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1] 초이스외과동물병원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올해 안으로 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41번째 주인공은 외과전문동물병원인 ‘초이스외과동물병원’입니다.

최근, 안과전문병원, 피부전문병원, 심장전문병원에 이어 외과 동물병원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데일리벳에서 인천 지역 최초의 외과전문동물병원인 ‘초이스동물병원’의 최성재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되는 거죠?(웃음). 사실은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성적에 맞춰서 수의대에 가게 됐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어릴 때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외과의사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수의대에 진학해서도 외과를 배울 때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강원대)의 경우 야생동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고, 강병재 교수님(현 서울대 수의대 정형·신경외과)께서 강원대에 부임하셨을 때 첫 번째 제자로 외과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수의사들이 보통 대형동물병원으로 많이 취업하는데요, 저는 작은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수의사가 원장님과 저 단 2명뿐인 동물병원에서 일을 했어요. 외과만 하기보다 다양한 진료를 봐야 시야가 넓어지고, 또 외과에 대한 이해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후 MRI까지 있는 대형동물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외과총괄원장으로서 고난도 수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골절, 관절 TPLO 수술과 신경외과 디스크 수술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어요. 선배님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듣는 게 좋더라고요. 학생회장도 하고 전수협 의장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진로를 결정하던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동아리는 밴드부에서 기타를 쳤었습니다.

학부생 시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수의사의 진로를 알게 됐고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동물병원을 하고 싶었고, 또 외과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24시간 대형동물병원에서 고난도 수술 케이스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좋은 치료 결과로 만족해하시는 보호자분들을 보면 정말 좋더라고요

제가 좋아하고 잘 할수있는 외과 진료에 집중 해야 더 재밌게 오랫동안 임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외과전문동물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사실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개원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전문동물병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모든 전문병원이 다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걱정도 되고 불안했지만, 개원 후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보호자분들을 보면서 전문동물병원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부산에서 찾아오신 분도 계셨어요.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제가 최 씨여서 초이스(Choi’s)라고 병원 이름을 정했고요. 선택(초이스, Choice)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정확한 진단과 최고의 수술을 지향합니다. 진단이 정확하게 나와야 수술도 제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최선의 선택이 결국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여 선택을 강조하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뒷다리 무릎관절 수술이 제일 많습니다. 슬개골탈구 수술과 전십자인대파열에 대한 TPLO수술을 많이 하고 있어요. 골절 수술은 아직까지 많지는 않고 관절질환이 많은 편입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관절질환이 앞으로 계속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합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아무래도 외과전문동물병원이다보니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의사 2명과 수의테크니션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수의사 1명은 와이프입니다(웃음).

같이 병원을 하다 보니까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와이프가 챙겨줘서 좋습니다. 또, 스케쥴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육아도 해야 하는데 부부 수의사다 보니 서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각자 독립성이 보장된답니다. 병원에서는 각자 진료실에서 카톡으로 얘기하기도 해요(웃음).

외과동물병원을 포함해 전문병원 자체가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임상전공자들이 모여서 같이 대형동물병원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전문동물병원의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전공자들도 서로 모여서 대형병원을 차리기보다 전문병원 개원을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아요. 수의사들도 점점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보호자분들도 전문병원을 찾아보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전문병원이 늘어나고, 점점 과도 세분화되지 않을까요?.

인천 지역 최초로 ‘반려동물 외과 전문동물병원’ 타이틀을 걸고 개원한 만큼, 정확하고 진실된 진료로 보호자분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고, 동시에 지역 동물병원 원장님들과 잘 상생하는 동물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반려동물 신약, 인체용과 병행 개발이 트렌드”

인체용의약품으로도 함께 개발되는 것이 최근 반려동물용 신약의 핵심 트렌드로 꼽힌다.

과거 인체용으로 개발되다 만 물질이나 이미 인체용의약품으로 출시된 성분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개발단계부터 사람과 반려동물용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병인론도 유사한데다,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되면 지난한 인체용의약품 허가과정을 버틸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웅제약 김대근 수의사(사진)는 10월 22일(화) 김천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동물의약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중심으로 시장 동향과 신약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김대근 수의사는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면서,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인체용의약품에 비해 작지만 성장성이 좋고 경쟁도 덜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2023년부터 10년간 연간 8%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인체용의약품(5%)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억제제인 JAK억제제 시장에서 인체용의약품은 13종이 각축전을 벌이는 반면 동물용의약품에서는 조에티스의 아포퀠 1종이 블루오션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도 예로 들었다.

과거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인체용의약품 개발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물질이나 각광받지 못했던 성분 중 동물에서 안전성·유효성이 좋은 것들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반려견 심장약으로 쓰이는 피모벤단 성분이 대표적이다.

인체용의약품으로 개발이 완료된 물질을 유사한 적응증의 동물용으로 추가 개발하는 방식도 쓰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사람용 텔미사탄(Telmisartan), 멜록시캄(Meloxicam) 제제를 각각 고양이 만성신장병(CKD)에 적용하는 ‘세민트라’와 진통제 ‘메타캄’으로 개발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김대근 수의사는 “수의사도 인체용의약품을 활용할 수 있는만큼 복약편의성을 높이거나, 동물용의약품으로 써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예 인체용의약품으로 개발단계에 있는 물질을 유사한 적응증의 동물용의약품으로 병행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대근 수의사는 “2010년 이후 개발된 완전신약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대부분 이러한 유형”이라고 지목했다.

미국 FDA에서 최근 5년간 승인받은 동물용의약품 신약은 일부 동물전용 바이오의약품을 제외하면 모두 인체용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거나 수행했던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료 : 김대근 수의사, 출처 : FDA Animal Drugs @, NIH Clinical Trials)

화이자의 자가면역치료제 젤잔즈(Xeljanz)와 유사한 물질을 활용한 조에티스의 아포퀠, 인체용 안구 모낭충증 구제제 Xdemvy로 출시되기 전에 동물용의약품으로 먼저 나온 엘랑코의 반려동물 구충제 크레델리오(Credelio)가 이 같은 유형에 해당된다.

김대근 수의사는 “인체약 개발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 과정 중에 동물약으로 출시되면 개발사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동물에서의 필드 임상 데이터는 인체용의약품 허가과정의 유효성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병인도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에서 출시된 동물용의약품 신약 3종(제다큐어, 티스템 펫, 조인트벡스)도 모두 인체용의약품 개발과 병행하다 동물용의약품으로 먼저 출시한 사례다.

김대근 수의사는 인체용의약품은 4단계에 걸친 비임상시험과 임상1~3상에 7~10년이 소요되며 연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반면 동물용의약품은 보다 빠르게 개발을 마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 과정에서 목적동물과 같은 종으로 안전성 시험(Target Animal Safety, TAS)을 실시하면 임상 1상을 면제받을 수 있고, 질환모델동물을 활용해 임상 2상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필드 연구가 필요한 임상3상을 거친다 해도 3~7년이면 개발부터 출시까지 도달할 수 있다.

김대근 수의사는 “대한민국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라며 “한국에서 나온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파비아 형광에너지, 반려견 유선절제 이후 상처 치료에 도움

논문 내용 발췌

암컷 반려견의 유선 절제 이후 상처 부위에 형광에너지(FLE, Fluorescent Light Energy)를 사용하면 상처 치유가 더 잘되고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카메리노 수의과대학 안드레아 마르케지아니(Andrea Marchegiani)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A Prospective, Blinded, Open-Label Clinical Trial to Assess the Ability of Fluorescent Light Energy to Enhance Wound Healing after Mastectomy in Female Dogs).

연구진은 유선종양으로 유선절제술을 받은 9마리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상처의 절반은 형광에너지로 관리하고 나머지 절반은 대조군으로 삼았다. 형광에너지 제품은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형광에너지 시스템인 베토퀴놀의 ‘파비아(Phovia)’를 이용했다.

베토퀴놀은 “상처 가장자리의 부착(Step-off Borders), 피부 윤곽의 불규칙성(Contour Irregularity), 상처 가장자리의 벌어짐(Margin Separation), 피부병변(Excessive Distortion) 네 가지 항목을 평가한 결과 형광에너지(FLE)로 관리된 상처 부위의 회복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홍반(Erythema), 부종(Edema), 장액성 삼출물(Serous Discharge), 화농성 삼출물(Purulent Exudate)도 형광에너지로 관리한 상처 부위가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가에 각각 Modified Hollander Scar Scale과 Modified Draize Scoring System을 적용했다.

논문 내용 발췌

연구진은 또한, 감염 위험 감소에 대한 형광에너지의 잠재점 이점을 평가하기 위해 수술 직후, 수술 후 3일, 5일, 7일 후 세균 배양 검사를 실시했는데, 형광에너지로 관리된 모든 상처부위에서 세균이 검출되지 않은 반면, 대조군에서는 3마리의 개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암컷 반려견의 유선 절제 후 상처관리는 어려울 수 있고, 상처 회복 지연 및 감염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전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상처 관리에 형광 에너지(FLE)를 사용하면 상처 치유가 더 잘되고 잠재적인 감염 위험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을 줄여 보호자의 케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려동물에 사용할 수 있는 형광에너지 제품으로는 베토퀴놀코리아의 파비아(Phovia)가 대표적이다.

혁신적인 피부 광선 치료 장비 파비아는 발색단 젤과 블루라이트 LED 램프로 구성된 형광에너지(FLE) 시스템으로 다양한 파장의 빛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세균을 제어하고 피부 표면의 염증을 줄이며, 표피와 진피층의 재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휴대가 간편하고 일주일에 한 번 4분 정도만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선 동물병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플러스벳 전자차트, 마약류 1회 사용량 보고 기능 생겼다

동물병원 전자차트(EMR) 플러스벳(PlusVet)이 차트 편의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진료 에디터 개선, 마약류 관리 기능 강화, 모바일 차트 개선 등 편의 및 운영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진료 에디터의 Subjective 에디터가 강화되어 수의사들이 차트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진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표 기능 추가, 글자 크기와 색상, 배경색을 원하는 대로 수정이 가능해졌고, ‘/’ 키를 통한 대체문구 입력(템플릿 불러오기) 등이 가능해져 차트 작성이 더 직관적이고 신속해졌다. 또한, 히스토리에서 Tx와 Rx를 한 번에 복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반복적인 업무를 줄인다.

마약류 관리 기능 강화도 눈에 띈다.

플러스벳은 동물병원의 마약류 처방 기록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NIMS’와 연동해 자동 보고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왔다. 이번 마약류 관리 업데이트의 핵심은 마약류 사용량을 분할하여 보고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한 번에 마약류 처방 내역을 일괄 보고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1회 사용량과 나머지 사용량을 나눠서 보고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모바일 차트에서 동물의 체중 정보가 추가됐고, 메모 수정 기능과 진료 이미지에 개별 소견 확인 기능이 개선되어 진료 기록 관리와 세부적인 진단이 쉬워졌다.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의 김평섭 CEO는 “이번 업데이트는 수의사들과 차트 사용자분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핵심 기능 개선에 집중했다”며 “현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진료 품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 위주의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차트로 고도화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은 동물병원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진료차트(EMR)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력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러스벳은 LG AICC(AI 컨택센터)와 연동된 AI 컨택센터 지원과 네이버 예약 연동 기능을 통해 고객 관리와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더불어 동물병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예약 및 접수 관리 등 기존 차트가 제공하지 않는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동물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사이트 현실로..삼성화재 서비스 시작

“진료비 비교 사이트가 등장할 것이고, 동물병원마다 진료비를 비교당하게 될 것”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게시제를 막지 못했을 때 제기됐던 우려사항이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착!한펫’을 리뉴얼했는데,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기능과 AI 건강 체크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4월 다이렉트 전용 반려동물 보험상품 ‘착한펫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후 반려동물 건강 연구소(착!한펫 연구소)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모았다.

영수증을 등록한 보호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과 반려견용 유모차를 증정했는데, 영수증을 많이 등록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동물병원 영수증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모은 동물병원 영수증은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로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14일부터 착!한펫을 리뉴얼하여 AI 건강 체크 및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본지가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어플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삼성화재는 착!한펫 서비스를 통해 ‘우리동네 병원 진료비는 얼마일까?’라는 이름으로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활용해 주변 동물병원의 리스트가 나오고, 병원별 평균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다. ‘착한펫이 수집한 진료비의 평균’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어떤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공개되어 있고, 어떤 동물병원은 공개되어 있지 않았는데, 영수증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였다.

진료비뿐만 아니라 24시간 진료시간, 휴진일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해당 기능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하고, 점차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SNS 광고 모습
삼성화재 SNS 광고 모습

진료비 비교 항목은 농식품부가 정한 동물진료비 게시항목과 동일했다.

초진진찰료, 재진진찰료, 상담료, 입원비, 종합백신, 광견병백신, 켄넬코프백신, 인플루엔자백신, 혈액검사, 엑스레이에 대한 지역별 최저, 평균, 최고 비용이 그래프로 나타나고, 같은 페이지 안에서 주변에 있는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별 최저, 평균, 최고 비용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개한 진료비를 보여드리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정부는 매년 전국 동물병원이 게시한 진료비는 조사한 뒤 동물진료비 공시 홈페이지(www.animalclinicfee.or.kr)에 지역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일명 진료비 공시제다. 삼성화재도 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다. 삼성화재 ‘착!한펫’ 진료비 비교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최저, 평균, 최고비용은 2023년 기준 진료비 공시자료와 완전히 일치했다.

진료비 게시제 및 공시제가 도입됐을 때 ‘병원에 진료비를 게시해 놔도 자세히 보는 보호자가 적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정부가 만든 진료비 공시 사이트를 누가 보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를 펫보험사가 활용해 ‘진료비 비교 서비스’로 출시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료비 공시 사이트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직접 모은 진료비 영수증을 토대로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비교하도록 하는 것은 도를 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건강체크 기능은 눈, 피부, 치아, 관절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화재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질환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라며 “현재는 눈 ,피부(귀, 발, 몸통, 기타), 치아, 관절 건강을 체크할 수 있고, 계속해서 더 다양한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연구,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에이아이포펫의 티티케어와 연동되어 제공된다. 티티케어는 현재 반려동물 눈, 피부, 치아, 관절에 대한 AI 체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삼성화재와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 4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는 “리뉴얼된 ‘착!한펫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AI 건강체크로 병원에 갈지 말지를 알려주고, 가게 되면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를 통해 어디로 갈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방문 여부를 AI 건강 체크를 통해 보호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뒤에는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참고해 동물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동물진료비 게시제는 2023년 1월 5일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올해 1월 5일부터 ‘수의사 1인 이상 동물병원’까지 확대 시행됐다.

진료비 게시항목은 내년 1월 1일부터 20개로 늘어난다.

2025년 1월 1일부터 추가되는 진료비게시항목 : 개 코로나바이러스백신비, 혈액화학검사비, 전해질검사비, 초음파검사비(복부초음파 기준), CT촬영비, MRI촬영비, 심장사상충 예방비, 외부기생충 예방비, 광범위 구충비

진료비 게시항목과 진료비 조사·공개(공시) 항목은 자동으로 연동된다. 진료비 게시항목이 늘어나면, 진료비 조사 및 공시 대상도 똑같이 늘어난다. 그리고, 공시 항목이 늘어나면, 삼성화재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처럼 정부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의 진료비 비교 항목도 증가하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삼성화재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 비교 항목도 20개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현재 다빈도 100대 항목의 진료절차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대부분의 진료항목이 표준화되는 것이다. 진료항목 표준화는 진료비 게시제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진료비 게시항목은 100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려동물 의료 정책, 유병률 조사부터 필요하다

다빈도 반려동물 진료에 대한 부가세 면세 등 반려동물 의료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기반이 될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반려동물 환자에서 어떤 질환이 많은 지, 유병률은 어떠한 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민경덕 충북대 교수는 10월 18일(금)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4 추계국제학술대회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센터 세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유병률 조사 시도를 소개했다.

민 교수는 정부의 정책이나 반려동물보험(펫보험) 활성화에 유병률 연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하며 개선 방법을 함께 제언했다.

국내에서도 어떤 품종에서 어느 질병이 다발하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산발적으로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중 2023년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보고한 논문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국 4개 시도에 걸쳐 분포한 동물병원 16개소에 내원한 반려견의 진료기록 19만여건 중 주요 품종인 말티즈·푸들·시츄의 진료기록 4만여건을 뽑아 분석했다.

민경덕 교수는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직접적인 통계가 없더라도 경험적으로 어떤 질병이 다발하는지 파악하게 된다. 유병률 연구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면서도 공공적인 관점에서는 유병률 조사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지목했다.

가령 지난해 정부가 반려동물의 다빈도 질병 100여종에 대해 부가세를 폐지했는데, 그러려면 다빈도 질병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다빈도 질병 100종을 선정할 때는 ‘동물진료 표준화’ 관련 연구용역 과정에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얻은 결과를 활용하는데 그쳤다.

해당 설문조사는 여러 질병을 나열해 각각 주당 몇 회나 진료했는지를 응답하는 방식이었다. 응답자의 기억에 의존하는 조사다 보니 일선 수의사들의 인식을 반영했을 지는 몰라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긴 어렵다.

민 교수팀도 전남대, 농촌진흥청, 페토바이오와 함께 반려동물 환자의 다발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는 27개 동물병원에서 7만여 환자의 의료기록 114만건을 제공받아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들은 연구 참여에 동의한 동물병원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무작위 추출 방식이 아니다 보니 연구대상의 표본 데이터가 전체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사람의 지역사회건강조사 등에서 활용하는 시군구별 무작위 추출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목했다. 무작위 추출로 선정된 동물병원이 데이터 제공을 거부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민 교수는 “동물병원이 유병률 연구에 참여하거나 표준화된 차트 작성을 하게 만들 모티베이션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체 반려견·반려묘 집단의 특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다. 사람은 성별이나 나이대별 인구수 등이 명확해 가중치를 잘 설정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모집단의 특성을 모른다. 사람과 달리 반려견·반려묘는 품종이라는 추가적인 요인도 있다.

그나마 반려견에서는 동물등록 데이터가 있지만 모든 개체가 등록한다고 보기 어렵고, 폐사 정보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아 모집단을 추산하기 어렵다.

이날 민경덕 교수는 샘플링의 대표성보다는 가중치 책정을 개선하는데 무게를 뒀다. 생태학 분야의 방법론을 응용하는 등 보다 면밀하게 가중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영국의 VetCompass와 같이 대규모의 반려동물 의무기록 수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의과학 다분야 학술 교류’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성료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 회장 원청길)가 10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경남 진주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2024년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물과 인간의 WELLNESS를 위한 미래 수의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초·예방수의학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말, 꿀벌, 수생동물 등 축종별 수의학술단체가 별도 세션을 운영했다.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센터 등 연구기구에서도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기조강연은 최근 수의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의법의학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포유류 종간전파(spillover)를 다뤄 시의성을 더했다. 수의법의학 전문가인 아담 스턴 미국 플로리다대학 교수와 미국 젖소 고병원성 AI 연구를 네이처에 발표한 디에고 디엘 미국 코넬대 교수가 기조연자로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재난형 동물전염병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17일 대회 현장을 찾은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정부의 각 부처는 물론 의사와 수의사, 시민 전문가들 사이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는 실천적 과제가 됐다”며 수의전문가들이 공중보건과 생명과학 진보에 핵심적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곤섭 이사장은 “한국의 수의학은 미래 융합학문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의학 발전을 위한 학문적 교류를 이끌어온 대한수의학회는 우리나라의 앵커 학회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진행된 웰컴 리셉션에서는 우수 학술인과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바이오노트가 후원하는 대한수의학회 제12회 수의학술대상은 김범석 전북대 교수가 수상했다. 젊은과학자상은 민경덕 충북대 교수에게 수여했다.

대한수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VS의 최다피인용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논문을 게재한 검역본부 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이 수상했다.

KJVR최다논문게재상은 2023년에만 5차례 발표한 검역본부 양동군 박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공로상 수상자로는 대한수의학회에서 이사장과 JVS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던 이흥식 서울대 명예교수, 수의분야 연구자를 위해 매년 학술상을 후원하고 있는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를 선정했다.

(왼쪽부터) 대한수의학회 한호재 차기 학회장, 류판동 JVS 편집위원장

18일 이어진 총회에서는 대한수의학회가 지정기부금단체가 됐다는 낭보를 전했다.

차기 학회장으로는 한호재 서울대 교수를 추대했다. 학회 감사로는 현 감사인 전남대 김종춘 교수와 제주대 한창훈 명예교수의 연임에 동의했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한호재 교수는 “대한수의학회가 보다 발전적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학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우리 안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후배 수의학도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인 춘·추계 학술대회에 더해 미니 심포지엄이나 워크숍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국제학술지 JVS는 전년대비 논문 투고량이 늘었다. 상승세던 영향력지수(IF)가 2023년 1.5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JVS 류판동 편집위원장은 “논문심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국 AMA가 권장하는 논문 작성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며 학회원들의 적극적인 투고와 인용을 당부했다.

류 위원장은 “학술지는 단순히 실험실의 성과를 알리는 것을 넘어 사회와 호흡하는 수의과학 변천의 역사서”라며 JVS가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임상연구부터 수의인문사회학까지 다루는 수의분야의 종합 저널임을 강조했다.

대한수의학회는 내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11월 여수엑스포컨벤션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춘계대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2026년에 열릴 차차기 추계대회는 제주도에서 제5회 동아시아 수의과학 연석회의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럼피스킨 첫 신고자는 수의사였지만..염소도 가능할까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가 10월 17일(목)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4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염소업계에 주목했다.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럼피스킨의 첫 신고자는 수의사였지만, 염소 질병에서도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소와 돼지는 임상수의사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고, 진료 과정에서 국내에 처음 유입되는 재난형 가축전염병도 감지해낼 수 있었지만 염소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전염병을 통제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염소는 큰 걱정거리”라며 “염소 업계에 수의사가 없다. 소나 돼지와는 다르다”고 지목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럼피스킨은 적어도 농장 단계에서 첫 발생을 찾아냈지만, 염소는 주요 질병조차 도축장이나 경매장 단계에 이르러서야 감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염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형 가축전염병으로는 가성우역과 블루텅병이 꼽힌다. 제1종 가축전염병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성우역을 두고서는 “천연기념물 산양이나 고라니에서는 가성우역 감염 보고가 없지만 (근연종인) 히말라야 고랄에서는 감수성 보고가 있다”면서 ASF에서의 멧돼지처럼 막기 어려운 형태로 야생동물 사이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검역본부 최은진 연구관은 가성우역에 대해서도 검역본부가 예찰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환경부와 협업해 고라니에서도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사의 관리 밖에 있지만 염소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염소산업의 연간생산액은 2012년 644억원에서 2022년 1,67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규모 농가는 줄고 전업농은 늘어나는 형태의 규모화도 진행되고 있다. 2005년 4만호에 달했던 염소 사육가구는 2022년 1만호까지 감소했다.

조 교수는 “염소 농가는 소규모도 많지만 사육규모의 편차가 크다”면서 “개식용 금지의 여파가 염소 사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염소 가격이 좋아지면서 한우농가가 염소를 같이 기르는 양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질병위험도 높일 수 있다. 결핵이나 브루셀라는 염소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소에서는 아직 예찰도 하지 않는다.

조 교수팀은 농진청으로부터 염소농가 모니터링 설문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육환경과 질병문제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내년쯤 통계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연구 경과를 전하면서 염소농장은 고상식 축사 형태의 실내사육으로 인해 호흡기 문제가 많고, 사육환경 문제로 인한 기생충 감염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료하는 수의사도, 마땅한 약도 없다. 타 가축처럼 질병이 의심될 때 진단검사기관이나 지역 동물위생시험소에 정밀검사를 맡기는 방식도 자리잡지 못했다. 폐사가 나오면 퇴비사에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염소 질병을) 수의대에서 가르치지도 않고, 일선에 염소수의사도 없다. 심지어 염소농장을 한 번 가본 수의사도 찾기 어렵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수의사들의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염소 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농가의 치료 의지가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지역 대동물 수의사에게 진료 수요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소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염소 관련 강의가 조금씩 추가되는 경향도 엿보인다.

올초 대한수의사회는 조 교수를 위원장으로 염소질병특별위원회를 설립했다. 오는 10월 27일(일) 대전컨벤션센터 FAVA 2024 행사장에서 한국염소수의사회 창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럼피스킨 발생농장 양성축은 평균 10%..백신 미흡 의심 사례도

농림축산검역본부 최은진 연구관(사진)이 10월 17일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4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 럼피스킨 발병과 백신 모니터링 현황을 전했다.

발생농장의 럼피스킨 감염 개체 비율에는 편차가 있었지만, 대부분 10% 안팎을 기록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백신유예개체를 포함한 백신 미흡이 지목됐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올해 들어 발생한 9개 농장에 대한 정보였다(발표 이후 확진된 경북 상주 10차 발생농장은 제외).

현재 백신을 접종하는 럼피스킨은 발생농장에서도 항원 양성이 확인된 감염개체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올해 9개 발생농장에서 기르던 소 678마리를 전수검사한 결과 74마리(10.9%)가 항원 양성 반응을 보여 살처분됐다. 1차 발생농장(28%)과 9차 발생농장(10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발생농장이 10% 안팎의 항원양성률을 보였다.

항체양성률은 평균 27.8%를 보였다. 럼피스킨은 백신 특성상 소에서 항체양성률이 구제역만큼 높게 나오지 않는다. 9월까지 발생한 5차농장까지는 극심한 폭염으로 발생농장에 대한 항체예찰도 쉽지 않았다.

다만 발생농장 1곳에서는 항체양성률이 2.8%에 그쳐 백신 미흡이 의심됐다. 임신말기나 6개월령 미만으로 백신접종을 유예했던 개체들이 주로 문제가 됐다는 점도 지목했다.

최 연구관은 “송아지를 6개월령까지 접종을 유예했던 것도 모체이행항체가 강력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인데, 모우 백신부터 불안정했을 수 있다”면서 “11월까지 접종유예개체들도 모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구제역도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던 당시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발생농장에서 양성축이 계속 추가돼 결국에는 전두수 살처분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럼피스킨에서는 아직 그런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럼피스킨 발생농가에 대한 추가 검사에서 양성축이 더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 발생농장은 4주 후 이동제한을 해제하기 전에 추가 검사를 거친다.

(자료 : 최은진 연구관)

럼피스킨 발생국가는 크게 백신접종과 발생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살처분으로 대응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등 해외에는 이 같은 전략으로 박멸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50두 이상 전업농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임신말기나 어린 송아지의 백신 유예도 허점이 된다.

소에서 백신항체가 잘 형성되는 구제역과 달리 럼피스킨은 백신항체양성률을 사후적으로 조사해 백신접종을 잘 했는지를 역추적하기 어렵다.

이날 최은진 연구관은 올해 두 차례 걸쳐 진행된 백신 후 모니터링(PVM) 결과를 소개했다. 검역본부는 7개 종축장을 대상으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300개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도합 1만 3천여두가 예찰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백신항체양성률은 접종 후 3주차에 올라가기 시작해 2~3개월차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1회 접종 시 젖소는 50~60%, 한우는 20~30%대의 항체양성률을 보였다.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확인하기엔 적합치 않은 셈이다.

다만 2회 접종한 이후에는 항체양성률이 다소 상승했다. 한우에서도 50%대를 보였다. 최 연구관은 “구제역처럼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럼피스킨 백신) 접종횟수가 늘어날수록 수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럼피스킨 백신은 4종이다. 지난해 남아공과 터키에서, 올해부터는 요르단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최 연구관은 “지난해부터 백신 950만두분을 들여왔다. 수입도 쉽지 않았다”며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후보주를 선발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클리이슈] 비아그라 성분약 그냥 판매+동물진료부 제공 규제혁신 과제 포함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10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5163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5538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25517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25603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537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5636

ISVPS 국제 고양이임상 인증과정 시작..히브리 대학교 교수 강의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주최하는 ISVPS 국제 고양이임상 인증 과정이 시작됐다.

이번 과정은 한국동물병원협회가 한국 수의사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하는 ISVPS 고양이임상 국제인증과정이다(ISVPS General Practitioner Certificate in Feline Practice, ISVPS GPcert(FelP)). 과정에는 고양이전문병원 원장,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임원진 등 전국에서 모인 임상수의사들이 참여했다.

ISVPS 인증 자격(GPCert)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케이스 리포트 제출 및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동물병원협회(KAHA)를 통해서만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

ISVPS 고양이임상 국제인증과정(ISVPS GPcert(FelP))의 모듈 1~2는 10월 19~20일(토~일) 이틀간 유한양행 본사에서 진행됐다. 유럽수의임상병리전문의(DECVCP)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Gad Banet 교수가 첫 연자로 나섰다.

Gad Banet 교수는 이틀간 고양이의 전염병(Infectious disease)을 주제로 고양이 감염병의 종류, 백신의 종류와 원리,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 등에 대해 강의했다.

대면 수업으로 첫 시작을 알린 ISVPS 국제 고양이임상 인증 과정(ISVPS GPcert(FelP))은 2026년 1월 18일(일)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진행된다. 총 1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CA))이자 RCVS소동물내과전문의인 Simon Tappin,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SA))인 Sorrel Langley-Hobbs 브리스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등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ISVPS GPCert 고양이임상 국제인증교육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개선할 점을 보완하면서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ISVPS 내과, 고양이 국제인증과정을 런칭한 한국동물병원협회는 현재 소동물 치과 및 구강외과인증과정(ISVPS GPcert(SADen&Os))을 모집 중이다.

ISVPS 치과 및 구강외과 국제인증 과정은 2024년 11월 29일(금)부터 2025년 1월 14일(일)까지 약 1년 1개월간 진행되며, 총 14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실습 교육의 경우, 각 조(2인 1조)당 덴탈유닛 1대와 비글견 카데바 1개가 제공된다. 합법적인 카데바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29일(금)부터 12월 1일(일)까지 진행되는 첫 번째 대면 수업(모듈 1~3)은 현 미국수의치과협회(AVDC) 회장이자 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인 크리스 스나이더(Christopher Snyder) 위스콘신대학교 교수가 연자로 나선다.

전체 일정·금액 등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 또는 KAHA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라오스 봉사에서 심장사상충 양성 3건·지알디아 1건 확인한 국경없는수의사회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19일(토) 서울시 중랑구 국경없는 수의사회 사무실에서 ‘2024년 라오스 봉사활동 결산회의’를 개최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지난 10월 6일(일)부터 9일(수)까지 라오스 버리캄싸이주의 타파밧에서 2024년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날 결산회의에는 국경없는수의사회 임원진과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수의사, 수의대생이 참석해 봉사활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개선할 부분을 논의했다. 박용승 국경없는수의사회 라오스지부장도 동참했다.

회의에서 이승철 사무국장은 봉사 참여 인원 및 명단, 준비 항목, 예산과 지출 결산 내역, 소동물 및 대동물 임상병리 검사 결과 등을 작년 라오스 비엔티안 봉사활동 때와 비교해 보고했다.

소동물 임상병리 검사에서는 에를리히증과 아나플라즈마의 양성률이 작년보다 높아졌으며, 보렐리아증과 개파보장염, 개코로나장염, 바베시아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작년에는 없었던 심장사상충과 지알디아증 양성 개체가 각각 3마리, 1마리 나온 것이 큰 변화였다.

대동물의 임상병리 검사는 소 90두, 염소 9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브루셀라와 송아지 설사병 5종 진단 키트(크립토스포리디움, 로타바이러스, 소 코로나바이러스, 대장균, 지알디아)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보고에 이어, 봉사활동 시 개선할 점과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봉사활동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 특히, 백신 보관 및 관리 문제가 큰 주제였다. 더욱 효율적인 백신 보관 및 운송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장 작업 효율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백신 접종과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한 마리 동물에 대해 접종, 전염병 검사, 구충, 신체검사 및 처치 등을 모두 마치는 데 평균 25분이나 소요되면서 많은 검사 표본을 얻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형 팀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업무를 나누어 처리하고, 한국에서 사전 교육을 진행해 작업 속도와 봉사 효율을 높이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기록 방안도 논의됐다. 접종 및 검사 기록을 종이로 관리할 것이 아니라 더 개선된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관리하자는 의견이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 해외봉사활동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는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단순한 일회성 봉사를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NGO 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후원업체와 개인 기부자들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수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국제 NGO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대전 FAVA2024 개막 D-4, 런천 심포지엄 일정은?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대회장 허주형)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FAVA2024 사무국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런천 심포지엄’과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안내했다.

우선 런천 심포지엄의 경우 HDX, 힐스코리아,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유한양행이 각각 주최한다.

25일(금)에는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의 런천 심포지엄이 중회의장 107호+108호에서 진행된다.

26일(토)에는 총 4개 강의실에서 런천 심포지엄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HDX가 중회의장 103호+104호에서, 로얄동물메디컬센터가 그랜드볼룸 202호에서, 유한양행이 그랜드볼룸 201호에서 런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힐스코리아는 컨퍼런스홀에서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런천세미나를 연다.

힐스코리아의 런천세미나는 27일(일)에도 예정되어 있다.

FAVA2024 사무국은 “런천 심포지엄을 통해 점심을 먹으면서 수의 분야 진료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참고로, FAVA 2024 콩그레스의 점심시간은 매일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의 경우, 홍보 부스를 모두 방문해서 스탬프를 획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80번 부스 테이블에서 스탬프 투어 리플렛을 받은 뒤, 모든 전시 부스를 방문하여 스탬프를 획득하고 다시 80번 부스에서 경품을 수령하면 된다. 백화점 상품권(100만원), 에팅거 수의내과학 교과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갤럭시버즈 프로3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와 아시아수의사회연맹(Federation of Asian Veterinary Associations, FAVA)이 공동 주최하는 2024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는 ‘A Way forward: One for All, Asian Vets!’를 주제로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수의사와 동물보건사는 이번 FAVA2024 콩그레스에 이틀 이상 참석하면 올해 연수교육 10시간(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을 모두 이수할 수 있다.

FAVA2024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의법의학자 “수의사는 동물학대 여부 판단하지 않아”

최근 동물학대 범죄가 증가하고 그 형태가 다양해지며 수의법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수의법의학 검사를 주관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법의진단 전담 부설 동물병원을 개설하고, 소속 수의사 공무원들이 수의법의학 관련 국제 자격을 취득하는 등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수의법의학 권위자인 아담 스턴(Adam W. Stern) 교수가 내한했다. 아담 스턴 교수는 “수의법의학은 여러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한 종합적인 학문”이라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담 스턴 플로리다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병리전문의, 전 세계수의법의학회장)

18일(금)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열린 2024년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아담 스턴 플로리다 수의과대학 교수(사진)가 기조강연을 했다.

아담 스턴 플로리다대학교 교수는 미국수의병리전문의(DACVP)이자 세계수의법의학회(IVFSA, International Veterinary Forensic Sciences Association)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동물법과학회(ISAFS, International Society for Animal Forensic Sciences) 이사이자 플로리다수의과대학의 수의법의학 교실(Veterinary Forensic Sciences Laboratory)을 이끌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수의법의학 전문가다.

아담 스턴 교수의 방한은 검역본부 질병진단과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수의법의학 검사 주관 기관인 검역본부는 수의법의학 검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플로리다수의과대학(UF) 수의법의학 교실과 협약(MOU)을 맺고 국제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한, 매년 2명의 인력을 UF로 파견해 트레이닝을 받도록 하는데, 올해도 2명이 UF에서 교육을 받고 왔다. 검역본부는 내년에도 2명, 내후년에도 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날 아담 스턴 교수는 동물학대와 수의법의학의 정의부터, 수의법의학의 필요성, 수의법의학의 종류, 수의법의학 조사 및 진행 과정, 각 전문가의 역할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아담 스턴 교수에 따르면, 동물학대는 ▲신체적 학대 ▲방치 ▲투견 등 동물싸움 ▲성적 학대 ▲정서적 학대 ▲의례 학대(ritualistic abuse) 크게 6가지로 구분된다.

물리적인 학대(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동물을 너무 많이 양육하는 애니멀 호딩, 동물에게 물, 음식, 거주지를 주지 않거나,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방치(neglect)’에 해당하는 동물학대다.

아담 스턴 교수는 ‘정서적 학대(Emotional abuse)’에 대해 “많은 사람이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최근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청소년들이 어미 개와 새끼들의 분리·합사를 반복하며 영상을 촬영했던 실제 사건을 소개했다. 당연히 어미는 고통스러워했다.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 이처럼 영상 플랫폼이 발달할수록 동물의 정서적 학대도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의법의학은 동물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증거의 관찰과 해석을 통해 모든 과학 분야를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학대 사건뿐만 아니라 야생동물(곰, 사자 등)이 사람을 공격했을 때, 불법 사냥이나 특수동물의 불법 거래가 발생했을 때, 음식에 들어있는 동물 유래 성분을 판단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의법의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람들이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동물에 대한 교육 및 인식 수준이 발전하면서, 동물학대 등 동물 관련 사건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많은 시민이 동물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처벌을 원하는데, 수의법의학은 범죄자가 처벌되도록 관련 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무고한 사람이 처벌되지 않도록 돕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 관련 범죄는 다른 범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수의법의학으로 동물 관련 범죄의 판단과 처벌을 도우면, 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이미,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인간에 대한 폭력’과 ‘동물학대 범죄’가 연관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아담 스턴 교수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학대 증거가 다른 가족구성원(사람)에 대한 학대를 조기에 예방·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동물학대는 종종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강의 후 검역본부의 개·고양이 학대 관련 수의법의학 케이스 포스터 발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아담 스턴 교수

아담 스턴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부검, 영상검사, 법의독물학, 법곤충학, 사진측량, 법의생물학, 법의식물학 등 수의법의학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리고 “수의법의학은 여러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한 종합적인(multidisciplinary) 학문”이라며 수의사, 조사관(Investigators), 검사·변호사(Attorneys) 3개 분야 전문가의 협업을 강조했다. 다리가 3개인 의자에 비유하며, 3개 그룹 중 어느 하나라도 역할을 못 하면 수의법의학이라는 의자가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조사관’은 주로 동물보호단체나 경찰이 담당한다.

동물학대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하고 증거를 수집한다. 증거 수집은 매우 중요하다. 결국 법원에서는 ‘증명할 수 있는 것’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검사’는 용의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변호사’는 죄가 없는 사람이 처벌되지 않도록 한다. 수의사는 상황에 따라 검사와 협업할 수도 있고, 변호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

수의사는 동물의 검사나 부검을 통해 학대에 대한 징후를 판단한다. 이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문서화한다. 아담 스턴 교수는 “수의사는 진단을 하고 동물의 고통과 통증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로서 특별하다”면서도 “수의사는 동물학대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누가 물어봐도 항상 일관되게 객관적인 답변을 할 뿐, 최종적인 범죄 발생 여부는 결국 법원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아담 스턴 교수는 마지막으로 “수의법의학이 동물학대 조사에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수의법의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UF 수의법의학교실, 국제동물법과학회(ISAFS), 수의법의학 가이드라인, 관련 팟캐스트 등 수의법의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들을 소개했다. 관심만 있으면 웨비나 등 온라인으로도 관련 교육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이날 기조 강연에 참석한 수의사들은 아담 스턴 교수에게 ‘수의병리학자(미국수의병리전문의)로서 왜 수의법의학 분야를 시작하게 됐는지’ 등을 물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 2개월 안에 폐사할 확률 4배 높다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저체중일 경우 정상체중 새끼 고양이에 비해 생후 2개월내 사망률이 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고양이의 폐사율은 성장률(growth rate)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첫 주의 영양 공급과 체중이 중요했다.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7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보상 성장이 새끼 고양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compensatory growth on survival in newborn kitten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프랑스에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태어난 새끼 고양이 5,504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생 체중과 함께 생후 2개월 시점의 생존여부가 확인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출생 체중은 36g에서 182g까지 품종별로 다양했다. 연구진은 저체중 분류를 위해 품종에 따라 출생 체중 임계값을 설정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의 19.5%는 저체중으로, 80.5%는 정상체중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저체중 새끼 고양이는 정상체중 새끼 고양이에 비해 생후 첫 주의 성장률이 13%p 더 높았다. 자궁 내에서 성장이 제한됐던 개체가 보상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저체중 고양이의 폐사율은 정상체중에 비해 높았다. 생후 첫 2개월간 폐사율은 저체중 고양이에서 19.2%로 정상체중(4.4%)에 비해 4.4배나 높았다.

새끼 고양이의 폐사율은 성장률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저체중으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는 성장률이 높아져도 대체로 정상체중 고양이보단 높은 폐사율을 나타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로얄캐닌은 “고양이가 저체중으로 태어났는지 신속하게 파악해야 한다. 보상성장을 위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생후 첫 2일 동안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체중과 정상체중의 새끼 고양이 모두 생후 1일 차에는 전체 몸무게의 1%가량 증량하도록 하고, 2일차에는 정상체중 고양이는 1%, 저체중 고양이는 8% 증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호자는 생후 첫 주 동안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연구진은 생후 2일간 초유섭취가 면역글로불린, 영양분 공급을 통한 신생아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저체중으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에게는 추가적인 수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가적인 모유 공급이 가능한 어미 고양이가 더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로얄캐닌의 ‘베이비캣 밀크’ 같은 제품도 활용할 수 있다.

‘베이비캣 밀크’는 어미 고양이의 모유와 최대한 비슷한 영양 구성으로 설계되어 어린 고양이의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영양소를 제공한다. 특히, 새끼 고양이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아직 소화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밀도 높은 영양을 공급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로얄캐닌은 이처럼 출생 직후부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건강한 시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첫 1년의 영양 관리는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인만큼 시기마다 필요한 영양소와 적절한 사료 급여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로얄캐닌코리아 곽영화 책임 수의사는 “고양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체중을 매일 기록하며 모니터링하면 생후 2개월 이내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하며 “만약 초보 집사라면 가까운 병원에 주치의를 두어 새끼 고양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 영양 및 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지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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