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 AI, 홍콩 분리주와 가장 유사‥인체 위험 유전자 변이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본부, 국내 H5N6형 AI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중간결과 발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서 분리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AI 바이러스는 홍콩 야생조류 분리주와 가장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인체 감염이나 병원성을 증가시키는 유전자 변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검역본부는 “국내 발생 중인 H5N6형 고병원성 AI가 중국 광동성, 홍콩에서 유행했던 것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다”고 28일 밝혔다.
천안과 익산의 야생조류와 해남 산란계 농장, 음성 육용오리 농장 등 총 4건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 홍콩 야생조류(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을 보였다. H5, N6 유전자 상동성이 약 99%에 달했다.
다만 이들 4개 분리주 사이에서 일부 유전자의 차이가 관찰됐다.
검역본부는 “중국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내부 유전자 1개(PA)가 야생조류에 있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광동성이나 홍콩에서 H5N6형 AI에 감염된 철새가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를 거쳐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체 위험 증가 관련 유전자 변이 없어..국내 감염 고위험군 1,549명 달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H5N6형 AI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에 비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본부와 건국대 송창선 교수팀으로부터 H5N6형 AI 바이러스를 제공 받아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국내 H5N6형 AI 바이러스는 중국, 베트남, 홍콩 분리주와 달리 유라시안 계열 저병원성 AI에서 유래한 PA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복제와 증식에 관여하는 PA 유전자의 경우 포유류에 대한 병원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포유류 병원성 증가와 관련된 주요 유전자의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내성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5N6형 AI 포유류 감염가능성을 직접 평가하기 위해 생쥐, 족제비 등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감염실험도 진행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살처분 참가자, 발생농장 근로자 등 AI 감염 고위험군은 29일 기준 1,549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고위험군에 관할 보건소가 항바이러스제 투약, 잠복기 기간 능동감시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