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민의 돈이 보인다 ②] `4패`에 집중 말고, `6승`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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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칼럼] 송상민의 돈이 보인다 ② – ‘4패’에 집중 말고, ‘6승’에 집중하자

제가 친구 집에 모여서 1점당 100원 내기 화투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벼운 맥주와 곁들이면서, 동전과 지폐 몇 장 놓아두고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작은 금액의 내기게임이었지만 어느덧 시간은 한밤 새벽을 지나 동이 트는 아침까지 이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산의 시간을 가져보면 이상하게도 돈을 딴 사람은 없었습니다.

참 재미있지 않나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누구 한 명 빠짐없이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면, 누군가는 돈을 따거나 어느 누구는 잃었어야 정상인데 말입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제로섬(Zero-Sum)게임이니까요. 그런데 모두에게 물어보면, 제로섬은커녕, 마이너스 섬 게임으로 귀결됩니다.

서로 재미로 하다 보니, 누가 얼마를 땄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도 아닐뿐더러,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이익은 축소해서 말하고, 손실은 과장해서 말하는 어떤 심리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는 투자라는 것 자체를 ‘위험’이라는 말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투자에는 ‘위험’(risk)과 ‘보상’(reward)이 있지만, 유독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급격하게 경제 성장이 이루어 지면서, 대부분의 투자활동 영역에서 ‘단기’에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극도의 위험회피 성향이 내재화 된 것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투자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읽어보면, 기사 밑 댓글에는 ‘어떻게든 꼬드겨서 해보려는 수작이다’ ‘곧 있으면 위기가 오니 조심해라’ ‘무조건 현금화 하거나, 은행에만 넣어라’ ‘펀드에 투자했다가 반토막 났다거나, 주식에 투자했더니 휴지조각이 됐다’ 이런 식의 글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분명, 나쁜 결과를 받아 든 투자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벌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은 일종의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투자로 이익이 나면 주변에 알리지도 않을뿐더러, 대체적으로 장기시각을 갖추고 인내심 있는 분들이 과실을 취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예금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저금리 상황에서 ‘최악’만을 가정해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또 다른 기회비용을 치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좀 더 빠르게 자산을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투자로의 인식으로 바뀌는 것이 많은 분들의 ‘재테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패’에 집중 말고, ‘6승’에 집중하자!

프로야구 시즌입니다. 이제는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 해서 여성, 어린이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에 앞서 정규시즌의 우승팀을 예상하기도 하고, 그날 경기의 승자를 예측하는 재미도 상당하죠.

오늘 경기 NC가 이길까요? 삼성이 이길까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정답은 ‘야구 몰라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단, 유행어를 만든 하일성 해설위원뿐 아니라 모든 전문가들도 비슷한 답을 내놓을 거라고 봅니다.

송상민2회 사진2

반면에, 한 시즌을 길게 보면 전문가들은 분명 ‘특정한 팀’을 언급할겁니다. 오늘의 경기가 어떤 팀이 이길지 예측하는 것은 점쟁이의 영역인 반면에, 한 시즌을 길게 보면, 전력의 차이가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30년 역사를 되돌아 살펴보면, 한 시즌을 마감한 후, 1위팀은 6할 또는 7할의 승률, 최하위 팀은 3할 내지 4할의 승률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반반의 승률에서 한 게임 더 이긴 팀이 시즌을 우승하고,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 말합니다.

투자도 자산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10전 10승의 결과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세상만사 100%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6승 4패를 거두는 투자라면 할만 하지 않을까요? 예금, 적금, 부동산,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많은 금융투자상품이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잘 구성 하시면, 게임에 승리하고 시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내 포트폴리오에 공격을 잘하는 선수만 있다면, 수비를 잘하는 선수도 넣어보고, 강력한 한방의 4번타자만 있다면, 추신수 선수처럼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선수도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경기(단기적)가 아닌, 시즌 전체(장기적)를 보고, 팀을 잘 구성하고(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상황에 따른 전략(리밸런싱, 비중조절)으로 자기만의 우승팀을 만들어보세요.

송상민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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