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26일(목~토) 중국 상하이에서 2024년 중국수의심장학포럼(CFVC, China Forum of Veterinary Cardiology)이 개최됐다.
Shanghai Hongyu Medical Technology Co., Ltd.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으며, 전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심장 전문가들이 모여 반려동물 심장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 최첨단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비롯하여 전 세계 20개국의 수의사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포럼은 수의심장학 분야의 권위자인 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 크리스 오턴(Christopher Orton)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크리스 오턴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미국수의내과명예전문의(심장)(Honorary Diplomate, ACVIM(Cardiology))이기도 하다.
크리스 오턴 교수와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인 Brianna Potter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는 Transcatheter Edge to Edge Repair(TEER) 수술 시 환자 선별 기준과 콜로라도주립대의 TEER 수술 100케이스의 결과를 공유했다.
200여 편의 심장 관련 논문을 발표한 이탈리아의 Claudio Bussadori(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는 이첨판 폐쇄부전의 병태생리와 선천성 심장질환에 대해 강의했고, 유럽의 저명한 수의심장학 권위자인 독일 뮌헨대학교의 Gerhard Wess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 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는 심장학에 대한 연구와 경험, 최신 경향을 소개했다. 또한, 개심술로 유명한 일본 아자부대학의 Takuma Aoki 교수가 개심수술에 대해 강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센터장(KAMC 인터벤션&MIS 센터)이 초청되어 ▲TEER 수술을 이첨판 폐쇄부전 D 단계(MMVD Stage D) 환자들에서 적용한 뒤 장기 예후 보고 ▲초소형견에서의 PDA 인터벤션 ▲TEER와 개심수술의 비교에 대해 강의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일간의 포럼 동안 참가자들은 높은 열정과 집중도를 보여줬다. 마지막 날 라운드테이블은 SNS로 생중계되었는데, 실시간 참가자 수가 10,000명을 넘을 정도로 폭넓은 관심을 끌었다.
강사로 참여한 엽경아 센터장은 “수십 년간 심장학 연구와 심장병 환자 진료를 봐온 전문가들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며 “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파리의 심장전문 동물병원이 MMVD stage D 소형견 환자를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의뢰했는데, 엽경아 수의사는 이번 포럼에서 의뢰병원 수의사들을 만나서 환자 수술 및 결과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해당 환자는 스위스에서 파리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의뢰됐다가 다시 우리나라의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의뢰된 환자였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소형견 대상 TEER 수술을 많이 하는 만큼, 유럽에서도 소형견 환자를 한국으로 의뢰한 것이다.
엽경아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이미 복약 이뇨제의 용량이 한계치를 넘은 상황이어서 수술 후 급성신장손상이 왔었고, 3회의 혈액투석 끝에 급성신장손상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엽경아 센터장은 “콜로라도주립대 케이스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케이스들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심장 환자들은 품종 및 체중이 다를 뿐만 아니라, 판막의 형태나 이첨판 역류의 원인,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도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며 “각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리 Day 행사는 올해 처음 기획된 것으로, 강원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양각색]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되어 개최됐다. [각양각색] 프로그램은 신입생의 소속감 증진과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강원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수의과대학에서는 이전에 예과 체육대회, 아쿠아리움 견학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동아리 중 참여를 희망하는 동아리를 자원받아 진행됐는데, 공연 동아리로 활동 중인 밴드 동아리 ‘바락’, 풍물패 동아리 ‘바숨’, 댄스 동아리 ‘바람’이 모두 참여했다.
가장 먼저 공연을 시작한 밴드 동아리 바락은 전수축 공연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혜성’과 ‘Viva la Vida’ 등 총 5곡을 준비했다. 마지막에 선보인 ‘여행을 떠나요’ 공연은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분위기가 물씬 달아올랐다.
풍물패 동아리 바숨은 ‘웃다리’와 ‘영남’을 차례대로 선보였다. 특히 홈커밍 공연에서만 선보이던 웃다리 공연을 학과 행사에서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으며, 활동 중인 동아리원 대부분이 참여하여 동아리의 끈끈함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공연한 댄스 동아리 바람은 세 곡을 준비했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의 공연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곡에서 바람의 설립자이자 지도교수인 안상진 교수가 깜짝 등장하며 뜨거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를 준비한 바락의 회장 조수빈 학생(본2)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공연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좋았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동아리원들이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며 “함께 공연을 해준 바숨과 바람,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르바이오(주) 수의영상 아카데미’가 2024년 12월 심장초음파(기초반), 복부초음파(기초반), 고양이초음파(종합반), 개 중급반(경력자용) 실기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올해 마지막 수의사 대상 초음파 실습 교육이다.
30년 경력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영상의학 최민철 명예교수(한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가 진행하는 반려동물 초음파 실기 클래스는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이 포함된 과정으로 초음파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신설된 ‘개 중급반(경력자용)’은 초음파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배우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심장초음파 기초반은 매주 월요일, 복부초음파 기초반과 고양이초음파 종합반은 매주 화요일, 개 중급반은 매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심장 기초반은 심장 초음파의 4대 기본 원리, 4 Windows 스캔 및 M-mode, Doppler-Scan법, MMVD 및 기타 심질환 등을 배울 수 있다. 복부 기초반은 복부 full scan 방법, 부신/췌장/림프절 스캔, 고양이 복부 스캔을 배운다. 기본 건강검진 실습도 포함된다.
고양이종합반은 기초 복부 스캔법, 기초 심장 스캔법, HCM과 췌장염 스캔법, 기타 고양이 질환 진단, 기본 건강검진법을 배울 수 있고, 개 중급반은 담도계 검사, 부신/림프절/췌장 완전 스캔, 심장 기본 VIEW 및 수축/이완 기능 검사, 생검(biopsy) 기법 등을 배운다.
1:1 맞춤형 강의 및 실습을 하는 ‘프리미엄 과외반’도 운영된다(별도 문의).
참가 대상은 수의사이며, 선착순 마감된다. 과정을 수료하면 ‘이수증’이 증정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오르바이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비장에서 벌집모양의 초음파 영상은 양성병변인가 악성병변인가?(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021, 23:241-255, (Ref1)를 중심으로)
1) 개와 고양이 비장의 초음파 해부학
개의 비장은 종단면상으로 볼 때 긴 혀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횡단면에서는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에서 비장의 위치는 다양하지만, 머리 부분인 앞끝은 배측에 있으며(dorsal location), 위의 분문과 좌측 신장 사이에 후크(hook) 모양으로 보입니다. 비장 실질은 균질하여 미세한 에코구조를 가지고, 매우 고에코성의 피질로 덮여있습니다. 간과 신장 피질과 비교해서 비장은 보통 고에코성을 보입니다(Ref 2).
고양이 비장의 몸통과 꼬리는 일정하게 좌측 복벽을 따라 신장의 외측에 위치합니다. 또한 작고, 긴 축을 가진 길쭉한 장기로 단면은 삼각형의 모양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경계면과 얇고 수직의 초음파빔이 반사될 때 에코성이 높은 캡슐을 가지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비장의 정맥이 나오는 장간막의 면은 다소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비장은 간, 신장과 비교해서 에코성이 변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간보다는 높고, 신장보다는 낮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비장의 에코성이 좌측 신장의 피질과 비교해서 등에코성(isoechoic)이거나 약간 높다고 보고하였습니다(Ref 1,2,3,4). 이들 보고에서는 암컷과 수컷의 고양이에서 상대적인 비장의 에코성이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거세한 수컷 고양이 중 77%의 비장은 신장의 피질과 등에코성이며, 중성화한 암컷 고양이 중 80%의 비장은 신장피질과 비교 시 약간 고에코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나이 들고, 거세한 고양이에서 신장피질의 세뇨관(tubules)의 지방축적이 증가하기 때문인석으로 추정됩니다. 신장피질과 비장을 비교할 때는 초음파빔이 수직으로 맞는 좌측 신장피질의 중간 지점과 비교해야 하며, 허상으로 인해 에코성이 떨어지는 신장의 축과 비교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공포성 간병증(vacuolar hepatopathy)의 경우에는 에코성이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비장은 일정하게 얇은 머리와 몸통, 그리고 비교적 넓은 꼬리로 ‘혀 모양’으로 보입니다. 고양이 비장의 크기 측정은 주관적으로 여겨졌으나, 한 연구에서는(Ref 3), 건강한 고양이의 종단면에서 높이는 8.2mm(SD 1. 4mm)이며, 5.3~11.1mm의 범위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일관성 있는 평가를 위해 비장 앞쪽 1/3 부위(머리)를 측정할 것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한 보고에서는(Ref 5) 비장의 평균 높이는 7.1mm(5.1~9.1mm 범위)로 보고, 9.1 mm 이상은 비장종대(splenomegaly)로 간주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연구자들은 이 결과에 근거해서 정상 고양이의 비장은 10mm를 상한치로 인용하였습니다.
2) 초음파영상에서 나타난 벌집모양의 영상은?
위의 그림과 같이 개와 고양이의 초음파상에서 나타난 영상(a)을 보고, 많은 분들이 스위스 치즈(b) 같거나 혹은 좀먹은 모양(moth-eaten), 또는 점상 모양이라고 비유를 들어 표현합니다. 이는 전 실질에 퍼뜨려져 있는 무수히 작고 분리된 저에코성의 결절들이 만들어 낸 점상 모양의 에코성 조직을 말합니다.
특히, 개에서 벌집(honeycomb)모양 혹은 스위스 치즈모양의 에코구조는 비장의 림프종(lymphoma)과 관련 되어있습니다(Ref 6,7). 비슷하게, 고양이 연구에서도 가장 흔한 비장 림프종의 초음파영상에서 크고 부드러운 경계에 저에코성 결절성을 가진 비장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Ref 8).
또한, 한 보고(Ref 9)에서는 원충성 질환이 만연할 경우 개의 비장에서 이와 같은 특징을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와 여러 질환에서 이런 비장 모양을 보일 수 있으며, Babesia(B. canins)와 Ehrlichia(E. canis)에 감염된 개 환자에서도 보고됩니다(Table 1). 이런 비장의 형태를 스캔할 때 저주파수의 프로브를 사용하면 특징을 놓칠 수 있습니다.
Leishmaniosis(겨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원충성 질병)가 만연해 있는 곳에서도 개와 고양이의 비장이 벌집 모양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Ref 10). 고양이에서 초음파 스캔 시 벌집모양의 비장이 보이는 것은 lymphoid hyperplasia가 제일 많으며, 그 다음으로 lymphoma, splenitis, EMH(Extramedullary Hematopoiesis), Histiocytic sarcoma 순서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주파수의 linear형(9~13MHz)의 프로브가 convex 프로브보다 검출률이 높습니다(Ref 18).
이런 병소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고양이의 좀 먹은 모양의(moth-eaten) 비장은 정상 고양이뿐 아니라, 다양한 비장의 질환인 lymphoid hyperplasia, EMH, passive congestion, carcinoma, histiocytic sarcoma, mast cell 침윤, 과립성 비장염증과도 관련성이 있다는 점입니다(Ref 8,11,12,13,14, Table 2).
최근 연구(Ref 15)에 따르면, 170마리 고양이 중 25마리에서 좀 먹은 모양의 비장이 확인됐는데, 이중 오직 5마리에서만 세포학적으로 악성 종양이 진단됐습니다. 5마리 중 3마리는 림프종, 1마리는 전이성 상피종, 1마리는 조직구증식증(histiocytosis)이었습니다. 나머지 20마리 고양이는 양성 혹은 비종양성 질환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따라서 좀 먹은 모양의 비장은 고양이에서 필연적으로 림프종이나 세포학적으로 다른 악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른 연구(Ref 16)에서는 벌집 모양과 비장종대를 가진 고양이 33마리 중 8마리에서만 림프종으로 확인되었으며, 나머지는 EMH, lymphoid hyperplasia, splenitis, 그리고 1마리는 histiocytic sarcoma로 진단되었습니다.
추가 연구(Ref 17)에서 벌집 모양의 비장을 가진 25마리 고양이에서 오직 16%만 종양으로 판명되었으며, 나머지는 lymphoid hyperplasia(64%), EMH(12%), 비장염증(8%)으로 나타났습니다. 림프종이 있는 고양이는 동시에 복강의 림프병증(lymphadenopathy)과 복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mast cell 질환이 있는 고양이에서도 관찰되는데, 이 질환의 발생은 림프종에 비해 적습니다. 간 비대, 미만성의 간의 에코성이 높거나 낮거나 하는 간의 비정상성과 간의 결절은 림프종이 있는 고양이와 동시 발생한 간의 질환과 관련해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장간막 림프절과 신장과 소장의 종괴들은 mast cell 질환에서 보고됩니다.
EMH(Extramedullary Hematopoiesis)는 고양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며, 비장의 원발성 질환이라기보다 빈혈 같은 질환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Lymphoid hyperplasia와 EMH는 종종 동시에 발생하는데, 한 보고(Ref8)에서는 Lymphoid hyperplasia와 EMH를 하나만 가졌거나 둘 다 가진 고양이 중 40%가 정상 에코성을 가지고 비장종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EMH와 lymphoid hyperplasia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에서는 여러 개의 그림자 없는 고에코성의 병소와 국소적인 저에코성의 결절 혹은 직경이 최대 3cm 되는 종괴를 보인다고 합니다. Round cell 종양의 경우는 비장의 에코구조와 에코성이 정상이며, 저에코성과 점상모양 그리고 이러한 관찰은 특별한 질환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3) 결론
초음파영상에서 나타난 벌집모양의 영상은 개에서는 림프종에서 흔히 많이 나타나며, 어린 강아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충성(Babesiosis, Ehrlichiosis, Leishmaniosis 등)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있으므로, 이런 질환이 만연해 있는 곳에서는 진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에서는 양성인 lymphoid hyperplasia, EMH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나며, 림프종 및 다른 종류의 종양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고양이 진단에서는 양성병변이 악성종양보다 많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림프종은 림프절의 종대나 비장종대 및 기타 병발하는 증상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linear probe가 더 잘 병변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021. 23: 24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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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용 백신 중 최초로 중국으로 진출한 ㈜중앙백신연구소의 돼지백신 ‘수이샷™ 써코-원’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수이샷 써코-원의 중국 런칭 이벤트가 10월 26일(토) 중국 청두시에서 열린 웨스턴 차이나 인터내셔널 엑스포 시티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PCV-2 감염에 의한 PCVAD(Porcine circovirus associated disease)를 예방하는 수이샷 써코-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동물용 백신으로는 최초로 중국에 등록되며 명성을 높였다.
올초 중앙백신연구소가 엘랑코 차이나와 판권계약을 맺으며 엘랑코 차이나가 중국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
엘랑코 차이나는 이번 행사에서 세미나와 부스 홍보, 프로모션 등으로 수이샷 써코-원의 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검증된 제품 퀄리티와 탄탄한 유통망, 중국의 시장규모 등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중앙백신연구소의 임정교 고객관리/마케팅팀 팀장은 “성공적인 런칭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엘랑코 차이나’에게 감사한다”며 “같은 팀으로서 든든하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세미나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인상깊었는데, 이러한 기세를 몰아 중국시장에서 우리 한국산 대표 백신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며 “엘랑코 차이나와 함께 만들어갈 수이샷 써코-원의 미래가 매우 기대되며, 목표한 바대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백신연구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명의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병리전문의(DACVP, Diplomat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Pathologists)가 탄생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한효정 수의사(사진)가 지난달 미국수의병리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anatomic pathology).
2017년 2월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는 이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비교병리실험실(지도교수 손우찬)에서 독성병리를 전공했다. 박사 과정 중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분자비교병리부서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구할 기회를 얻었고, Kathleen Gabrielson(DACVP) 교수의 지도 아래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며 병리 트레이닝을 받아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을 얻었다. 연구와 동시에 각종 수업, 슬라이드 컨퍼런스, 저널클럽, 부검, gross rounds 등에 참여했다.
미국수의병리전문의의 경우,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기관에서 3~4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는 루트(Standard Route)와 함께 일정 기간 이상 병리 트레이닝을 한 사람에게 DACVP의 지도로 1년간 트레이닝을 받으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Alternate Route)를 운영 중이다.
한효정 수의사는 “비임상 독성평가 시 병리는 매우 중요하고, 병리 결과 해석과 위험 평가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병리학자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해외에서 미국수의병리전문의들이 독성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규제과학 분야에서 더 넓게 일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미국수의병리전문의, 유럽수의병리전문의(DECVP) 등 관련 자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겨 해외에 나가 전문의시험 응시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효정 수의사는 현재 울산대 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전문의 자격 취득을 계기로 더 많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한효정 수의사는 “한국에서 혼자 전문의시험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보람 있는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전문의 취득은 시작일 뿐이고 더 많은 글로벌 실무 경험을 쌓아 국내 규제과학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동물 임상에서의 질문은 이제 ‘뭘 할 수 있느냐’에서 ‘어디까지 하느냐’로 넘어가고 있다”
10월 26일(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 수의윤리·교육 세션에서 연자로 나선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스벤야 스프링거 박사는 현대 소동물 임상에 주어진 윤리적 질문을 이렇게 제시했다.
인공관절, 인터벤션, 차세대 항암치료 등 임상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반려동물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그에 수반된 비용 상승이 보호자는 물론 수의사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보호자가 사람과 다름없는 수준의 진단·치료를 원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고품질 의료서비스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1차 동물병원을 다니는 비중이 더 높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수의사 대부분이 보호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경제적 한계’를 꼽고 있다.
기술 발전할수록 비용도 높아졌다..보호자와 수의사 모두 부담
사람 종합병원 같은 고급진료 바라며 동네 동물병원으로..기대-지불의사 불균형
빈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스프링거 박사는 동 대학원과 코펜하겐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으며 수의윤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날 ‘현대 소동물 임상의 변화,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 스프링거 박사는 “수의학적 역량이 꼭 옳고 책임감 있는 치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목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수의사의 진료적 결정에는 환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경제적 사정, 다른 동료 수의사와의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그 중에서도 경제적 한계가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스프링거 박사는 “(임상기술 발달로) 할 수 있는 진단·치료 옵션의 범위가 커질수록, 수의학적으로 지시되는 처치를 보호자가 거부하는 경우에 대한 윤리적 갈등도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기술이 발달하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의사에게도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고가의 의료기기를 마련하거나,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한 교육을 받는데 드는 비용도 늘어났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기대와 지불의사 사이의 불균형도 수의사를 압박한다.
스프링거 박사팀은 오스트리아·덴마크·영국의 개·고양이 보호자 2,117명을 대상으로 발전된 수의서비스(advanced veterinary care)에 대한 기대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내시경·관절경·CT·MRI와 같은 고급진료옵션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40~60%에 달했다. 반면 전문의(specialist)에게 진료를 받아봤다는 응답은 평균 10%대에 그쳤다. 스프링거 박사는 “응답자의 70% 이상은 수의사 1명, 많아야 3명까지 있는 작은 병원에 간다고 답했다. 기대와 실제의 미스매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동물진료비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개와 고양이 모두 보호자와 동물의 감정적 애착(emotional attachment)이 깊어질수록 지불의사가 유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보호자의 소득 수준이나 환자의 나이와는 유의적인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돈이 많아야만 동물진료비를 많이 쓰는 것도 아닌 셈이다.
‘위중한 반려견에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료가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지불할지’를 묻는 질문에 ‘그냥 안락사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저소득층보다 연 8천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수의사가 겪는 도덕적 스트레스 최다 요인은..’경제적 한계로 인한 치료 거부’
수의사 4명 중 1명은 ‘비싸서 못 해요’ 거절 월 5회 이상 경험
“펫보험 가입은 미래 대비하는 보호자의 책임”
호주 시드니 수의과대학에서 강연하며 소동물 진료도 병행하고 있는 유럽동물복지행동의학전문의 앤 퀘인은 수의사가 가장 흔하게 겪는 도덕적 스트레스로 ‘경제적 한계로 인한 치료 거부’를 꼽았다.
영국(2012), 호주(2015), 미국(2018) 등에서 실시된 수의사 대상 설문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이다.
스프링거 박사가 2021년 발표한 연구에서 오스트리아·덴마크·호주의 수의사 6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의 응답자가 ‘경제적 한계’를 보호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의사 4명 중 1명은 월5회 이상 이러한 이유로 거절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경제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이 꼽힌다.
같은 연구에서 오스트리아·덴마크·호주의 수의사들이 개·고양이 보호자들과 펫보험에 대해 논의하는 빈도는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객들과 펫보험에 대해 논의하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자주 혹은 언제나’로 대답한 비율은 덴마크와 영국 수의사에서 70%에 달한 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15%에 그쳤다. 연구진은 오스트리아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10%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보험이 일상적인 진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을 바라보는 인식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치료옵션을 결정하는데 경제적 한계가 주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수록 진단검사가 늘고 과잉치료로 흐를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스프링거 박사는 비용 측면에서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을 받는 의료비와 개인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동물의료비를 비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전제하면서 “펫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해야 할 보호자의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군에도 동물병원이 있습니다. 춘천의 육군 군견훈련소,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 그리고 대전 국군의학연구소까지 3곳입니다.
군 동물병원이지만 군견만 진료하진 않습니다. 경찰견, 수색·탐지견, 119구조견 등 국가기관에 소속돼 봉사하는 특수목적견들이 군 동물병원을 찾습니다. 인터뷰 당일에도 경찰견 1마리가 행동의학 진료를 보러 왔고, 종양 수술을 받은 군견이 회복 중이었습니다.
이들 특수목적견들이 주로 중대형견이다 보니 일선 동물병원과 진료 양상이 다소 다른데요, 내시경, 복강경, C-arm에 CT까지 부족하지 않은 진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목적견의 건강한 임무수행을 돕고 은퇴한 봉사동물까지 돌보는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 박경국 수의관(사진)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군 동물병원이 타부처 특수목적견까지 진료하는 것은 범부처 협력사업의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2011년 결성된 정부 특수목적견 정책협의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군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진료협력을 본격화했습니다.
이곳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에서만 군견이 아닌 타 부처 특수목적견을 연간 200여건 진료하고 있습니다. 군견이 아닌 특수목적견이 전국에 400마리 정도니 적지 않은 숫자이긴 합니다. 물론 군견도 진료합니다. 군견만 연간 300마리 넘게 옵니다.
사실 부처별로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바깥의 동물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워요. 대형견에서 위확장꼬임(GDV)이 흔한데, 민간병원에서 GDV 환견 1마리를 치료하면 한 해 예산이 동나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대전, 춘천, 진주에 위치한 군 동물병원이 권역별로 특수목적견 진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수목적견을 운용하면서 동물병원까지 실제로 운영하는 기관은 군이 유일하거든요.
특수목적견의 GDV를 예방하기 위한 위고정(Gastropexy)이나 건강검진, 응급진료 등을 실시합니다. 야외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개들이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이 많고요, 만성소화기질환이나 행동의학적 진료 수요도 있습니다.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을 소개해주신다면
저와 김정윤 대위, 신정협 대위, 한만웅 중위까지 수의사 4명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7년 수의장교로 이곳에 왔지만 지금은 민간인 신분인 전문군무경력관입니다. 나머지 수의장교들은 단기장교로 복무하는 중입니다.
진료도 보고 연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수의장교로서도 매력이 큰 곳입니다. 해외파병에 합격하거나 전방복무로 점수를 쌓아 군 동물병원을 ‘공략’하죠.
하지만 실무적으로는 보조인력이 동물보건사 1명뿐이고 예전에 있던 병사 자원도 이제는 없어서 쉽지만은 않습니다. 워낙 큰 개들을 다뤄야 하다보니 진료 한 번 보려고 해도 여러 명이 필요하거든요.
적은 인원으로 입원·응급 수요에도 대응해야 하고, 병원 원무를 담당해줄 행정인력도 따로 없어서 재고관리까지 모두 수의사의 몫입니다.
수의장교를 제대한 후 일선에서 진료할 수도 있었을텐데, 군 동물병원에 남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있나요?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2014년 단기장교로 임관했습니다. 레바논으로 파병도 다녀왔죠. 복무를 연장하여 2017년 이곳에 처음 왔는데요, 그 때는 아직 필름으로 엑스레이를 현상할 정도로 인프라가 부족했습니다. 차트도 수기로 썼고요.
수의장교 분들이 진료는 열심히 해도 병원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행정 노력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사실 ‘군에 조금 더 남아서 임상을 접해보자’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군견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군에서 살고 군에서 죽는 개들인데 보다 좋은 대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거라도 바꿔보자, 다음에는 이걸 또 고쳐보자 하다 보니 한 해 한 해 흘러갔습니다. 군 내부에서 행정절차를 거치고 예산을 확보해서 장비를 바꾸는데 2~3년씩 걸리거든요. 국방부도 가고 기재부도 쫓아다니며 설득했죠. 처음 4~5년은 오후 6시까지 진료를 보고, 다시 자정까지 행정업무에 매달리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동물병원의 진료 인프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치과수술실도 따로 두고, 복강경, 내시경, C-ARM에 CT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엑스레이도 DR로 바꿨죠. 1억원 넘게 들여 대형견에 적합한 제품으로 마련했습니다. 같은 의무사령부 소속인 군 병원에서 교체하는 장비들 중 상태가 좋은 것들을 받아오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 리모델링이 사업계획에 반영됐습니다. 2026년에 설계가 들어가면, 곧 더 좋은 환경으로 바뀔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인프라와 함께 수의사의 진료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저희 진료 현황을 매년 분석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일선 동물병원과는 다릅니다. 가령 심장질환이라면 소형견 위주인 일선에서는 승모판 관련 질환이 많겠지만, 대형견 위주인 특수목적견에서는 대동맥판막협착이나 심근 질환이 많죠.
셰퍼드나 말리노이즈 같은 특정 품종견을 활용하다 보니 퇴행성 척수병증(DM)이나 외분비이자부전(EPI) 같은 유전병도 많고요.
저는 그래도 수의내과학 학위가 있지만, 다른 수의사는 졸업하자마자 임관한 단기 장교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측면은 있습니다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 임상대학원과 병행하기도 하고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목적견 1마리를 양성하는데 5천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만큼 특수목적견을 진료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케이스는 충남대학교 동물병원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달마다 4번은 가는 것 같아요. 군견은 물론 경찰견 진료도 잘 봐주셔서 언제나 모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웃음).
앞으로는 저처럼 동물병원에 장기간 근무하는 형태로 수의사와 동물보건사가 더 있어야 진료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또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선 동물병원처럼 수의대생 실습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학생실습은 2019년부터 받았는데요, 서울대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육군에서 매년 서울대 수의대로 학사위탁을 보내는데요, 그들이 수의사가 되어 군으로 돌아오기 전 경험을 쌓기 위해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에 실습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서울대 본4 로테이션 외부실습기관에 포함되면서 매년 학생 5~6명은 실습을 오고 있습니다.
이후 충남대·충북대 등 주변 수의과대학으로도 확대됐고요, 올해 경북대와도 협약을 맺고 학생실습이 진행됐습니다.
학생실습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운경 소장님께서는 가급적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모두와 협약을 맺어 수의대생들이 실습도 오고 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군 동물병원의 실습은 아무래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다른 동물병원에서는 주로 보는 것에 그치겠지만, 여기서는 진료에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셰퍼드나 말리노이즈처럼 바깥에선 보기 어려운 개들이 많은 것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부검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습기간 동안 부검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검을 좋았던 경험으로 꼽습니다. 사실 수의과대학에서는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의 부검은 실습해볼 수 있어도 개를 부검하는 경험을 하기는 쉽지가 않죠.
새로 부임하신 문운경 소장님이 수의병리학의 전문가이시다 보니 부검 역량도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검역본부에 가서 수의법의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거든요.
일선 병원에서는 노령동물에 대한 진료가 핵심인데요, 특수목적견도 은퇴 후 민간에 입양되지 않는다면 계속 소속기관에서 지낼 테니 노령동물 진료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보통 특수목적견은 8~9세가 되면 은퇴합니다. 9세가 넘어가면서 임무수행 능력이 많이 감소하는 편이거든요.
은퇴한 특수목적견(은퇴견)의 민간 입양도 종종 홍보하지만, 실제로 입양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국내에 운용 중인 특수목적견은 군견, 경찰견, 탐지견, 119구조견을 포함해 1,200여마리 정도 되는데요, 이중 이미 은퇴한 개들만 400마리 정도입니다. 그만큼 은퇴견의 비중이 높죠.
특수목적견 정책협의체에서도 은퇴견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민간입양도 여의치 않고, 안락사도 극히 제한적으로 하다 보니 은퇴견이 쌓입니다. 그렇게 은퇴견 관리에 들어가는 부담이 커지다 보니 정작 작전에 투입되는 현역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지는 거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애물단지가 되는 셈입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한 은퇴견들이 존중을 받으며 여생을 살아도 모자란데..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은퇴견들을 위한 대안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적절한 시점에 입양을 가는 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이미 은퇴시점에는 노령견입니다. 질병이 많아질 시기이니 진료비 부담이 문제죠.
군인은 전역 후에도 군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병원도 있고요. 이처럼 새 가족을 찾은 은퇴견들도 현역때처럼 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면 어떤 지를 두고 정부 내부에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수의사회나 일선 수의사분들의 공감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은퇴견 센터’도 필요합니다.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은퇴견을 한데 모아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면서 입양처도 보다 적극적으로 찾게 하는 거죠. 특수목적견을 운용하는 군·경찰·소방 등이 은퇴견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제껏 동물복지 정책이라고 하면 반려동물, 유기동물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봉사동물’도 엄연히 동물보호법에 근거를 둔 법적 지위인데,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요. 국가를 위해 봉사한 동물들의 노후를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새롭게 동물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수의사·수의대생 독자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다면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은 특수목적견에게 맞는 진단,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개체 감염병 등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고, 군의관 분들과의 교류도 활발합니다. 군진 임상수의학이 생각보다 공부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아요.
문운경 소장님께서도 수의사들이 군에서 진료하고 연구하는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수의대생과 수의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동물 전용 이미징 장비 및 전자차트를 공급하는 우리엔(대표 고석빈)이 국내 최초 동물전용 치과CT(myvet CT D)의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5대 한정으로 진행되며, 덴탈CT 도입을 고민하는 동물병원에 도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엔은 덴탈 CT가 필요하지만, 최근 고금리와 예산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는 동물병원을 위해 무이자 60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 경우 월 80만원 대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치과 전용 덴탈 CT를 도입할 수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전문성 있는 장비를 도입할 수 있는 기회다.
덴탈 진단 장비 풀패키지 프로모션의 경우, 치과 진료 비중이 높은 동물병원을 위한 프로모션이다.
덴탈 엑스레이 패키지(EzRay Air Vet + EzSensor Vet) 또는 덴탈 장비 세트로 구성되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원하는 동물병원들이 원활하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치과진료 비중이 높거나, 치과전문 동물병원이 진단·진료의 전문성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엔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올해 가장 많은 혜택으로 구성한 프로모션”이라며 “치과 진료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이 많아지면서, 많은 치과 전문 병원이 우리엔의 Dental CT를 도입해 진료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도입을 고민하는 원장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직접 소통하며 준비한 프로모션”이라며 “원장님들의 고민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덴탈 CT 5대를 한정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우리엔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11월 17일(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반려동물의 심장진료에 필요한 one-day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VIP동물의료센터 심장신장센터 김성수 원장과 한국영양전문병원 정설령 원장이 강사로 나선다.
반려동물 심장 질환의 진단, 치료, 관리를 위한 최신 학술정보 전달은 물론, 다양한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심장 질환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세미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반려동물 심장에 대해서만 세미나가 진행되기 때문에 저년차 수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허지윤 부사장은 “이번 세미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상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주최하여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건강한 일상이 자연스러운 생활의 전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수의사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네이버 폼을 통해 할 수 있다.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11월 9~10일(토~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2024년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를 개최한다.
9일(토)에는 오후 1시부터 2개 강의실에서 신경계, 척수병증, 세포학, 종양학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며, 경기도 지역 동물병원 5곳이 참여하는 ‘내과임상케이스 소개’ 세션이 운영된다. 특별히 복부초음파 실습 교육도 진행된다.
10일(일)에는 5개 강의실에서 치과, 내과, 심장, 마약, 법률, 피부, 안과, 줄기세포치료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하루 종일 진행된다. 지난 6월 경기수의컨퍼런스에서 관심을 받았던 수의임상의료정보소개 세션도 운영된다. 수의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 및 관련 기술·학술정보를 직접 소개하는 형식이다.
경기도수의사회 회원의 경우, 10일(일) 하루 참석 시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 10시간(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을 이수할 수 있다.
수의사 가족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파주에 있는 카라더봄셈터, 임진각 등을 둘러보는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신청 인원이 적으면 취소될 수 있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선택 5시간)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회원들의 임상기술 향상과 소통·화합을 위해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를 개최한다”며 “다양한 임상학술세미나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사전 등록은 11월 4일(월)까지 가능하다. 2024년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경기도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10월 29일(화)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700여마리와 오리 80여마리를 혼합 사육하는 곳으로 당일 폐사가 늘어 지자체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를 거쳐 1~3일 안에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 겨울 들어 가금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들어 야생조류에서는 10월 2일 군산 만경강, 10월 14일 용인 청미천, 10월 17일 제주 용수지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다.
중수본은 H5형 AI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당 농장에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의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 가금 관련 농장 및 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10월 30일(수) 0시를 기해 24시간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계란운반차량의 농장 내 진입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사료섭취 저하나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 등 경미한 증상이 확인되어도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아노레딕스(Anoredix)가 새롭게 출시한 ‘아노레딕스 오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노레딕스 오리’는 식욕이 저하된 반려견을 위해 개발된 반습식 사료다. 주 단백질원인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반려견의 체력과 면역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불포화 지방산과 오메가3를 함유하여 반려견의 피부와 피모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풍미로 반려견의 식욕을 자극하여,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거나 치아가 약한 반려견에게도 좋은 대안이 된다.
아노레딕스 오리는 소화기 건강을 위한 고농도 농축 섬유소, 오메가3 지방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조합한 신바이오틱스를 포함하고 있어 반려견의 에너지 전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관절 건강을 위한 보스웰리아, MSM, L-아르기닌, 글루코사민, 상어 연골 분말(콘드로이틴), 강황 등 기능성 원료를 포함하고 있어 반려견의 활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후코이단, 베타글루칸, 녹용 추출분말, 길경 추출물이 함유되어 약해진 면역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홍삼 분말, 히알루론산, 다래추출물이 함유되어 반려견의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노레딕스 오리’는 1kg 중량으로 출시되었으며, 신선도와 풍미 유지를 위해 250g씩 지퍼백으로 소분 포장되어 마지막까지 신선하게 급여할 수 있다.
‘아노레딕스 오리’ 반습식 사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입점 관련 문의는 전화(031-906-7325~8) 또는 동물병원 수의사 전용 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ldlife Surgery International 로맹 피찌(Romain Pizzi) 디렉터(사진)가 ‘조류와 파충류의 수술’ 강연으로 세션의 문을 열었다. 피찌 디렉터는 과거 영국야생동물의학회(British Veterinary Zoological Society) 회장 등을 역임하며 야생동물, 동물원, 특수동물에 걸쳐 경력을 쌓은 세계적 전문가다.
로맹 피찌 디렉터는 “진정한 수술의 성공은 화려한 수술 기법이 아닌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이라고 강조하며, 실제 임상에서의 합병증 발생률이 연구 결과보다 높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치료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얼마나 유지될지 판단하여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동물의 환경풍부화가 삶의 질 향상과 만성 통증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류와 파충류에서의 내시경 활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수술 결과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자신만의 수술적 근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외과의로서 발전하는 핵심”이라는 가치관을 밝혔다.
Miwa Exotic Animal Hospital 미와 야스츠구(Yasutsugu Miwa) 원장(사진)은 조류 생식기계 질환과 토끼 및 설치류의 비강 질환을 주제로 강연했다. 미와 원장은 일본특수동물의학회(Japanese Society of Exotic Animal Medicine) 회장, 도쿄대학교 특임교수, 미야자키대학교 임상교수 등을 겸임하고 있는 거장이다.
미와 원장은 “조류의 번식이 환경적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원서식지 야생 상태에서의 생태적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임상에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육 환경에 의해 지속적인 발정이 유발되므로 식이 제한과 체중 관리 등 올바른 사육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알 막힘, 황색종 및 복부 탈장의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수술적 접근에 앞서 환경 관리와 호르몬 요법 등의 내과 처치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끼, 프레리도그, 데구의 비강 질환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그는 “비강 호흡을 주로 하는 초식동물에서 개구호흡은 고창증을 초래하며,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부호흡기 감염, 비강 종양, 의사치아종, 비강 점유 병변의 증례를 통해 종 소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충북대 김성룡 임상교수가 좌장을 맡아 한국인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나음동물의료센터 나승원 원장(사진)이 도마뱀붙이의 피부 봉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증례를 통해, 도마뱀붙이의 난소절제술 이후 피부봉합 방법에 따른 효과를 비교했다. 나 원장은 도마뱀붙이의 피부봉합 시 봉합사의 하중 공유가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봉합 유지를 위해 수평 매트리스 봉합법을 추천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임해린 연구원(사진)은 ‘파충류의 진정과 마취’를 주제로 강연하며, 블루텅스킨크를 대상으로 알팍살론, 덱스메데토미딘, 미다졸람을 조합하여 마취 반응을 모니터링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임 연구원은 “파충류의 마취 계획을 수립할 때는 변온동물의 생리학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약물 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충분한 수화와 종에 맞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션의 모든 강의에 걸쳐, 환자의 해부·생리학적 특성과 생태에 대한 이해, 종마다 다른 질병 소인을 바탕으로 한 임상적 접근이 강조됐다.
Exotic animal은 개, 고양이와 달리 가축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반려동물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수동물’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특수동물은 야생동물의 한 갈래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명백히 반려동물의 위치에 존재한다.
특수동물은 동일한 종이 free-ranging과 captive 상태 모두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수동물 수의사는 free-ranging 개체군으로부터 해당 종의 행동생태학적 특징을 이해하는 동시에, 사육 상태에 놓인 동물이 가지는 특이점을 모두 고려하여 진료에 접목해야 한다.
반려동물 임상에 비해 발전이 더딘 부분이 있지만, FAVA 2024를 통해 나눈 최전선에서 노력하는 수의사들의 활약은 앞으로 특수동물의학이 더 이상 ‘특수’하지 않은 날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시기에 수의사를 위한 진료보조인력을 국가자격으로 제도화했다. 한국의 동물보건사는 2022년, 일본의 애완동물간호사는 2023년에 처음으로 배출됐다.
제도화 시기는 일본이 조금 늦었지만 논의의 역사는 더 길다. 한국의 동물보건사와 달리 일본은 애완동물간호사에게도 채혈이나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 등 침습적인 행위 일부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수의보건간호학과 이시오카 카츠미 교수가 10월 25일(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 동물간호 세션에서 일본의 애완동물간호사 제도화 역사와 현황을 소개했다.
수의사인 이시오카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동물간호 학술단체인 일본동물간호학회(JSVN)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민간자격증 통합 단계 거쳐 국가자격 법제화
4년제 양성 대학만 14곳..수의대와 함께 있는 곳도 여럿
이날 강연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의보조인력에 대한 대학 교육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이시오카 교수는 “야마구치대학의 동물보건학과에서 시작돼 대학교육이 점차 확대됐다. 전문학교도 많아지면서 일본소동물수의사회(JSAVA), 일본동물병원협회(JAHA), 일본동물간호학회 등 여러 민간단체가 자체적인 자격증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수의보조인력 국가자격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1987년부터다. 당시에는 시기상조로 일축됐지만 수의료 수준이 발달하면서 국가자격화에 대한 요구도 점차 높아졌다.
2005년부터는 4년제 대학에서의 교육이 시작됐다. 2024년까지 4년제 대학만 14곳으로 늘었다. 라쿠노가쿠엔 대학, 가고시마 대학 등 수의학과와 함께 동물간호학과를 보유한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시오카 교수는 “초기에는 (수의보조인력을) 4년이나 교육할만한 니즈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답이 분명하다. 높은 레벨의 동물병원은 높은 레벨의 동물간호사를 찾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국가자격화는 2012년부터 10여년간 ‘인정동물간호사(Registered Veterinary Nurse)’라는 중간 단계를 거쳤다. 국가자격은 아니었지만 여러 단체가 운영하던 민간자격증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들 민간자격 단체들의 대표들로 구성된 ‘동물간호사통일인정기구’를 중심으로 표준화된 교육 커리큘럼과 시험도 정비했다.
2018년 일본동물간호직협회(JVNA)를 중심으로 동물간호사 국가자격화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2019년 애완동물간호사법이 제정돼 2022년 시행됐고, 2023년 3월 첫 시험을 치렀다. 첫 시험에는 20,978명이 응시해 18,481명(88%)이 합격했다.
한국 동물보건사와 비교하면 일본 애완동물간호사는..
환경성도 주무부처, 침습행위도 일부 허용
기존 현업자 특례자격에 시간제한도
한국의 동물보건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무부처다. 농식품부장관이 양성기관도 인증하고 자격증도 부여한다.
반면 일본은 농림수산성과 환경성이 함께 담당한다. 자격증도 농림수산대신과 환경대신이 함께 발부하는 형식이다. 애완동물간호사의 역할 중 하나로 동물보호·복지를 위한 활동이 포함되는데, 한국의 동물보호법에 해당하는 일본의 동물애호법은 환경성이 관할하기 때문이다.
애완동물간호사가 수의료의 보조, 동물환자의 간호를 담당하는 것은 한국의 동물보건사와 유사하다. 동물환자의 검체 채취, 실험실적 검사행위, 보정 등을 맡는다. 이시오카 교수는 “검사결과를 내는 것까지가 애완동물간호사의 역할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은 수의사가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애완동물간호사에게는 채혈이나 소변카테터 삽입, 마이크로칩 삽입 등 침습적인 행위 중에 일부가 허용되어 있다. 주사를 제외한 투약도 가능하다.
이시오카 교수는 “행위의 위험도나 애완동물간호사의 기술 수준에 따라 수의사가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간호사 제도화 당시 이미 현업에 종사하던 동물간호사에 대한 특례 응시자격을 둔 점도 한국과 같다. 다만 이들에 대한 특례 유효기간을 5년까지로 제한하고, 국가시험 전에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허들을 둔 것은 차이점이다.
한국 동물보건사의 경우 제도 도입 이전의 자격요건만 갖추면 특례자격은 별도 상한 없이 계속 유지된다.
‘팀 기반 수의료’ 수준 높은 보조인력 필요하다
이시오카 교수는 “수의료가 점차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면서 수의사 한 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일본에서도 이미 ‘팀 기반의 수의료(Team-based Veterinary Medicine)’가 주요한 의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수준 높은 수의보조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고품질의 동물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시오카 교수는 “미국에서는 수의사 1인당 보조인력(테크니션) 3명 내외를 좋은 형태로 보고 있다”면서 “(일본의 애완동물간호사도) 그러한 규모가 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도 시행 2년만에 일본의 애완동물간호사가 2만명을 넘겼지만, 일본에서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가 1만6천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시오카 교수는 “아직 제도 도입 초기라 충분한 데이터가 없지만 국가자격이 되면서 현장의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 “4년제 대학은 현업 동물간호사는 물론 연구자, 교육자까지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