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농가 내부도 안전하지 않다..철새-계사내부 연결고리 끊어야
경기도, 200억규모 계사 차단방역시설 개선 지원 계획..안성, 겨울철 휴업보상제 자체 실시
경기도가 AI 차단방역시설 개선을 위한 자체 지원사업을 마련한다. 농장 내부 중에서도 계사 내외부의 AI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차단하는 것을 주 골자로 약 200억 규모의 재정이 투입될 전망이다.
서상교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14일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고병원성 AI 방역개선대책’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상교 국장은 “방역시설이 매우 미흡한 가금농가가 많지만, 방역을 잘한다는 곳이든 아니든 AI는 똑같이 터지고 있다”며 “조그만 허점이라도 있으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 국장에 따르면, AI 발생농가의 역학조사 결과도 대동소이 하다. 철새도래지나 기존 발생농가, 관련 차량으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가 사람에 묻어 계사 내부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서 국장은 “농장 안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농가가 문제”라며 “차량과 사람이 드나드는 계사 밖과 계사 안을 철저히 분리하는 차단방역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천의 가농바이오㈜ 농장을 예로 들었다. 계사간 지하통로를 설치하는 등 농장 안에서의 이동도 철저히 제한하여 병원체 전염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번 AI가 대형 산란계 농장 위주로 발생하며 큰 피해를 유발했다는 점에 착안, 대형 산란계 농가 중 차단방역시스템 개선이 가능한 곳을 선별해 시범 지원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 200억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농장 내부도 기본적으로는 오염지역이며, 농장 내부와 계사 내부 사이의 안전지대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새-가금 간의 연결고리를 끊는 ‘겨울철 휴업보상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건호 안성시 축산정책과장은 “겨울철 휴식년제(휴업보상제)는 안성시 자체적으로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안성시는 2015-16년 겨울 휴업보상제를 처음 도입했다. 매년 AI가 재발했던 지역 오리농가 일부를 대상으로 실시해 AI 재발을 막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에도 휴업보상제 예산 4억여원을 확보했지만, AI가 발생해 활용하지 못했다.
김건호 과장은 “정부에도 휴업보상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이번 개선대책에는 지자체장의 사육중지명령권을 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선에 그쳤다”며 “사육중지명령에 따른 보상대책은 구체화하지 않은 채로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성은 천안, 진천, 음성 등지에서 AI가 발생하면 일주일 안에 전파된다”며 “인접지역과 연계해 휴업보상제를 실시해야 AI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