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광우병(소해면상뇌증, BSE)이 재발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앨러배마주의 11년령 소에서 비정형(atypical)타입의 소해면상뇌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 수의검역청(APHIS) 국립수의연구소가 확진한 해당 개체는 앨라배마주 가축시장에 대한 정기 예찰 과정에서 신경증상을 보였다.
美수의검역청은 “비정형 타입의 소해면상뇌증은 1980년대 영국에서 발생한 정형(classical) 소해면상뇌증과 달리 드물게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며 “해당 케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동물성 사료로 인해 발생하는 정형 소해면상뇌증과 달리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은 주로 8년령 이상의 늙은 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美수의검역청의 설명이다.
美수의검역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해면상뇌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케이스는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에서 발견된 정형 소해면상뇌증이었지만 이후에는 모두 비정형 케이스로 발견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3년 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소해면상뇌증의 가장 높은 청정국 지위인 위험무시국(Negligible BSE risk) 지위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소해면상뇌증 위험무시국 지위를 획득했다.
美수의검역청은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은 드물지만 모든 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OIE 가이드라인 상에서도 청정국 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미국의 쇠고기 무역에 대한 이슈로 연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이 재발하면서 국내 수입 문제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당시 정부는 현지실사를 거쳐 수입을 유지한 바 있다.
해당 개체가 10년령이 넘은 늙은 소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에 해당되며, 식품이나 사료공급 체인에 유입되지 않아 국내 수입 쇠고기에는 위해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美수의검역청은 “해당 개체가 도축단계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인체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