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14년 이후 광견병 발생 0건,가장 중요한 건 `백신`
반려동물의 `철저한 예방접종` 중요해
개들의 낙원으로 알려진 태국이 광견병으로 고열을 앓고 있다.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고, 올해만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2배로 늘어났으며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방콕에서도 6명의 감염자가 나타났다. 태국 정부는13개 주를 광견병 적색지대(red zone)로, 42개주를 감염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정하며 서둘러 예방접종에 나서는 등 광견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견병은 리사바이러스(Lyssavirus)속에 속하는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가 매개하는 전염병으로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소,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이 감염된다. 또한 사람까지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특히, 사전에 예방접종을 맞거나, 아니면 물린 이후에 항혈청주사를 맞는 등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발열, 우울, 마비, 등 신경 증상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 2014년 이후 광견병 발생 0건
미끼백신 대량 살포, 광견병 백신접종 등 효과
반려동물 광견병 항체율 여전히 낮아…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 철저 ‘필요’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광견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광견병의 발생 형태는 사람과 생활영역을 공유하는 동물이 주요 감염요인이 되는 도시형(urban type)과 야생동물과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야생동물형(wildlife type)으로 나뉜다.
정부는 국가방역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 이후 강원 및 경기지역에 지속적으로 미끼 백신(bait vaccine, 사진)을 살포했다.
OIE(세계동물보건기구) 광견병 표준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양동군 박사는 지속적인 미끼 백신의 살포가 감염 야생동물 백신지대(vaccinated zone)를 만들어 전파 경로를 차단하였다는 논문을 대표저자로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미끼 백신 살포 양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광견병 발생 수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아래 그림 참고).
전 세계적으로 광견병에 의해 매년 6만명 사망…반려견을 통한 전파도 많아
개, 고양이 광견병 예방접종 ‘법적 의무 사항’
하지만 2014년 이후 국내에서 광견병 발생이 한 건도 없다하여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북한이 영국 공중 보건국이 지정한 광견병 고위험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광견병의 주요 발생지가 DMZ 인근의 강원, 경기 지역인 것은 야생동물로 인해 북한으로부터 광견병이 유입된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2005년 발표된 ‘우리나라에서 분리된 광견병 바이러스의 분자역학 및 유전적 특성’ 논문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광견병 바이러스는 너구리에 의해 북한을 통해 우리나라 경기북부, 강원도북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서울시 반려견 검사 결과, 3마리 중 1마리는 광견병 항체 없어
특히, 전 세계적으로 광견병을 전파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반려견’이 꼽힌다. 야생동물 중에서는 너구리가 광견병 매개체로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반려견을 통한 광견병 전파도 많다. 전 세계적으로 광견병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약 6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시 반려견 놀이터를 찾은 반려견 128마리를 검사한 결과, 광견병 항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64.8%에 불과했다. 반려견 3마리 중 1마리는 광견병 항체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개와 고양이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광견병 접종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1-3년마다 반드시 보강 접종을 해야 한다.
시장·군수·구청장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개, 고양이 등이 건물 밖에서 배회하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 소유자의 부담으로 억류하거나 살처분 또는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다.
광견병 발생형태는 도시형과 야생동물형으로 나뉜다.
정부의 미끼백신 살포는 야생동물형 광견병 발생을 차단하는 경로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철저한 광견병 예방 접종을 통해 광견병 전파의 또 다른 축인 ‘도시형’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