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상수의사가 벳어스 만든 이유는? 정승필 원장을 만나다

처방식 등 동물병원 전용제품에 대한 올바른 유통구조 확립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처방식 문화의 시작’을 강조하는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플랫폼 ‘벳어스’입니다.

온힐이 지난 7월 출시한 벳어스는 ‘수의사가 처방한 제품’만 보호자가 벳어스 어플에서 확인 및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 체계의 유린이 없고, 인건비, 재고관리, 고객응대 부담도 줄여 일선 동물병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들이 참여해 수의사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벳어스는 지난달 열린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수의사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했는데요, 벳어스 기획부터 참여 중인 전주 웰동물병원의 정승필 대표원장(온힐 전무이사)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벳어스를 설명 중인 정승필 원장(오른쪽)

초등학교 시절 키우던 강아지가 사고로 뇌진탕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신경 증상이 꽤 심했는데 동물병원에 3일 정도 입원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사실 그 아이가 ‘혹시 죽지는 않을까?’, ‘평생 장애가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했었는데 치료가 잘 된 걸 보고 너무 기쁘고 수의사란 직업에 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수의대와 의대를 먼저 진학한 가족의 영향도 컸습니다.

네. 저는 수의대 재학시절 임상수의사만 생각했었어요. 전북대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선배 수의사님과 교수님들께 많이 배웠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임상만 쭉 해왔고, 2007년에 동물병원을 개원했어요. 동물병원을 개원한 지도 벌써 18년이 됐네요.

동물병원을 하면서도 반려동물 제품 사업체를 7년 정도 운영하고 있어 제품의 트랜드와 유통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었습니다.

온힐 김도형 대표님과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작년 초에 만나 반려동물 사업과 동물의약품 사업에 관해 얘기하던 중 견해가 일치해 온힐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서는 수의사가 주도하는 제품개발과 유통구조를 만드는 데 고민이 있었는데, 제가 이에 대한 경험이 있다 보니 벳어스를 구체적으로 기획하게 되었고 온힐의 자회사인 펄송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해 주셔서 벳어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수의사로서 직접 임상을 하고 있어야 제품에 관한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동물병원과 보호자,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짚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임상과 회사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일은 송도로 출근하고, 4일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합니다. 병원 근무를 일주일에 4일만 하기 때문에 진료 예약을 미리 잡아서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진료를 보고 있어요. 다른 일을 한다고 동물병원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다른 스텝들이 잘 서포트해주고 있어서 가능합니다.

다행히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아요. 힘들기보다는 재밌게 왕복하고 있습니다. 주로 KTX와 택시로 이동하는데, 전주와 송도가 먼 것 같지만 2시간 이내로 다닐 수 있답니다(웃음).

수의사가 진료 후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 처방전을 카카오톡으로 보호자에게 전송합니다. 보호자는 벳어스로 제품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고 처방 제품을 구매하면 집으로 편하게 배송받게 됩니다. 수의사가 처방한 제품만 일정 기간동안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벳어스는 철저하게 수의사(동물병원) 입장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처방식 판매가 특정 동물병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동물병원의 정당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획 시 주안점이었습니다.

동물병원 전용 제품은 동물병원에서만 유통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의사의 진료를 기반으로 올바르게 처방되고 사용되어야 동물에게 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수의사들이 직접 쇼핑몰을 개설해서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일반 상품처럼 무분별하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처방하고 알리는 데는 동료 수의사가 함께 노력하지만, 진단, 처방 없는 일반 상품처럼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부 수의사만 혜택을 보고 있죠. 그로 인해 처방식 시장에서 수의사의 권한과 역할은 줄어들고 수익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반면,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 제품을 구매하는 보호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니즈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동물병원 전용제품이 수의사를 통해 올바르게 유통되도록 하면서, 보호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벳어스를 만들었습니다. 벳어스 안에서 수의사가 처방하고 보호자는 수의사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구매에 따른 이익은 처방이 이루어진 동물병원에 돌아갑니다. 진열, 재고관리, C/S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요.

벳어스 소개 영상

저희 병원을 예로 들면 벳어스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처방으로 구매, 재구매, 구독이 주기적으로 누적되어 발생하고 있어서입니다. 현재 벳어스 한 달 매출 금액이 500만 원 정도이고 처방이 더 늘어날수록 매출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5개월 정도 벳어스를 써보니, 처방식 제품의 온라인 시장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동물병원에서 직접 판매되는 것만 보니 이렇게 큰 시장인지 몰랐습니다. 그만큼 모든 동물병원에서 벳어스를 잘 이용한다면 실질적인 이익을 편하게 합당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보호자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의사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고 처방하는 부분에 고마워하는 보호자분들이 많아요. 진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저에게 제품을 처방받은 보호자분은 계속 저에게 진료받으려 합니다. 벳어스 어플에 병원 안내와 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 보호자가 벳어스를 열면 제품 구매와 함께 병원 홍보도 할 수 있습니다.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있어 기간이 지난 후에는 처방전의 효력이 없어져 제품을 구매할 수 없고 꼭 재진을 받도록 설정해 놓은 것도 진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합니다.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벳어스를 꼼꼼히 살펴보시면 그렇지 않으실 거라 봅니다. 그 기간 동안 저희는 수의사들을 위해 더 많은 제품을 준비하려 합니다.

제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직접 벳어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벳어스를 이용한 내용과 결과를 원장님들에게 공개하면서 설명해 드리고 있어요. 수의사가 처방한 제품만 보호자가 구매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처방에 따른 실제 구매 여부와 매출, 정산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 진열·재고관리·C/S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은 일반적인 온라인 플랫폼과 다른 부분이고 기존의 병원 내 오프라인 방식보다 훨씬 편하고 실용적인 방식이라 점차 호감을 갖고 이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원장님과 보호자분을 위해 좋은 제품들을 벳어스에 계속 추가하고 있어요. 모두가 아실만 한 처방식 전문 외국계 기업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수의사분들이 직접 제품개발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 및 벳어스를 통한 유통(판로)까지 협업할 생각입니다. 온힐은 제품을 직접 기획·생산한 뒤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동물병원 처방식 시장에 대한 고민은 외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벳어스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의사분들이 벳어스를 많이 사용해 주셔야 모든 면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겠지요. 부담 없는 마음으로 진료실 모니터에 벳어스 페이지를 띄워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 폐막…일주일간 24개국 55편 영화 상영

‘있는 힘껏 살다’라는 슬로건 아래 17일(목) 개막한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SAFF, Seoul Animal Film Festival)가 일주일간 5,000여 명의 관객을 맞이하고 막을 내렸다.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 오프라인 상영은 서울 메가박스 홍대에서 4일간, 온라인 상영은 온라인 극장 ‘퍼플레이’를 통해 7일간 진행됐다. 일주일간 24개국 55편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났다.

폐막식은 지난 20일(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메가박스 홍대 제1관에서 영화제 집행위원들의 폐막 인사로 시작됐다.

서울동물영화제는 2022년 제5회 영화제부터 단편경쟁 부문을 신설하여 ‘SAFF 작품상’과 ‘SAFF 관객상’을 수상하고 있는데, 올해는 88개국에서 808편의 단편 작품이 접수됐다(723편 해외 작품) 이중 사전 심사를 거쳐 총 15편의 작품이 온·오프라인으로 7일간 상영됐다.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SAFF 관객상’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세바스티안 뮐더르 감독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새해전야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의 연기와 소음으로 인해 동물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다룬 영화다.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뮐더르 감독을 대신해 ‘애니멀 프렌즈(서울동물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남보라(사진)가 소감을 대독했다.

뮐더르 감독은 “서울에 동물을 사랑하는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우리 영화를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며 “비인간 존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감상하기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대상 격인 ‘SAFF 작품상’은 유하나 감독의 ‘해부학수업 챕터.2’가 받았다. ‘해부학수업 챕터.2’는 어린 시절 과학 시간에 개구리 해부 실험을 겪은 세 사람의 회상과 관점을 엮어, 맥락의 부조화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과 폭력성을 탐구한 실험영화다.

유하나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과거에는 당연시되었던 행동이나 규범 교육 등이 오늘날은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현재의 규범은 어떠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단편경쟁 심사위원단은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을 넘어 동물을 중심으로 세계와 역사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놀라웠다”며 “아름답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던 만큼 열띤 논의를 거쳐 작품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AFF 시민공모영상 변화상을 공동 수상한 범범이네(왼쪽)와 신동민(가운데), 시상을 맡은 소마 아카리 감독(오른쪽)

SAFF 시민영상공모 부문에서는 ‘SAFF 변화상’에 범범이네와 신동민 씨가 공동 수상했으며, ‘SAFF 공존상’은 송진경 감독이 수상했다. 시상은 소마 아카리 감독이 맡았다.

영화제 자원활동가 24명이 함께 외친 폐막 선언 이후, 폐막작 ‘에브리 리틀 띵’이 상영되며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한편, 매년 가을 열리는 서울동물영화제는 2018년 상영작 6편과 함께 카라동물영화제로 시작했다. 5년 차인 2022년 서울동물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단편경쟁을 신설하며 규모와 의미를 키우고 있다.

카라 관계자는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를 함께 만들기 위해 환대와 연대로 힘을 더해주신 분들, 좋은 작품을 세상에 만들어 낸 영화인들, 영화제를 완성해 주신 관객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영화제의 상영작들과 영화제에서의 만남이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잘 살아 나갈 힘으로 남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흥분한 개를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개를 진정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러나 관련 지식을 가지고 꾸준히 인내심 있게 노력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어요”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

(Dr. Elena Garcia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님은 스페인에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흥분해서 펄쩍펄쩍 뛰는 개를 진정시키는 것은 과연 ‘미션 임파서블’일까요?

많은 분께서 강아지의 과도한 흥분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교육과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으로 나아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하니, 오늘 한번 함께 알아볼까요?

흥분하는 개들을 먼저 평가해 보셔야 해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일단 0단계부터 10단계까지 흥분 정도를 평가해 보세요.

0은 세상에서 가장 차분한 강아지고요.. (천사의 모습)

10은 정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이 날뛰는 강아지의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날뛰는 모습이 나타나기 이전에 다른 측면도 평가를 해야 하는데요,

아래 3가지 영역을 살펴보시고, 과연 우리 개는 안전(초록) 영역, 경계(주황) 영역, 위험(빨강) 영역 중 어느 영역에 있는지 한번 평가해 보실까요?

우리의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빨강이나 주황색 옵션을 선택한 부분이 있다면 가능한 녹색이 되도록 해 주는 것이 기본적으로 개가 진정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먼저 현재 상황을 파악하시고, 그다음에 하나씩 고쳐나가면 되니까요.

“앉아 – 엎드려 – 기다려” 또는 “하우스” 훈련을 이완훈련(Relaxation exercise, 안정화 교육)으로 부릅니다. 이러한 이완훈련을 하루에 5분씩 3번 꾸준히 연습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간식을 준비하고, 시작하기 전에 항상 손바닥을 보여주도록 하세요. 처음에는 실내에서 조용한 시간에 함께 하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칭찬하고 잘했다고 할 때 다시 활동적으로 변해서 펄펄 뛸 수도 있고, 결코 나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이때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했다고 칭찬할 때는 너무 호들갑스럽게 박수를 친다거나 큰소리로 칭찬하지 마시고,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천천히 부드럽고 조용하게 말해보세요. 개가 다시 활동적이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 이완훈련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차분해지는 시기가 늘어날 것입니다.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개들이 너무 흥분하고 뛰는 경우가 있어요. 나를 반겨준다고 기쁘게 생각할 수도 있어서, 고마운 마음에 서로 흥분하며 반길 수도 있겠지만, 보호자가 과도하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흥분하는 개들에게는 더욱 좋지 않다고 해요.

특히나 점프하는 개들은 슬개골 탈구 등 관절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너무 과도하게 흥분하며 반겨주거나 혼내지 않으시는 것이 좋아요.

손님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흥분하고 짖을 때 무작정 큰소리로 혼내거나, 함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아요.

역시 앉아-엎드려-기다려 또는 하우스 교육과 같은 이완훈련을 통해서 안정을 찾아가는 반복 교육을 함으로써, 흥분하는 시간에서 빨리 벗어나야 간식과 칭찬을 받는다는 깨달음을 얻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교육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우스 교육이나 앉아 엎드려 기다려 교육은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많이 있습니다. 진정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 교육을 꼭 시켜주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우스 또는 손바닥을 보고 엎드려서 기다리는 동작에 익숙해지면 3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손바닥을 보이면 엎드리고 기다리는 교육이 되었다면, 이제 현관 벨이 울리거거나, 문이 열리거나, 손님이 오거나 하는 자극적인 환경을 만들어 보고, 이런 환경에서도 앉아-기다려의 이완훈련에서 차분함을 보인다면 간식으로 보상해 주는 연습을 해 보세요.

동물병원이나 산책가기 전이나 외출하는 상황에서도 이완훈련을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상황이 바뀌어도, 보호자의 손동작에 빠르게 진정이 되고, 기다려를 잘할 수 있다면 4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제, 집 밖에서 다른 개들과 만나거나, 개를 흥분시키는 시각적 자극에 노출될 때 등, 개가 흥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완훈련을 연습하세요.

클리커 등을 사용해서 주의를 돌리고, 흥분을 유발하는 자극이 사라진 이후에 또는 그 지역을 벗어나서 이완훈련을 하시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개가 긴장을 풀고 차분함을 유지하게 되면 반드시 간식과 함께 말로써 “잘했어” 또는 “좋아”라고 보상을 해 주는 것을 멈추지 마시고, 꾸준하게 지속해서 연습해 주세요.

이완훈련은 하루 이틀 한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아요. 정말 꾸준하게, 어떤 개들은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반복 교육을 해 주시고, 필요시에는 전문 훈련사의 교육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이와 같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이완훈련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더불어, 예민한 강아지들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플러그인 ADAPTIL Calm 홈 디퓨저나 어뎁틸 스프레이(2025년 2월 출시 예정) 같은 제품을 사용하여, 개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지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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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비 환자 진단과 치료는? 해마루 중증난치질환시리즈 웨비나 성료

20여 년의 분과별 전문진료와 고유의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증난치질환센터’를 설립하고 중증난치질환에 대한 특화 진료를 강화 중인 해마루 이차진료동물병원이 6번째 중증난치질환시리즈 웨비나를 개최했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지난해 2월 부신종양, 6월 비강종양, 11월 간종양, 올해 2월 유미흉, 6월 방광종양을 주제로 중증난치질환 무료 웨비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16일(수)에 방영된 해마루동물병원의 6번째 중증난치질환시리즈 웨비나의 주제는 ‘후지마비’였다.

후지마비 환자의 신경계 평가 및 디스크질환 치료를 시작으로 급성 후지마비의 감별진단, 혈전증 중재시술 사례, 혈전 환자의 응급처치와 중환자 관리까지 함께 조명하는 통합 웨비나 형식이었다.

신경외과 최경욱 과장은 후지마비 환자의 신경계 평가 방법과 후지마비 환자의 신경계 문제 중 가장 흔한 디스크질환에 대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일반적인 IVDD 수술법 외에 추체체거술(corpectomy)을 통한 만성 디스크 수술 및 수화된 추간판 탈출증(Hydrated Nucleus Pulposus Extrusion)에서의 치료 방법을 실제 증례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내과 박수민 과장은 급성 후지 마비환자에서 정형신경계 질환과 대동맥혈전색전증(ATE)을 감별진단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특히, 개와 고양이에서의 동맥혈전증의 특성과 이를 유발하는 기저질환의 차이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실제 해마루에 내원했던 환자들에서의 특징 및 감별진단 검사의 통계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인터벤션센터 전성훈 센터장은 초음파를 이용한 혈전 진단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실제 개와 고양이 대동맥 혈전증 증례를 통해 혈전의 영상진단 팁을 소개했다. 또한 최근 인터벤션센터에서 진행하는 혈전제거술과 혈관 내 혈전용해술을 소개한 뒤, 개와 고양이 대동맥 혈전증 환자에서 인터벤션 시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한 증례를 설명했다.

응급중환자학과 남건우 과장은 혈전 환자의 응급처치와 중환자 관리법에 대해 강의했다.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 환자의 장단기 예후와 응급상태에서의 예후 지표를 소개하고, 동맥혈전색전증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과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방법 및 입원관리, 치료 중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 방법을 전달했다. 또한, ATE 환자의 혈전용해제 처치 생존율 및 합병증을 알아보고 실제 케이스를 통해 혈전 중환자 관리법 및 예후를 소개했다.

이번 해마루 중증난치질환 웨비나는 600명 이상의 수의사가 시청했다. 수강자들은 양질의 통합웨비나를 통해 후지마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되어 진료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진경 해마루동물병원 원장은 “중증난치질환 웨비나는 해마루 진료진이 중증난치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녹여낸 통합 강의로 참여자들의 강의 후기가 매우 좋다”며 “실제 임상 수의사들 진료에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임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주제를 계속하여 다루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마련..기준 충족해야 ‘완전사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공식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이다.

2026년 1월 1일부터 이 기준에 충족한 반려동물 사료만 ‘반려동물완전사료’로 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머지는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구분된다.

AAFCO(미국사료관리협회)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펫푸드에 ‘complete and balanced’ 문구를 표시하고, FEDIAF(유럽펫푸드산업연합) 규정의 모든 영양소를 제공하는 펫푸드 포장에 ‘complete pet food’ 문구가 표시되는 것과 비슷하다. Complete를 ‘완전’으로 번역·적용했다. AAFCO와 FEDIAF는 각각 1992년과 2008년에 영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며 4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펫푸드’를 꼽았다. 그리고 가축용 사료와 구분한 펫푸드 특화 제도(분류·영양·표시 등)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책의 일환으로 국립축산과학원이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와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을 만든 것이다.

축과원은 “개·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국내외 사료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관련 자료의 연구·검토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사료관리협회, 유럽펫푸드산업연합 등 국내외 영양 지침안을 비교·분석했고, 올 7월에는 반려동물 사료 산업 관련 기관, 연구소, 협회, 소비자가 참여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축과원이 만든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AAFCO, FEDIAF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되 국내 현실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밝힌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 제작 과정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은 ①서론(목적 및 범위), ②영양소와 에너지, ③사료 내 영양소 분석 매뉴얼, ④사료 대사에너지 산출, ⑤In-vivo시험 대체 방법, ⑥향후 연구방향 ⑦부록⑧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와 고양이 완전 사료의 권장 영양소 함량은 ‘단위/건물 100g’과 ‘단위/1,000kcal 대사에너지’로 표시되어 있는데, 개의 경우 38종(성견 기준), 고양이의 경우 41종(성묘 기준)의 권장 영양소 기준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성장/번식기에 있는 강아지에 대해서는 40종, 번식기 암컷 개는 40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컷 고양이는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이 규정되어 있다.

정부는 현재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사료의 유형’을 구분하고, 유형에 맞춰 표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중이다.

반려동물사료 유형은 <반려동물완전사료>와 <기타 반려동물사료> 2가지로만 구분될 예정이다. 축과원에서 마련한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의 영양소 기준을 충족하면 ‘반려동물완전사료’가 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펫푸드는 모두 ‘기타 반려동물사료’가 된다. 껌·육포·비스킷 등 간식, 습식캔, 영양제, 보조제, 펫밀크 등은 물론 처방식 사료도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공급자가 등록한 7가지 등록성분(조단백질, 조지방, 칼슘, 인, 조섬유, 조회분, 수분)만 펫푸드 포장재 표시 사항에 기재하면 되고, 7종의 영양성분 이외에 다른 영양소를 표시할지 말지는 공급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이 마련되고, ‘반려동물완전사료’ 표시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의 품질 향상과 국산 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축산과학원의 판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려견 품종, 연령에 따른 기초 영양 생리 차이 규명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영양표준을 지속해서 개정하고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펫푸드 제도개선이 처음 추진될 때 ‘반려동물완전사료’, ‘기타 반려동물사료’ 이외에 ‘처방식 사료’를 ‘특수목적 영양사료(특수목적식)’로 별도로 분류하는 방안이 추진됐었으나, 최종적으로 제외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대로 고시 개정이 완료되면, 처방식 사료는 개껌·육포와 마찬가지로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표기해야 한다.

전북대 수의방역대학원, 2025년 석사과정 신입생 모집

전북대학교 수의방역대학원이 2025년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의방역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수의방역대학원은 수의방역학 석사과정에 총 10명을 선발한다.

수의방역대학원에는 수의학과 졸업자 및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또는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가 전공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하위 학위과정 성적 30%, 면접 및 전공 구술고사 성적을 70% 반영하여 전형 요소 성적을 합산한 총점 고득점순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신입생 입학원서 및 구비서류 접수는 11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우편 또는 방문(수의방역대학원 행정실) 및 이메일로 접수한다.

이후 12월 5일(목) 예비 소집과 면접고사를 거쳐 12월 20일(금)에 수의방역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소혜 기자 sa07171@gmail.com

[기고] 순례자의 길 위에서 수의학의 본질을 찾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실

주설아·최유진 연구원

제46회 세계수의역사학회(World Association for History of Veterinary Medicine Congress; WAHVM)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레온(Leon)에서 열렸다.

레온 대성당이 자리한 옛 레온 왕국의 수도는 로마시대부터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중심지로 그 유산을 잘 보전하고 있다. 학회가 열린 레온 대학의 수의학부는 1852년 설립됐다. 마드리드, 코르도바, 사라고사에 이어 스페인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수의과대학이다.

레온대성당과 성당 내에서 열린 학회 축하 공연(오르간연주)
레온 대학 정문과 수의과대학 전경

올해는 세계동물보건기구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동물 질병 및 공중보건, 그리고 스페인 출신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근대 뇌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ón y Cajal)의 업적을 기리는 기조 강연이 열렸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총 10여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한 본 학회에서는 총 3건의 기조강연과 68건의 학술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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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대학의 수잔 존스(Susan D. Jones) 교수는 ‘The laboratory life of Brucellosis: fighting a multi-species epidemic, 1880-1930’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존스 교수는 다양한 축종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전염되고 발현됐던 증상들이 “실험실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1880년부터 1930년 사이, 브루셀라(Brucellosis)라는 하나의 질병으로 확립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는 서로 다른 축종에서 증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체를 발견하고, 특정 짓고 감별하는 혈청학적 과정부터 유전학적인 기술까지 포함한다. 과학자가 실험실을 통해 지식생산의 결과를 축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영국 링컨 대학의 우즈(Abigail Woods) 교수와 트리니티 대학의 세이어(Karen Sayer) 교수는 영국에서 가축 질병 조사에 사용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의 역사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19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을 거쳐 20세기 중반까지 송아지와 젖소에서 발생하는 질병 조사가 점차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권위를 상실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컴퓨터 등의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현장의 맥락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으며, 질병과 축산 방식 사이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조사는 신뢰를 잃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는 매뉴얼 적이고 기계적인 방식을 통해 더 빠른 데이터분석과 정보에 대한 통합적 관리를 가능하게 했지만, 인간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혁명(revolution)’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우즈의 분석 결과였다.

수의과대학 강당에서 열린 학회 개회식 모습

마드리드 대학의 수의역사학자 프리에토(Joaquin Sanchez de Lollano Prieto)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스페인에서의 원헬스 개념을 형성하는데 기반이 되는 라몬 이 카할 시대(1852-1934)에 이루어진 선제적, 제도·법적인 맥락들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시기 질병상황이 제도와 공중보건, 그리고 학술적 연구와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의학·약학·수의학 사이의 학문적 위계와 전문가들의 ‘영역 주권(territorial sovereignty)’에 의해 더딘 발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건강 시스템 영역은 관료화(bureaucratization), 정치화(politicalization), 그리고 기술화(technification)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세분화되어왔으며, 이러한 개선에는 개입적 행정조치와 전문적 기관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이러한 19-20세기를 거치는 동안 공중보건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holistic perspective)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수의학의 기여와 의학과의 협력을 강조했던 카할의 선구안과 영향을 소개한 발표였다. 

영국 킹스컬리지의 역사학자 스키퍼(Alison Skipper)는 개 브리더의 폐쇄적인 육종으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 질환 증가에 대한 문제 개선 방안을 시사하기 위하여 19세기 중후반부터 20세기에 걸친 혈통 등록의 역사적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브리더의 부모견 등록 관행이 모호하고 불완전하였으나, 20세기 초 유전학 발전과 맞물려 종 표준(breed standard)과 순종 육종(pure breeding)의 의미가 변화되며 부모견 등록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

연자는 개 건강 개선을 위해 초기 혈통 등록의 측면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재료는 역사적 주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인간동물관계에 대한 문화적, 윤리적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Marchisio & Mazzucco)은 말을 지칭하는 영어 및 유럽의 단어들을 비교 분석(semic analysis)을 통해 나이, 성별, 수태능력에 따라 말을 구분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사회와 문화가 언어에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터키의 연구자 젠크(Savaş Volkan Genç)는 그림자 연극(shadow theatre)인 카라고즈(Karagöz)에 문화적, 교육적 요소들이 담겨 전수되고 있으며, 권력, 부, 신성 등의 상징에 동물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19세기말 이탈리아 수의사 Vittore Nessi를 기리는 길라자르(Ghilarza) 지역의 도로명에 대한 분석(Veterinary odonomy), 과거 식민지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경험한 동물 질병에 대한 전문성 형성의 도전적 상황을 분석한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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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심유정 주무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인문사회학 연구팀은 ‘Policy-driven changes in perception and consumption of dairy products in Korea’(배재예 박사과정생), ‘A historical forum on antimicrobial use in the livestock industry in south Korea and its implications’(천명선 교수), 그리고 ‘Korean wolf naming in the context of animal colonialism’(김동윤 박사과정생) 세가지 주제의 구술 발표를 진행했다.

검역본부 심유정 주무관은 ‘Historical valuing of animal health relief sculpture at the building of APQA in Anyang city’를 주제로 포스터 발표에 나섰다.

격년으로 열리는 본 학회의 다음 (2026년) 개최지는 서울이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수의인문사회학 연구실)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공동으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수의역사학회 차기 개최지 발표

한국조에티스 박성준 대표, 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총괄 디렉터 임명

글로벌 동물의약품기업 한국조에티스(대표 박성준)가 “박성준 대표가 한국 시장에 이어 Korea & PHMS (Philippines-Malaysia-Singapore) regional director로 역할이 확대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조에티스의 동남아시아 지역(SEASA) 비즈니스를 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변화 중 하나다. 이로써, 박성준 대표는 기존 한국 시장의 경영책임자 역할에 더해 12월 1월부터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시장의 경영을 총괄하는 지역 총괄 디렉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단행한 조에티스 카츠토시 카츠 아시아 총괄 대표는 “조에티스는 지난 수년 간 변화하는 동물의료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빠르게 적응하며, 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또한 그 연장선상으로,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에서 고객의 경험과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발판이자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조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에티스(Zoetis)는 글로벌 동물약품시장을 선도하는 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65년 이상의 동물 건강과 관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제품과 백신, 각종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4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2013년 한국화이자동물약품에서 분사되어 현재 반려동물 사업부 및 경제동물 사업부를 중심으로 약 60여 명의 임직원이 재직 중이다.

[기고] 수의 임상에서 레이저 파장별 치료 적용 분야 – 장인성

레이저 치료는 1960년대 초반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레이저는 1960년 테오도르 메이만(Theodore Maiman)에 의해 개발된 루비 레이저로, 이후 다양한 레이저가 의학적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 적용된 레이저 치료의 역사는 약 60년 이상으로, 초기에는 안과, 피부과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피부과, 안과, 외과, 치과, 신경과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는 레이저가 조직 절개, 종양 제거, 혈관 치료 등의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피부 치료나 미용 분야에서도 사용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고출력 레이저와 저출력 레이저가 각기 다른 질환에 맞춰 발전하면서, 재활, 통증 관리, 미용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레이저 치료의 역사는 60년 이상이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레이저의 응용 범위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의 임상에서 레이저 치료는 어느 정도 와 있을까요?”

동물에서 레이저 치료는 사람에 비해 조금 늦게 도입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외과적 용도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연구가 발전하면서 통증 관리, 상처 치유, 염증 완화, 조직 재생 등을 위한 저출력 레이저(LLLT) 치료로 확장되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서는 동물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분야에서 레이저의 효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 이르러 다양한 동물 종을 대상으로 한 레이저 치료가 폭넓게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에서 레이저 치료가 도입된 지는 약 50년이 넘었으나 아직 치료의 범위와 기술이 널리 확장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오늘은 레이저 파장별 적용 분야 및 작용 원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레이저는 파장에 따라 치료 효과와 작용 원리가 다릅니다. 각각의 파장은 특정 조직에 대한 침투 깊이와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파장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레이저 파장별 치료 적용 분야와 작용 원리에 관해 설명하면:

600~700nm(적색 가시광선)는 표면 상처 치유, 피부 및 얕은 연조직 치료에 사용하며, 이 파장은 피부 표면에 있는 세포층에 주로 흡수되어 세포 대사를 촉진하고, 상처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여 빠른 치유를 도와줍니다. 얕은 조직에서 효율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피부에 가까운 부위의 염증이나 상처 치료에 유용합니다.

780~830nm(근적외선)는 근육 및 관절 치료, 염증 완화, 조직 재생에 사용하며 근적외선 파장은 피부를 관통하여 더 깊은 연조직과 관절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하여 ATP(세포 에너지) 생성을 촉진하고, 조직의 재생 및 회복을 도와 염증을 줄입니다. 이 파장은 깊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어 관절염이나 근육 염증, 신경 손상 등 심부 조직 치료에 적합합니다.

905nm(근적외선)는 깊은 조직 및 관절 치료, 관절염, 힘줄 및 인대 손상 치료에 사용하며 혈관에 잘 흡수되며, 혈관 확장을 통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산소 공급을 촉진하여 세포 치유를 돕습니다. 이로 인해 관절과 연조직의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 완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파장은 깊은 조직 침투가 가능해 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에 자주 사용됩니다.

970~980nm(근적외선)는 심부 조직, 신경 및 골격근 치료, 만성 통증 관리에 사용하며 깊은 조직에 도달해 혈관 확장과 세포 활성화를 통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ATP 생성 촉진을 통해 세포 재생을 촉진합니다. 특히 신경과 근육의 회복을 돕고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깊이 있는 조직의 치료를 목표로 하며, 특히 신경 손상 및 심부 연조직 재활에 많이 사용됩니다.

1450nm(근적외선)는 피부염 및 염증 치료에 사용되며 중간 깊이의 연조직에 작용하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진피층까지 열을 전달하여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부의 탄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1450nm 파장의 레이저는 수분에 높은 흡수율을 보이는 파장으로, 피부의 진피층에 있는 피지선과 연조직에 도달하여 열을 생성합니다. 이 열은 피지선의 활동을 조절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여 조직 재생을 촉진합니다. 1450nm 파장은 피부 중간 정도 깊이까지 침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부 표면보다는 진피층의 치료에 적합하며, 연조직 및 염증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는 파장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피부와 관련된 다양한 치료에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2100nm(근적외선)는 수분에 대한 흡수도가 높아, 주로 피부 및 연조직의 절제와 응고, 조직 재생에 사용됩니다. 특히 연조직이 많은 구강이나 비뇨기 관련 수술에서 사용되며, 정밀한 절개와 함께 상처 회복을 촉진합니다. 2100 nm 파장은 물에 잘 흡수되어, 열을 이용해 조직을 절개하거나 응고할 때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수분이 많은 조직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연조직의 열 응고로 인해 출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레이저는 조직에 열에너지를 전달하여 세포 내 수분을 증발시켜 절개 부위를 안전하게 절개하거나 병변을 제거합니다. 조직 손상이 적으며, 빠른 상처 회복을 돕습니다. 파장의 특성상 혈관 응고를 유도하여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이고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이저는 파장별로 치료 효과가 다르기에 치료 목적과 부합하는 파장의 레이저를 선택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수의 임상에서 치료를 위한 레이저장비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장비를 선택함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양한 치료용 레이저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농식품부·환경부, ASF 등 가축전염병·야생동물질병 대응 협력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환경부(장관 김완섭)가 가축전염병 및 야생동물 질병의 사전예방과 위기대응·연구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21일(월)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대응 상황실에서 ‘가축전염병 및 야생동물 질병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환경부는 야생동물 질병을 각각 예방‧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농가 방역은 농식품부에서, 야생멧돼지 관리는 환경부에서 담당하는 것처럼, 두 기관은 지금도 원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대응에 협력하고 있다.

두 기관은 “현재 협업에서 더 나아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아래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야생멧돼지와 양돈농장 ASF 정보의 부처간 공유 ▲가축전염병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 역학조사 ▲신종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체계 마련(야생멧돼지에 대한 돼지열병(CSF)‧구제역 검사, 고라니에 대한 가성우역 검사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동향 공유 ▲야생동물 예찰 협조 및 예찰 정보 공유 ▲중‧대동물 실험실 공동 사용 등 관련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이다.

왼쪽부터)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현안 질병 대응은 물론, 선제적으로 신종 감염병을 예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생활 속 사람과 동물의 접점이 많아지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청도군수의사회, 올해도 지역 인재육성장학금 기탁

청도군수의사회(회장 김성곤, 경상북도수의사회 청도군분회)가 22일(화) 청도군청을 찾아 김하수 청도군수(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에게 인재육성장학금 3백만 원을 기탁했다.

청도군수의사회는 2022년, 2023년에도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청도군은 “관내 축산농가의 방역을 위해 청도군과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청도군수의사회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도군 수의사회 김성곤 회장(사진 왼쪽)은 “가축방역예찰 및 동물보호 사업 전반에 참여하는 일 외에도 교육을 위한 장학금 전달은 또 다른 보람이 있다”며 “청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에 앞으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사진 오른쪽, 청도군수)은 “시기별로 가축전염병 피해 예방을 위해 큰 힘이 되어 주는 청도군수의사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청도에서 꿈을 키우며 고향을 지키고, 사회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학생들 육성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청도군은 지난 8일 유기동물보호센터를 개소하는 등 동물보호복지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청도읍 원정리 산5-11에 위치한 청도군 유기동물보호센터는 도비 9,000만 원과 군비 11억 1,000만 원 등 총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396㎡, 건축면적 215.25㎡ 규모로 지어졌다.

총 60마리의 개를 수용할 수 있으며, 보호실, 진료실, 상담실, 사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의사, 관리사, 사육사 등 총 6명이 유기 및 유실동물의 구조, 보호, 치료, 훈련, 입양 등을 담당한다.

녹십자수의약품, 가축 번식 및 증체 향상 돕는 ‘모디비타산 주사’ 출시

녹십자수의약품이 가축의 번식 성적 개선과 천연 비육제로 증체 향상을 효과적으로 돕는 모디비타산 주사를 출시했다.

‘모디비타산 주사’는 10가지 미네랄*, 9가지 아미노산**, 4가지 비타민***, 그리고 ATP(유기인)를 포함한 복합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hosphorus, Selenium, Sodium Chloride, Potassium Iodide, Iron, Cobalt, Manganese, Zinc, Calcium, Magnesium

**Lysine, Tryptophan, Valine, Histidine, Arginine, Methionine, Leucine, Threonine, Glutamate

***Vitamin A, B12, D, E

가축의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활력 증진과 성장 발달을 돕는 특화된 24종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가축의 증체율을 극대화하고, 생체 기능을 자극하여 빠른 회복과 활력 증진을 돕는다.

특히, 모디비타산 주사는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질병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이다. 한파나 열대야 같은 극한 기후 조건에서 체력 회복을 돕는 보조제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축 폐사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복합성분 모디비타산이 농가의 이익 증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용 희귀약·항암제, 조건부허가로 허들 낮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현재 준비 중인 동물용의약품 제도개선안을 내비쳤다.

희귀동물용의약품(희귀약) 분류를 신설해 희귀약이나 항암제 등에는 조건부 품목허가나 신속심사를 적용해 국내 출시 허들을 낮춘다. 염소 등 소수축종에 대한 동물용의약품도 심사자료를 줄여주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한다.

국내에서 시험이 어려운 경우 해외기관에서 실시한 자료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한다. 국내에서 비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어려운 고양이나, 필드 임상이 불가능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품목허가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사전검토제를 도입하고, 기 허가된 약품에 대한 5년주기 갱신제를 신설해 품목관리를 효율화한다.

하지만 기존에도 평가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만큼 새 제도를 원활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인력확충이 필수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민관학 TF를 구성해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권영진 사무관(사진)은 10월 22일(화) 김천 국제 종자생명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동물의약연구회 심포지엄에서 현재 준비 중인 대책 중 주요 제도개선 과제를 소개했다.

우선 희귀약이나 항암제, 소수축종을 위한 약품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지만 경제성 등의 이유로 여의치 못했던 부분에 대한 규제완화가 눈길을 끌었다.

당국은 유병률이 낮은 질병에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에 적절한 치료법이나 동물약이 없던 경우를 희귀약으로 분류하고, 이들에게는 조건부 품목허가를 부여하는 등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통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일단 조건부 허가로 시판할 수 있도록 하되 정해진 기한 안에 필드에서 임상시험을 마치도록 순서를 뒤집는 방식이다.

희귀약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 등 중대질환에 대한 치료목적 동물약도 조건부 품목허가 대상으로 분류한다.

팔라디아, 타노비아 등 해외에선 허가된 동물용 항암제인데도 국내에는 정식수입되지 않아 반려동물 암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권 사무관은 “임상3상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조건부 허가기간 내에 임상시험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연장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수축종에 대한 동물약 출시도 독려한다. 소·돼지·닭·개·고양이·꿀벌을 제외한 소수축종에 대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시도하는 경우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일부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소에서 이미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을 소수축종 반추류에 동일성분·제형·투여경로로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현재는 임상1상 중 내약성 시험, 임상3상 시험의 경우 국내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실시한 자료만 인정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시험이 여의치 않은 경우 해외시험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비임상시험을 맡길 곳이 없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처럼 방역상황을 고려하면 필드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권 사무관은 “해당 해외기관의 현지실사를 거쳐 적합할 경우 승인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품목허가 사전검토제도 도입한다. 현재는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일괄제출하면서 품목허가 절차를 시작하다 보니 시행착오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목하면서다.

본격적인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하기 전에 필요한 부분만 먼저 사전검토를 받으면 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도 안전관리책임자 선임 등 시판 후 안전관리 강화, 5년 주기의 품목허가 갱신제 등 규제가 강화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 사무관은 “제도개선안을 농식품부로 보내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과 관련 검역본부 고시를 개정하면 빠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제도가 개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품목허가 사전검토제나 5년 갱신제를 두고서는 ‘검역본부에 할 여력이 있는지부터 의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도 동물용의약품 평가인력이 부족해 기존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적체현상이 심각한데, 갱신주기에 맞춰 늦지않게 심사하거나 사전검토 신청에 신속히 대응해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준비과정의 불확실성으로 진입을 망설이는 기업이 많다. 사전검토제 도입 등의 시도는 좋다”면서도 “지금도 기한내 민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제도도 잘 운영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있는 평가인력이 자주 바뀌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 규모와 안전성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식약처의 심사관 제도처럼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 사무관은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최근 인력확대요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규정 개정을 근거로 인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꿀벌실종 현상, 4년간 대규모 조사로 감염성 병원체 밝혀내..BQCV 가장 만연

국내 전역에서 수집된 대량의 샘플들

최근 국내 양봉산업은 친환경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 2021년 12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대규모 꿀벌실종 현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전역에서 발생한 꿀벌소실 현상은 양봉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책 마련을 위한 과학적 연구가 절실했다.

이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대용 교수 연구팀과 한국양봉농협, 포스트바이오가 함께 전국적으로 대규모 조사를 통해 꿀벌실종 현상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꿀벌 감염성 병원체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Journal of Veterinary Diagnostic Investigation (JVDI)에 게재했다(Prevalence of pathogens in abnormal honeybees in South Korea, 2020_2023. 제1 저자 허주행).

이번 연구는 감염성 병원체가 꿀벌 사라짐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그 실태를 전국적으로 대규모 분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연구 결과는 국내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꿀벌 병원체 및 기타 위험 요인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꿀벌 보호 및 관리 방안 마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전역의 1,378곳 양봉장에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고 질병이 의심되는 꿀벌을 대상으로 수집한 대량의 샘플(n=3,707)을 분석하여 꿀벌 병원체의 유병률(prevalence)을 제시했다. 또한, 시기별, 지역별 분석을 통해 현재 국내 꿀벌 병원체 감염 현황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꿀벌은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lack Queen Cell Virus, BQCV), 날개불구바이러스(Deformed Wing Virus, DWV), 이스라엘급성마비증바이러스(Israeli Acute Paralysis Virus, IAPV) 등의 바이러스 질병에 크게 노출되어 있었다. 바이러스성 질병 이외에는 설사 증상이 특징적인 진균성 질병 노제마병(Vairimorpha ceranae)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꿀벌 실종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 월동기에 DWV, IAPV와 같은 바이러스 질병 발생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차단방역이 힘들고 후천성 면역체계가 없는 꿀벌의 특성상 바이러스 질병과 같은 꿀벌 감염성 병원체의 확산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방역 대책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서울대 김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샘플링을 통해 꿀벌 병원체의 정확한 실태를 밝혀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양봉 업계와 협력하여 꿀벌 보호를 위한 기후 변화 및 환경적인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 필수교육, 11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도 동물보건사 연수(필수) 교육 일정을 10일에 공지했다.

이번 교육은 ZOOM을 통한 온라인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되고, 11월 3일(일)부터 12월 22일(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각 교육일정별로 선착순 300명을 모집한다.

교육비는 5만 원이며, 교육 신청 시 결제까지 완료해야 한다. 동물보건사는 6번의 교육 중 한 번의 교육만 이수하면 연수교육 필수 5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강의는 VIP동물의료센터 수의사들이 진행한다.

▲흔히 접하는 피부질환과 기본 검사법 ▲호흡 마취기의 구조와 마취차트 ▲방사선의 이해 : 흉~복부 방사선 검사 ▲급, 만성 신부전의 이해와 관리 ▲혈액 도말과 혈구 검사 총 5개의 강의가 각각 5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

5개의 강의를 100% 수강해야 필수교육 시간이 인정되기 때문에 웹캠 또는 카메라 등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노트북 등)로 ZOOM에 접속해야 한다.

만약, 교육일정별 신청 인원이 50명 이하이면 폐강될 수도 있다.

연수교육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교육 신청은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국가자격증을 받은 동물보건사는 수의사법 제34조(연수교육)에 따라 매년 필수교육 5시간, 선택 교육 5시간(총 10시간)의 연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연수교육을 미이행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다만,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모두 연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시험(제3회 동물보건사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7월 1일 이후부터 동물병원에 취업한 사람은 교육이 면제된다. 또한, 2022~2023년 시험(제1회, 제2회 동물보건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올해 근무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도 교육을 들을 필요가 없다.

반대로, 올해 시험 합격자 중에서 6월 30일 이전에 동물병원에 취업했다면 필수교육 5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2022~2023년 자격증 취득자 중 올해 하루라도 근무한 이력이 있으면 10시간의 연수교육(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을 채워야 한다.

10월 25~27일(금~일) 열리는 2024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에 이틀 이상 참석하면 필수교육과 선택교육(총 10시간)을 한 번에 이수할 수 있다.

선택교육(5시간)은 경기도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보건사협회가 연말까지 여러 차례 교육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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