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수 복무하면, 수의직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다

수의사 군대체복무 제도인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미달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중방역수의사의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국회입법조사처 학술지 ‘입법과 정책’에 최근 게재됐다. 입법과 정책은 한국연구재단에 정식 등재된 학술지다.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31일에 발간된 입법과 정책 제16권 제2호에 실린 ‘2019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는 2019년 당시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 중이던 김우찬 수의사(전북대 수의대 박사과정)가 제1저자로 연구한 논문이다.

2019년 11월 기준 복무 중인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497명 중 188명(유효응답자)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기관별 공중방역수의사 배치 인원 ▲담당하는 업무와 업무 수행 타당성 ▲근무 환경 ▲후생복지 ▲군 대체복무제도로서의 만족도 ▲제도 개선 항목별 필요성 ▲수의직공무원 근무 의향 등을 분석했다.

공방수 전수를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된 연구자료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2019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 중 발췌

연구에 따르면, 공방수로 복무 전보다 복무 이후 공중방역수의사들의 ‘수의직공무원으로 일할 의향’이 대폭 감소했다.

복무 이전 수의직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었던 의향은 2.60점이었으나, 복무 이후 의향 정도는 1.69점으로 크게 감소했다(리커트 5점 척도).

근무기관별로는 검역본부 방역센터(3.06→1.61), 검역본부 사무소 등(2.65→1.71), 시도 동물위생시험소(2.58→1.81), 시군구 축산과(2.56→1.56) 모두 전반적으로 점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오히려 증가했다(1.50→3.25).

이러한 경향은 ‘대체복무로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군구 및 검역본부 근무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대체복무제도로서의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만족도 : 전체 3.26점(보건환경연구원 3.75, 시험소 3.51, 검역본부 사무소 등 3.35, 검역본부 방역센터 3.17, 시군구 축산과 3.08).

공방수 복무 후 수의직 공무원으로 일할 의향이 없는 이유는 근무 환경(41.2%), 업무 성취감(28.4%), 급여 수준(18.2%), 근무 안정성(8.1%), 후생복지(4.1%) 순이었다.

공방수가 담당 법 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비율은 시군구가 가장 높았다. 수의직공무원 미달 현상이 심각한 곳일수록 공방수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중방역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하는데, 여기서 가축방역업무는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의 규정에 따라 행하는 가축방역·동물검역·축산물위생관리업무를 뜻한다.

2019년 당시 가축전염병예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 이외 법을 담당했던 공방수는 39.4%였는데, 시군구 축산과의 경우 68.9%였다. 시도 동물위생시험소(10.2%)나 보건환경연구원(25.0%)은 평균 이하였다.

열악한 환경으로 수의직공무원이 꺼리는 자리(시군구)일수록, 공방수에게 ‘담당 법 이외의 업무’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담당 법 이외의 업무를 한 공방수의 63%는 “인력 수급상 조금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가축방역관(수의직공무원) 부족으로 수의사법, 동물보호법 등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방수가 같은 팀원으로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가축방역관 충원 문제를 해결한다면 해당 문제(공방수의 이외 법 담당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축방역관(수의직공무원) 충원을 위해서는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상향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9년 당시에는 지자체에서 수의직공무원을 6급으로 채용하는 일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신규 수의직공무원을 6급으로 공고하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반면, 연구 당시 충원에 문제가 없었던 공중방역수의사의 경우, ‘일반 현역병에 비해 2배 긴 복무기간(3년)’과 ‘병봉급 인상의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병무청과 협의 하에 인원을 늘렸던 2016, 2018년을 제외하면 연간 모집정원 수준을 대체로 유지하다 2023년부터 지원자가 감소해 미달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2019년 당시 복무 중인 공방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2024년 지금과 당시 복무 환경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실제로 2019년 이후 공방수 방역활동장려금과 수의사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역병 복무제도 역시 복무기간 단축과 급여 인상이 이뤄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수의사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이 인상되었음에도 수의직 공무원 채용에 미달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개선이 없다면 가축전염병 방역의 공백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가 진행된 이후 공방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다”며 “추후 공방수와 수의직공무원에 대한 인식과 처우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벳스토리:수의공중보건학 교수가 되기까지] 경상국립대 김석 교수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2번째 주인공은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공중보건학 김석 교수(사진)입니다.

저는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공중보건학 교실의 김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의학과에 입학하고 수의사 면허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임상수의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이 시골이라서 반려동물보다는 소와 같은 대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작은 체구로는 대동물 수의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렇게 대동물 수의사의 꿈은 접었지만 대동물의 질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또 기회가 되어 일본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죠.

박사과정 시절 브루셀라의 병원성 인자와 탐식 경로에 대해 연구했고, 박사 후 과정에서도 관련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박사 후 과정 중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공중보건학 교수 공채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저를 채용해 주셔서 20년째 수의공중보건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죠.

제 전공은 세균성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그 중에서도 숙주세포에 기생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브루셀라증을 연구하고 있죠. 브루셀라증은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발생하여 심각한 공중보건학적 문제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질병입니다. 숙주 세포 내 기생하는 균의 특성상 치료가 매우 어려운 감염증 중 하나죠.

저는 브루셀라균이 숙주세포에 침입하여 생존할 수 있는 균-숙주 상호작용과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하여 이들 물질과 금 나노 입자를 결합한 세포 내 전달 시스템을 이용한 감염증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 진로에 영향을 주신 분은 아무래도 은사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참 지난한 과정인 거 같아요. 공부하는 중간중간 취업한 친구들이나 선후배를 만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유혹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때마다 한국과 일본의 은사님들이 다독여 주시고, 연구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셨습니다. 평생을 업고 가야 할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 어렸을 적 꿈이 중·고등학교 선생님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수도 선생님이니 어쩌면 꿈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선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고 뜻깊은 게 있다면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다하고 인정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아직도 저는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 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합니다. 칠판을 봐도, 책상과 의자를 봐도, 우리 학생들 맑은 눈동자를 봐도 너무 행복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많이 부족한 선생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우리 학생을 만난다는 그 자체가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복에 겨운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곤 합니다.

주변에 저보다 훌륭한 교수님들, 소통 잘하시는 분들은 얼마든지 계십니다. 우리 수의과대학만 하더라도 제가 존경할 만한 교수님들이 너무 많이 계시죠. 소통을 잘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특별하게 한 것이 없다 보니,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다만, 제가 수의학을 전공했고, 학생들보다 경험이 조금 더 많다 보니, 우리 학생들이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점과 옳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경험과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사실 저도 많이 틀리고, 옳지 않은 선택도 자주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돌아간다’입니다. 수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수의사로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수의학의 진로는 다른 어떠한 전공보다 다양한 길이 있기 때문에 진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 또한 학창 시절에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했습니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보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해 볼 때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접해보고,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면 적어도 실패한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진솔한 친구를 꼭 만들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학 친구는 평생을 갈 뿐만 아니라,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가장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이 제가 말씀드린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저는 원대한 꿈이나 대단한 목표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굳이 얘기해 달라고 하신다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첫째로는 나쁘지 않은 교육자로 제자들에게 기억되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학생들과 소통하고 친밀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만족하지 않는 학생이 한 명도 안 생긴다면 저에게는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를 통해 치료 한번 해보지 못하고 살처분되는 동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이 또한 무척 힘든 과정이고 어려운 숙제이지만,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동물 대부분이 감염 후 살처분되는 우리나라의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가족과 주변 분들 모두에게 미안하고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서로 아끼면서 잘 사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실’인 것 같습니다.

세상 살고 있는 모두에게는 다양한 스토리와 사정이 있을 겁니다. 저는 시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저 그런 학업 성적과 특출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철이 들고부터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전 어른들 말씀에 ‘성실하면 밥은 굶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 평범한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니 성실함마저 없었다면 이 자리의 저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독자분들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빛난 헌혈견들의 밤

생명을 살리는 헌혈견들이 서울대에 모였다. 서울대 동물병원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공혈견, 공혈묘의 뒤늦은 은퇴식도 함께 열렸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원장 서경원)은 10월 10일(목) 서울대 수의대에서 ‘2024 빛나는 헌혈견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서경원 교수는 “가깝지도 않은 관악산 자락까지 오셔서 헌혈해주시는 헌혈견들과 보호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헌혈에는) 단순히 동물병원의 환자를 살리는 것을 넘어 그 가정에 빛과 소금을 주는 숭고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골수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한 빈혈이나 응고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제제가 필수적이다. 공혈동물을 활용한 혈액공급망도 있지만, 최근 당국의 규제적용이 강화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윤리적 측면의 부담도 있다.

대안은 헌혈이다. 헌혈이 수월한 대형견을 중심으로 헌혈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2015년부터 헌혈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서울대 동물병원은 지난해부터 ‘헌혈견의 밤’ 행사를 통해 헌혈견 가족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류민옥 내과 임상교수는 “대형견 1마리의 헌혈이 소형견 3마리 이상을 살릴 수 있다. 진정한 히어로”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여러 차례 헌혈한 헌혈견 10여 가족이 참석했다. 춘희(모견)부터 춘배·뚜비(자견)까지 대를 이어 헌혈에 나서고 있는 가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5회 이상 헌혈을 달성한 헌혈견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보리(5회), 도댕(5회), 탄이(5회), 나우(7회), 빠니(9회), 호가(10회)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감사패를 수여받는 헌혈견 ‘도댕’
헌혈 덕분에 수혈 치료를 받은 반려견의 보호자도 직접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이날 헌혈견의 밤 행사에는 영웅의 도움을 받은 가족도 직접 참석했다. 골수이형성증으로 2년간 30회가 넘는 수혈을 받은 ‘소망이(가명)’와 보호자다.

행사에 참석한 헌혈견 가족들에게 직접 감사편지를 낭독한 소망이의 보호자는 “’할 수 있음’을 선택하며 사는 분들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빛이 되는 영웅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헌혈견 가족들이 그런 분들”이라며 소망이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생명을 나누어 준 헌혈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대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공혈동물의 은퇴식도 이어졌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마지막 공혈견 ‘총총이’와 공혈묘 ‘탱탱이’를 끝으로 공혈동물을 두지 않고 있다. 이들의 활동도 앞서 2021년에 이미 끝났다.

노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총이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다. 탱탱이는 진료진의 가정으로 입양되어 새 삶을 살고 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의 헌혈도 증가추세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만2~7세의 25kg 이상 대형견을 대상으로 헌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장사상충 유충·성충, 바베시아 등 기생충과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헌혈된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전혈의 성분을 분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헌혈건수가 60건을 넘겨 이미 전년도 실적을 상회했다. 서경원 교수는 “그만큼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혈소판 보관기까지 확보할 예정”이라며 “2029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대 동물병원 증개축 사업에 헌혈견 센터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인 헌혈견들을 위해 유한양행과 한국마즈, 신교무역이 기념품을 후원했다.

[기고] 미래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고민과 변화로부터: EurSafe congress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실

주설아·최유진 연구원

제18회 유럽농업식품윤리학회(Congress of European Society for Agricultural and Food Ethics; EurSafe)가 ‘Back to the future: Sustainable innovations for ethical food production and consumption’이라는 주제로 네덜란드 에데(Ede)에서 개최되었다.

9월 11일(수)부터 14일(토)까지 나흘간 열린 이번 학회에서는 농업 혁신과 기술관련 윤리, 수의 및 동물윤리, 교육 윤리, 환경 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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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대학의 Bossert, 바게닝겐 대학의 Ryan의 공동 연구는 ‘Animal pain as a matter of technology: Ethical aspects of using’라는 주제로 농장동물의 고통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다뤘다.

저자들은 농장동물과 관련된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추세인 반면 그에 대한 윤리적 논의가 너무 부족함을 강조하면서, 그 사례로 AI를 이용한 고통감지자동화기술(automated pain detection; APD)의 유용성과 함께 내포된 위험성을 소개했다.

윤리적 측면은 크게 ▲기술의 효과성과 타당성(데이터 및 알고리즘 품질과 연계된 종간 차이와 연구자의 문화적, 학술적 편향성) ▲축산업과의 밀접한 연관성(특히 축산업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 ▲동물의 고통과 복지에 대한 단순화된 관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위험성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APD 기술은 축산업의 자동화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더욱 멀어지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거리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더욱 존중하지 못하게 하는, 단순한 윤리적 워싱(ethics-washing)의 측면이 될 수 있다.

스위스의 바셀대학의 Louis-Maerten, Milford와 제네바대학의 Elger는 EU와 스위스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절차에 개선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평가과정이 연구비 지원기관에 의존적이라는 것, 3R 중 대체가능성(Replacement)이 윤리적 문제로 논의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검토과정을 과학적·윤리적 평가영역으로 각각 독립시키고, 대체가능성은 과학적 영역에서 평가되어야 하며, 각 평가가 독립적으로 승인된 후 연구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의사가 업무수행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수의윤리 세션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였다.

비엔나 수의과대학 미서리연구소(Messerli Research Institute)의 Karg 연구원은 수의사들이 경험하는 역겨움(Disgust)에 대해 발표했다.

수의사는 동물 진료 시 혈액, 대변, 고름과 같은 체액이나 동물 사체와 접촉하는 등 역겨움을 느끼는 상황과 물질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간 수의학적 맥락의 연구에서 역겨움이라는 감정을 다룰 필요성은 간과되었다.

역겨움을 견디는 것은 “숨겨진 커리큘럼”의 일부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으나, 이 주제가 사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비전문적인 감정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감정과 관련된 수의사의 경험, 반응, 도덕적 행동과 전문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수의 윤리와 인간동물 관계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역겨움이 수의대 학생들의 동기 부여와 웰빙 등 수의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 수의사의 역겨움에 대한 대중 인식, 수의사의 웰빙, 의사결정 과정, 환자 및 고객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

비엔나 대학의 철학, 수의학 기반의 인간-동물 융합 연구팀의 Deininger 등은 수의사들이 직면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이해하기 위해 정의 전쟁 이론(Just War Theory, JWT) 적용을 시도하였다.

JWT는 전쟁의 정당성을 따지기 보다,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하는 전쟁 중 군인이 겪는 딜레마이다.

연구진은 비록 시스템을 바꿀 책임은 정치적 법적 기관에 있지만, 수의사는 자신의 직업안에서 가능한 한 도덕적 신념을 지키면서도 직업적 역할을 다할 방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한 ‘군인’과 같은 직업적 위치에 있다는 통찰을 제시하였다.

포츠담 대학의 Bubeck, 비엔나 대학의 Springer는 인간-동물관계를 가시성 (visibility / invisibitity)과 주관성(subjectivity / objectifocation)에 따라 분류하고 동물의 지위 변화, 수의사의 직업 목표 간의 관계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동물 범주에 따라 구성되는 수의사의 다양한 전문분야로 인해 수의사의 공통된 정체성 형성은 매우 도전적인 작업이다. 사회 변화, 수의학 조직 발전, 직업정체성 이해와 같은 사회학적 접근이 수의사의 사회적응과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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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년으로 개최되는 본 학회는 2026년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다시 열린다.

EurSafe의 아시아지역 자매 학회인 Asian-pacific Society for Agricultural and Food Ethics (APSafe)는 내년 한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대동물 수의사 4인이 모여 거점진료센터를 만들었다

밀양대동물진료센터가 10월 7일(월) 문을 열었다. 밀양에서 활동하던 대동물 수의사 4인이 의기투합했다. 개인 동물병원에서 지역 거점진료센터로 한우진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한다.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센터에서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안병구 밀양시장을 비롯해 지역 의원과 생산자단체장,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왼쪽부터) 강영민, 박노영, 박진모, 황광현 원장

밀양대동물진료센터는 박진모, 박노영, 황광현, 강영민 원장이 공동원장이다. 아래위로 10살 차이의 원장들이 모였다.

박노영 원장은 “기존에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대동물 원장들이 의기투합했다”면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밀양에서 사육되는 소는 한우가 대부분이다. 정기 번식진료가 자리잡은 젖소에 비해 한우는 응급진료 위주라 수의사들의 일이 고된 편이다.

박노영 원장은 “대동물 수의사를 기피하는 큰 원인 중 하나가 밤이든 낮이든, 추울 때든 더울 때든 진료해야 하는 근무여건”이라며 “협진체계를 구축하면 개별 수의사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 있으면서도 지역 농가에게 차질없이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물 수의사도 여느 직장인처럼 주말에 쉬고, 휴가를 내 여행도 갈 수 있는 삶의 질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동물의 진료 패러다임도 변화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는 한우에서도 이미 아픈 후에 응급으로 왕진을 떠나는 예전 모습에서 방역업무와 예방진료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노영 원장은 “밀양대동물진료센터는 지역 한우농가를 위한 공공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 “공직수의사 충원이 미흡한만큼 공공부문 업무가 민간에 점차 이양될 것이다. 센터가 이를 적극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대동물진료센터 개소를 축하한 안병구 밀양시장

이처럼 대동물병원에도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수의계에서도 이어져왔다.

앞서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총선에서 농장동물 거점동물병원 설립과 방역업무 민간 이양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거점동물병원에 여러 대동물 수의사가 모여 응급·휴일진료 수요에 교대로 대응해 삶의 질을 높이고, 첨단 진단검사기기 도입 등으로 진료 수준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브루셀라·결핵 검진, 구제역·럼피스킨 백신 접종 등 방역사업뿐만 아니라 공수의로서 축산물 검사관 업무까지 맡기는 공공적인 역할도 함께 그렸다.

밀양대동물진료센터가 대수의 거점동물병원 제안과 유사한 형태인 셈이다.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에서도 지역 단위의 거점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일·야간진료 수요뿐만 아니라 보험 관련 사무를 처리하는 것도 개인 동물병원장에게는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여러 수의사가 모인 큰 병원이 되면 행정업무를 통합해 위임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밀양대동물진료센터는 개인 동물병원에서 하기 어려운 수의사들의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진단장비 활용을 늘려 관내 한우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나선다. 주말 진료도 교대로 실시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

소 농가가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받고 예방 위주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노영 원장은 “사료값은 오르고 소값은 내려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농가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도 필요하다. 밀양대동물진료센터가 그 일선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진체계를 갖춘 만큼 후배 수의사 양성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영 원장은 “베테랑 원장 4명이 모여 후배 대동물 수의사의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연천에서 동물의료봉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6일(일) 연천에 위치한 Animal Peace Korea 보호소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강병재 교수의 지도 아래 팔라스 출신 수의사 4명과 학부생 25명이 참여했다.

팔라스는 이날 개 7마리(암5, 수2)와 고양이 1마리(수1)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동물들은 수술 전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및 신체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마취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수술이 진행됐다.

또한, 보호소 내 30마리의 개에게 종합백신(DHPPi)과 광견병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보호소 동물들의 건강 관리에도 기여했다.

팔라스 김민주 회장(본3)은 “학부생들의 봉사 참여 횟수와 학년에 따라 봉사 내 역할을 세부적으로 분담하여 모든 인원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어린 동물들이 아직 중성화수술을 받기에 어려워 계획된 수술을 모두 진행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향후 이들이 충분한 연령을 채운 후 다시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봉사는 고려비엔피, JSK, 에스틴, 바이오노트, 녹십자수의약품, 베토퀴놀코리아, 삼우메디안, 삼양애니팜, KT&G, 세아메디컬이 후원했다.

전가원 기자 wjsrkdnjs52@snu.ac.kr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임상 레벨업 세미나, 11월 3일 개최

대구·경북지역 임상수의사를 위한 2024 대구/경북 임상 레벨업 세미나가 개최된다.

11월 3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대구 본동물메디컬센터 외과동물병원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본동물메디컬센터가 주최하고 글로벌 진단 전문기업 ㈜아이센스(i-sens)가 행사를 지원한다.

아이센스는 지역 세미나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여러 수의사들에게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유도현 교수(수의내과학)와 경북대 수의대 배슬기 교수(수의내과학)가 연자로 나서 ▲산/염기 불균형 ▲수액처치 ▲간질병 진단 시 고려사항에 대해 강의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대구/경북지역 수의사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중식 및 소정의 선물도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위클리벳 420회] 동물보호법에서 동물복지법으로

지난 2022년 동물보호법이 전부개정됐습니다. 많은 조항이 신설됐고, 1년 또는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과 올해 하나씩 시행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을 주도했던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의 공동대표 박홍근 국회의원이 최근 ‘동물보호법’의 명칭을 ‘동물복지법’으로 바꾸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미 2년 전에 동물보호법이 전부개정됐는데, 왜 개정안을 또 발의했을까요? 동물복지법으로 법 제명을 바꾸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제명 변경 이외에 이번 개정안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위클리벳 420회에서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바꾸는 법 개정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양양 한우농장서 럼피스킨 발생..올해 9번째

강원도 양양군 한우농장에서 10월 10일(목)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올해 누적 9번째 발생농장으로 10월 들어서만 네 번째 발생이다.

양양군 손양면에 위치한 발생농장은 한우 10두를 기르는 소규모 농가다. 전신 피부병변과 고열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 양성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SOP에 따라 감염 소를 살처분하는 한편 이동통제와 역학조사 등 초동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아울러 양양군과 속초·인제·홍천·평창·강릉의 소 관련 축산시설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10월 11일 23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이들 6개 시군 중 인제는 지난 7월 추가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나머지 5개 시군은 이달 추가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발생 차단을 위하여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매개곤충 방제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임신말기나 송아지 등에 대한 백신접종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군산 야생조류 분변서 H5형 고병원성 AI 검출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에 돌입한 지 9일만에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예년보다도 야생조류 발생시점이 앞당겨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10월 10일(목) 관계부처·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역 회의를 열고 대책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2일 전북 군산시 만경강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9일(수) H5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그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지목했다.

2021년에는 10월 26일 야생조류에서 처음 검출된 후 13일이 지나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다. 2022년에는 7일만에, 2023년에는 6일만에 발생하는 등 그 간격도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10월 8일(화)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며 방역상황이 엄중하다고 진단했다.

중수본은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에는 축산관계자는 물론 일반인과 차량의 출입도 금지한다. 해당 검출지점이 속한 만경강변 3km 내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에 대해서도 출입을 통제한다.

위기경보단계가 상향되면서 가금농장 능동예찰도 강화된다.

전국 오리농장 550여호에 대해 10월 18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육용오리의 사육기간 중 검사를 2회에서 3~4회로 늘린다. 산란계·토종닭에 대한 예찰 주기도 1개월에서 2주로 단축한다.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 출입구 일원화, 전담 소독차량 배치 등을 적용하는 한편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 발생한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벌인다.

외국인 근로자가 철새도래지에 출입하거나 낚시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영농활동에 사용한 기계가 세척·소독 없이 가금농장 안으로 복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전국 가금농장 특히,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의 자율적 차단방역”이라고 당부했다.

‘줄기세포 배양부터 치료 증례까지’ 벳스템솔루션 10월 28일 세미나

벳스템솔루션이 오는 10월 28일(월)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줄기세포 배양부터 임상 적용까지 이르는 줄기세포 치료 실무를 직접 실습하며 배울 수 있다.

초대 배양에서 계대 배양으로 이어지는 배양의 기본 개념과 실무적 접근법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배양을 해볼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할 경우 배양 실무를 담당할 테크니션들이 업무 난이도와 분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어서 배양된 줄기세포가 치료에 적합할 지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성·유효성 평가 노하우도 함께 전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만성신장병(CKD)이나 고양이만성치은구내염(FCGS), 척추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사용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관련된 증례를 공유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해외 전문가 초청강연도 진행된다. 일본에서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의 권위자로 꼽히는 니혼대 수의대 에다무라 카즈야 교수(수의외과학)가 일본 줄기세포 재생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특강에 대한 통역도 지원된다.

세미나 사전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벳스템솔루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벳스템솔루션 측은 “이번 세미나는 줄기세포 치료의 이론과 실습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수의사 및 관련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고양이 CKD 최신 업데이트 및 장기관리 전략 무료 웨비나 31일 개최

베토퀴놀코리아가 10월 31(목) 저녁 9시 고양이 만성신장병(CKD)의 최신 업데이트 및 장기 관리 전략을 주제로 무료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의 이기쁨 원장이 연자로 나서 약 2시간가량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쁨 원장은 현재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부회장이자 KSFM 한국고양이전문임상의 인증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원장은 ▲CKD Staging과 예후지표(고양이 CKD의 발생률과 원인, CKD IRIS Staging, CKD의 예후인자) ▲CKD 장기 관리 전략의 핵심(Diet&Water, Drugs, Supplements, What else?)에 대해 강의한다.

특히, 사전 녹화된 강의 영상이 송출되는 동안 이기쁨 원장이 직접 접속해 채팅으로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지난달 베토퀴놀이 개최한 ‘불안과 스트레스 문제의 이해와 치료적 접근’ 웨비나에서도 이우장 하이 반려동물 행동 클리닉 원장이 채팅을 통해 동물행동의학 관련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해 참가자들이 크게 만족한 바 있다.

베토퀴놀코리아 측은 “고양이 CKD(만성 신장병)는 10~15세 고양이의 40%, 15세 이상 고양이의 80%가 가지고 있다. 모든 임상수의사들이 피할 수 없는 질환”이라며 “이번 웨비나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편안하게 장기간 관리하기 위해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소개한다”고 밝혔다.

베토퀴놀 측은 웨비나를 수강한 후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베토퀴놀코리아 무료 웨비나는 아이해듀를 통해 방영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웨비나 수강 신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쓰리디메디비젼·솔렌도스·김용선 원장, 최소침습 교육 위해 협약

메디컬 에듀테크 전문기업이자 베터플릭스를 서비스 중인 ㈜쓰리디메디비젼이 2일(수) ㈜솔렌도스와 본동물의료센터의 김용선 원장과 함께 최소침습수술 실습 세미나 운영 및 수의학 임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쓰리디메디비젼 김기진 대표(사진 왼쪽), 솔렌도스 이선호 대표(사진 오른쪽),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사진 중앙)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솔렌도스는 최소침습수술(MIS)을 위한 의료기기 제조 생산업체로 다양한 수술 기구들과 양방향 내시경 카메라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복강경 CO2 기복기를 제작해 다수의 해외 거래처에 수출 중이다.

협약에 따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쓰리디메디비젼의 수의 교육 트레이닝센터 VGTC(Veterflix Global Training Center)에서 솔렌도스의 장비를 활용한 최소침습수술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VGTC는 800㎡ 이상의 공간에 수술실, 실습실, 컨퍼런스홀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승인을 받은 합법적인 카데바를 사용해 Wet-Lab 실습이 가능하며, 130석 규모의 컨퍼런스홀에서는 실습실에서 진행되는 수술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용선 원장과 솔렌도스는 지난 8월에 첫 번째 복강경 실습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제2회 소동물 복강경 실습세미나(제2회 Veterinary Endoscopic One Day Course)는 11월 23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과 박지영 원장이 강사로 나선다.

프로그램은 ▲Endoscopy 장비에 대한 이해 및 복강경 수술 이론강의 ▲복강경 실습1(복강으로 접근 및 장기 탐색, 간·신장 생검) ▲복강경 실습2(난소절제술, 담낭절제술, 부신절제술)로 구성됐다.

이번 솔렌도스 최소침습수술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공식 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

반려동물식품안전특위 “반려동물사료 유형에 처방식 추가해야”

정부가 마련한 펫푸드 표시기준 제도 개정(안)의 반려동물사료 유형에서 ‘특수목적영양사료(질환관리사료, 일명 처방식)’가 제외된 가운데, 처방식 카테고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식품안전특별위원회가 10일(목) 회의를 개최하고 ‘특수목적사료’ 유형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식품안전특별위원회(위원장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장)는 지난 9월 23일 ‘펫푸드 표시기준 제도 개정(안) 공청회’가 열린 뒤 대책 마련을 위해 이날 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주재로 열린 당시 공청회에서는 ‘펫푸드 제도개선 협의체’ 등을 통해 마련된 펫푸드 표시기준 제도 개정(안)(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 내용이 소개됐다.

별도의 법 제정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농림축산식품부고시)’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고시 개정(안) 내용 중 논란이 된 부분은 ‘반려동물사료의 유형’이었다.

반려동물사료를 ‘반려동물완전사료’와 ‘기타 반려동물사료’ 단 2가지로만 분류하고, 제도개선이 처음 추진될 때부터 언급됐던 ‘특수목적영양사료(특수목적식, 질환관리사료, 처방식)’가 빠진 것이다. 국내에 수의영양학적으로 처방식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나 기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대로 고시 개정이 완료되면, 아픈 반려동물에게 급여하는 처방식 사료는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표시해야 한다.

반려동물완전사료는 ‘주식’, 기타 반려동물사료는 ‘간식’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처방식이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분류되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이 줄 여지가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아픈 개·고양이는 처방사료만 먹어야 하는데, 그걸 검증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이유로 사료 유형에서 제외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처방사료가 특정 영양소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제조되는데, 이걸 검증하지 못한다는 건 국내에 영양소를 분석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소리”라고도 지적했다.

특정 영양소의 양과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의학적으로 교과서에 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유럽에는 법제화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많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었다.

반려동물사료 유형에서 처방식이 제외되면, 국내 펫푸드 기업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경우, 검증자료가 있거나 기준이 되는 포뮬러를 맞추면 처방식 사료에 ‘특정 질병 관리’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국내 기업이 제조한 처방사료는 ‘한국에 검증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다’는 이유로 기타 반려동물사료로 분류되고, 특정질병을 지칭하는 내용도 표시하지 못한다면, 국가 신뢰도가 떨어지고 수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으로 펫푸드 특화제도를 마련하는 것인데, 오히려 이 제도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본다면 제도를 만드는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처방식을 검증도 못 하는 나라인데 수출을 하는 것이냐?’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

2022년 한국수의영양학회가 개최한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제언’ 포럼에서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질환관리사료(처방식)가 ‘사료 및 의약품 관련 법’으로 관리되고 표기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고 한다. FDA 또한 수의사의 관리·감독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8년 PARNUTs(feed intended for particular nutritional purposes)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특별한 영양학적 목적을 위한 사료’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특위는 “건강한 반려동물을 위한 카테고리가 있으면, 아픈 반려동물을 위한 카테고리도 있어야 한다. 제도개선 논의 시작부터 필요성이 언급됐던 ‘특수목적영양사료(처방식)’를 다시 반려동물사료 유형의 하나로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 의견을 공유한 특위는 다양한 방법으로 ‘특수목적영양사료(질환관리사료) 카테고리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양철호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관심을 갖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특수목적사료가 빠진 채로 고시 개정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와 동물복지 차원에서 특수목적사료 카테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국감] 동물 확인도 없이 약국서 동물용 실데나필 구입..약사예외조항 구멍

국정감사에서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의 허점이 지목됐다.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된 성분의 동물약을 약국에서 수의사 처방없이 팔면서, 동물이 실제로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10월 8일(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목했다. 남 의원실이 동물 없이 약국에서 실제로 산 개 심장약 ‘실리정’ 제품을 직접 보여주면서다. 실리정의 실데나필 성분은 사람에서 발기부전치료용으로 쓰인다.

(사진 : 남인순 의원)

남인순 의원은 “동물용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인체용의약품으로 사용하던 것들이 동물약으로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면서 오남용 방지대책을 주문했다.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가 동물을 직접 진료한 후 투약하니 문제가 없는 반면 약국에서는 동물의 존재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이 약국에서 구매했다며 오남용 위험을 지적한 약은 실리정이다. 개의 심부전 치료제로 품목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이다.

실리정의 주요 성분인 실데나필은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심장약 사용에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 후에 처방받아 사용하라는 취지다.

이와 동시에 경구제인 실리정은 약사예외조항에 해당된다. 동물약국에서는 주사용 항생제와 주사용 생물학적제제를 제외하면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라도 수의사 처방없이 판매할 수 있다.

결국 실리정은 약국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지만 약국에는 수의사 처방을 요구하지도, 심지어 동물환자가 실제로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는다.

특히 실데나필은 사람에서 발기부전 치료 목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오남용 우려가 크다. 비아그라가 실데나필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남인순 의원은 “약국에 가서 사면 동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저희도 동물 없이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약사회는 2021년 자체 실시한 ‘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관리제도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실데나필 등의 성분을 함유하는 인체용의약품은 동물병원을 통해 오남용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오남용 위험은 약국 쪽에 도사리고 있던 셈이다.

남인순 의원은 “약국에서 판매할 때는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기록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인체용의약품은 처방이 필요한데 동물용의약품은 처방없이 구매해 모을 수 있으니 문제라는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동물용의약품은 농식품부·해수부 소관이라 협업해야 한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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