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라스로 인공지능에게 환자의무기록 묻고 답하기

(사진 : 람닥 발표영상 캡쳐)

‘람닥, 734번 환자의 간 영상이 다소 불균일해 보이는데?’

‘이 환자가 콩팥 기능이 나빠졌던 적이 있었나? 과거 병력을 확인해줘’

고진형 수의사가 지난달 12일 Meta Korea 본사에서 열린 ‘2024 Meta Llama 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8월 8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는 미국 Meta사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출시한 이후 한국에서 처음 주최한 인공지능 기술 솔루션 경진대회다.

인공지능 모델 Llama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국내 AI 어플리케이션 제작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 개발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진형 수의사가 참여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팀은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의학논문을 학습한 Llama 3.1 거대언어모델을 Ray-Ban Meta 스마트글라스에 연동한 람닥(LlamDoc) 솔루션을 대회에 출품했다.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인공지능과 말로 대화하면서 특정 환자의 의무기록을 묻거나, 새로운 소견서를 스마트글라스로 보는 것만으로도 추가 학습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거나, 강아지를 두 손으로 보정하느라 컴퓨터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환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팀은 람닥으로 이번 대회 준우승인 우수상을 차지했다. 1등에게 주어지는 아시아태평양대회 진출권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마노하 팔루리(Manohar Paluri) 메타 생성형 AI 부사장을 만나는 기회를 잡았다.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수의사로 근무하며 의료 AI분야 논문 발표, 각종 대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갖춘 고진형 수의사는 지난 8월 수의영상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MIT 의료공학및과학연구소에서 연수를 마쳤다. 현재는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김명주 선임연구원, 박진용 연구원, 고진형 수의사
팀원인 의료인공지능센터 센터장 김세중 교수와 류의석 개발자는 시상식에는 불참.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 또는 사본 제공’ 정부 규제혁신 과제로 확정

22대 국회 개원 이후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를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혁신 과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14일(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송미령 장관 주재로 스마트팜·반려동물 등 분야별 업계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농식품 규제혁신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시대 변화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 2022년부터 ‘농식품 규제혁신 전담팀(TF)’을 구성하고, 현장 포럼 및 전문가 정책자문 등을 통해 현재까지 126개 혁신과제를 발굴했다.

농식품부는 “제6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는 ‘농정의 3대 전환(디지털‧세대‧농촌공간)’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급효과와 중요도·시급성이 높은 규제혁신 과제 50개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정된 50개의 규제혁신 과제 중 하나는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 또는 사본 제공’이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반려동물 양육자가 요청할 경우 진료기록을 열람 또는 사본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여 알권리 보장과 동물 의료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수의사법 개정을 예고했다.

동물진료부가 공개되면(열람 또는 사본 제공), 국민의 알권리 보장, 동물의료 투명성 강화, 반려동물 양육자의 동물병원에 대한 불만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현행 수의사법은 진단서, 검안서, 증명서, 처방전의 발급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진료부 발급은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수의계는 진료부 공개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

농장동물의 자가진료가 합법이고,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으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구입이 쉬운 상황에서 동물진료부 공개가 의무화되면 동물 자가진료에 의한 동물학대와 약품 오남용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 삭제, 동물 소유주의 자가진료 금지가 ‘동물진료기록 공개 논의’의 선행조건인 셈이다.

정부도 이러한 수의계의 우려를 인식한 듯 “무자격자에 의한 자가 진료, 의약품 오·남용 등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사고 여부 확인, 보험금 청구 등 일부 목적에 한정하여 기록 제공을 의무화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50개 규제혁신 과제에는 ‘민간앱을 통한 동물등록 변경신고·정보조회 서비스 제공’도 담겼다.

현재 동물등록 변경신고 및 정보조회는 시군구청 방문,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정부24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내년 6월까지 ‘디지털서비스 개방사업’을 실시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국민은행 등 국민에게 친숙·편리한 민간앱으로 동물등록 변경신고·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견 보호자는 동물등록 이후 소유자 변경, 주소 및 연락처 변경, 등록동물 사망 등의 등록정보 변경 사항이 있을 때 동물등록 변경신고를 해야만 한다. 2023년 1년간 동물등록 변경신고 건수는 24만 1천건이었고, 올해는 8월까지 16만 2천건의 변경신고가 있었다.

法 ‘오리협회 오리 수급조절, 담합 아니다’

오리 신선육 생산 계열화사업체와 오리협회가 종오리 수급을 조절해 생산량을 제한한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담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산품과 달리 농축산물은 가격변화에 대응해 공급량을 유연하게 변동시키기 어려운만큼 오리 신선육 공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수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이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 개선에 노력해 가격안정을 도모하도록 하고, 오리협회를 포함한 농어민 자조조직의 활동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26일 성실농산 영농조합법인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소송에서 원고(성실농산)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오리 신선육 가격 인상과 생산량 제한을 담합했다며 성실농산을 포함한 9개 오리 신선육 제조·판매 계열화사업자와 한국오리협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62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2년 4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오리 신선육의 가격 및 생산량을 합의했다는 것이다. 새끼오리 입식 물량을 감축하거나, 종오리·종란을 감축·폐기하는 방법으로 오리 신선육 생산량 제한을 합의해 실행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공동행위가 정부의 수급조절 정책을 따른 정당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위 행위와 관련해 정부의 오리 신선육 생산조절·출하조절 명령이 이뤄진 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불복한 성실농산이 항소를 제기했고,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은 성실농산의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농축산물의 수급·가격변동이 일반 공산품과 다르다는 점을 지목했다. 가격변화에 대응하여 공급량을 변동시키기 어려운데 반해, 가격에 따른 수요 변화량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가격이 좋지 않다고 기르던 닭이나 오리의 성장을 잠시 멈출 수는 없다. 적정 체중에 도달하면 시세가 좋지 않아도 출하해야 한다.

때문에 농축산물이 시장에 과잉공급되면 시장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오리 신선육이 과잉공급되면 폐기하거나 냉동보관으로 이어지며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생산자는 이탈한다. 감당해낸 일부 대형 사업자만 남아 독과점으로 흐르거나, 이후 뒤따라올 생산부족으로 인해 수입의존성도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제한하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쟁제한 효과만 발생하는 경우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생산량 제한행위는 오리 신선육 시장가격이 적어도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여 오리 신선육 사업을 지속·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며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오리 신선육 시장가격을 부당하게 상승시킬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생산량 제한에 참여한 것 이외에 가격인상을 담합한 행위에 대해서는 성실농산이 가담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2021년 7월 세종 농식품부 청사 앞에서 가금 생산자단체들이 합동으로 개최한 공정위 조사 규탄 기자회견

이번 판결을 이끌어낸 이형찬 변호사(법무법인 대화)는 “농축산업 분야의 수급조절에 대한 부당성 판단기준을 상세히 설시한 최초의 판결”이라며 “수급조절 필요성에 있어 공산품과 다른 축산물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수급조절 행위가 농축산물 가격을 부당하게 상승시켜 공정거래를 저해할 정도가 아니라면,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축산단체인 ‘한국오리협회’를 헌법에서 보호하고자 하는 농어민의 자조조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도 의의를 부여했다.

헌법 제123조 제5항은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리협회가 수급조절에 나선 것도 오리 생산자를 보호하려는 자조조직으로서의 활동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이형찬 변호사는 “공정위는 이번 서울고법 판결에 대해 상고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법원에 양계, 육계, 삼계, 오리, 토종닭 등 축산단체의 수급조절 관련 사건이 여럿 계류되어 있는데, 본 판결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토뉴스] 2024년 국경없는 수의사회 라오스 해외 동물의료봉사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10월 6일(일)부터 9일(수)까지 라오스 버리캄싸이주의 타파밧에서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작년 2월 라오스와 작년 10월 베트남에 이은 국경없는 수의사회의 세 번째 해외봉사였다.

2021년 3월 정식 출범한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유기동물보호소 동물의료봉사, 섬·시골 등 동물의료 사각지대 동물 돌봄 활동, 길고양이 TNR, 마당개(시골개) 중성화수술 등을 진행하며 동물복지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인 NGO 단체다. 수의사와 수의대생은 물론, 일반 시민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발생 중인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 퇴치를 통해 인간·환경·동물의 건강까지 돕는 해외 동물의료봉사를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쏨쏫 쌩아펀 타파밧 구청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 쏨쏫 쌩아펀 타파밧구 구청장, 다라펀 퐁싸왓디 버리캄싸이 농림부 부국장, 푸윈 푸싸완 라오스 국립대 부학장, 쑥쌈란 캄푸미 축산연구소 부연구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생태계와 동물이 건강하고 안전할 때 결국 사람도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며 “생명을 치료하고 살리는 일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지속적으로 라오스를 방문하여 생명을 살리는 동물방역과 수의학의 발전, 동물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라오스 봉사활동에는 국경없는수의사회 소속 수의사와 수의대생, 라오스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Laos, NUOL) 수의과대학 교수 및 수의대생 등 8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소동물팀과 대동물팀으로 나뉘어 봉사를 진행했다.

소동물팀은 다시 버리캄싸이주의 타파밧에서 상주하는 팀과 타파밧 근처 마을을 순회하는 팀으로 나뉘어 봉사했다.

187마리의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광견병 및 종합백신 접종, 전염병 검사, 구충제 처방, 진드기 구제, 신체검사 및 처치 등을 시행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2023년 2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진행한 봉사에 이어 다시 한번 유의미한 검사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동물팀은 농가를 직접 방문하며 소 70마리, 염소 9마리 대상으로 구제역과 출혈성패혈증 백신 접종 및 브루셀라 검사 등을 시행했다.

이번 봉사활동도 라오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박용승 수의사가 적극적으로 도왔다.

국경없는수의사회 라오스 지부장인 박용승 수의사는 지난 2011년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라오스로 이주했다. 현재 FaXai Animal Clinic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인 NGO 협의회 회장, 굿파머스 라오스 지부장으로 활약 중이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모모 그룹에서 지원한 병아리 2,000마리를 전달했다.
라오스 국립대 방문

봉사 마지막 날에는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부를 방문했다. 완나펀 부학장은 이번 활동과 기증 물품에 대한 감사장을 국경없는수의사회에 전달했다.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작년 2월에 이어 올해 봉사도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부 교수님 및 학생들과 함께 봉사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봉사가 됐다”며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라오스가 광견병 청정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수의학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완나펀 부학장은 “라오스에서 봉사를 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상호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한국의 수의학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라오스 봉사활동은 우리와, 바이오노트, 좋아서하는디자인, 모모그룹, 삼양애니팜, 경기도수의사회, 부산광역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서울특별시수의사회, 충청북도수의사회가 후원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세종시수의사회·사랑의열매, 착한펫 캠페인 위해 협약

세종특별자치시수의사회(회장 명노일, 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11일(금)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세종시 착한펫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종시 보람동 세종모금회 사무처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명노일 회장과 이희정 세종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세종시 취약계층·반려동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나눔문화 활성화, 착한펫 캠페인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착한펫은 나눔을 실천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매월 2만원 정기기부를 하면, 취약계층 반려동물 지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동물매개 심리정서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과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기부를 한 동물에게는 착한펫 회원증이 발급된다.

현재 세종다온동물병원이 유기묘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고양이 ‘심바’의 이름으로 착한펫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총 8호가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고 있다.

명노일 세종시수의사회장은 “유기동물 발생과 동물학대, 펫티켓을 둘러싼 사회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착한펫 캠페인 활성화를 도와 나눔문화 확산은 물론 모두에게 다정한 세종시가 될 수 있도록 세종시수의사회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세종시수의사회와 함께 지역 동물병원 등을 통한 착한펫 캠페인 홍보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전 FAVA 2024 개막 D-10, 2720명 사전등록

대한수의사회와 아시아수의사회연맹(Federation of Asian Veterinary Associations, FAVA)이 공동 주최하는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대회장 허주형)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FAVA 2024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인성)는 10일(목)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제14차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조직위원회는 “총 2,720명(국내 2,092명, 해외 628명)이 사전 등록했다”며 “추가 등록 인원 등을 고려하면 약 3,500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FAVA2024 콩그레스에는 Urs Giger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교수, Chen Gilor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 Eric Monnet 콜로라도주립대학교 교수 등 총 78명(해외 33명, 국내 45명)의 국내외 저명한 연자들이 강의하며, 구두발표와 포스터발표도 진행된다. 16개국에서 320편(구두 31, 포스터 289)의 초록이 제출됐다.

학술강의는 항생제내성, 돼지질병, 가축전염병, 소동물내‧외과, 영상진단의학, 수의윤리 및 교육, 실험동물, 기초연구, 인수공통감염병 및 원헬스, 소임상, 말임상, 특수동물, 가금질병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허주형 회장이 FAVA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박용호 국가수의자문회의 의장(前 국제식품규격위원회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이 맡았다. 박용호 의장은 Critical role of Veterinary Medicine in One Health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첫날 저녁에는 공식 만찬(Welcome Reception)이 예정되어 있고, 대회 이튿날인 26일에는 골프 토너먼트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폐막식은 27일 오후에 열린다.

수의산업전시회(Vet EXPO)에는 약 150곳의 전시·후원업체가 참가한다.

허주형 FAVA 2024 대회장은 “이번 대회가 동물의료기술의 발전과 동물 감염병에 대한 대처, 동물복지 실현 등 수의사의 직능 발전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수의사가 이마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국내 수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정인성 조직위원장은 “국내 수의 분야가 여러 선진국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만큼, 전 세계 수의사들이 양질의 교육과 함께 ‘대한민국 수의계는 뭔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쌓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24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는 “수의 분야가 세계에 기여하기 위하여 아시아 수의사들이 중심에 서서 다 같이 앞으로 나가자는 뜻”의 ‘A Way forward: One for All, Asian Vets!’를 주제로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4년 서울 대회(FAVA CONGRESS SEOUL 2004)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회다.

수의사와 동물보건사는 하루 참석 시 연수교육 5시간(필수교육), 이틀 참석 시 10시간의 연수교육 시간을 모두 이수할 수 있다.

대회 추가 등록은 지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행사 기간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FAVA2024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SFTS·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에 농식품부·질병청 협업

왼쪽부터) 김정희 검역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지영미 질병청장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인수공통감염병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10일(목) 충남 아산시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고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현장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가을철 발생위험이 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겨울철 발생 위험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지자체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농업인 등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치명률 약 18.7%).

특히, SFTS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이 손상된 피부(점막)에 노출되면 2차감염(사람-동물 간 SFTS 전파(사람→동물, 동물→사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수의사·동물보건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 반려동물 보호자, 수의장교, 군의관, 군견관리자 등을 SFTS 2차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관리 중이다.

정부는 “SFTS 2차감염 예방을 위해 동물병원 종사자들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들이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SFTS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고병원성AI의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AI 인체감염증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 포유류 등과 접촉하여 주로 감염된다”며 “최근 국외에서 젖소, 고양이 등 포유류 간 감염 및 무증상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AI로 인한 고양이 집단 폐사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AI 인체감염증 발생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아산시 농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농업인이 SFTS에 걸리지 않도록 진드기 기피제 배포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7월에 구성한 관계부처, 기관, 전문가 합동 ‘동물단계 인수공통질병 대응 실무협의체(T/F)’에서 12월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인체감염 예방을 위해 신속한 정보 공유, 공동 대응 핫라인 유지, 관계기관 합동 방역 교육(8~10월) 등을 강화하고 2024~2025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여 가금농장에서의 AI 발생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송미령 장관과 지영미 청장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원헬스 관점에서의 감염병 예방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규제개선 및 관리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모색하여 상호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위클리이슈] 수의직 미달 사태 또 지적+반려동물취업박람회 첫 개최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10월 둘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4873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4718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2476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4666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4529

[2024국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처우 개선, 본부장 상임화 촉구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한 초동방역, 축산물 위생검사 현장의 실무를 담당하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대한 조직 정상화 촉구가 이어졌다.

10월 11일(금)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천호, 이만희, 임미애, 문금주 의원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조직·처우 문제를 연이어 지목했다.

1천명이 넘는 현장대응조직의 기관장이 여전히 비상근직인데다, 전체 인력 중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에 그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 이만희 의원실, 국회방송)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고위험 가축전염병에 대한 초동조치와 국민이 소비하는 축산물의 위생·안전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면서 “1,300명 가까이 되는 직원을 둔 기관인데 본부장은 비상임직이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직원 대부분이 ‘공무직’으로 불리는 무기계약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만희 의원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원 1,286명 중 1,231명(95.8%)이 공무직이다. 정규직 비율이 5%도 안 된다.

이만희 의원은 “본부장 상임화도 중요하고, 공무직으로서 현장에서 축산물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역할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도 현장대응기관인 본부의 기관장을 상임화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료 : 문금주 의원실, 국회방송)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2022년초 노조 파업으로 홍역을 치렀다. 방역본부와 농식품부, 노조가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26개 협의사항을 마련했지만 본부장 상임화나 공무직 인력의 처우개선 등 핵심 문제를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22년 파업 이후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면서 “문제제기만 해놓고 계속 챙기는 의원이 없다며 국회까지 욕을 먹는 상황이다. 기관장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임 의원이 임금문제를 지적했지만 공무직과 총액인건비에 묶인 현재로서는 개선에 한계가 있다. 공무직은 직급이나 연차에 따라 급여를 높여주기 어렵다. 반면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까지 더해지면서 업무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역직(가축방역사)의 퇴사 문제도 만성적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갑)에 따르면, 지난해 방역본부 방역직 현원 475명 중 47명이 퇴사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매년 3~5%를 기록하던 이직률이 2023년에는 8%대로 급증했다”면서 “인력 부족과 직원 이탈로 현재 근무 중인 방역사의 업무까지 과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방역본부의 인력 증원과 예산 편성을 요청하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회 농해수위 어기구 위원장도 “일주일 내내 출근해야 할 기관장이 비상임이면 말이 안 된다”면서 “농식품부는 종합감사에서 꼭 답변해달라”고 당부했다.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 봉사단, ‘반려마루 화성’에서 봉사활동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 봉사단’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려마루 화성’을 방문해 보호소 환경 개선과 고양이입양센터에서 사회화활동을 진행했다.

나승식 대표를 비롯한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 봉사단 단원들은 보호소 내 쌓인 오염물을 치우고, 유기견들의 분비물과 밥그릇 등을 깨끗이 씻으며 환경 개선 작업을 했다. 또한, 고양이입양센터에 있는 고양이들과 교감하며 사회화 활동도 진행했다.

녹십자수의약품 관계자는 “처음에는 경계하던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봉사단원들의 따뜻한 손길과 친절한 대화에 점차 마음을 열었고, 봉사단원들은 동물들과 애정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는 반려마루 화성은 보호사, 놀이공간, 입양상담실, 미용실, 동물병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유기묘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고양이입양센터까지 개관했다.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 봉사단은 정기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건국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서울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인천시수의사회·충남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등 동물의료봉사단체에 동물용의약품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앞으로도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복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라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4국감] 꿀벌 집단폐사 대응 늦었다

10월 11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꿀벌 관련 문제를 질의하는 이병진 의원 (사진 : 이병진 의원 SNS)

꿀벌 집단폐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을)은 10월 11일(금)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꿀벌 폐사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응은 늦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꿀벌의 대량소실 문제는 2021-2022년 겨울부터 대두됐다. 해외에 비해 높은 사육밀도와 기후 변화로 인한 먹이(밀원) 부족, 응애 등 각종 질병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꿀벌을 위협한다.

이병진 의원은 한국양봉협회 자료를 인용하면서 “벌통 153만7천개의 61%에 달하는 94만4천개가 망가졌다. 한 통에 벌 1.5~2만마리가 산다고 하면, 141억~188억마리의 벌이 폐사한 것”이라면서 경각심을 촉구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2천년대 중반부터 꿀벌 실종에 관심을 갖고 연구지원과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국내는 관련 대응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병진 의원은 “실질적인 지원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했고, 연구용역도 2018년 1건에 불과하다”며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 사업도 여러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봉농가에 대한 관리기술 보급, 재입식 지원, 재해 인정 및 재해보험 도입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원 부족 문제도 꼬집었다. 농촌진흥청부터 밀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나무를 조경에 활용한다면서 정부 산하기관이나 가로수 등에 밀원수를 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꿀벌 사육기반을 강화하고 저항성을 갖춘 우수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며 육성품종 증식장을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 정기총회 개최…차기 회장에 신창섭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회장 백영옥)가 13일(일) 2024년 동창회 정기총회 및 모교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 수의대 82학번, 92학번, 2002학번 동기회가 후원·주관했으며, 57학번 이우재 동창회 명예회장(전 국회의원)부터 2004학번 졸업생까지 참여했다. 서울대 수의대 학생회가 행사 진행을 도왔다.

동문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2개의 특강(바이러스 쇼크-최강석 교수, 인간과 동물을 잇는 수의학-장구 교수)과 수의대 학부생과의 Q&A 및 동물병원 투어가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자녀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했다.

제23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상’에는 1973학번 서판길 동문, 1981학번 최용준 동문, 1983학번 송치용 동문이 선정됐다.

서판길 동문은 포항공대와 UNIST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37명의 박사와 28명의 석사를 배출했으며, 전국대학 연구처장 및 산학협력협의회장, UNIST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고, 3대 과학학술지인 Science, Nature, Cell을 비롯한 전문학술지에 4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가석학, 대한민국 근정포장, 아산의학상, 연구자가 선정한 2017 국내 의과학 성과 TOP5에 선정됐으며, 현재 한국뇌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용준 동문은 1986년 미국수의사 면허 취득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임상수의사로 활약 중이다(Glenoaks Animal Hospital 원장). 특히, 재미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하며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서울대학교 남가주 총동창회장 시절에는 코로나19 시기였음에도 기금 모금 음악회를 개최해 모교에 50,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송치용 동문은 2018년 경기도의원이 되어 수의사의 정치적 위상을 높였고, 2020년 정의당 부대표를 거쳐 현재 사회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으로 꾸준히 협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을 맡아 가금수의사회가 올해 1월 사단법인으로 인정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왼쪽부터)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 최용준 Glenoaks Animal Hospital 원장,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장

67학번 김유중 동문(대동물 임상)과 80학번 조은제 동문(소동물 임상)에게는 특별 공로패가 수여됐다.

장학기금 전달과 장학증서 전달식도 이어졌다.

97학번 동기회(대표 강정택)가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으며, 김기재 학생(본과 2학년), 박도현 학생(본과 3학년)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장학재단(이사장 김건호)은 1997년 12월 30일 설립됐으며, 1998년부터 올해 2학기까지 매년 4명의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7명에게 476,840,000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신창섭 서울대 수의대 제28대 동창회장

제28대 임원선임도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 차기 회장에는 27대 동창회에서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한 신창섭 동문(1982학번,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이 선임됐다.

신창섭 신임 회장은 버박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양돈수의사회장, 천안시 동물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신임 임원진은 앞으로 2년간 동창회를 이끌게 된다.

신창섭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동문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동창회 지부 개설과 여성 동문의 동창회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방수 복무하면, 수의직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다

수의사 군대체복무 제도인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미달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중방역수의사의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국회입법조사처 학술지 ‘입법과 정책’에 최근 게재됐다. 입법과 정책은 한국연구재단에 정식 등재된 학술지다.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31일에 발간된 입법과 정책 제16권 제2호에 실린 ‘2019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는 2019년 당시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 중이던 김우찬 수의사(전북대 수의대 박사과정)가 제1저자로 연구한 논문이다.

2019년 11월 기준 복무 중인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497명 중 188명(유효응답자)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기관별 공중방역수의사 배치 인원 ▲담당하는 업무와 업무 수행 타당성 ▲근무 환경 ▲후생복지 ▲군 대체복무제도로서의 만족도 ▲제도 개선 항목별 필요성 ▲수의직공무원 근무 의향 등을 분석했다.

공방수 전수를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된 연구자료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2019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 중 발췌

연구에 따르면, 공방수로 복무 전보다 복무 이후 공중방역수의사들의 ‘수의직공무원으로 일할 의향’이 대폭 감소했다.

복무 이전 수의직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었던 의향은 2.60점이었으나, 복무 이후 의향 정도는 1.69점으로 크게 감소했다(리커트 5점 척도).

근무기관별로는 검역본부 방역센터(3.06→1.61), 검역본부 사무소 등(2.65→1.71), 시도 동물위생시험소(2.58→1.81), 시군구 축산과(2.56→1.56) 모두 전반적으로 점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오히려 증가했다(1.50→3.25).

이러한 경향은 ‘대체복무로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군구 및 검역본부 근무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대체복무제도로서의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만족도 : 전체 3.26점(보건환경연구원 3.75, 시험소 3.51, 검역본부 사무소 등 3.35, 검역본부 방역센터 3.17, 시군구 축산과 3.08).

공방수 복무 후 수의직 공무원으로 일할 의향이 없는 이유는 근무 환경(41.2%), 업무 성취감(28.4%), 급여 수준(18.2%), 근무 안정성(8.1%), 후생복지(4.1%) 순이었다.

공방수가 담당 법 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비율은 시군구가 가장 높았다. 수의직공무원 미달 현상이 심각한 곳일수록 공방수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중방역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하는데, 여기서 가축방역업무는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의 규정에 따라 행하는 가축방역·동물검역·축산물위생관리업무를 뜻한다.

2019년 당시 가축전염병예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 이외 법을 담당했던 공방수는 39.4%였는데, 시군구 축산과의 경우 68.9%였다. 시도 동물위생시험소(10.2%)나 보건환경연구원(25.0%)은 평균 이하였다.

열악한 환경으로 수의직공무원이 꺼리는 자리(시군구)일수록, 공방수에게 ‘담당 법 이외의 업무’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담당 법 이외의 업무를 한 공방수의 63%는 “인력 수급상 조금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가축방역관(수의직공무원) 부족으로 수의사법, 동물보호법 등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방수가 같은 팀원으로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가축방역관 충원 문제를 해결한다면 해당 문제(공방수의 이외 법 담당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축방역관(수의직공무원) 충원을 위해서는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상향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9년 당시에는 지자체에서 수의직공무원을 6급으로 채용하는 일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신규 수의직공무원을 6급으로 공고하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반면, 연구 당시 충원에 문제가 없었던 공중방역수의사의 경우, ‘일반 현역병에 비해 2배 긴 복무기간(3년)’과 ‘병봉급 인상의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병무청과 협의 하에 인원을 늘렸던 2016, 2018년을 제외하면 연간 모집정원 수준을 대체로 유지하다 2023년부터 지원자가 감소해 미달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2019년 당시 복무 중인 공방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2024년 지금과 당시 복무 환경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실제로 2019년 이후 공방수 방역활동장려금과 수의사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역병 복무제도 역시 복무기간 단축과 급여 인상이 이뤄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수의사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이 인상되었음에도 수의직 공무원 채용에 미달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개선이 없다면 가축전염병 방역의 공백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가 진행된 이후 공방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다”며 “추후 공방수와 수의직공무원에 대한 인식과 처우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벳스토리:수의공중보건학 교수가 되기까지] 경상국립대 김석 교수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2번째 주인공은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공중보건학 김석 교수(사진)입니다.

저는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공중보건학 교실의 김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의학과에 입학하고 수의사 면허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임상수의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이 시골이라서 반려동물보다는 소와 같은 대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작은 체구로는 대동물 수의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렇게 대동물 수의사의 꿈은 접었지만 대동물의 질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또 기회가 되어 일본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죠.

박사과정 시절 브루셀라의 병원성 인자와 탐식 경로에 대해 연구했고, 박사 후 과정에서도 관련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박사 후 과정 중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공중보건학 교수 공채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저를 채용해 주셔서 20년째 수의공중보건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죠.

제 전공은 세균성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그 중에서도 숙주세포에 기생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브루셀라증을 연구하고 있죠. 브루셀라증은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발생하여 심각한 공중보건학적 문제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질병입니다. 숙주 세포 내 기생하는 균의 특성상 치료가 매우 어려운 감염증 중 하나죠.

저는 브루셀라균이 숙주세포에 침입하여 생존할 수 있는 균-숙주 상호작용과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하여 이들 물질과 금 나노 입자를 결합한 세포 내 전달 시스템을 이용한 감염증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 진로에 영향을 주신 분은 아무래도 은사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참 지난한 과정인 거 같아요. 공부하는 중간중간 취업한 친구들이나 선후배를 만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유혹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때마다 한국과 일본의 은사님들이 다독여 주시고, 연구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셨습니다. 평생을 업고 가야 할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 어렸을 적 꿈이 중·고등학교 선생님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수도 선생님이니 어쩌면 꿈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선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고 뜻깊은 게 있다면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다하고 인정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아직도 저는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 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합니다. 칠판을 봐도, 책상과 의자를 봐도, 우리 학생들 맑은 눈동자를 봐도 너무 행복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많이 부족한 선생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우리 학생을 만난다는 그 자체가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복에 겨운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곤 합니다.

주변에 저보다 훌륭한 교수님들, 소통 잘하시는 분들은 얼마든지 계십니다. 우리 수의과대학만 하더라도 제가 존경할 만한 교수님들이 너무 많이 계시죠. 소통을 잘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특별하게 한 것이 없다 보니,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다만, 제가 수의학을 전공했고, 학생들보다 경험이 조금 더 많다 보니, 우리 학생들이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점과 옳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경험과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사실 저도 많이 틀리고, 옳지 않은 선택도 자주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돌아간다’입니다. 수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수의사로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수의학의 진로는 다른 어떠한 전공보다 다양한 길이 있기 때문에 진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 또한 학창 시절에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했습니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보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해 볼 때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접해보고,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면 적어도 실패한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진솔한 친구를 꼭 만들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학 친구는 평생을 갈 뿐만 아니라,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가장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이 제가 말씀드린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저는 원대한 꿈이나 대단한 목표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굳이 얘기해 달라고 하신다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첫째로는 나쁘지 않은 교육자로 제자들에게 기억되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학생들과 소통하고 친밀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만족하지 않는 학생이 한 명도 안 생긴다면 저에게는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를 통해 치료 한번 해보지 못하고 살처분되는 동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이 또한 무척 힘든 과정이고 어려운 숙제이지만,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동물 대부분이 감염 후 살처분되는 우리나라의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가족과 주변 분들 모두에게 미안하고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서로 아끼면서 잘 사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실’인 것 같습니다.

세상 살고 있는 모두에게는 다양한 스토리와 사정이 있을 겁니다. 저는 시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저 그런 학업 성적과 특출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철이 들고부터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전 어른들 말씀에 ‘성실하면 밥은 굶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 평범한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니 성실함마저 없었다면 이 자리의 저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독자분들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빛난 헌혈견들의 밤

생명을 살리는 헌혈견들이 서울대에 모였다. 서울대 동물병원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공혈견, 공혈묘의 뒤늦은 은퇴식도 함께 열렸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원장 서경원)은 10월 10일(목) 서울대 수의대에서 ‘2024 빛나는 헌혈견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서경원 교수는 “가깝지도 않은 관악산 자락까지 오셔서 헌혈해주시는 헌혈견들과 보호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헌혈에는) 단순히 동물병원의 환자를 살리는 것을 넘어 그 가정에 빛과 소금을 주는 숭고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골수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한 빈혈이나 응고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제제가 필수적이다. 공혈동물을 활용한 혈액공급망도 있지만, 최근 당국의 규제적용이 강화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윤리적 측면의 부담도 있다.

대안은 헌혈이다. 헌혈이 수월한 대형견을 중심으로 헌혈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2015년부터 헌혈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서울대 동물병원은 지난해부터 ‘헌혈견의 밤’ 행사를 통해 헌혈견 가족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류민옥 내과 임상교수는 “대형견 1마리의 헌혈이 소형견 3마리 이상을 살릴 수 있다. 진정한 히어로”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여러 차례 헌혈한 헌혈견 10여 가족이 참석했다. 춘희(모견)부터 춘배·뚜비(자견)까지 대를 이어 헌혈에 나서고 있는 가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5회 이상 헌혈을 달성한 헌혈견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보리(5회), 도댕(5회), 탄이(5회), 나우(7회), 빠니(9회), 호가(10회)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감사패를 수여받는 헌혈견 ‘도댕’
헌혈 덕분에 수혈 치료를 받은 반려견의 보호자도 직접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이날 헌혈견의 밤 행사에는 영웅의 도움을 받은 가족도 직접 참석했다. 골수이형성증으로 2년간 30회가 넘는 수혈을 받은 ‘소망이(가명)’와 보호자다.

행사에 참석한 헌혈견 가족들에게 직접 감사편지를 낭독한 소망이의 보호자는 “’할 수 있음’을 선택하며 사는 분들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빛이 되는 영웅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헌혈견 가족들이 그런 분들”이라며 소망이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생명을 나누어 준 헌혈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대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공혈동물의 은퇴식도 이어졌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마지막 공혈견 ‘총총이’와 공혈묘 ‘탱탱이’를 끝으로 공혈동물을 두지 않고 있다. 이들의 활동도 앞서 2021년에 이미 끝났다.

노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총이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다. 탱탱이는 진료진의 가정으로 입양되어 새 삶을 살고 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의 헌혈도 증가추세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만2~7세의 25kg 이상 대형견을 대상으로 헌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장사상충 유충·성충, 바베시아 등 기생충과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헌혈된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전혈의 성분을 분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헌혈건수가 60건을 넘겨 이미 전년도 실적을 상회했다. 서경원 교수는 “그만큼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혈소판 보관기까지 확보할 예정”이라며 “2029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대 동물병원 증개축 사업에 헌혈견 센터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인 헌혈견들을 위해 유한양행과 한국마즈, 신교무역이 기념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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