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고병원성 확진‥`심각` 단계 격상·스탠드스틸 발동

제주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정부가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스탠드스틸을 발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AI 의심신고를 접수한 제주도 가금농가가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 내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제주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는 모두 야생조류에서 검출됐다.

해당 농가에 오골계를 공급한 진원지로 지목된 군산 오골계 농장과, 이 농장에서 닭을 공급받은 파주, 부산, 양산 등지에서 AI 양성이 확인된 만큼 고병원성 AI 발생농가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농식품부, 행자부, 환경부 등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6일 0시부로 AI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2일 최초 의심신고가 접수된지 나흘여만이다.

이튿날인 7일에는 0시부터 24시까지 육계를 제외한 전국 가금농가와 축산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한다.

이에 따라 범부처 AI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되고 축산관계자의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국의 가금류 판매 재래시장, 도축장, 사료 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도 일시 폐쇄될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5일까지 AI 양성이 확인된 지역은 제주와 군산, 양산, 부산, 파주, 울산 등 6개 시군 8개 농가다.

이 밖에도 전주, 진주, 서천 등 군산 오골계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지역에서 AI가 추가로 확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농가별로 소독, 예찰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폐사율 증가 등 의심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