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자 동물사육금지 처분, 22대 국회에서는 통과돼야

현재 우리나라는 동물학대 범죄를 저질러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아도 다시 동물을 키울 수 있다.

피학대동물이 같은 사람에게 또 학대받거나, 학대자가 새로운 동물을 대상으로 동물학대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동물학대자 동물사육금지 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2022년 동물보호법이 전부개정되면서 법 조항이 이전(47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101조). 그러나, 법안 초안에 있던 ‘동물학대자의 사육금지처분’은 반영되지 못하고 제외됐다. 민법상 동물의 법적 지위가 여전히 물건이기 때문에 ‘동물(물건)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크게 제한한다’는 지적과 새로운 형사법 체계 도입에 대한 법무부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출범 이후 재차 ‘동물학대행위자에게 동물사육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법안’을 대표발의했지만(동물보호법→동물복지법 개정안), 여전히 통과 가능성은 묘연하다.

‘동물학대자의 동물사육금지처분’은 ‘동물의 비물건화를 위한 민법 개정’과 함께 함태성 농식품부 동물복지위원장이 뽑은 22대 국회의 동물복지 관련 입법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와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9월 26일(목)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물학대자 사육금지제 입법 방안 모색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물학대자 동물 사육 국내 사례(동물권행동 카라 윤성모 활동가) ▲동물학대자 동물 사육 해외 사례(한국법제연구원 한민지 부연구위원) 2개의 주제 발표와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지정토론자로는 신수경 변호사(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유제범 조사관(국회입법조사처), 임영조 과장(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박선덕 팀장(서울시 동물보호과)이 나섰으며, 좌장은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박미랑 교수가 맡았다.

한국법제연구원 한민지 부연구위원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변화팀 윤성모 활동가는 최근 발생한 무안군 반려견 무차별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해당 학대자는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고, 철문에 집어 던지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지만, 학대자가 피학대 강아지를 다시 못 키우게 하려면 소유권 포기를 설득하고 동물사육 금지 각서를 받아야 한다.

만약, 학대자가 각서를 거부하고 사육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자기 동물을 돌려 달라고 하면, 법에 따라 긴급 구조·격리했던 동물도 다시 학대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윤 활동가는 이어, 포항, 김해, 서울 노원구 등에서 실제 발생한 개·고양이 학대 사건을 소개하면서, 학대자들이 동물학대범죄로 처벌을 받은 이후 동물을 계속 키우거나 길고양이를 돌보는 등 동물에게 접근하는 게 자유롭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성모 활동가는 “동물학대자 사육금지제를 이제는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법제연구원 한민지 부연구위원은 독일, 호주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즈, 미국 캘리포니아·테네시·플로리다, 캐나다 등 해외 많은 국가와 주에서 동물학대 행위자의 사육금지처분을 명분화하고 있음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학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사육금지처분을 고려할 수 있는 학대 행위의 규정 검토’ 등을 제안했다.

이날 박홍근 의원에게는 9,821명이 서명한 동물학대자 사육금지제 입법 촉구 서명부가 전달됐다.

지정 토론에서 신수경 변호사는 사육금지의 범위를 구체화할 필요성과 함께, 사육금지제 도입 전까지 현행법으로도 ‘특별준수사항 보호관찰 명령’을 통해 동물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제범 입법조사연구관은 ‘동물학대자 사육금지제 도입이 학대자의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 논리에 대해 “오히려 동물학대 범죄야말로 ‘사회 대다수 사람의 행복추구권’을 앗아가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행복추구권보다 사회구성원 다수의 행복추구권에 주목하며 “사육금지제가 입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특별시 동물관리팀 박선덕 팀장은 ‘마포구 야생동물카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학대자가 징역형을 받아도 동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현실을 토로하며 “동물학대자 사육금지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영조 과장은 “사육금지처분의 주체, 금지 행위 및 대상 동물의 범위 등을 세밀히 다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물학대자의 동물사육금지가 필요하다’는 큰 틀에 대부분 동의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박홍근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중랑을 국회의원)는 “21대 국회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이 이루어졌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막판에 사육금지제가 빠졌다. 22대 국회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했으나, 여전히 법무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며 ” 법의 보수적 성격을 이해하지만, 확대된 동물권에 대한 국민인식과 시대의 변화에 법이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사육금지제 도입은 단지 동물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생명에 대한 존중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위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토대 다지는 가금수의사회..전국 가금농가 방역교육

한국가금수의사회(회장 송치용)가 10월 1일(화)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2024년도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회무보고에 나선 송치용 회장(사진)은 “가금수의사회 사단법인 출범 후 일선 현장수의사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농식품부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면서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방역 역량강화 교육사업을 맡아 전국의 가금농가를 만났다고 전했다.

앞서 가금수의사회는 올해 1월 농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았다. 민관협력으로 가금방역의 틀을 전환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사단법인의 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AI 차단방역 역량강화 교육사업도 사단법인으로서 조달 입찰에 참여해 위탁받게 됐다.

전국의 닭, 오리, 메추리, 거위, 기러기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차단방역 역량강화 교육은 8월 포천을 시작으로 두 달간 전국을 돌았다. 10월 4일 제주에서 열릴 23차 교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와 함께 생산자단체 및 계열화사업자 방역담당자 교육, 지자체 AI방역 담당자 및 가축방역사 교육에도 참여했다.

송치용 회장은 “폭염 속에도 가금수의사회 집행부가 책임감을 갖고 교육사업에 임해주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금수의사회는 앞으로도 일선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늘리고, 가금수의사 권익 향상과 역할 증대를 위한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정 전남대 신임 교수 “학생들 꿈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24년 2학기부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생리학 교수로 임용된 박민정입니다.

저는 전남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수의학과 생리학 교수님이셨던 故박수현 교수님의 제자로 2014년 수의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에서 약 4년간 Research fellow로 연구하였고 다시 전남대로 돌아와 동물의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습니다.

E를 동경하는 I이며, 강유겸전(剛柔兼全)한 사람이고자 합니다^^.

제 삶의 절반을 이곳 전남대학교에서 보냈고, 이제는 교수의 직함을 가지고 또 일하게 되었으니, 제게 전남대는 정말 고마운 곳이며, 참으로 소중한 곳입니다. 저를 키워준 전남대에서 저 또한 좋은 연구와 수업으로 전남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생리학이란 내 몸을 비롯한 유기체의 작동 원리, 생명현상 영위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으로 이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해 나갈 때 생명의 신비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경이와 재미가 공존하는 학문입니다. 제 미래의 방향이 명확지 않았을 때, 수의생리학 박사 과정을 권해주셨던 故박수현 교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생리학 연구의 길은 I 성향인 제가 불특정다수를 만나야 하는 직업보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과도 일치했어요. 지금은 연구도 여러 사람과 함께 할 때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요^^

목표가 뚜렷한 임상 학문과 달리, 기초의학은 실리를 추구하지 않으나 실리의 근간이 되고, 내가 궁금하고 재밌는 걸 연구하면 월급이 나오기에, 진정 럭셔리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쭉 하다 보니, 수의생리학 교수로 설 좋은 기회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연구 주제는 간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에서 작용하는 단백질 기능연구입니다.

대표논문으로는 제 박사 졸업 논문 중 하나인 지방간 및 염증에 관여하는 TXNIP 단백질의 기전 연구 논문을 Journal of Hepatology (Impact Factor: 26.8)에 발표하였습니다. 졸업 후 University of Michigan에서는 급성 이자염에서 HIF1a 단백질의 기능 연구로 Gastroenterology(IF: 25.7)에 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고,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약물에 의한 급성 간 질환 시 간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CPS1 단백질이 protective cytokine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PNAS(IF: 9.4)에 발표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급성간부전 환자의 예후 마커로써 CPS1의 가능성 연구 논문을 2023년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 11.6)에 공동 1저자로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김동일 교수님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적합한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는 내용의 논문을 Molecular Therapy(IF: 12.1)에 공동 1저자로 발표했고요.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 책임자로 미국 NIH(국립보건연구원)로부터 연구비 100,000달러, 한국연구재단 창의 도전연구로 2억 원, 세종과학펠로우십으로 5억 2천8백만 원, 그리고 기초연구실 공동연구원으로서 3억 4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연구의 모든 과정에 좋은 멘토들과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행운이었기에, 저 역시 전남대학교에서 좋은 멘토, 좋은 동료로 많은 연구자와 협력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간 질환과 관련한 중개의학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중개의학(Translational Medicine)이란, 기초과학 연구의 성과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연구를 의미해요. 많은 기전연구에도 불행히도 아직 지방간 및 지방 간염에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인데요, 저는 그동안 축적해 온 간 질환 연구 분야의 전문성과 최근 연구하고 있는 AAV를 이용한 유전자 전달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을 직접 마우스 생체 내에서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Public Database를 활용하여 질환 관련 인자들을 표적 단백질로 설정하고, AAV를 이용해서 간 특이적으로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여, 생체 내에서 효과를 빠르게 분석하여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머지않아 획기적인 간 질환 치료제가 출시되어 많은 환자/환축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4년 2학기에 수의생리학2, 기초수의학실습4, 의료정보학 과목을 김동일 교수님과 팀티칭으로 강의할 예정이고, 대학원도 한 과목 강의 예정입니다.

대표 과목인 수의생리학이 참 재미있는 과목인데 방대한 학습 내용에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를 하고 싶고요, 임상과 연계하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추후 공부할 임상 과목 학습에 단단한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 제가 미국에 있을 때도 그렇고 주변에 일 잘하는 분들을 보면, 일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집중해서 일하고, 딱 정해진 시간이 되면 옷을 갈아입고 운동하러 나가는 걸 자주 봤어요. 모든 일은 육체적, 정신적 체력이 기본이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들이 일도 더 잘 해내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우리 학생들도 학업과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일상이지만 꼭 시간을 따로 내어 어떤 운동이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몸을 움직이고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일정/루틴을 만들면 학업 성취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고, 앞으로의 삶에도 큰 활력의 원천이 될 거로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네요.

요즘 학생들이 정말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신을 탐구하는 데 열심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우리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너희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 두려워 말고, 도전해도 된다고요.

수의생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해주고 싶어요.

첫째, 남들이 안 갈 때 내가 먼저 가면 유리하다.

둘째, 남에게 서비스하는 직업도 좋지만 내 지적 호기심에 집중하는 삶도 멋지다.

셋째, 너의 꿈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

수의생리학을 선택했다면,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논문을 쓰는 일이에요. 내 논문은 세계 어디를 가서도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력서가 되거든요.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좋은 논문을 쓰는 데 집중하게 되고, 졸업 후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다른 대학에 연구원으로 나가 연구를 확장하는 시기를 보통 갖습니다. 이러한 기간 동안 쓴 나의 논문을 가지고, 국내외 대학의 교수직, 글로벌 제약회사 등의 연구직 등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해 나가게 됩니다. 수의생리학을 공부하면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교육자는 학생들이 앞으로의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자 자신도 미래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제한된 경험만으로 판단하거나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죠.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육자란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지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났던 저의 멘토들이 그러하셨듯, 저도 저희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처음으로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만나게 되는데, 많이 설레고 또 초보 교수이기에 긴장되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의 희열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준비할게요^^

저는 우리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많은 학생이 수의생리학을 비롯한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선택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두려워 말고 이 분야에도 도전해 보라고,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수의생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 언제나 상담 환영합니다^^(@lmip207).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공모 시작…11월 1일까지 추천·신청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2024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을 공모한 것이다.

‘동물복지국회포럼’은 2015년 창립 이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입법과 정책을 선도해 온 국회의원연구단체로, ‘동물보호법 전부개정’, ‘개식용종식특별법’ 제정 등의 성과를 냈다. 현재 제22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단과 여당 원내대표 등 여야 28명의 국회의원들이 포럼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동물복지대상은 동물복지와 동물권 향상에 기여한 국내 거주 내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직접 신청하거나 추천할 수 있다.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을 위한 ‘공공부문’과 기업을 위한 상도 마련되어 있다.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은 심사를 거쳐 국회의장상,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해양수산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심사는 학계·시민단체·법조계·언론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맡는다. ▲동물복지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을 기준으로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펼칠 예정이며, 시상식은 12월 초에 열린다.

박홍근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각에도 동물복지를 위해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많은 분께 알려져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세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공모 기간은 11월 1일까지다. 신청을 희망하는 개인, 단체, 기업, 지자체 및 공공기관은 「동물복지국회포럼」 공식 블로그에서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증빙서류와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animalwelfare20@naver.com).

제주대 수의대 학생들로 구성된 ‘포인’, 기능성 반려견 신발 출시

제주대 수의대 학생들로 구성된 ‘포인(paw-in)’이 기능성 반려견 신발 ‘포인슈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대학교 캡스톤디자인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포인(paw-in)팀(김혜림, 송민영, 김성훈, 손수경 학생)은 ‘우리 아이에게 자유롭고 안전한 걸음을’이라는 목표로 착용이 쉬운 다기능 반려견 전용 신발, ‘포인슈즈’를 출시했다.

포인슈즈는 ‘포인(paw-in)’이 개발한 첫 상품이다.

‘포인슈즈’는 두 손가락을 각각 고리에 넣어 벌리는 형태로 빠르고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한, 방수성 네오프렌 소재 신발에 실리콘 마감을 하여 신발이 쉽게 벗겨지지 않으며, 반려견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경량화된 고무 소재 밑창을 이용했다.

발목 부분은 2단 벨크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반려견의 발목 두께에 맞춰 안정감 있게 조절할 수 있고, 흡수성 소재를 이용한 깔창으로 반려견의 습진 예방도 가능하다.

‘포인(Paw-in)’의 공동대표 김혜림·송민영 학생은 “각종 이물질, 외부 기생충 등에 의한 오염과 뜨거운 도로에 의한 화상, 풀씨나 염화칼슘에 의한 피부염, 잦은 목욕에 의한 습진 예방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신발이 필요할 수 있다”며 “포인(paw-in)은 누구보다 반려견을 이해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탄생했다. 앞으로도 반려견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paw-in)’과 ‘포인슈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포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범계 “2배 긴 복무기간·병사봉급 인상으로 공중방역수의사 지원 저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사진)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 미달 사태에 대해 ‘일반 현역병 복무기간에 비해 2배 긴 복무기간(3년)’과 ‘병봉급 인상의 여파’를 원인으로 꼽았다.

박범계 의원은 1일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공중방역수의사, 공중보건의사, 공익법무관 모집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공중방역수의사는 2022년까지 편입률 100%를 기록했으나, 2023년 84.7%, 2024년 68.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50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했고, 올해 지원자는 103명으로 더 줄었다.

공방수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검역본부나 시도보다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가 심각한 현장 시군에 공방수를 우선 배치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공방수의 인기가 더 줄어들고 지원자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중방역수의사들이 선호하는 배치지가 먼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관후보생들이 수의장교 선발을 피하고자 수의사관후보생을 취소하고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모집에 지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만약 공방수 추가 선발에 실패하면 현역으로 가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수의사관후보생 168명 중 역종 분류 전에 취소한 사람은 127명이었고,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선발에 지원한 사람은 93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공방수로 선발됐다.

박범계 의원은 “공중방역수의사나 공익법무관 편입률 저조는 일반 현역병 복무기간에 비해 2배의 긴 복무기간(3년)과 병봉급 인상의 여파로 분석됐다”며 “더욱이 2026년부터는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익법무관도 군의관 선발 방식과 같이 군에서 먼저 군수의장교와 군법무관을 선발한 후,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익법무관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편입 절차 개선책이 시행되기에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익법무관 충원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법무부도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중보건의사 편입률 저조에 대해서는 ‘의정갈등’을 추가로 언급했다.

박범계 의원은 “의정갈등에 따른 의무장교지원자 감소로 인해 군의관을 먼저 선발한 후 남은 인력에 대해 공중보건의사로 편입하기에, 향후 의정 갈등이 지속되어 의무장교지원자가 더욱 감소하게 되면 이러한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준비 없이 추진한 윤석열 정부의 의정 갈등과 병봉급 인상 등이 초급장교 모집과 부사관 모집 충원뿐만 아니라 군 인력 운용의 여러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입검역 통과하지 못한 야생동물에 안락사 대신 새 삶을

수입검역에 통과하지 못해 안락사 위기에 있던 흰얼굴소쩍새 2마리가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흰얼굴소쩍새 2마리가 9월 27일자로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으로 기증됐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에 기증된 흰얼굴소쩍새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올빼미과 야생조류인 흰얼굴소쩍새는 해당 야생동물과 검역증의 개체번호가 일치하지 않아 불합격 조치됐다.

그간 수입검역에서 불합격 처분된 야생동물은 수출국에 반송된다. 하지만 수출국이 검역이나 운송 등의 이유로 반송을 거부하면 안락사 처분도 불가피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입검역에 불합격한 야생동물 106마리 중 절반가량인 52마리가 결국 안락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들 수입 야생동물이 서류 미비 등으로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야생동물을 통해 국내에 가축전염병 병원체가 유입될 위험성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국립생태원 등 국가 동물보호 시설에 기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20일 ‘수입금지 물건 등에 대한 가축방역상 안전한 처리방법’ 고시를 개정하면서다.

수출국 반송이 어려운 불합격 야생동물은 동물검역관의 정밀검사 등을 거쳐 가축전염병의 전파 우려가 없다고 확인된 경우 수입자의 동의를 받아 국가 동물보호시설에 기증된다.

이번 흰얼굴소쩍새 2마리의 기증이 제도 개선 후 현장에 적용된 첫 사례다. 이어 또 다른 불합격 야생동물인 카라카라(매과 야생조류)도 조만간 새 보금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 나아가는 한편, 해외에서 수입되는 야생동물을 통해 가축전염병이나 인수공통전염병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검역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플러스벳 “서수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차트 인기 실감”

9월 28~29일 개최된 2024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2개의 새로운 동물병원 전자차트(EMR)가 관심을 받았다. 벳칭의 ‘플러스벳’과 아이엠디티의 ‘클레어 진료차트’가 그 주인공이다.

벳칭의 동물병원 진료차트 ‘플러스벳’이 “2024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플러스벳은 부스를 찾은 수의사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데모 체험 신청 시 네이버페이 1만원권을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효율적인 진료 관리 기능을 직접 경험한 참가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플러스벳의 김평섭 CEO는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수의사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계속해서 플러스벳이 수의사분들의 진료 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러스벳은 수의사들의 진료 환경을 혁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기능으로 진료 기록 관리, 예약 시스템, 고객 관리 등을 한곳에서 제공하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데이터 보안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통해 수의사들의 실제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레어 진료차트 “서수컨퍼런스에서 실시간 데모 시연”

9월 28~29일 개최된 2024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2개의 새로운 동물병원 전자차트(EMR)가 관심을 받았다. 아이엠디티의 ‘클레어 진료차트’와 벳칭의 ‘플러스벳’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엠디티(대표 서상혁)는 동물병원 전용 진료차트인 <클레어 진료차트>를 실시간 데모 시연과 함께 선보였다.

<클레어 진료차트>는 진료에만 집중해도 병원과 수의사가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동물병원 전용 전자차트다. 이번 실시간 데모 시연을 통해 ▲케이스 스터디와 타겟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강력한 차트 상세검색 시스템 ▲클릭 한 번으로 발송되는 보호자 안내자료 ▲핸드폰 사진 전송, 검사 결과 붙여넣기 등의 다양한 편의 기능 ▲실수를 줄여주는 효율적인 협업 시스템 등 클레어 진료차트의 주요 기능들을 소개했다.

부스를 방문했던 한 수의사는 “차트 내 자료 검색이나 사진 폴더 정리같이 평소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던 업무들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여주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주는 보호자 안내자료 발송 기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실시간 데모 후기를 전했다.

시연자가 뽑은 클레어 진료차트의 장점 투표에서는 ‘케이스 스터디와 타겟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차트 검색 시스템’이 89%로 1위, ‘클릭 한 번으로 발송되는 보호자 안내자료’가 84%로 2위를 차지했다.

클레어 진료차트를 개발한 서상혁 아이엠디티 대표는 “그동안 병원을 직접 운영하며 생긴 노하우를 클레어 진료차트에 녹여냈다”며 “클레어 진료차트를 통해 직접 진료를 보며 느꼈던 기존 차트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길 바란다. 클레어 진료차트가 전국의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의 성장에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근처에도 예방적 살처분 예외 적용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다시 운영한다. 겨울철 발생 위험이 높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초점을 맞춘다.

농식품부는 올 겨울에도 예년과 같이 고병원성 AI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지목했다. H5N1형 등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철새가 국내에 유입되고, 사람·차량 등 매개체를 통해 농장으로 확산되는 형태다.

당국은 철새 AI 감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AI 검출률이 높은 폐사체와 포획 예찰을 강화한다. 철새 AI 예찰은 크게 살아있는 철새를 포획하거나 폐사체·분변을 수거해 검사하는데 고병원성 AI 검출률은 폐사체(10.86%), 포획(0.54%), 분변(0.11%) 순으로 이어진다.

중점방역관리지구 내에 위치한 가금농장 1,127호에 대해서는 전화 예찰과 방역점검 등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AI로 인한 계란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만수 이상 규모의 산란계 농장 205호와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서는 검역본부·지자체 합동 전담관을 지정해 월 1~2회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특별 관리를 실시한다.

민간 주도의 자율방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76개 축산계열화사업자가 자체 계획을 수립해 계약농가에 방역 교육을 실시하고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한다.

위험도에 맞게 방역조치도 유연화한다. 방역이 우수한 산란계 농장은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기간에도 계란 반출을 허용한다.

기존에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농장은 일괄적으로 예방적 살처분됐지만, 이번 겨울부터는 500m 이내 농장이라도 위험도가 낮다면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육계나 원종계·순계·방역기준 ‘가’유형 산란계 농장 등 방역수준이 높은 농장들이 그 대상이다.

구제역은 백신접종관리를 핵심으로 지목했다. 소 농장은 연 1~2회, 돼지 농장은 연 4회 백신접종여부 확인을 위한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검사결과 항체양성률이 낮은 농가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삭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차질없이 운용해 가축전염병 발생·확산을 차단해나갈 계획”이라며 농가의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전남수의사회 ‘청정 전남’ 다짐..수의사에 의한 백신접종 중요성 지목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9월 27일(금)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제2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 개회식에서는 청정전남 방역다짐대회도 함께 진행됐다. 질병없는 청정 전남을 위해 재난형 가축전염병을 수의사가 막아낸다고 선언했다.

전남은 이제껏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소 럼피스킨병도 지난해 전국 107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2건에 그쳤다. 철새가 전파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제외하면 재난형 가축전염병에서 비교적 안전한 셈이다.

소의 주요 가축전염병인 구제역과 럼피스킨은 백신으로 막는다. 개방형 사육이 대부분인 국내 소 사육농장 특성상 차단방역을 통한 억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백신을 잘 놓는 것이 중요한데, 소의 경우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만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50두 이상 전업농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이날 전남 동물방역시책을 소개한 이영남 전남도청 동물방역과장은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 백신을 전액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 지역 전업농이 백신구입비 50%를 내야 하는 부담도 덜어준 셈이다.

전업농에도 일부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전남은 올해 관내 50~100두 규모의 소 사육농가 중 60%가량에 해당하는 12만3천두의 수의사 접종을 추가로 지원한다. 도 자체사업이다.

이 과장은 “다른 사업을 조정해 어렵게 접종비를 확보했다. 도에서도 (접종지원) 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제역·럼피스킨 역학을 주제로 연수교육 강연에 나선 유대성 전남대 교수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수의사가 접종하는) 소규모 농가보다 전업농의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면서 “수의사가 백신을 해야 하는 과학적 근거”라고 지목했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왼쪽), 유대성 전남대 교수(오른쪽)

수의사에 의한 접종의 중요성은 럼피스킨에서 더 크다. 구제역은 자가접종도 SP항체검사를 통해 제대로 했는지 사후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럼피스킨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동물위생학회에서 조호성·오연수 교수팀이 발표한 럼피스킨 백신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전북·전남·제주의 소 3,910마리를 검사한 결과 1,196마리(30%)에서 항체가 검출됐다. 품종별로는 한우(29%)가 젖소(43%)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앞서 유럽에서 보고된 항체양성률 30~34%와 비슷하다. 백신접종이 미흡했다기 보단, 항체양성률이 구제역 백신 만큼은 나오지 않는 럼피스킨 백신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장은 앞서 4월에 먼저 추가 일제접종을 실시했던 4개 시군(무안·신안·함평·영광)을 조사한 결과 항체양성률이 50%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럼피스킨 백신은 제대로 접종해도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오지 않은 특성이 있다. 바꿔 말하면 자가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이를 사후에 확인해 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셈이다.

이렇다 보니 백신 미흡에 대한 우려는 현장에서도 나오고 있다. 전날(9/26) 전주에서 열린 전북수의사회 연수교육에서 만난 소 임상수의사들로부터 “(전업농) 농가들이 럼피스킨 백신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는 전언을 들을 수 있었다.

그에 앞서 9월 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도 럼피스킨 백신 자가접종을 사후에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도 안성 한우농장(전업농)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사육두수 4마리 중 1마리가 감염될 정도로 발병률이 높았다. 백신 미흡에 대한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이후 양구, 여주, 충주 등지의 발생농장에서는 송아지에서 증상이 확인됐다. 이영남 과장은 “(럼피스킨 백신) 접종유예축과 송아지에 대한 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은 10월 구제역 백신을 일제접종하면서 여수·순천·나주·광양·해남·영암·장성·진도 소재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럼피스킨 백신을 함께 접종할 계획이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

전남은 일선 공수의와 가축방역 민관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89억원 수준이던 수의사 관련 가축방역 사업비는 올해 137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공수의 인원도 도내 100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이영남 과장은 “민간에 대한 방역사업 위탁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일이 많아지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커진다”고 말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수의사의 권익은 회원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며 “수의사 신조와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재난형 질병이 전남에서 문제되지 않도록 회원 모두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회 현장을 찾은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농장동물에 온갖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동물 진료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 농장을 진료할 수 있는 권한을 임상수의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이 CKD 관리, 환자와 보호자 삶의 질 유지가 중요하다

영국의 세계적인 동물용의약품 회사 데크라(Dechra)의 한국지사인 데크라코리아가 9월 29일(일)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고양이 만성신장질환(CKD, 만성신부전) 진단과 관리 노하우’ 강의를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김미령 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원장(사진)이 연자로 나서 ▲CKD 고양이 진단 시 중요한 임상적 팁 ▲CKD 환자 관리 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 내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미령 원장은 “CKD는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고, 결국은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질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의사로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여 CKD의 단계와 필요한 검사, 증상, 관리 방법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KD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짚어주면서 보호자와 유대감을 형성한 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개체별로 환자 관리를 이어가면, 보호자들이 불안하지 않고 수의사를 잘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CKD 관리를 위해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 신장관리’라는 서식을 만들어 환자를 개체별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서식에는 CKD의 IRIS 단계별 기준과 특징, 필요한 검사, 관리 방법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는데, 김 원장은 이날 강의에 참석한 수의사들에게 해당 서식을 배포했다.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 CKD 환자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 고혈압, 단백뇨, 요로감염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험상 40~50%의 CKD 환자(문헌상 20~65%)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 단백뇨가 있는 CKD 환자는 생존율이 낮으며, UTI도 꽤 흔하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었다.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 환자의 뇨검사와 혈압 체크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고양이 CKD 환자 관리에서 꾸준한 뇨검사와 혈압 체크는 필수”라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팁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외에도 탈수, 식욕부진, 빈혈, 변비, 인/칼륨 등 CKD 환자에서 관리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장 처방식에 대해서는 IRIS stage 2 환자가 식욕이 떨어졌을 때 처방식 급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Stage 1부터 신장처방식을 조금씩 소개할 것을 추천했다.

2023년 IRIS 고양이 CKD 환자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새롭게 소개된 FGF-23(Fibroblast growth factor-23) 검사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인 관리 바이오마커 FGF-23은 IRIS 1기 또는 2기 고양이 환자에서 혈청 인 농도가 정상 수준이더라도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체내 인의 과부하를 시사한다. 혈액검사 상 인 수치가 정상이어도 인 과부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 CKD 관리에서 검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화기 유래 요독소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gut-kidney axis에 의해 CKD(만성신장질환) 등 신장에 변화가 생기면 소화기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총)에 영향을 주고,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dysbiosis, 장내미생물총 불균형)이 생긴다.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은 Indoxyl sulfate(IS) 같은 소화기 유래 요독소 생성으로 이어지고, 이 독소들이 혈류를 통해 신장에 영향을 미쳐 CKD를 더욱 악화시킨다.

결국, CKD 환자에서 요독소 배출을 하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요독소 흡착제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크레메진, 레나메진이 주로 사용됐는데, 최근 데크라 코리아에서 ‘고양이 전용 요독소 흡착제’ 포러스원(PORUS ONE)을 국내에 출시해 선택지가 넓어졌다.

특허받은 RenalTec® 기술로 특수 가공된 구형흡착탄 ‘포러스원’은 직경이 0.1~0.3mm 수준으로 작아 급여가 편리하다.

포러스원을 사용해 본 김미령 원장은 “포러스원은 캡슐에 담을 필요 없이 사료에 섞어서 쉽게 급여할 수 있고 기호성이 높아 고양이가 잘 먹는다”고 전했다.

포러스원은 2mm 작은 기공으로 선택적으로 요독소만 흡수하고, 체내로 흡수되거나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고양이 전용 구형흡착탄 ‘포러스원’은 1일 1포 급여하면 되는데, 사료(캔사료)에 섞어 급여할 수도 있고, 곧 데크라에서 출시할 저칼로리 투여 보조제인 ‘애드원(ADD ONE)’과 함께 급여할 수도 있다.

현재 데크라 코리아는 포러스원 출시를 기념해 10월 31일까지 주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춘천 시민과 함께한 2024년 강원대 수의대 동물광장

2024년 제30회 강원대 동물광장이 9월 28~29일(토~일) 이틀간 춘천시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됐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매년 개최하는 동물광장은 반려동물 보호자, 일반 시민,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강원도 내 대표적인 동물관련 행사다.

올해 동물광장은 예년과 달리 2024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더욱 다양한 행사가 운영됐다.

제30회 동물광장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7대 학생회 Vroom 임원들과 수의대생 봉사자 15명이 진행했다.

학생회 Vroom은 토요일에 수의상식 O/X 퀴즈와 소형견 도그 RUN을, 일요일에는 중형견 도그 RUN과 기다려 대회를 메인행사로 준비했다. 메인행사에만 2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가장 인기 있었던 키링 만들기를 포함해 반려견 간식과 로프토이, 발세정제를 만들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고,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수의사 부스, 반려견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노즈워크와 미로탈출 부스도 운영됐다.

함께 진행된 2024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에서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나응식 수의사(그레이스 고양이병원)와 조준서 훈련사, 장영주 훈련사(준독 트레이닝 센터)의 토크콘서트와 세미나도 진행되어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반려동물 페스티벌과 동물광장을 기획한 남미라 과장(춘천시청 반려동물과)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 춘천에 건강한 반려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며 “편견 해소와 함께 유기견이 많이 입양되기를 기대하고, 반려동물 산업 창업 및 육성 지원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광장을 총괄한 강원대 수의대 안철현 학생회장(본2)은 “처음으로 춘천시와 연합으로 진행한 동물광장 이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날씨도 화창하고 많은 시민분들이 찾아주셔서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행사 기획에 많은 도움을 주신 춘천시 반려동물과와 춘천 시민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을 계기로 춘천시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여 전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전국 시군 3곳 중 2곳은 수의직 공무원이 과장도 될 수 없다

수의직 공무원 결원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강원,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임용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상향하는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방수의사무관(5급) 정원이 아예 없어 애초에 승진이 막혀 있는 시군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급으로 들어오든 6급으로 들어오든 6급이 끝인 셈이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전국 시군 229곳의 수의직 공무원 수당 및 직렬·직급에 대한 조례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9월 30일(월) 발표했다.

2020년 조사 후 4년여만에 다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장 보직이 가능한 직렬·직급으로 지방수의사무관(5급)을 포함시키거나 수의직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을 인상한 지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2020년 조사에서는 총 14곳의 시군 중 과장 보직이 가능한 직렬·직급으로 지방수의사무관을 포함시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11곳(79%)이 조례를 개정해 지방수의사무관을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전히 ‘가축방역관은 과장이 될 수 없는’ 시군이 더 많다. 과장 보직에 지방수의사무관이 포함된 곳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78개(34%)에 그친다. 20년 조사(25%)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축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하면 비율은 좀더 증가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47%).

이 같은 문제는 최근 6급 선발을 예고한 전남에서도 확인된다. 전남은 지난달 2024년도 수의 및 수의연구직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을 예고하면서 5개 시군의 수의직 공무원 채용직급을 6급으로 공고했다(순천1, 고흥1, 강진1, 해남1, 영암2).

이중 순천을 제외한 고흥, 강진, 해남, 영암은 과장 보직에 지방수의사무관 정원이 없다. 추후 관련 조례가 개정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6급으로 임용되어도 6급으로 퇴직해야 하는 셈이다.

대한수의사회는 그간 지속적인 건의로 수의직 지방공무원에 주어지는 특수업무수당을 단계적으로 인상했다는 점도 지목했다(월7→15→25→35만원). 시군의 경우 자체 조례를 개정하면 최대 월 60만원까지도 지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최대 금액인 6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시군은 7곳(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고성·밀양·창원, 전북 익산이다.

최저금액(35)이 아닌 50만원 이상으로 인상한 시군까지 합하면 82곳으로 늘어나지만, 여전히 36%에 그친다.

허주형 회장은 “수의직 공무원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 등 여러 광역자치단체에서 전향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시군 단위에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지자체별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UNIST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업무협약

에스동물메디컬센터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가 9월 26일(목) 반려동물 의료분야의 3D프린팅 기술 적용에 관한 상호협력을 위해 업무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UNIST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의 김남훈 센터장, 김병직 교수, 강호경 연구원 등과 에스동물메디컬센터의 허찬 원장, 정희준 원장, 정유정 원장 등 외과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올해 2월 남구 두왕동 UNIST산학융합캠퍼스에 건립된 UNIST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는 3D프린팅 산업용 핵심 부품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설립됐다. 국내 최대 크기의 금속과 폴리머 복합소재 3D프린터를 비롯해, 후처리 장비 등 총 46대의 장비를 갖췄다. 현재 3D 프린팅 기술 융합을 통해 주력 산업 고도화와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 외과센터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반려동물의 관절 각도 교정 및 고정 수술 등에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두 기관은 앞으로 3D프린팅 기술 개발 및 공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동물의료 분야의 맞춤형 치료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 정희준 원장은 “반려동물은 체형, 근육량, 뼈의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3D프린팅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외과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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