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구제역 백신, 국내 발생주와 매칭 적합`
국내 발생 O·A형 바이러스와 R1값 양호, 중화항체가 기준치 이상..공격접종 시험 계획
국내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이 올 겨울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백신매칭(R1값)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7일 열린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 백신 전문가협의회(위원장 이중복 건국대 교수)가 검역본부 자체 실험과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 실험결과를 종합 검토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국내 O형 백신은 영국(O1 Manisa+O 3039), 아르헨티나(O Campos), 러시아(O Primorsky)에서 수입하고 있다.
보은주(O형)에 대한 검역본부 자체 실험에서 O Manisa와 O Campos, O 3039 모두 R1값이 기준치인 0.3을 넘어섰다.
이중 O Campos는 세계표준연구소 실험결과 0.3 미만을 기록했다. 협의회는 “세계표준연구소는 O Campos 백신 바이러스와 표준혈청을 확보하지 못해 메리알이 제공한 2두분의 혈청만 가지고 검사했다”며 “아르헨티나 제조사로부터 직접 제공 받은 백신주와 해당 백신으로 생산한 표준혈청으로 실험한 검역본부 실험의 정확도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O Primorsky 백신은 세계표준연구소에도 백신주와 표준혈청이 없어 실험이 실시되지 않았다. 검역본부는 “러시아 제조사와 백신주 분양절차를 진행 중이며, 완료되는 대로 백신매칭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천주(A형)도 세계표준연구소 시험 결과, 국내 사용중인 백신(A22 Iraq)과 기준치 이상의 R1값을 기록했다.
소에서 실시한 중화항체 실험에서도 국내 사용 중인 백신 4종이 모두 높은 역가를 보였다.
중화항체 실험은 가축에 백신을 접종하고 14일 이상 항체형성을 기다린 후 혈청을 채취, 혈청내 중화항체 형성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검역본부가 2월 구제역백신을 접종한 소의 혈청을 이용해 중화항체 실험을 실시한 결과 4종 모두 45배 이상의 중화항체역가를 기록했다. 국내 검정기준인 소 26배·돼지 32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기준인 16배를 넘어선 수치다.
검역본부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전국 돼지 항체양성률 모니터링 검사 결과에 따라 현재 경계단계인 구제역 위기경보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돼지용 O형 백신 916만두분, 소용 O+A백신 284만두를 확보하여 백신수급은 충분하다”며 “향후 검역본부 차폐실험실에서 국내 사용 백신 4종에 대한 공격접종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