가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발생
청정화 선언 1개월 만에 재발..해외 수출 차질
경기도 이천 종오리농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재발이 확인됐다.
당국은 해당 농가가 사육 중이던 오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27일 경기도 전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했다.
1만여두 규모의 종오리농가인 해당 농장은 지난 23일 오리 병아리 수십마리가 폐사하자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관할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가 현장 조사 및 시료검사 결과 AI 바이러스를 검출했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6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했다.
지난해 11월 광주 소재 가금 계류장에서 H5형 AI 항체가 검출돼 살처분한 이후 약 4개월만의 재발. 지난 2월 28일 농식품부가 H5N8형 고병원성 AI 자체 청정화를 선언한지 약 한 달 만이다.
AI가 재발함에 따라 이번 달 재개된 홍콩 가금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구제역 재발 당시 신규 도입한 방역정책을 총동원해 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3월 27일 0시부터 28일 12시까지 경기도내 모든 오리류 농가 및 관계자, 관계차량의 이동을 일시 중지하는 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동 중이다. 또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도 오리류 및 알을 타 시도로 반출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이와 함께 해당 발생농가와 같은 계열화사업자에 소속된 오리농가 전체에 대해 폐사체 검사 및 일제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천시는 해당 농가 반경 3km 이내를 보호지역, 10km 이내를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관련 가금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예찰지역에서는 검사를 거친 식용 계란은 반출이 가능하지만 보호지역 내에서는 가공상품만 반출을 허용하는 등 이동제한 요건이 강화됐다. 이들 예찰지역 안에는 115만여수의 가금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27일 오전 이천시 AI 상황실을 방문해 조병돈 시장과 함께 방역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