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비둘기 고병원성 AI 위험 낮다‥국내 조사결과 미검출
검역본부·환경과학원 456두 조사서 AI 검출 없어..’비둘기는 AI 종결숙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3년간 비둘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AI 검사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없다고 6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16년까지 비둘기 116마리를 대상으로 H5N8형 AI 감염여부를 조사했다. H5N6형 AI가 창궐한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47마리에서 H5N6형 AI 감염을 검사했다. 이들 모두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검역본부가 2014년부터 검사한 비둘기 293두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외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환경과학원이 2015년 건국대에 의뢰한 ‘국내 비둘기 AI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가 비둘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AI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비둘기도 별다른 임상증상이나 폐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비강접종 시 일시적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됐지만 접촉전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남아공 프레토리아 수의과대학 셀리아 아볼닉 교수는 2014년 수의미생물학회지(Veterinary Microbiology)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비둘기류를 ‘AI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확산시킬 수는 없는 종결숙주’로 평가했다.
고병원성 AI가 유행했던 24개국 32개 연구자료를 리뷰한 해당 논문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유행시기 조사된 비둘기에서 항체가 발견된 개체는 0.37%에 불과했다. 22건의 실험에서 715두에 공격접종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폐사한 26두(3.64%)도 바이러스 과량 노출에 의한 급성 염증이 원인이었다.
검역본부 손한모 AI예방통제센터장과 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며 “다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를 접촉하거나 먹이주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