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바이오노트사와 공동으로 소 결핵병 진단 키트 개발
기존 PPD법 대체 가능할지 관심 집중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 박용호)가 바이오노트사와 공동으로 소 결핵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인터페론 감마 진단키트'를 개발하여 특허등록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키트의 진단효율은 민감도 76.6%, 특이도 97.1%로 기존 튜버큘린 피내반응과 유사하다.
소 결핵병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젖소에서는 매년 발생건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한우에서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젖소는 우유 때문에 1세 이상의 모든 소년 1년에 1회 이상 검사하지만, 한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 결핵병 양성두수 : 226(`07) -> 811(`09) -> 1,072(`10) -> 1,087(`12)
이번에 개발된 인터페론 감마 진단키트는 단일클론 항체 생산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노트사'와 협업하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며, 키트 비용이 6,000원/두 으로 수입품(12,000원/두)에 비해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키트 진단법은 24~36시간이 소요되어, 기존 진단 방법인 튜버큘린 피내반응(소 꼬리 피내에 결핵항원(PPD진단액)을 주사한 다음 2-3일 후 주사부위 종창변화로 결핵을 판정하는 방법)보다 진단시간이 짧고, 농장을 2회 방문할 필요가 없어 인력·시간 활용에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검역본부는 전했다.
또한, 기존의 튜버큘린 피내반응 검사가 양성 또는 의양성이 나온 농가에 대해 60~90일 이후에 재검진 하는 것과 달리,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시기에 상관없이 재검진이 가능해 결핵병을 종식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검역본부는 밝혔다.
키트의 진단 방법은 검사대상 소의 전혈을 채취한 뒤, 실험실내에서 소결핵 항원(PPD)과 조류결핵 항원(PPD)를 반응시켜 생성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비교하여 결핵병 감염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실제 키트 검사 시행 위해서는 결핵병 방역실시요령 개정 필요
채혈 부담 느끼는 농가도 많아…다른 혈액 검사와 병용하는 방법도 고려 필요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키트가 실제 방역기관에서 사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농림부 고시 제2013-54호)의 '결핵병 검사방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고시에는 결핵병 검사방법(제4조)으로 튜버큘린 피내주사 반응법만 제시되어 있다.
또한 오랫동안 튜버큘린 검사에 익숙해 있는 농가와 방역기관이 결핵병 검사를 위한 채혈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검사를 위해 채혈한 혈액을 가지고 병행검사를 하는 등 채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