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 방역, 묘수는 없다 `이해당사자 소통, 차단방역의식 핵심`
한-덴마크 수의식품 분야 협력..세계 최고 수준 덴마크 방역의 원동력은 `소통과 기본`
한국과 덴마크가 가축질병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질병 관리 역량을 보유한 덴마크는 핵심 성공요인으로 축산업 관련 이해당사자간의 소통협력과 농장의 차단방역 의식을 꼽았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과 에스벤 룬드 라르센 덴마크 환경식품부 장관은 9일 삼청각에서 회담을 열고 가축질병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고병원성 AI 등 전세계적으로 중요시되는 가축질병의 방역에 대한 정보공유, 기술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실무자간 논의도 이어졌다. 덴마크 농식품위원회와 수의식품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양측 관계기관이 같은 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수의식품분야 실무자간 원탁 토론을 진행했다.
카렌 해커럽 덴마크 농식품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토론에서 양측은 고병원성 AI 대응현황과 방역대책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 동물보건국 스티그 멜러가드 부국장은 동물질병 관리의 ‘덴마크 모델’을 소개하면서 “정부, 업계, 농가, 대학 등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야 발전된 방역정책을 마련할 수 있고, 결정된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덴마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가금농가로는 전파되지 않고 있다.
맬러가드 부국장은 그 핵심요인으로 농가의 차단방역의식을 꼽았다. 가금농가가 철새도래지 인근이라고 해서 별다른 묘수를 찾기보다는 기본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덴마크의 방역성공요인을 묻는 검역본부 측의 질문에 나온 첫 대답이 “농장근로자가 축사에 들어갈 때 장화를 꼭 갈아 신어야 한다”였을 정도다.
그는 “어차피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막을 순 없다”며 “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병원체 전파의 위험은 없는가’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가의 차단방역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홍보에 초점을 맞춘다. 차단방역 수준이 올라가면 AI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박멸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