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차단방역, 분뇨 재활용, 사체처리 쿨박스 등 청정축산 선진기술 견학
김 지사 "철저한 방역으로 축산업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보장해야"
김문수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이 지난 25일 덴마크 오르후스 지역의 한센 양돈장을 방문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차단방역 및 청정축산 환경을 접했다.
한센 양돈장은 모돈장, 육성돈장, 성돈장 3곳으로 분리 운영하며 질병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자체 생산·배합한 사료를 공급한다. 확실한 질병관리와 친환경 축산을 통해 이 양돈장의 MSY(모돈 1두 당 연간 출하 두수)는 24두로 국내 평균(약 15두)보다 높다.
대표단은 국내 양돈업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인 사료값, 분뇨처리 문제를 비롯해 사체처리 방법 등을 견학했다.
한센 양돈장은 300헥타르 규모의 농지에서 밀과 보리를 비롯한 사료곡물을 재배하고 여기에 비타민, 미네랄 등을 첨가한 사료를 사용함으로써 사료값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양돈장 외부에 설치된 액체비료저장소는 약 9개월분의 양돈분뇨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돈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발효시켜 사료곡물 재배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하면서 일반 화학비료·살충제·유전자변형 곡물 등은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곡물 생산량을 20년 가까이 유지할 수 있었다.
양돈장의 사체처리는, 발생한 사체를 '쿨 박스'라는 냉장시설에 저장했다가 렌더링 업체가 수거해가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쿨 박스 시스템은 주로 덴마크 북부 지역에서 많이 활용되며 최고 3주까지 사체를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양돈장 관계자는 "(쿨 박스) 시설의 비용이 1만달러 정도다.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체로 인한 악취로 불편해질 수 있는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수익성은 없어도 가치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양돈장 견학에 이어서 대표단은 대니시 크라운 축산협동조합을 방문했다. 대니시 크라운 축산협동조합은 덴마크 사육돼지의 90%를 도축·유통하고 있다. 대표단은 이 곳 도축장으로 운반된 돼지가 도축되어 가공·포장되는 전 과정을 살펴봤다.
평소 친환경 선진축산 도입을 통한 세계적 경쟁력 제고를 강조해온 김문수 지사는 시찰을 마친 후 "우선 철저한 방역으로 우리 축산제품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보장하고, 전 세계 구매자들이 원하는 축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