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사료 조우재 수의사, 농식품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 수상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조우재 소장(사진)이 반려동물 처방식 개발 연구 및 사업화 성과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대통령상).

조우재 소장은 10월 28일(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조우재 소장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국내기술로 반려동물 처방식을 개발했다.

그 성과는 제일사료의 처방식 브랜드 ‘벨릭서’로 구체화됐다. 벨릭서 US/F를 비롯한 처방식 28종을 제품화하여 107억원의 국내매출을 올렸다.

반려동물 사료 개발 단계에서 기호성 등의 품질을 가늠하기 위해 일반 보호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차세대 식품원료로 주목받는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 처방식도 개발해 출시했다.

조우재 소장은 우슬, 노박덩굴, 여주 등 국내에서 자생하는 농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 처방식을 개발했다. 국산 반려동물 사료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인 농가 수익 증대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조우재 소장은 “큰 상을 받아서 매우 기쁘다”면서 “든든하게 후원해 준 제일사료 연구팀과 건국대·충북대·충남대 수의대 교수님들, 한국한의학연구원 및 국립축산과학원 연구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우재 소장이 산업포장을, 인투씨엔에스 허성호 대표(왼쪽)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충청남도수의사회, 日 시즈오카현수의사회와 상호교류 재개

충청남도수의사회(회장 임승범)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시즈오카현수의사회와 코로나로 중단됐던 상호 교류를 다시 본격화한다.

충남수의사회는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에 참석한 시즈오카현수의사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

25일 진행된 오찬간담회에는 충남수의사회 임승범 회장과 전무형 명예회장, 정용서 고문이 시즈오카수의사회 스기야마 가즈토시 회장, 아사쿠라 토요지 부회장, 이토 겐이치 상무이사를 환영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자리해 상호교류 재개를 축하했다.

(왼쪽부터) 임승범 회장, 정용서 고문,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전무형 명예회장, 시즈오카수의사회 이토 겐이치 상무이사, 스기야마 가즈토시회장, 아사쿠라 토요지 부회장

앞서 충남수의사회는 시즈오카수의사회와 2016년부터 꾸준히 교류해왔다. 지난 2018년 열린 충남수의사회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시즈오카수의사회가 초청 강연을 벌이거나, 이듬해 충남수의사회 대표단이 시즈오카수의사회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양측의 교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양측은 지난 8월 화상회의를 통해 상호 방문과 임상세미나 개최 등 교류 재개를 논의했다.

FAVA 2024에서 상호 교류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충남수의사회는 오는 2026년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세계수의사대회(WVAC)에 공식 참가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충남수의사회 창립 70주년에 시즈오카현수의사회가 답방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상호 임상기술발표 등 사안에 따라 격년제 방문도 추진할 방침이다.

충남수의사회는 10월 26일 FAVA에 참여한 시즈오카현수의사회 회원 및 가족 전원을 초청해 기념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는 전날 오찬간담회 참석자를 비롯해 이재웅 충남동물의료봉사단장, 조수일 법제위원장, 백영철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충남지부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정용서 고문과 임수혁 학술위원이 통역을 맡았다.

임승범 회장과 스기야마 가즈토시 회장은 “2017년 전무형 명예회장 재임시절 맺은 자매결연의 인연을 헛되이 하지 않게 상호 교류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사회 원조 갚은 ‘네팔로 젖소 101마리 보내기’ 그 중심에 수의사가 있었다

10월 25일(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개회식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에서 네팔로 젖소 101마리를 지원하는데 큰 도움을 준 서울우유 파주진료소 김영찬 소장에게 FAVA에서 특별상을 수여한 것이다.

6.25 전쟁 직후 한국이 받았던 국제사회의 원조를 다시 갚는데 수의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허주형 FAVA 회장(왼쪽)이 김영찬 소장(오른쪽)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국제적인 농업 자선단체 헤퍼 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은 개발도상국에 가축을 지원해 농가의 자립을 돕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헤퍼 인터내셔널은 6.25 전후 폐허가 된 한국으로 젖소를 비롯해 염소, 돼지, 닭, 토끼, 꿀벌 등 다양한 가축을 보냈다. 1952년부터 1976년까지 가축 3,200여마리가 미군 수송선을 타고 한국에 왔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의 낙농업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우리나라 젖소의 우유생산량은 마리당 연간 1만kg에 달한다. 이스라엘, 미국 등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도 6.25 전쟁 이후 헤퍼 인터내셔널의 원조를 받았다 (사진 : 헤퍼코리아)

헤퍼코리아는 한국이 받았던 도움을 다른 나라에 되갚기로 했다. 그렇게 2022년 12월 네팔로 젖소 101마리를 보냈다. 네팔은 낙농업 비중이 높은 나라지만 젖소의 우유생산량은 한국의 1/3 수준에 그친다. 한국의 젖소가 네팔의 저소득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구제역 발생국인 한국에서 살아있는 소를 해외로 보내기란 쉽지 않았다. 검역 문제를 제외해도 비행기로만 4시간 반, 다시 네팔의 신둘리 마을까지 차로 10시간을 가야 하는 먼 길이다. 소들이 건강하게 도착해 임신해서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수의사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김영찬 소장을 비롯한 파주진료소 수의사들은 한국에서의 검역부터 네팔 현지에서의 인공수정, 진료를 담당하며 프로젝트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는 “수의사님들이 현장에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생명을 살릴 수 없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네팔에서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도 지원하고, 수송 이후에도 젖소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원격으로 자문했다. 김영찬 소장은 “전화가 매일 오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전화가 오는 게 반가웠다”며 “우리 진료소 수의사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영찬 소장을 비롯한 파주진료소 수의사들의 역할이 컸다(사진 : 헤퍼코리아 유튜브)

이날 FAVA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학 발전과 국제 원조에 영감을 전한 김영찬 소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개회식에 자리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존 데용 세계수의사회장 등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영찬 소장은 “헤퍼 인터내셔널이 한국전쟁 직후 우리나라에 젖소, 염소, 돼지, 종란, 토끼에 꿀벌까지 도와줬다는데, 55년 동안 젖소를 진료하면서도 그 사실을 몰랐다”며 “헤퍼코리아에서 자료를 주면서 도움을 청할 때 창피하기도,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팔에서 만난 소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부모 없이 친척집에 사는 10살 남짓의 소녀에게 ‘아침 저녁으로 젖을 짜고, 낮에는 매일 풀을 베어와야 하는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고 묻자 ‘젖소로 번 돈으로 공부해서 의사가 되겠다’는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남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초경만 지나면 지참금을 받고 시집을 가는 형편”이라며 “시집을 가는 대신 젖소로 돈을 벌어 공부하겠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돕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을 찾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왼쪽)도 김영찬 소장의 수상을 직접 격려했다.

헤퍼코리아와 김영찬 소장의 노력에 힘입어 네팔로 간 젖소들은 순조롭게 자리잡고 있다. 10월 24일까지 74마리가 송아지를 낳았다. 네팔의 젖소보다 월등히 많은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김 소장은 “(헤퍼코리아가 보낸 젖소로) 한달에 버는 소득이 네팔의 1년 소득에 버금갈 정도”라며 “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더 좋은 교육을 받게 되고, 그 아이들도 더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젖소만 보내면 끝이 아니다. 계속해서 송아지를 낳고, 좋은 유량을 유지하기에 진료 인프라뿐만 아니라 사료공급까지 네팔의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김영찬 소장은 “10년 후까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김영찬 소장은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오랜 기간 소 임상수의사로 일했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수의사 그룹 진료를 1990년대부터 도입하고,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입된 구제역을 처음 찾아내기도 했다. 제2대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도 역임했다.

FAVA 2024 개회식 때 상영되여 전 세계 수의사들에게 큰 감동을 안긴 영상(출처 : 헤퍼코리아)

세계수의피부학회에서 형광에너지 활용 피부 감염 관리·상처 치유 주목

@vetreport

지난 7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수의피부학회(World Congress of Veterinary Dermatology, WCVD) 10번째 학회(WCVD10)에서 특별한 세션이 진행됐다.

베토퀴놀이 ‘형광에너지(Fluorescent Light Energy, FLE)를 통한 신중한 항생제 관리방안 및 상처 치유 촉진(Harnessing Fluorescent Light Energy(FLE) to Promote Antimicrobial Stewardship and Wound Healing in Veterinary Dermatology)’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루이사 코넬리아니(Luisa Cornegliani) 유럽수의피부전문의(DECVD), 아멜리아 화이트(Amelia White) 미국수의피부전문의(DACVD), 앤서니 유(Anthony Yu) 미국수의피부전문의(DACVD) 등 수의피부과전문의들이 형광에너지(FLE) 적용에 대한 수의학적 최신 연구 및 임상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수백 명의 수의사들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베토퀴놀코리아는 “심포지엄에 참가한 수의사들은 특히,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형광에너지(FLE)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수의사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은 형광에너지(FLE)의 임상적 적용을 소개하는 여섯 개의 개별 강의로 구성됐다. 광생체조절(photobiomodulation, PBM) 메커니즘부터 형광에너지의 활용법까지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엔서니 유 전문의는 “수의피부학을 포함해 동물의료 분야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형광에너지(FLE)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상처 치유를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대체 치료법”이라며 “수의피부학 분야에서 형광에너지 도입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의 하이라이트는 “광생체조절의 메커니즘: 다면적 치료 접근 방법” 세션이었다. 형광에너지(FLE)가 어떻게 염증을 감소시키고 상처 치유 속도를 최대 두 배까지 높이는지에 대해 광물리학적 및 광화학적 메커니즘이 심도 있게 소개됐다.

“근거에 기반한 형광에너지의 응용: 종별 특이적 광생체조절 결과 분석” 세션에서는 개, 고양이, 말 등 다양한 종에서 형광에너지의 효과가 비교되어 소개됐다.

아멜리아 화이트 전문의와 루이사 코넬리아니 전문의는 “형광에너지(FLE)가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을 증가시킨다”고 전하며 실제 형광에너지를 적용한 개의 화농성 피부염 사례들을 보여줬다.

아멜리아 화이트 전문의는 “형광에너지는 다양한 종의 피부 질환 및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밝히며 “전신 항생제로만 관리하는 사례와 비교하여 형광에너지(FLE)로 관리 시 항생제 사용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원헬스(One Health)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형광에너지는 투약의 부담을 줄여 보호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치료 최적화: 효능과 비용의 균형 맞추기” 세션에서는 보호자와 동물병원 모두에게 유용한 형광에너지 치료의 경제적 이점과 효율성이 다뤄졌다. 앤서니 유 전문의는 “급성 질환에서는 형광에너지(FLE) 단독으로도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고, 만성 질환에서는 보조 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션인 “컨센서스와 임상 가이드라인: 형광에너지(FLE) 델파이 기법”에서는 형광에너지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이 가이드라인은 150명의 수의사가 참여했으며, 전문가 합의, 임상 경험, 실무 자료를 바탕으로 FLE 치료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최적의 지침을 제공한다.

한편, 반려동물에 사용할 수 있는 형광에너지 제품으로는 베토퀴놀코리아의 파비아(Phovia)가 대표적이다.

베토퀴놀코리아는 “이번 심포지엄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상처 치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형광에너지(FLE)의 혁신적인 기술이 반려동물 피부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형광에너지(FLE)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파비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 수의병리학의 미래 조명한다

한국수의병리학회(회장 안병우)가 오는 11월 1일(금) 청주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2024년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수의병리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를 ‘AI(인공지능) 시대와 수의병리학의 미래’로 내걸었다.

안병우 회장은 “지금 세계는 AI 열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단순 검색이나 자료 정리, 번역의 차원을 넘어 학술연구에도 AI의 도움이 없는 현실은 생각할 수 없는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전적 학문의 대표주자인 수의병리학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Ian Goodfellow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팬데믹 대비를 위한 의약품 개발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 수의병리학자로서의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Myra Hosmillo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와 백수민 경북대 교수의 특강과 국내 전문가들의 구두발표가 이어진다.

안병우 회장은 “국내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많은 회원들께서 그간 연구해오신 좋은 결과를 유감없이 나누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2024 한국수의병리학회 학술대회 일정

수의법의학 기술 향상 위해 국립대만대학교와 협력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 검역본부)가 28일(월) 국립대만대학교와 수의법의학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의법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은 수의학적 진단과 부검을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동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사인을 규명하는 학문으로, 현재 검역본부가 우리나라의 수의법의학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말 못 하는 동물의 억울한 죽음을 과학적으로 밝혀 동물학대 행위의 직접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수의법의검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립대만대는 아시아권에서 수의법의학 관련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검역본부는 “대만은 우리나라와 환경적·문화적 유사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로, 서구권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와 동물학대 범죄 발생 양상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며 “특히 국립대만대학교는 수의과대학의 학제에 수의법의학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수의법의학 교육 콘텐츠 등 우리나라에 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본부에서 열린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이동식 동물질병관리부장, 수비링(Bi-Ling Su) 국립대만대학교 수의과대학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의법의진단 관련 최신 분석·입증 기술 및 자원의 공유 ▲현지교육 및 실습 훈련 지원 ▲국제공동연구 추진 등이다.

검역본부는 “한국과 대만 양국의 수의법의학 발전을 위한 수의법의진단기술 공동개발, 전문인력 교류, 협업연구과제 발굴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협력체계를 갖춰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수의법의학의 국제적 공신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물학대 범죄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의법의진단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전문기관으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적 동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검역본부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대 94학번 동문 7명이 후배 위해 뭉쳤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94학번 동문 수의사들이 30주년을 기념해 후배들을 위한 진로 세미나에 나선다.

건국대 수의대 학생회 ‘울림’이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10월 28일(월)부터 11월 5일(화)까지 이어진다. 건국대 수의대 현장 강연과 비대면 강연이 병행된다.

연자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7명의 94학번 동문 수의사들이 참여한다.

이영란(플랜오션), 오상수(미국국립보건원), 홍연정(웨스턴동물의료센터), 이용현(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오현(Animal Medical Center), 정복선(한국마사회), 박용승(재라오스 한국NGO협의회) 수의사가 후배들을 만난다.

자세한 일정은 건국대 수의대 학생회 ‘울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너도 KU? 나도 KU! 건국대 수의대·태국 카셋삿 수의대 MOU

왼쪽부터) 최양규 학장, 콩삭 티앙툼 학장, 윤헌영 원장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과 건국대학교 부속동물병원(원장 윤헌영)이 24일(금) 태국 최고의 수의과대학 중 하나인 카셋삿대학교(Kasetsart University) 수의과대학(학장 Khongsak Thiangtum)과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카셋삿 대학교는 유럽의 학술평가기관인 스키마고 리서치그룹이 발표한 ‘2024년 기관 평가(SCIMAGO Institutions Ranking)’에서 아시아권 13위에 오른 명문대학이다.

카셋삿대학교 수의과대학은 태국 왕립 수의과대학 중 하나이자 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의과대학이며, 카셋삿 수의대 동물병원은 태국 왕실의 반려견을 치료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10개 대학동물병원보다 훨씬 앞서 방사선치료기, 전문 헌혈센터, 반려동물 재활수영장 등을 운영해 왔다.

건국대 수의대와 카셋삿 수의대 간의 협력은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대학은 2012년 11월 1일 학술연구 협력과 학생·교수 교류, 공동연구 등을 위한 상호협력 협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2012년 MOU 체결식 때도 참석했었던 콩삭 티앙툼(Khongsak Thiangtum) 교수는 12년 만에 카셋삿 수의대의 학장이 되어 다시 한번 건국대를 찾았다.

이날 협약식에는 건국대에서 최양규 학장, 윤헌영 원장, 한현정 교수(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장), 김준영 교수(학과장), 김재환 교수(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카셋삿 대학교에서는 콩삭 티앙툼 학장과 Wandee Thiangtum(완디 티앙툼) 교수가 참석했다.

세 기관은 학부생 및 대학원생 상호 익스턴십, 공동연구, 전문인력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단순히 서류에 사인하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하자고 다짐했다.

MOU 체결식 참석 교수들이 양 대학의 약자(KU)를 상징하는 K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현정 교수, 김준영 교수, 최양규 학장, 콩삭 티앙툼 학장, 완디 티앙툼 교수, 윤헌영 원장

콩삭 티앙툼 카셋삿 수의과대학 학장은 “건국대에 와서 보니 여기저기 KU가 보였다. 건국대의 약자도 KU(Konkuk University)인데, 우리 카셋삿 대학의 약자도 KU(Kasetsart University)”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대학의 상징색도 초록색인데 건국대도 온통 초록색이었다”며 약자와 상징색이 같을 정도로 공통점이 많은 두 대학 간의 국경을 넘는 협력을 기대했다.

콩삭 티앙툼 학장은 이날 양 대학의 상징색인 초록색의 양복을 입었다.

한편, 콩삭 티앙툼 교수와 완디 티앙툼 교수는 MOU 체결식에 앞서 KU동물암센터, KU아임도그너(I’M DOgNOR) 헌혈센터 등 건국대 수의대의 최신 시설을 둘러봤다.

MOU 체결 이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아시아수의과대학협회(AAVS) 제22차 회의(VetEd Asia 2024)에 참석했다.

2024년 아시아수의과대학협회(AAVS) 연차대회(제22차 회의)는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제2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와 함께 열렸다. 이번 AAVS 연차대회에서는 특별히, 아시아 8개국 IVSA(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 前 세계수의학도협의회) 학생들의 패널토론도 진행됐으며, 28일(월)에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투어도 이어졌다.

‘원헬스 정책·제도 국제 동향 살핀다’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 11월 1일 개최

글로벌 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원헬스 접근(One Health Approach)’ 국제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이 열린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오는 11월 1일(금) 용산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2024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을 유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원헬스 접근법은 항생제 내성, 신종 인수공통감염병 등 글로벌 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G20이나 APEC 등 글로벌 협의체에서도 원헬스 접근을 주요한 보건 의제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2월 ‘원헬스 전담 TF’를 신설했다. 기존에도 사람·동물·환경에 걸쳐 전파되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해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연구사업을 진행해왔고,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반려동물과 사람에 전파될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시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항생제 내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원헬스 의제와 함께 해외 원헬스 정책·제도 추진 현황을 공유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국제기구에서도 참여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다른 국가들의 제도적 기반 및 정책사례를 통해 추가적으로 국내 도입에 필요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을 개최한다”며 다분야, 다학제 간의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했다.

제주대 수의대·국군의학연구소, 연구·교육 협력한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윤영민)과 국군의학연구소(소장 문운경)가 10월 25일(금) 대전 국군의학연구소에서 ‘질병예방 연구 및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인수공통감염병 공동연구, 신·변종 야생동물 및 매개체 유래 질병(Vector-borne disease) 모니터링, 수의학과 학생들의 질병연구 및 군견진료 참여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질병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인력 및 학생들의 상호 견학,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영민 제주대 수의대 학장은 “제주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의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대 수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새롭게 유입되거나 변종에 의한 국가 재난형 전염병과 생물보안에 대한 연구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운경 국군의학연구소장은 “양 기관의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과 원헬스(one-health) 관련 인수공통감염병, 야생동물 유래질병, 매개체 질병 및 예방의학 연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군의학연구소는 국군의무사령부 예하의 연구소로서, 1952년 설립되어 군진감염병학, 예방의학, 공중보건학 등을 연구하며 국군 장병들과 군무원의 건강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한라산 영산대재’날 자연으로 돌아간 멸종위기종 새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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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가 구조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새호리기를 19일(토)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새호리기 방생은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국회의원, 김광수 제주교육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음사에서 열린 ‘제25회 한라산 영산대재’ 봉행과 함께 진행됐다.

이날 방생된 새호리기는 18일(금) 오후 3시경 제주 화물청사 건물 옆에서 구조됐다. 시민의 연락을 받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들이 출동했을 때는 비행이 불가능했으며, 끈에 얽힌 발가락 2개가 소실된 상태였다.

구조 당시 새호리기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오는 새 대부분은 유리창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데, 이번 새호리기 역시 경미한 뇌진탕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아 유리창 충돌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의료진은 새호리기의 영양상태가 양호했기에 새호리기의 먹이활동에 발가락 소실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뇌진탕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새호리기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어 19일 관음사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통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센터장은 “이번 25회 한라산 영산대재 봉행에서 마침 자연으로 복귀 가능한 새호리기를 방생했다.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훼손에 따른 보호, 야생동물의 중요성, 생명 존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방생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새를 홀려 사냥한다고 하여 ‘새호리기’라는 이름을 가진 이 새는 유라시아·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는 여름 철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철새들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시기이므로 늦지 않게 새호리기를 방생해야 한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한국수의내과전문의시험에 구윤회·정윤호 수의사 합격

한국수의내과전문의로 경북대 구윤회 교수와 강원대 정윤호 수의사가 합류했다.

한국수의내과학회(회장 오태호)는 10월 25일(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 한국임상수의학회 세션에서 올해 시험에 합격한 두 전문의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인증서를 수여 받은 정윤호 수의사
(구윤회 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수여식 불참)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2017년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케네스 심슨 교수를 그랜드파더로 당시 국내 수의대 내과 교수진 19명을 인정전문의(de facto)로 선정하면서 출범했다.

2019년 첫 수련의(레지던트)를 뽑았고, 2022년부터 매년 전문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

수련의는 3년의 수련기간 동안 초·재진 내과진료 2천건 이상, 저널클럽 80시간 이상, 주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논문 발표 2편 이상(1편은 SCI-E급 이상), 국내외 학술대회 구두발표 2회 이상 등의 자격요건을 만족해야 응시할 수 있다.

정식 수련의 외에도 2017년 인정전문의 선정 이후에 임용된 수의내과학 교수나 일정 기준 이상의 경력을 갖춘 수의내과학 박사 출신 임상가에게도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시험은 수의내과학 10개 분야(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신장·비뇨기, 피부·내분비, 혈액·종양, 면역, 신경·근육, 감염, 응급·전해질)에 대한 에세이·저널·증례 필기시험과 구술 면접으로 진행된다.

올해 시험에는 3명이 응시해 2명이 합격했다. 경북대 수의대 구윤회 교수와 강원대 수의대 수의내과학 교실 정윤호 수의사다. 두 합격자 모두 3년의 정규 수련과정을 마치고 응시자격을 획득했다.

두 신규 전문의를 포함해 시험을 거쳐 배출된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누적 7명으로 늘어났다.

오태호 회장은 “미국수의내과전문의도 현재의 규모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전문의 시험을 거친 정식 전문의가 많이 모여 한국수의내과학회와 수의내과학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윤호 전문의는 “그간 동물을 진료하고 공부하고 연구했던 것을 처음으로 결과물로서 평가받은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전문의는 “안진옥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수의대 교수님들의 많은 지도 덕분”이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신 덕분에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장 강병택 충북대 교수는 “현재도 충북대, 서울대 등에서 수의내과전문의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수련의들이 있다”며 내년 3월에 시작될 수련의 과정 모집도 곧 공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관기] 美FDA 수의학센터 역할, FIP 완치 가능성 등 다룬 ISCAID 2024

국제반려동물감염병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ompanion Animal Infectious Diseases, ISCAID)의 2024년 제8회 심포지엄이 10월 14~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ISCAID 2024 심포지엄에 참가한 김소현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과 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오예인 교수 연구실의 기고문을 통해 어떤 내용이 공유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소현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국제반려동물감염병학회(ISCAID)의 제8회 심포지엄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었다.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반려동물 감염병의 진단,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공식적인 권장사항 및 반려동물 감염병 분야의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2008년 3월,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에서 ISCAID가 처음 조직되었다. 세계 각국의 반려동물 감염병 관련 수의사, 연구자, 학생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ISCAID는 반려동물 감염병 치료에 있어 항생제 내성 관리와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전 세계 수의사들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ISCAID는 201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첫 심포지엄 개최 후, 2년마다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밴쿠버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는 반려동물 감염병 분야의 최신 연구, 진단 및 치료법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여러 일들이 산적하여 있던 터라 부담스러운 일정이었지만, 심포지엄이 격년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심포지엄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또 이번에는 항생제 사용 관리를 포함하여 관심 있는 내용들이 많아 고민 끝에 참석을 결정하였다.

3일 동안 2개의 강의실에서 Clinician’s Program, Scientific Program 및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전문가 강의, 패널토의, 각국 수의사 및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수의사들이 참여하는 학회이다 보니 강아지와 함께 참석한 수의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4일에는 하루 종일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세션이 진행되어 항생제 내성 및 사용 관리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사람, 농장동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서도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반려동물과 사람에게 사용되는 항생제가 대부분 동일하고, 사람과 밀접하게 생활하므로 사람과 반려동물 간 내성균의 전파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원헬스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에서의 항생제 내성 감시, 미국 대학동물병원들의 반려동물 항생제 스튜어드십(AS) 워크샵 경과보고, FDA 산하 CVM(Center for Veterinary Medicine)의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및 내성 관리를 위한 노력, 대학병원 반려견 외래 진료 시 항생제 처방과 관련된 요인, 치과 병원의 항생제 사용 등의 주제로 강의와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수의학에서는 보호자가 모든 진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검사와 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저항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경험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며,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만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실제의 내성률보다 높은 비율로 항생제 내성이 나타나는 것처럼 데이터 편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부적절한 경험적 항생제 선택(필요 이상의 상위 단계 항생제의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항생제 내성 감시(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는 반려동물에서 내성 병원체를 모니터링하고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세균에 대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수행되지는 않고, 항생제 감수성검사 방법의 차이, 다제내성균 정의의 차이, 숙주의 종 (사람, 개, 고양이 등), 세균의 종, 감염 부위, 항생제 종류, 약물의 약동학과 약력학(PK/PD)의 차이에 따라 항생제감수성 검사 결과 (breakpoint) 분석에 주의해야 하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주므로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미국 FDA CVM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위해 동물용 의약품 및 기기, 사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 관리에 필요한 규제 및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항생제 관리 5개년 계획 (Supporting Antimicrobial Stewardship in Veterinary Settings, Goals for Fiscal Years 2024–2028)”을 발표하고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항생제 사용 관리 전략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Vet-LIRN(Veterinary Laboratory Investigation and Response Network)을 통해 반려동물에서의 항생제 내성 감시도 수행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및 사용 관리에 앞서 있는 미국 역시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여전히 펀딩 및 자원이 부족하여 반려동물 항생제 스튜어드십(AS)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대학이나 병원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2023년 8월, 미국 23개 수의과대학 및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반려동물 항생제 스튜어드십 워크샵을 개최했다(https://avmajournals.avma.org/view/journals/javma/262/11/javma.24.07.0478.xml).

이 워크샵을 통해 4개의 워킹 그룹(AS 자료 공유 및 생성, 항생제 사용 및 결과 연구, AS 교육 및 홍보, 병원 내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 구축 로드맵)이 조직되었고, CAAMS(Companion Animal Antimicrobial Stewards)를 구성하는 등 동물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 관리 발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람에서 다제내성 세균 감염 시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 사용되는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 CRE)이 반려동물에서도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원헬스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의한 감염보다 보균(colonization/carriage) 비율이 높으며, 이로 인해 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동물과 동물 간 및 사람과 동물 간에 전파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병원 내 의료장비 및 환경을 통한 전파나 집이나 공원(dog park), 생식(raw food)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었다.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보고가 있어, 동물병원에서의 항생제 사용 및 감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Clinician’s Program 세션에서는 개의 세균성 피부감염(pyoderma) 임상진료지침 업데이트가 다루어졌다. 업데이트된 진료지침은 이전에 발표된 표재성 세균성 모낭염(superficial bacterial folliculitis) 지침을 수정하고, surface pyoderma 및 deep pyoderma 진단과 치료 권장 사항이 포함되었다.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세션과 일정이 겹쳐 직접 강의를 듣지는 못했지만, 개와 고양이의 요로감염의 ISCAID 임상진료지침 업데이트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이 지침은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과, 미생물학, 약리학 등 다학제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이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GRADE (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 접근 방식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양이 전염성복막염(FIP) 치료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도 발표되었으며, FIP에 대한 구두 및 포스터 발표도 다수 있었다.

감염이 의심되는 개와 고양이 환자 진단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는 검사 방법 선택, 항원 및 항체 검사 선택, 올바른 검체 수집 및 처리, 보관 및 배송 방법, 그리고 검사 기관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잘못된 진단으로 인한 false positive/negative 결과와 부적절한 결과의 해석이 환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곰팡이와 진드기 매개 감염에 대한 강의들도 흥미로웠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 서부에서 심각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부각이 되고 있는 콕시디오이데스진균증(Coccidioidomycosis, valley fever)에 대해 ‘개와 고양이 감염학(Greene’s Infectious Diseases of the Dog and Cat)‘의 저자인 UC Davis의 Dr. Jane E. Sykes 강의가 있었다. 흙 속의 진균 포자가 에어로졸화된 먼지의 흡입을 통해 감염이 발생하며, 개가 중요한 센티넬 역할을 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인 라임병에 대한 강의에서는 센티넬 감시(Sentinel surveillance)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라임병에서도 개가 조기 경고(early warning)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급되었다. 이렇듯 인간과 반려동물 간에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있어 수의사의 역할이 부각되었다.

감염은 ‘하나의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하나의 질병(one microbe-one disease)’이 아니라 미생물 군집인 pathobiome에 의해서, 미생물들이 상호작용하며 질병의 병인을 복잡하게 만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강의도 흥미로웠다.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비만, Clostridioides difficile 감염 등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수의학에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수입된 개를 통한 감염성 질병의 유입 및 위험성 평가, 개와 고양이의 침습성 진균 감염의 진단, 고양이의 마이코박테리움 감염의 진단, 치료 및 예후, 올바른 항생제 사용 결정을 위한 보호자와의 효과적인 소통 방법, 수의대 학생 교육의 필요성 등 흥미로운 강의와 발표들이 이어졌다.

15일에는 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교실의 정혜지 선생님(지도교수 : 오예인)이 ‘Molecular prevalence of fecal enteropathogens associated with canine and feline diarrhea in South Korea (2022-2023)’라는 주제로 구두 발표를 하였다. 2022년~2023년, 설사 증상을 보인 2,302마리의 반려견과 2,668마리의 반려묘의 분변 샘플을 대상으로 real-time PCR을 이용하여 원인 병원체를 분석한 것으로, 설사와 관련된 병원체의 유병률을 파악하여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14일 저녁 웰컴 리셉션은 밴쿠버 아쿠아리움에서 진행되었다. 아쿠아리움 영업 종료 후 학회 참석자만을 초대한 이벤트로, 간단한 다과와 아름다운 해양동물들이 예쁘게 어우러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심포지엄 참석인원이 100여 명 정도로 작은 규모의 학회였지만, 반려동물의 감염병을 다루는 전 세계 수의사들이 모여 감염성 질환과 항생제 내성에 대해서만 오롯이 얘기를 나누는 학회이다 보니, 3일 내내 너무나 알찬 내용들로 공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의 감염병과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학회에서 습득한 내용들을 국내에 도입하여 반려동물 감염병과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관리를 통해 원헬스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

ISCAID 2024 심포지엄에 참여하여 세계적인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최신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한국 수의학계에 적용할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연구실 정혜지, 이동영, 박소연, 오예인

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연구실에서 얼마 전에 참석한 국제반려동물감염병학회(ISCAID) 심포지엄에 대해 소개한다.

ISCAID는 반려동물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신종 감염병의 75%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사람과 동물 감염병을 연구하는 수의학자들 간의 협력은 물론, 반려동물 감염병의 진단, 예방, 치료에 대한 공식적인 권고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ISCAID 심포지엄은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 초록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3일간 61개의 연구 발표와 패널 토론 2개가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수의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The Cat』의 저자 Susan Little과 『Greene’s Infectious Diseases of the Dog and Cat』의 저자 Jane E. Syke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의 공동 편집자이자 AAFP의 장인 Margie Scherk 등 저명한 수의학계의 대가들도 자리를 빛냈다. ISCAID 학회는 주로 내과 중에서도 감염병 위주로 전공하고 연구하는 분들과 감염병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감염내과와 일반내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종종 미생물학자들도 참여한다.

심포지엄은 2개의 방으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첫날은 여러 감염병(특히 FIP), 비뇨기감염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항생제 내성 위주로 강의, 발표, 패널 디스커션이 진행됐다.

심포지엄 첫날 저녁에 열린 갈라디너는 학회장 옆에 있는 밴쿠버 아쿠아리움에서 진행되었으며, 심포지엄에 참여한 수의사들만이 아쿠아리움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귀여운 동물들도 구경하고 다양한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었다. 아쿠아리움은 누구나 좋아하는 장소이지만, 이곳이 선택된 걸 보니 역시 동물을 사랑하는 수의사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에도 FIP와 주요 세균성 질병, 피부감염병의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위주로 강의와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연구실에서는 정혜지 수의사(지도교수 오예인)가 ‘대한민국의 개·고양이 설사 관련 장내병원체 유병률’을 주제로 구두 발표를 했다. 발표에 앞서 긴장한 정혜지 수의사는 발표의 첫머리에서 자신이 올해 수의사가 되었다고 알리며, 발표장 내 모든 사람의 격려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조금은 안도한 마음으로 발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얼마나 긴장했을지 잘 안다며 잘했다는 격려를 건넨 모르는 수의사의 응원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장내 병원체를 주제로 발표 중인 정혜지 수의사

셋째 날에는 또 FIP(!), 광견병, 그리고 임상가들을 위한 감염병 진단과 치료법 정리 강의가 이어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과 관련된 발표들이 많았고 질병의 패러다임이 전환된다는 근거들에 대한 주제들이라 큰 호응을 얻었다. 흥미로운 발표결과를 일부 소개해보겠다.

FIP 치료, 이제는 완치 가능성 열려: Remdesivir와 GS-441524가 이끄는 치료 혁신

수년 전만 해도 치료 방법이 정립되지 않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던 FIP는 이제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심지어 완치율 80~90%에 다다를 정도로!) 질병으로 전환되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Colorado State University) Samantha Evans 교수와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의 Sally Coggins 박사가 이러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하며, 수의바이러스학과 고양이 수의학 분야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강조했다.

FIP 치료에는 현재 주로 Nucleoside analogue 계열의 Remdesivir(GS-5734)와 GS-441524가 사용되고 있으며, Molnupiravir와 EIDD-1931 같은 약물이 일부 대체제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Protease inhibitor 계열의 GC376과 Paxlovid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연사들은 여전히 Remdesivir와 GS-441524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며, 환자의 치료 반응성이 낮거나, 보호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만 Molnupiravir나 EIDD-1931로 전환을 권장했다.

특히, GS-441524는 미국에서 지난 2024년 6월 1일 사용이 합법화됐고, 전세계적으로 접근성이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는 비공식 제품에 의존하고 있고, 이 경우 약물 함량이 부정확하거나 용량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GS-441524 치료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주사제를 먼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발표자들은 95% 이상의 환자에서 경구 투여만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주사제는 산성으로 인해 주사 부위 자극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신경 증상이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면 경구 약물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가 어린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는 체중 변화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중이 감소하더라도 용량을 줄여서는 안 되며, 체중이 증가할 경우에는 적절하게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권장되는 투약 용량은 과거보다 높아져, 일반적으로 15mg/kg의 GS-441524를 하루 두 번(BID) 경구투여하는 방식이 추천된다. 신경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20mg/kg을 BID로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현재는 총 12주의 치료 기간이 권장되고 있지만, 향후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연자들은 마지막으로 FIP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개발 중임을 언급했다. Remdesivir와 GS-441524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다른 질환 가이드라인과 유사하게 표준화된 치료 방안을 제시하여, 임상 현장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프러스(Cyprus)에서 새롭게 발견된 FCoV-23, FIP 확산 가속화 우려

2023년 사이프러스에서 치명적인 FIP 사례가 전년 대비 40배 이상 급증하며, 고양이 코로나 바이러스(FCoV)의 새로운 변종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변종에 관한 연구는 에든버러대학교(The University of Edinburgh)의 Danielle Gunn-Moore 교수와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Gary Whittaker 교수가 집중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FCoV는 주로 고양이 장내 코로나바이러스(FECV) 형태로 존재하며, 대부분의 고양이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임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벼운 설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고양이에서는 바이러스가 변이하여 치명적인 FIP로 발전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두 연자는 FCoV-23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과 전파력이 강해졌음을 설명하며, 고양이 보호자들과 수의사들의 큰 주의를 요구했다.

FCoV에는 세 가지 주요 혈청형이 존재한다.

– 1형은 고유한 고양이 바이러스로 가장 흔한 형태이다.

– 2형은 고양이와 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조합된 형태이다.

– FCoV-23은 2023년 사이프러스에서 새롭게 발견되었으며, 고양이와 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조합된 형태이다. 기존 FIP 바이러스와 달리 변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다.

FCoV-23 변종은 사이프러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 전역의 고양이에서도 발견되어 FIP를 유발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홍콩 등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까지 예상되고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 보호자들과 수의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울 것으로 보인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할 것 같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FIP의 (근거가 누적된) 패러다임 전환이 가장 핫이슈였으며, 반려동물의 심각한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주제로만 10개의 발표와 패널 디스커션이 이어졌다. 머지않아 발표될 비뇨기감염 가이드라인과 피부감염 가이드라인의 업데이트를 미리 엿볼 수도 있었다. 또한 다양한 감염병에 대해 접해보고 임상가들을 위한 감염병 진단과 치료법 정리 강의는 물론 인간과 반려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진드기매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원헬스적 접근까지 배울 수 있었다.

심포지엄 마지막 날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찍은 단체 사진(사진 제공: ISCAID)

2024년 ISCAID 심포지엄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마치 반려동물 감염병 덕후들 같은 수의사들의 열정으로 시작하여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의 최전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들을 공유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ISCAID는 규모가 크지 않은 학회이지만 감염병의 여파는 그 어느 질병보다 크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기 심포지엄은 2026년 개최된다. 관련 정보는 ISCAID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열 없는 돼지에서는 채혈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못 찾는다”

베트남국립농업대학 르반판 교수(사진, prof. Le Van Phan)가 10월 25일(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 돼지질병 세션에서 베트남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황을 소개했다.

2019년부터 발생한 베트남의 ASF는 상재화됐다. 농장별로 각개전투를 벌인다.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댄 베트남에는 병원성이 높은 급성형뿐만 아니라 만성형을 보이는 다양한 변이주가 출현하고 있다. 기업농은 백신보다 차단방역과 조기검출을 통한 양성축 색출에 기대고 있다.

이날 돼지질병 세션은 한국돼지수의사회와 검역본부 돼지질병 분야별협의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연례세미나로 진행됐다.

르반판 교수팀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현지에서 처음으로 ASF를 분리했다. 이후 한국 연구진과의 협력을 포함해 ASF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학술행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방한해 현황을 전하고 있다.

르반판 교수는 “베트남에는 고병원성인 유전형 2형 ASF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만성형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형 1형과 2형이 재조합되어 급성형을 보이는 변이주까지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및 만성형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저병원성(만성형) 변이주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항원도 잘 검출되지 않는다”며 “고열도 생겼다 말았다, 식욕부진도 생겼다 말았다 한다. 날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르반판 교수는 ASF의 바이러스혈증과 고열의 상관성을 지목했다. 여러 유형의 ASF 바이러스를 검사해본 결과, 열이 많이 나는 돼지는 바이러스혈증도 심해 채혈해 PCR검사를 실시하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쉽게 검출할 수 있지만, 열이 없는 돼지에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때문에 만성형 ASF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에서도 채혈 후 PCR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르반판 교수는 능동예찰을 항원검사로만 실시하는 것은 불충분하다면서 “항원검사만으로는 저병원성 변이주를 잡아내지 못한다. 항체도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과 관련한 연구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2가지 ASF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ASF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제거해 병원성을 줄인 재조합 생백신이다.

관련 연구를 소개한 르반판 교수는 “백신접종축은 동종 바이러스의 공격접종을 잘 방어하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실험 과정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동거축이 백신유사주에 전염돼 폐사한 사례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기업농(Company Farm)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은 일부 가정농(Backyard Farm)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농은 차단방역과 함께 농장내 모니터링으로 감염축을 신속히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을 쓴다. 이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형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르반판 교수는 “백신 관련 연구 논문을 보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완벽해 보이지만, 현장은 다르다”는 말을 반복했다. 각종 생산성 질병이 섞여 있는 일선 농장에서는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가 삭제된 ASF 바이러스들(Gene deleted ASFV strains)이 베트남에서 다수 관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중국을 의심했다. 베트남 당국이 2개사에 ASF 백신을 허가하기 전부터도 이미 이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그냥 ‘돌연변이’라고 통칭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베트남은 중국과 불법적인 교역도 많아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높다는 점도 지목했다.

가정농이 많지 않은 한국의 ASF 대응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는 “현재 백신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 차단방역이 결국 핵심”이라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ASF 백신은 걱정할 필요 없다. 잘 보인다. 문제는 저병원성 바이러스”라며 효율적인 예찰을 주문했다.

[위클리이슈] 삼성화재 동물진료비 비교 서비스+고양이 예방접종 중요성 캠페인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10월 넷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226233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26169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26396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6364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2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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