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주최한 2024 전국수의과대학봉사심포지엄(봉사심)이 9월 28일(토) 서울대 수의대 바이오노트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모든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VIP동물의료센터 조윤주 기업부설연구소장(사진)의 초청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동물보호소 의학(Shelter medicine) 과정을 수료한 조윤주 소장은 국내에서 동물보호소 의학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날 학생들은 조윤주 소장과 함께 동물보호소 의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호동물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요소와 동물보호시설의 지향점을 모색했다.
‘기록이 중요하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조율해야
보호소에는 동물이 많다. 개체 하나하나의 특이사항을 다 기억하기 어렵다. 보호소 소장이나 직원뿐만 아니라 여러 봉사자들이 동물들을 다루는 특성상 각 개체의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이름부터 나이, 체중, 이상 여부, 특이사항 등을 함께 담은 건강검진 기록지가 필요하다. 조 소장은 “기록을 제작하여 배부하는 것도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지목했다.
동물병원에서는 환자 한 마리를 면밀히 진찰하지만 동물보호소의 상황은 다르다. 1명의 수의사가 여러 개체로 구성된 집단을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인 임상수의학과 동물보호소 의학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호소의 예산과 자원은 한정적이다. 한 개체만을 위해 모두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조윤주 소장은 “’Asilomar Accords’에 의거한 4가지 상태에 따라 수의사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ilomar Accords는 건강하고 치료가능한 동물의 안락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의 동물복지단체들이 확립한 기준이다. 보호소에 입소한 개·고양이를 크게 ▲건강한 동물(Healthy, H) ▲완치가 가능한 동물(Treatable-Rehabilitable, TR)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동물(Treatable-Managable, TM) ▲치료할 수 없는 동물(Unhealthy&Untreatable, UU)로 구분한다.
조윤주 소장은 이들의 구분선을 정하여 적용하는 것도 수의사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는 점을 함께 지목했다.
조윤주 수의사는 보호동물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입양 활성화’를 꼽았다. 입양 활성화는 입양 절차, 동물의 보호소 체류기간, 보호소 청결관리, 입양 서비스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만큼 수의사의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보호동물의 복지를 개선하는데 동물보호소 의학에 기반한 수의사의 역할이 강조된다. 동물보호소 의학 저변이 보다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에서 주최한 2024 전국수의과대학봉사심포지엄(이하 봉사심)이 9월 28일 ‘모든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제로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봉사심은 강연과 토론을 통해 수의대생 봉사활동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봉사심에서는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김정호 수의사가 ‘사육 상태의 야생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청주동물원은 우리나라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원 동물의 복지·관리 개선에 힘쓰고 있다.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김정호 팀장은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야생동물학)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봉사단장을 겸하고 있다.
“RE(4R1E), 동물원: 다시, 동물원으로”
강연은 청주동물원의 방향성인 4R1E(다시, 동물원)을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4개의 R은 각각 구조(Rescue), 책임(Responsibility), 방사(Release), 감소(Reduce)를 의미한다.
E는 교육(Education)으로 영구 장애 토종동물 등의 구조, 환경개선과 자연 방사, 동물 관리 에너지 감소 등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강연은 김정호 수의사가 참여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함께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뜨거웠던 올해 여름 타조를 구조한 일화부터 실내동물원에서 농약에 중독된 독수리의 구조, 영구 장애를 가진 야생동물의 구조 사례를 생생히 전했다.
청주동물원이 세운 의료계획
김정호 수의사는 야생동물보호시설과 토종동물보전센터 리모델링 등 청주동물원의 시설개선과 함께 ‘청주동물원 의료계획’을 바탕으로 동물원의 동물복지 현황을 소개했다.
곰에게 꿀을 먹이면서 혈액을 채취하거나, 수달도 망으로 잡는 대신 케이지에 들어가면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교육한다. 안약을 넣어야 할 때도 간식을 함께 주는 등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수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곰이 좋아하는 사과를 공급하거나, 물을 말려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수달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 행동풍부화나 사육환경 개선도 함께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닌 에너지를 얻는 과정…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
김정호 수의사는 봉사활동이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함께하는’ 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대 마취과와 함께한 동물원 봉사, 환경단체 및 청주 시민과 함께한 조류 충돌 테이프 붙이기 봉사활동 등을 사례로 들며 협업으로 더욱 효과적이었던 봉사 현장을 실감나게 전했다.
이 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장려를 위한 캠페인과 해안 플로깅 등 봉사활동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조언했다.
흥미로웠던 강연만큼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동물 구조 기준 질문에 대한 답변 중 김 수의사는 “작년 말 기준 전국동물원 110곳 중 80%가 개인동물원”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들이 적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에서는 남는 동물사가 있고, 능력이 되는 경우 동물을 데려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령 동물과 장애 토종동물을 데려오니 노년층 및 장애가 있는 분들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동물원에 관심이 커지셨다”고 전하며 “동물복지로 방향을 잡아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동물원을 불편하게 생각했던 분들에게도 동물원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고 동물복지형 동물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지식 습득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도 “함께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실패한 선례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수의사는 “앞으로도 청주동물원은 메디컬 트레이닝과 동물 건강관리의 공개, 야생동물 생식세포 보관(Frozen Zoo)을 통해 동물복지에 힘쓰는 동물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수의대 학생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의료봉사 예정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에서 주최한 2024 전국수의과대학봉사심포지엄(이하 봉사심)이 9월 28일 ‘모든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제로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봉사심은 강연과 토론을 통해 수의대생 봉사활동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대 이인형 교수(사진)가 ‘수의학 교육과 봉사활동의 방향성’을 주제로 이날 세 번째 강연에 나섰다.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의 시뮬레이션 랩(Simulation lab)을 소개하며, 이를 통한 반복적인 연습으로 수의학교육 졸업역량(Day One Skills)을 갖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의학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단(VVC, Veterinary Volunteer Corps)창립과 관련 활동들도 소개했다.
“지역별 컨소시엄을 이루자”
전국 유기동물보호소 건강관리를 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수의사의 역할
다음은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의 건강관리 문제를 지목했다. 이인형 교수는 “반려동물이 증가하며 유기동물도 늘었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도 수의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지역별로 수의과대학, 지부 수의사회, 행정조직, 유기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들이 봉사 컨소시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호 환경이나 개체 문제, 전염병 예방 등 각 보호소의 건강관리는 물론 수의과대학으로 이송하여 중성화를 실시하고, 지역병원에서 필요한 처치·관리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지역별 여건 차이나 건강관리 목표(예방접종, 중성화, 질병치료, 안락사), 필요경비 조달, 관리주체 선정 들은 앞으로 협의해야 할 해결 과제로 지목했다.
이인형 교수는 “현재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이 구성원 어디에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수의사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난소자궁절제술을 할 수 있는 수의사로
역량 있는 수의사를 양성하는데 있어 봉사활동의 중요성도 주목했다.
이 교수는 “결국 ‘Day One Skills’을 가진 역량 있는 수의사가 되어야 한다”면서 “수의과대학은 혼자 난소자궁절제술(OHE)이 가능하도록 기본 역량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봉사활동은 ‘▲수의사로서 가져야 할 심성, 역량을 갖추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전인적 수의사 양성교육의 장’이라고 전했다.
이인형 교수는 “봉사활동은 단순히 힘든 것이 아닌, 수의사로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현재의 학생들이 앞으로 미래 수의사들의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봉사심의 강연들은 ‘봉사하는 수의대생’들에게 봉사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봉사로 얻은 배움은 에너지가 되고, 함께 할 사람을 모아 컨소시엄을 만들고, 봉사는 문화가 되어 결국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과 사회에 선순환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은제 인방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전 안양시수의사회장, 사진 왼쪽)이 27일(금) 평촌중앙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4년 제39회 안양시 시민대상 시상식에서 시민대상을 수상했다(교육부문).
이날 시상식에서는 조은제 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시민이 상을 받았다.
조은제 원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 건설에 앞장서며, 특히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안양시와 지역 인재들을 위해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쳐 온 공을 인정받았다.
조 원장은 16년 전부터 매년 명절마다 불우이웃돕기 쌀 기부(매년 4,000kg)를 시행해 안양시 기부 유공자로 선정된 바 있고, 2019년부터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에 매년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안양시 인방 AMC 지정장학생’을 별도로 신설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안양 시내 중·고등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은제 원장의 장학금 기탁은 귀감이 되어 안양시수의사회도 2022년부터 매년 1천만원의 지정장학금을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에 기탁하고 있다(안양동물복지장학생).
최대호 안양시장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안양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시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은제 원장은 “학창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이웃돕기 쌀을 받아 생활했고, 대학 시절에도 전액 외부 장학금을 받았기에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기부는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마법이다. 더 많은 분이 기부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물진료법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이 2024년 상반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총 30마리에 대한 의료지원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검역탐지견 15마리, 시각장애인 안내견 15마리).
이번 특수목적견 의료지원은 지난해 해마루동물병원이 비영리재단으로 전환한 후 이룬 의미 있는 성과다. 특수목적견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진료분야 비영리재단으로 공식 출범했다. 김소현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은 재단 출범식에서 “앞으로도 해마루동물병원은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여 2차 진료 동물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비영리재단으로 동물의료복지사업 및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며 초심을 지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재단은 지난해 10월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검역탐지견 대상 의료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의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전문적인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119구조견 은퇴견에 대한 의료지원도 진행하여 사회 전반에서 현역 및 은퇴 특수목적견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재단 측은 “특수목적견들이 현역으로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꾸준한 건강 관리와 수술, 재활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은퇴 검역탐지견의 민간 입양 활성화 및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특수목적견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반려동물 전반의 복지 향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비영리재단이자 공익법인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수의학술대회인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8일(토)~29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방법’을 홍보했다.
동물병원 수의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마약류취급의료업자로 분류된다. 2018년 5월 시행된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에 따라, 수의사는 마약류를 구입, 투약할 때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구입보고, 조제보고, 투약보고를 해야 하고, 정해진 방법에 따라 마약류를 보관·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병원 내 분실, 저장시설 점검부 미작성, 취급보고 위반 등 마약류관리 위반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취급보고와 의료용 마약류 안전 보관 방법을 설명하는 동시에, ‘동물(개·고양이) 사용 마약류 안전사용기준’을 한 장으로 정리한 홍보물을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배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관리과는 올해 6월 ‘동물 사용 마약류 안전사용 기준’을 제작했다. 정부가 동물(개·고양이)에 사용되는 마약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사용 기준은 총 8페이지로 구성됐으며, 마취제 안전사용 기준, 진통제 안전사용 기준, 마취제 및 진통제 사용 정보가 담겨 있다. 마취·진통 목적의 펜타닐, 마취 목적의 케타민 등의 사용량을 권고하여 동물을 치료하는 현장에서 마약류를 과다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한 것이 특징인데, 사용량(투여용량)은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 미국 FDA 기준, AAHA(미국동물병원협회),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ISFM(세계고양이수의사회) 등 다양한 국내외 정보를 참고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동물에게 사용되는 마약류 마취제와 마약류 진통제는 약리적으로 오남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약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원에서는 마약류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수의사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소장은 이달 초 열린 2024년 제49차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2024 WSAVA Congress)의 ‘소동물 생식 관리 세미나 특별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든 WSAVA 번식관리 위원회(Reproduction Control Committee)의 Kurt de Cramer 박사를 직접 만나 반려동물의 생식·번식 관리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Kurt de Cramer 박사는 WSAVA 콩그레스에서 “전통적으로 중성화가 반려동물 관리의 최선책으로 여겨졌던 관점을 재고하고, 특히 책임감 있는 보호자의 경우 중성화수술에 수의사가 개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적절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 중성화수술 꼭 해야 하나요?” 수의사들이 많이 듣는 질문이다.
전통적으로 수의사들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반려동물에게 생길 수 있는 자궁축농증, 유선종양, 전립샘비대증, 고환종양 등의 발생 가능성을 설명하고,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중성화할수록 관련 질병 발생확률이 낮아짐을 소개한다. 또한, 중성화수술이 공격성 등 행동문제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최근 중성화수술의 부작용을 소개하는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2000년 연간 34건 발표됐던 반려견의 중성화 관련 논문은 2023년 연간 178건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상당수 논문이 중성화수술의 부작용을 다루고 있다.
비만세포종, 골육종 등 종양과 관절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중성화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부작용의 유력한 원인으로 ‘황체형성호르몬(LH)의 과분비’가 꼽힌다.
중성화수술로 생식샘이 제거되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네거티브 피드백이 작동하지 않게 되고, 뇌하수체에서 FSH, LH가 점점 더 많이 분비된다. 연구에 따르면, 중성화한 개체에서 LH가 30배 이상 분비될 수 있다. 문제는 LH 수용체가 생식기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 존재한다는 점이다(LH receptors in non-reproductive tissues). 과분비된 LH가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주면서 종양이나 관절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두려움으로 인한 공격성도 오히려 중성화수술 이후에 변하지 않거나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LH 수용체가 해마 등 뇌의 변연계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왜 중성화수술을 했는데 아직도 공격성을 보이죠?”라는 질문도 이런 경우로 추정된다.
자궁문제 없다면? 난소자궁절제술보다 난소절제술(Ovariectomy, OE)이 더 권장되는 방법
WSAVA 번식관리 가이드라인은 수많은 사진과 함께 다양한 중성화수술 방법과 비수술적 중성화 옵션을 상세히 소개하며, 각 방법에 따른 건강상의 장단점을 폭넓게 조명한다. 무려 13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컷 자궁에 문제가 없다면 난소자궁절제술(OHE)보다 난소절제술(OE)이 권장된다. 훨씬 빠르고 잠재적인 합병증이 적기 때문이다.
‘짧은 절개창 길이가 수의사의 수술 실력’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절개를 조금 하려다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남은 조직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난소 제거만으로도 자궁축농증 등 주요 자궁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봉합사보다 에너지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것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출혈 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복강경으로 난소만 적출하는 게 암컷 개 중성화수술에서 가장 권장되는 방법이라는 게 가이드라인의 내용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이외에도 고양이의 auto-ligation, 수컷의 정관절제술, 암컷의 자궁절제술, 수컷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추천되는 부고환제거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의 장단점이 소개된다.
성호르몬 분비 억제하는 임플란트도 새로운 옵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임플란트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GnRH 작용제인 데스로레린(Deslorelin)을 개·고양이에 피하주사하면 번식 억제 효과가 6개월에서 12개월간 지속된다. 계속해서 GnRH가 분비되기 때문에 더 이상 뇌하수체가 반응하지 않게 되고 호르몬을 생성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데스로레린 제품은 버박코리아의 동물용 임플란트 피임약 슈프레로린®(Suprelorin) 이식제가 있다.
슈프레로린 같은 임플란트(이식제)는 중성화수술 부작용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LH 과발현이 없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다.
가역성도 큰 특징이다.
슈프레로린은 한 번 피하주사하면 6개월까지 피임 효과를 보인다. 6개월간 유효성분이 서서히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후 반년여를 기다리면 성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면서 번식이 다시 가능해진다.
교배를 다시 시키고 싶을 때는 이러한 가역성이 큰 장점이 되지만, 피임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반복 투여가 필요하다.
조윤주 소장은 “반려동물의 멀쩡한 고환이나 난소·자궁을 제거하는 데에 거부감을 갖는 보호자들이 있다”며 슈프레로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관행처럼 일상적으로(routinely) 중성화수술을 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다르다. 임플란트를 통해 중성화수술 없이 반려동물의 번식을 예방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 가면 고환이 달린 개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중성화수술을 강조하는 미국에서도 반려견의 품종에 따라 중성화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 시점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컷 도베르만 핀셔와 암컷 골든리트리버는 오히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추천된다.
“보호자의 책임감이 중요한 기준”
WSAVA 가이드라인은 수의사로서 ‘특정 시기 됐을 때 생식샘을 적출하는 관행’을 넘어 더 많은 번식관리 선택권을 보호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게 보호자의 책임감이다.
WSAVA 가이드라인은 반려동물과 보호소의 유기동물, 길거리 동물을 구분해서 번식관리 방법을 다르게 추천한다. 반려동물은 책임감 있는 보호자(RPO, Responsible Pet Owner)와 그렇지 않은 보호자(No RPO)로 구분하는데, 책임감 있는 반려견 보호자에게는 오히려 수의사가 관여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No intervention).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을 잘 보살피는 보호자는 중성화수술(생식샘 제거)에 대한 거부감이 더 강할 수 있고,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생식기 관련 질환과 정기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백신접종과 정기건강검진을 거의 해주지 않는 보호자(책임감이 없는 보호자)라면 중성화수술이 나은 옵션이 될 수 있다. 현재 각 지자체가 시행하는 ‘마당개 중성화수술 사업’이 대표적이다.
조윤주 소장은 “보호자의 책임감과 반려동물의 상황과 상태를 고려해 생식샘을 제거하는 수술, 호르몬을 유지하는 수술, GnRH 임플란트 등 다양한 옵션을 설명하고 보호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컨설턴트가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WSAVA 번식관리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런천세미나를 개최한 버박코리아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반려견 선택적 피임제’ 슈프레로린 샘플 신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상단의 QR코드 또는 신청 링크를 통해 슈프레로린 샘플을 신청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1번째 주인공은 청주동물원에서 진료 수의사로 활동 중인 변재원 수의사(사진)입니다.
아쿠아리움 수의사를 거쳐 청주동물원에 도착한 이야기를 다룬 1부와 최근 집필한 책 이야기를 전할 2부로 이어집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청주동물원에서 진료수의사로 있는 변재원입니다. 이곳에 있기 전엔 일산 아쿠아플래닛에서 5년 정도, 응급 수의사로 3년 정도 일하다가 청주동물원에는 2년 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곳 청주동물원에 몸 담으시기까지 긴 여정을 거치셨어요. 먼저 아쿠아리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떤 계기로 아쿠아리움 수의사를 꿈꾸시게 됐나요?
생각해보면, 비염 때문에 털 알러지가 심한 것이 주된 이유일지도요(웃음).
사실 수의대에 입학한 후 군 복무 중에, 키우던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어요. 당시엔 그 일로 수의사가 되겠다는 꿈도 잃고 전과까지 생각했습니다.
부사관을 해야 하나까지도 고민하던 차에 제가 마침 다이빙을 하는 부대에 있었거든요. 거기서 돌고래를 보게 되면서 아쿠아리움을 꿈꾸게 됐습니다. 진로를 결정한 뒤엔 아쿠아리움에서 일하시는 선배 수의사에게 연락드려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게 됐어요.
아쿠아리움의 동물과 동물원의 동물은 밖에서 보기엔 굉장히 다른 카테고리처럼 보이는데요. 어떻게 청주동물원으로 오시게 됐나요?
일련의 사건들로 아쿠아리움을 그만둔 후 소동물 수의사로 진로를 틀어야 하나, 외국 생활을 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데일리벳에서 김정호 팀장님과 청주동물원의 기사들을 보게 됐습니다. 같은 시도를 해봤던 입장에서, 기사에 담기지 않는 팀장님이 겪고 있을 어려움들이 조금 예상이 됐어요.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반대와 장애물을 넘고 계실지 아니까, ‘그럼 나라도 가서 힘을 보태보자’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팀장님과 합류하기 위해 연락을 드리면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청주동물원은 국내 1호 거점 동물원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거점 동물원으로서 청주동물원은 일하는 수의사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굉장히 바빠집니다. 일단 출장 컨설팅, 인력 양성 교육 등 수의사 외적인 업무가 많이 생길 겁니다.
또 진료 의뢰도 많이 들어올 겁니다. 저희는 동물원 입장에서의 2차병원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야생동물보존센터도 준비 중입니다.
저희가 그리는 청사진은 동물원에서 수술이나 큰 케이스를 진행하기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겁니다. 현재 김정호 팀장님이 마취, 저는 영상, 홍성현 선생님이 임상병리 쪽을 맡고 있어 진료 기반은 만들어진 태죠.
‘저희가 검사와 진단을 맡고 환자의 수술은 각 동물원, 수족관에 있는 전담 주치의 수의사들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주치의는 유지하면서, 진단과 수술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어 놓는 거죠.
물론 여건상 정 안되면 저희 팀장님이 하거나, 다른 동물병원의 외과 수의사 분을 섭외하겠지만, 웬만하면 그렇게 굴러갈 수 있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동물원을 둘러보니 다른 동물원과 다르게 눈에 띄는 시설이 몇 가지 보입니다. 동물 추모관이나, 폐사육장을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체험시설 같은 것들이요.
네, 옛날에 쓰던 동물사들을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 쓰는 방사장을 처음에는 없애려고 했어요. 그런데 철거도 사실 전부 비용이 드는데, 새로운 동물장을 만들고 환경 조성하고 이러다 보니 예산이 모자랐습니다.
예산 문제로 일단 철거는 어려우니, 잠깐이겠지만 빈 공간으로 두고 그 공간을 어떻게 써볼까 고민을 했습니다.
마침 거기가 딱 동물원의 중간 지점이에요. 거기에서 하늘이 되게 잘 보이거든요. 그 안에서 한숨 돌리시면서, 하늘도 보고 쇠창살도 보고 그러시면서 ‘난 뭘까’ 뭐 이런 생각도 하시면 좋겠고…(웃음) 기왕 들어가신 거 동물들은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보셔도 좋겠고요.
각자 생각은 다르실 거고, 분명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관람객들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랬군요. 저도 인터뷰 전에 둘러보다가 폐사육장을 들어가봤는데요. 거기서 왜 동물원은 아직도 존재하는 걸까, 동물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저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야생동물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손을 뻗은 순간 야생성은 깨진 것이라고 봅니다. 깨진 야생성을 돌려놓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제로 행할 수 있는 동물들은 방사를 고민하겠지만요. 그게 안된다면 그때부터 야생동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성을 돌릴 수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게 현재 동물원의 할 일인 것 같아요.
지금으로서는 아직 방치된 동물원 동물들이 너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동물원 허가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동물들이 나올 거예요. 여러분들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동물들이 버려질 겁니다.
사실 지금도 생태원이나 저희도 전화를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씩 받거든요. 결국은 ‘여건이 안되어 데려가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용건의 전화입니다.
그게 이제 3, 4년 뒤에는 더 많아질 거고 그때가 되면 아마 살아남은 동물원의 역할은 그런 동물들을 돌보는 게 주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동물들은 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는 거네요.
네, 안타깝지만 결국에는 그 친구들은 여기, 동물원에서 죽게 될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책상 외국에서 지내던 야생동물들은 야생에 방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살아가는 동안 그래도 사람들에게 보이기 싫을 땐 숨기도 하고, 먹이주기 체험 같은 건 없이 밥은 편하게 먹고, 아플 때는 진료도 제대로 봐주는 그런 곳에서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죠.
동물원에 일하시면서,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한 채 도전적인 치료를 해야 할 때가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부담을 느끼진 않으시나요?
부담감이 있을 수는 있어요. 있을 수는 있는데..일단은 저는 첫 진료를 아쿠아리움에서 했잖아요. 회복을 물에서 해야 하니까 외과적 처치가 정말 어려워요. 아예 내과로만 처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일단은 동물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부터 고민을 해야 하거든요.
동물원에 와서는 그런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접근은 편한 것 같아요. 치료 데이터가 잘 안 쌓여 있는 분야는 맞지만 시도를 못 해볼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픈 상태로 지내는 친구들도 계속 재활이나 새로운 뭔가를 해줄 수 없을까, 육지에서 지내는 친구들이라 해볼 수 있는 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시는 연구나 치료 시도는 늘 진행될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시나요?
전남대 수의대 동물복지동아리 포우(PAW)가 9월 28일(토) 담양의 애니멀스 힐 보호소를 찾아 일반봉사를 진행했다.
개 160여마리, 고양이 60여마리가 지내고 있는 애니멀스 힐 보호소는 포우가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당일 봉사에 참여한 학생 15명은 아이들 습성에 맞추어 지어진 견사와 묘사에 대한 소개, 케어하고 있는 방식, 입양을 위해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호소장님의 설명을 시작으로 봉사 준비를 시작했다.
이날 봉사단은 야외 및 실내 견사·묘사 청소를 시작으로 식기 세척과 사료 급여 및 급수, 고양이와 강아지 발톱정리를 진행했다.
로얄캐닌이 포우 봉사활동을 통해 기부한 강아지용 사료 200kg, 고양이용 사료 100kg을 보호소 창고에 정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보호소 내 마당에서 산책이 필요한 강아지들과 놀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끝으로 이날 봉사를 마무리했다.
봉사에 참여한 전남대 포우 이지윤 학생(본1)은 “봉사활동은 늘 시작이 어렵지만 막상 참여하면 오히려 더 큰 긍적적 에너지를 얻는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사국장 권희선 학생(본2)은 “수많은 아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봉사자들을 반겨주어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라며 “유기동물들이 좋은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동아리 포우(PAW)는 주기적인 보호소 일반봉사, 의료봉사, 연합봉사뿐만 아니라 교내 비글들의 산책 등 동물복지와 관련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늘은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선후배간의 깊은 우정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9월 26일(목) 이만휘 학장이 개회사로 경북대 수의대의 체육대회 ‘챔피언수 리그’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 있을 체육대회는 홀수 학년의 청팀(예1, 본1, 본3)과 검은 옷을 입은 짝수 학년의 백팀(예2, 본2, 본4)으로 나뉘어 교수와 학생이 모든 종목에 함께 참여한다.
첫 경기는 릴레이 미션달리기, 백팀의 1번 주자가 요구르트 빨대로 콜라를 마시는 사이 청팀의 강용명 교수(조류질병학)가 결승선을 통과한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나에 풀고 둘에 당기는거야, 하나 둘! 하나 둘!” 교수의 진두지휘에 맞추어 학생들이 협력하며 청팀이 줄다리기에서 승리하며 앞서나간다. 왕피구에선 막상막하로 무승부였지만, 박터뜨리기 종목을 백팀이 승리하며 무섭게 따라붙는다.
어느덧 해가 중천을 지나는 점심시간, 경북수의사회와 동창회에서 후원해준 고품질 도시락이 제공됐다. 운동장 옆쪽에 준비된 동아리·학생회 부스에서 팔굽혀펴기도 하고 병뚜껑도 날리며 소화를 시키고 오후에 있을 종목들을 준비한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축구, 계속해서 골이 터져나온다. “곽동미! 곽동미! 거짓말이에요 말도 안 돼요!” 해설을 맡은 지상민 학생(본3)이 곽동미 교수(수의기생충학)의 헤트트릭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연륜에서 나오는 볼터치와 날카로운 슛감이 위협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요 곽동미 선수” 마찬가지로 해설을 맡은 연재우 학생(본3)이 옆에서 거든다.
운동회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29℃의 뜨거운 햇볕 아래 교수와 학생들의 응원은 더욱 뜨겁다. 축구에선 백팀이 이겼지만, 이어지는 족구와 단체줄넘기에서 청팀이 승리하며 승부는 기울기 시작한다.
마지막 종목인 판뒤집기를 남겨두고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종목은 다시 축구로 이번 체육대회에서 유일하게 학생들만 뛰는 경기이다. 모두의 환호성 속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와 함께 해설진이 소리를 지른다.
“부상! 부상! 부상이에요! 백팀에서 3명이 경기에서 빠져야 할 것 같은데요”
학생들과 함께 즐기고자 휴강을 결정하고 진심으로 체육대회에 임해준 교수들에게 학생들이 감동한 것이다. 그들은 자진해서 경기에 빠지고 교수들과 교체하며 마지막까지 교수들과 함께하길 선택한다.
축구와 마지막 판뒤집기 경기에서도 백팀이 패하며 큰 점수차로 청팀이 승리했지만, 교수와 학생들의 얼굴엔 모두 웃음꽃이 피어있다. 김참이슬 학생회장(본2)은 “오늘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활짝 웃는다.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저녁에는 수린제
“수린제 입장 시작할게요” 땅거미가 지는 저녁 모두가 기다리던 축제 ‘인수의드 아웃’이 시작된다.
협동게임 속 숨은 배신자를 찾는 ‘수의대 탈출’, 눈을 가리고 진행하는 ‘공룡탈 가위바위보’ 등 학생들이 다양한 부스를 준비했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전투력 측정’ 부스다. ‘퍽 퍽 팡 팡’ 샌드백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것들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인 샌드백을 쳐 떨어뜨리면 근심을 덜게 해주는 부스이다. “스트레스가 풀려 후련하다”, “이제 좀 시원해진 것 같다” 모두들 하나같이 후련한 표정으로 부스를 나온다.
어느덧 해가 완전히 지고 별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 기존 체험부스들은 정리되고 요리부스가 설치된다. 중앙무대에 선 박상준 부학장(수의조직학)의 연설로 시작된다.
“교수와 학생이 진심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감동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다음 번 축제 때는 졸업생 선배님들도 모셔 화합의 축제를 열어보려고 하니 지지 부탁드립니다”
이어지는 밴드부 ‘시리우스’의 공연은 예과 1학년과 2학년이 맡았다. 귀여운 새내기들의 첫 공연 후 여유있는 선배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34기 보컬 정동현 학생(예2)이 긁는 목소리와 가성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Beautiful things’에서는 모두가 감탄하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이 진행된다. 장기자랑 중 눈에 띄는 것은 본과 2학년 학생회 3명으로 구성된 ‘대장팀’이다.
복고풍을 살리고자 선글라스와 스키장갑,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그들은 “수의대 장기자랑 찢어버리러 왔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히고 실제로 1등을 차지했다. 상금 15만원을 받으러 나가는 그들의 어깨는 한껏 높아져 있고, 그들의 뒤에선 셋의 이름이 끝없이 울려퍼지는 풍경이 마치 전쟁을 이기고 돌아온 영웅의 모습이다.
레크레이션이 끝났지만 그 누구도 집을 가지 않고 술자리를 즐긴다.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끊기지 않고 수의대 주차장의 조명은 자정까지 꺼지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들이 술자리에서도 어우러지며 평소에 나누지 못하는 사담을 나누고 입꼬리는 내려가지 않는다.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 시간, 몸은 피곤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보람찬 미소가 피어 있다. 이정현 학생회장(본2)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한층 더 가까워져서 보람찼고, 사고 없이 모두 잘 즐겨줘서 너무 고맙다”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국내 최대 수의학술대회인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8일(토)~29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서수컨퍼런스는 역대 처음으로 춘계, 추계에 나눠 2번 진행됐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주최한 이번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로얄캐닌코리아, 메리츠화재, 바이오노트,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힐스코리아 등 70여 개 업체가 후원했으며, 이틀간 총 8개 강의실에서 강의가 이어졌다(실습, 업체 세션 포함).
28일(토) 저녁 열린 갈라디너에는 한태호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정기영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각 지부수의사회장, 곽중권·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상해소동물수의사회(SHSAVA)의 Niu Guang Bin 회장 및 집행부와 전 Song Lixin 대련시수의사회 명예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수교육 운영방안 개정으로 지자체 설립 동물원 수의사들도 연수교육을 받게 됨에 따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수의사들도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서울시수의사회는 특수동물(앵무새 호흡기 질병) 강연을 별도로 마련했다.
지난 9월 3~5일(수~금) 중국 쑤저우 엑스포에서 열린 2024년 제49차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2024 WSAVA Congress)에서 구두로 협약 체결을 약속했던 서울시수의사회와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SHSAVA)는 이번 컨퍼런스 현장에서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뉴광빈(Niu Guang Bin)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은 “서울시수의사회 컨퍼런스가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며 “서울시수의사회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양 협회 간 협력이 굳건히 다져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광빈 회장에 따르면, 상하이는 동물의료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상하이에만 총 614개 동물병원이 있고, 반려동물의료산업에 약 1만명이 종사하고 있다(수의사 3,500여 명).
서울시수의사회 관계자들은 11월 27~29일 열리는 상해소동물수의사회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수의대 교수 및 수의사들의 강의와 함께 수의분야 유명한 독성학자인 Karyn Bischoff 교수(미국수의독성의학전문의),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인 장지훈 수의사(텍사스 A&M 수의과대학)와 김유진 수의사(블루펄 Pet Hospital),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DACVSMR)인 김아영 수의사(캔버라 Animal Referral Hospital) 등 미국전문의들의 강의가 진행됐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컨퍼런스 경품 추첨에 앞서 황정연 회장이 직접 서울시수의사회 활동과 상임이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서울시수의사회는 서울시와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사업(케이펫페어 참가), KSFM·싱가포르벳쇼와 업무협약, 서사수 봉사활동, 서수약품을 통한 수의대 봉사단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황정연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은 “올해부터 춘계, 추계 2번에 걸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큰 이유 중 하나는 바쁜 일상에서도 수의사들이 반년에 한 번은 만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 서수컨퍼런스를 아시아권에서 많은 수의사들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학술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