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 고병원성 AI, 서해안 지역서 동시다발 확산 조짐
해남·음성 최초 발생 무안, 양주, 청주, 김제서 연이어 의심신고..스탠드스틸 발동
H5N6형 고병원성 AI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경기도부터 전남까지 서해안과 중부내륙지역에서 의심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충북 음성 육용오리 농가와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가금농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서 지난 주말에는 충북 청주와 전남 무안, 경기 양주에서 AI 의심신고가 이어졌다. H5N6형 AI가 처음 발견된 음성군 발생농장 주변의 오리농가에서도 일제검사 결과 의심농장이 연이어 발견됐다.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오리농가에서는 19일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8500수 규모의 해당 농장에서는 일부 오리가 폐사하고 신경증상을 보이는 등 고병원성 AI가 의심됐다.
전남 무안군의 육용오리농가에서도 같은 날 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2만여수 규모의 해당 농장에서는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바이러스 항원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튿날인 20일에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1만5천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출동해 AI 의심증상을 확인하고 간이검사에서도 양성을 보였다.
이들 모두 검역본부에 H5N6형 고병원성 AI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접수 당일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했다.
특히 오리 사육 밀집지역인 충북 음성에서는 최초 발생 후 주변 농가에 대한 일제검사에서 20일까지 6건의 AI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충북 방역당국은 청주와 음성지역 17개 가금농장을 예방적으로 살처분하는 한편 일제검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1일 오전에는 전북 김제에 위치한 오리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관계자들은 이번 H5N6형 고병원성 AI도 철새가 유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금농가 발생에 앞서 천안, 익산 등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먼저 검출됐기 때문.
또한 거의 같은 시기에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주, 무안 등지의 가금농가가 동일한 H5N6형 AI로 판명된다면, 이들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농장 간 전파보다는 철새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다만 2014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H5N8형 AI가 최초 전파원은 철새로 추정됐음에도 이후 축산관련 차량 등 수평전파에 의해 확산된 것을 고려하면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9일(토) 0시부터 20일(일) 정오까지 36시간 동안 서해안 전역 가금관련 시설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하고 가금관련 축산인과 차량, 생축의 유통이 중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