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와 수의사의 가슴 속에 사랑을 남긴 반려동물들의 이야기

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와 메리츠화재(대표이사 김중현)가 함께 진행한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리 동네 동물병원에는 사연이 많아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페인은 수의사와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경험한 감동 사연을 모으는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7월 29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80여개 사연이 접수됐다. 서울시수의사회 상임이사진들이 함께 심사하여 보호자 부문 3명, 수의사 부문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시상자로 자리한 장혁주 서울시수의사회 경영정책이사는 “감동적인 사연이 워낙 많아 치열한 심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보호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유진 씨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가족으로 맞이한 ‘화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폭주기관차 같은 식탐을 가진 화니가 초콜렛을 먹어 치운 그날, 밤늦게 내원한 화니를 위해 퇴근을 반납하고 밤을 새운 수의사 선생님의 돌봄으로 무사히 퇴원한 이야기다. 최유진 씨는 그 수의사를 닮고 싶어 수의대에 편입학 했고, 지금도 방학마다 보호소를 찾아 화니와 수의사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수의사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소윤 수의사(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는 보호자가 병원에 두고 떠난 말티즈 ‘또또’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나웠던 또또의 마음을 열기 위한 노력, 또또와 이 수의사가 함께 아프게 되면서 결국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보내게 된 사연이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관중 수의사(VIP동물의료센터 서초점)는 노견 마토토의 사연을 전했다. 마토토는 심장·신장의 중증 질환을 앓으면서도 오랜 시간 씩씩하게 병원을 누볐다. 병원에서 ‘마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마지막까지 보호자에게 사랑과 위안을 전했다.

김관중 수의사는 “보호자분께도 사연 응모와 수상 소식을 알려드리니 ‘토토가 다시 살아온 것 같다’며 무척 좋아하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의사 부문 장려상 수상자 최희재 수의사(건국대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작은 영웅 아름이’의 큰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유기견 출신인 아름이는 같은 식구인 리트리버 복희의 헌혈에 따라왔다가 헌혈 영웅으로 합류했다. 겁도 많고, 경계심도 조금 있지만 실컷 놀며 친해진 헌혈센터 의료진을 잘 따랐다.

최희재 수의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아름이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아름이와 복희의 헌혈로 살아난 환견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했다.

앞서 서울시수의사회와 메리츠화재는 4월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보험 성장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도 상호 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사연은 일러스트 영상과 동화책으로 발간해 전국 동물병원에 배포될 예정이다.

[신간] 소동물 진단검사 가이드 : 해석과 감별진단

동물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 기본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가 번역·출간됐다.

최근 농경애니텍과 OKVET이 출시한 소동물 진단검사 가이드: 해석과 감별진단이 그 주인공이다(원서 – Practical Guide to Laboratory Test Interpretation and Differential Diagnosis in Small Animals: Haematology and Biochemistry).

스페인 코르도바대학교 Ignacio Lopez Villalba 교수와 유럽수의내과전문의(DCVIM-CA)인 Ignacio Mesa Sánchez 박사가 쓴 이 책은 내용이 쉽고, 간결한 그림과 표, 알고리즘으로 잘 정리된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의 번역은 24시청주나음동물메디컬의 노성준 원장과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의 백운범 원장이 맡았다. 두 원장은 ‘소동물 수액요법’의 공동역자이기도 하다.

책은 ▲혈액학 ▲지혈 ▲수혈의학 : 수혈과 혈액 제제 ▲전해질 이상 ▲산염기균형 변화 ▲혈청 생화학 및 요검사 변화 ▲삼출액 총 7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별로 혈액도말 평가, 빈혈의 종류, 백혈구 변화, 혈소판감소증, 수혈 반응, 단백뇨, 황달 등 수십 개의 세부 주제를 다룬다.

‘소동물 진단검사 가이드’의 저자들은 “이 책은 hemogram과 혈액도말, 간 및 신장 기능과 관련된 생화학적 지표의 변화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임상 병력과 일반 검사에서 얻은 기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진행에 대한 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수혈의학 기술을 포함하여 다양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 매뉴얼이 학생과 임상 수의사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구매는 농경애니텍 홈페이지 또는 OKVET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물병원 관계자 대상 CS교육 기본과정, 10월 20일 열린다

제9기 동물병원 CS 교육 기본과정은 10월 20일(일) 오후 1시 30분~6시까지 분당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동물병원 고객이야기 ▲불만 고객은 나쁜 고객이다? ▲나는 프로다(전화응대, 이미지 메이킹)이며, 강사는 이은주 원무과장(장재영외과동물병원)이 맡았다.

이은주 과장은 특별히 ‘병원매출 증대를 위한 미수금 관리 팁’도 추가로 소개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동물병원 스텝 대상 강의지만 병원 경영과 CS에 관심 있는 원장 및 진료수의사도 수강할 수 있다. 10월 18일(금)까지 신청할 수 있다.

강의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벳스토리:법의학 수의사가 되기까지] 동물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검역본부 이경현 수의사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10번째 주인공은 법의학 수의사로 활동중인 이경현 수의사입니다.

최근 동물학대 범죄가 증가하고 그 형태가 다양해지며 수의법의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며 부검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문인력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경현 수의사(사진)는 검역본부에서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수의법의검사 업무를 맡아 동물의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 수의사로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량 동물학살 사건 수사에 참여해 범인의 학대행위를 입증하여 처벌에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소동물병리진단실에서 개와 고양이의 질병진단과 법의검사를 하고 있는 이경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석사를 마치고 연구분야의 공무원으로 취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첫 직장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이고 당시 병리과(현재는 질병진단과)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검역본부에 들어와서 여러 선배님들의 영향을 받아 오늘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모두 ‘수의법의학 쪽의 일을 꼭 해야 되겠냐’고 말할 때 수의사 중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수의법의학 업무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이명헌 부장님과 구복경 과장님께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의법의검사 업무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고 계신 김정희 검역본부장님께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의법의학은 법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법과학에는 법화학, 법의독물학, 법의유전학 등이 있죠. 대부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담당하는 분야입니다.

저는 그 중 저는 그 중 수의학적 정보와 지식을 이용하여 경찰의 범죄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사인과 사망경위를 밝히는 일을 하는 법의학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법의부검 과정과 사인별 지표는 23년 4월 발간한 “수의법의부검 세부지침”에 나와있습니다. 수의법의검사를 수행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만든 지침서입니다.

동물의 사인은 크게 외인사와 내인사로 구분합니다. 손상이나 중독에 의해 죽으면 외인사에, 바이러스·세균·기생충 감염이나 기타 기저 질환에 의해 죽으면 내인사에 해당합니다.

그 안에서 다시 세부적인 진단을 내리기 위해 여러 검사를 하며 다각도로 살피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수의법의검사에서 외인사 중 상위진단명은 손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개에서는 손상이 13.9%, 고양이에서는 31.2%를 차지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는 부검의뢰축의 95.8%가 길고양이였는데, 외인사의 비율과 내인사의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소유주 유무로 분류해보면, 소유주가 있는 동물은 외인사가 31.6%, 내인사가 10.8%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외인사가 많은 편이죠.

반면 소유주가 없는 길고양이나 유기견의 경우 외인사가 40.5%, 내인사가 38.2%로 비슷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수의법의검사 현황(2019~2023) 의뢰동물 생활환경에 따른 사인 비교
국내 반려동물 수의법의검사 현황(2019~2023) 개, 고양이별 사인 분류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도 모든 사건의 결론을 다 알진 못하고요, 언론에서 전하는 소식을 보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법정 최고형인 3년형을 받았던 양평 개 대량학살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개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피의자를 구속시키는데 제일 중요하고 어려웠던 것이 여러 통에 나뉘어 들어있는 사체 숫자를 특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정확한 개체 수를 확인하기 위하여 저희 부검팀에서 이틀동안 마당과 물탱크, 플라스틱 통에 있는 개체들을 일일이 수습하여 사진으로 증거를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부패로 인해 끈적거리고, 미끌거리는 상태에서 사체를 수습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헛구역질을 하고 현장을 이탈하거나 일이 끝난 뒤에도 밥을 못 먹기도 하며 힘들어했습니다.

사체를 다 세고, 비교적 덜 부패한 일부 개체에 대해 부검하여 결과통지서를 제출했어요. 대부분의 개체는 영양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신체충실지수(BCS)가 1~3으로 매우 쇠약한 상태였고 위 내용물과 소장 및 대장 내용물도 거의 없어 최소 24시간 이상 굶은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양평경찰서)

다른 사람들이 오해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을 바로잡고 그것이 받아들여질 때, 그리고 사체에 남겨진 흔적과 진술이 다른 것을 통해 범인의 학대 행위를 입증할 때가 제일 보람있는 순간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억울함 또는 잘못을 바로잡을 때와 사건의 진실을 밝혔을 때 역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입니다.

    

정확하게 사인을 학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사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던지는 물음(진술과정에서 범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에 따라 법원에서 학대의 정황이나 법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뒷받침을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죠.

증명방법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러 과학적 방법이 있습니다. 부검을 통해 사체에 남겨진 흔적을 찾는 분야, 사체에서 약독물을 찾는 분야, 또 질병에 걸린 상태인지 검사하는 분야 등 여러 분야가 존재하며, 각각에 맞는 전문적인 방법을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항상 모든 현상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보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항들을 되짚어 보고 뒤집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입견을 버리고 깊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 훈련하는 것 같아요. 사회문제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사건이나 죽음의 양상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사례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과거의 사건에 대해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되짚어 봅니다.

동물의 생명권을 보호하고 동물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노력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동물을 생각하는 인식과 태도가 바뀌면, 점점 더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가 바뀌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전보다는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처벌이 매우 약하고 실제로 처벌을 받는 이들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물보호법이 동물학대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도록, 또 예방할 수 있도록 잘 보완되어 동물학대문제가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면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합니다. 매일 사체를 보고 만져야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항상 신중하게 관찰하고 결론을 내야 하는 부담감은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와 주말에는 되도록 일 관련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남편과 같이 여가활동을 하고, 퇴근 후에 같이 저녁도 먹으며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하면서 그날의 기분 좋았던 혹은 나빴던 일들을 얘기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항상 저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의법의학의 기본은 동물에 대한 사랑과 존중입니다. 사람의 법의학 역시 기본 개념은 사람의 권리가 억울하게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그 권리를 옹호하는 권리존중의 의학이라 할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수의법의학은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학문입니다.

법의학의 발달 정도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나 민주화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수의법의학의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국민적 인식 제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동물학대 사건 발생 시 더 이상 “~라고 하더라”는 추측이 아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수 있는 시기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수의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해마다 그 관심의 크기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저도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동물학대와 같은 끔찍한 일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고, 동물에 대한 검사가 꼭 필요할까 의문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동물들을 부검하면서 말 못하는 동물들의 억울한 죽음을 많이 보게 됐어요. 그러한 억울함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부검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바꾸고자 현재 법의학 수의사로서 힘쓰고 있고, 관련된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길을 가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체계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수의법의학을 학생들이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검역본부 질병진단과에 실습을 오고 있습니다. 매 방학 때마다 10명 이상은 오는 것 같아요.

법의학 수의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성실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D직업이라고 할 수 있고, 단기간에 잘할 수 있는 일, 화려한 일도 아닐뿐더러 권력이나 부를 얻을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굉장히 보람있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동물,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기본 바탕이 되어있고, 헌신할 각오가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체되지 않는 삶, 그리고 매 순간 성장하는 삶을 살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항상 편협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혼자 높이 성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성장해왔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입니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

‘청춘’의 의미 돌아본 제8회 청수콘서트 성료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이안동물의학센터,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이 공동 주최했으며, 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바른 청수, 회장 김준영), 4U동물메디컬센터, OKVET, 한국마즈가 후원했다.

청수콘서트는 지난 2017년부터 ‘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다’를 모토로 매년 개최 중이다. 제8회 청수콘서트는 공통강연 이후 트랙1(대동물·소동물임상), 트랙2(기업, 공무원, 연구원, 대학원), 트랙3(온라인 세션)로 나눠 운영됐다.

이번 청수콘서트 공통강연은 EBS 최평순 PD가 맡았다. <플라스틱 인류>, <하나뿐인 지구>, <다큐프라임-긴팔인간>, <인류세> 등을 연출한 최평순 PD는 환경·생태 전문 PD이며, ‘지구적 문제를 고민하는 청춘’을 주제로 강의했다. 수의사가 아닌 연자가 청수콘서트 공통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세 : 인간의 시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의 저자인 최평순 PD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에 대해 설명하며, 현재 지구가 인간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의 시대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평순 PD는 또한, 기후 위기와 인간의 서식지 파괴로 고통받는 야생동물의 삶도 소개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제8회 청수콘서트에서 특별 공연을 한 수대협 밴드 ‘초신성’

제8회 청수콘서트는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반려동물 임상, 대동물 임상, 기업, 연구기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선배 수의사들이 강사로 나서 ‘청춘’을 주제로 후배들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ZOOM을 통한 온라인 세션(트랙3)에서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수의사 4명*이 연자로 나섰고,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할 만큼 관심이 컸다.

*프랑스 툴루즈 국립수의학교 박사과정(수의역학) 임준식,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김연중 박사(감염병역학), 유럽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 로마 본부 Animal Health Officer 김지은, 영국 서섹스 말 동물병원(Sussex Equine Hospital) 권소영 전문의(미국수의내과전문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소속 4명의 임상 대학원생이 나서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진행한 ‘대학원생과의 대화’ 시간도 수의대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홍현기 수의사(임상병리과), 고병기 수의사(내과), 김준수 수의사(마취통증의학과), 이상민 수의사(영상의학과)가 연자로 나섰는데, 예정된 시간을 넘길 만큼 질문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과별 장단점, 해당 과를 선택한 이유, 대학원 졸업 후 진로,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대체 여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인형 교수(서울대 수의대), 김준영 회장(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 김용상 과장(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이 좌장을 맡았다. 3명의 좌장 모두 청수콘서트 강사·좌장으로 꾸준히 참석 중이다.

임상대학원생과의 대화

청수콘서트는 강사, 좌장, 스텝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참가비와 후원비는 운영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장학금으로 적립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총 2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는데, 그중 100만원은 수대협에 수여됐고, 나머지 100만원의 장학금은 오랫동안 꾸준히 봉사를 실시한 수의대생과 수의대 봉사동아리에 전달됐다.

수대협의 공모와 심사를 거쳐 충북대 이승연 학생(개인 부문),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단체 부문)가 봉사장학금을 수여했으며, 이승연 학생과 팔라스 김민주 회장은 자신들의 활동을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청수콘서트가 봉사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수콘서트 봉사장학금을 수상한 이승연 학생

폐회식에서는 아이패드, 전공 서적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됐다.

제8회 청수콘서트에 참여한 충남대학교 문지원(본3) 학생은 “가지각색의 길을 걸어오신 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는 내 생각보다도 더 많은 진로와 기회가 있음을 깨달았다”며 “청년 수의사로서 펼쳐질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제8회 청수콘서트에는 온·오프라인 합쳐 200여 명의 수의사·수의대생이 참여했다. 청수콘서트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제8회 청수콘서트] 선배 임상 수의사들이 전한 청춘 이야기

왼쪽부터) 건국대 고윤영 교수, 서울대 노효은 수의사, 한국MSD동물약품 정승환 대표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청수콘서트 트랙1은 대동물 임상과 소동물 임상 분야로 구성됐다. 대동물 임상 세션에서는 한국MSD동물약품 정승환 대표이사(양계), 건국대 수의대 고윤영 교수(대동물임상학), 서울대 수의대 노효은 수의사(산업동물의학 석박사통합과정)가 연자로 나섰고, 소동물 임상 세션에서는 채웅주 원장(일산동물의료원), 정설령 대표(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박영우 원장(박영우안과동물병원)이 연자로 나섰다.

6명의 수의사는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청춘과 삶의 태도에 대해 모두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청춘은 한 번 왔다가 가는 것이 아니다’를 주제로 강의한 정승환 대표는 ‘푸른 봄’이라는 청춘의 뜻처럼 “청춘은 다음 계절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정의했다. “봄에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고, 여름엔 열심히 달리면 가을에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며 “풍요로운 가을에만 머물러 있기보단, 겨울로 발을 내디뎌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삶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고 조언했다.

‘청춘, 지금 이 순간도 빛나다’를 주제로 강의한 고윤영 교수는 “꽃샘추위가 있듯이 청춘은 마냥 따스한 봄이 아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은 변화를 추구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열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든 나날이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평창캠퍼스의 대학원 라이프’를 주제로 강의한 노효은 수의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후회 없는 청춘을 보내라”고 응원하며, 삶을 즐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용우 원장, 정설령 원장, 채웅주 원장

‘빛나는 청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제가 만난 동물병원 수의사들’을 주제로 강의한 채웅주 원장은 “수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인성과 열정, 인간관계 등 무형의 가치를 함께 품어야 한다”며 스스로 도전하는 것이 삶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길임을 전했다.

‘반려동물 영양학과 함께한 20년 여정’을 주제로 강의한 정설령 원장은 영양학을 위해 걸어온 여정을 소개하며 수의사로서 전문성과 진정성을 지닐 것을 추천했고 새로운 도전과 좋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면서 되새겨본 청춘의 의미’를 주제로 강의한 박영우 원장은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한국수의안과인증의를 취득하고 안과전문병원을 개원하기까지의 경험을 소개했다. 박 원장은 “청춘이란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는 연속적인 과정”이라며 “수의사로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청춘을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청수콘서트는 수의학의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들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하루였다. 강연자와 학생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순간도 청춘의 빛나는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제8회 청수콘서트] 초콜릿 회사 수의사가 전하는 회사 근무의 장단점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청수콘서트에서는 한국마즈의 심용희 수의사가 ‘청춘으로부터 얻어 내는 당신의 위대한 유산’을 주제로 강의했다.

심용희 수의사는 마즈(Mars)에 대한 소개로 강의의 포문을 열었다. 스니커즈, 엠엔엠즈, 트윅스, 몰티져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초콜릿 회사인 마즈는 가족 기업으로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마즈펫케어(Mars Petcare)는 그리니즈, 시저, 위스카스, 템테이션, 내추럴초이스, 아이엠즈, 오리젠, 아카나 등 다양한 펫푸드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로얄캐닌의 모회사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동물병원 프랜차이즈인 밴필드(Banfield), VCA, 블루펄(BluePearl) 등을 소유하고 있다.

심 수의사의 설명에 마즈가 로얄캐닌의 모기업이었던 걸 몰랐었던 수의대생들이 감탄하기도 했다.

2016년 9월부터 한국마즈에서 일한 심용희 수의사는 그전까지 숱한 실패와 고민을 했었다며 “청춘에게는 많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실패는 유산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 수의사의 경우, 산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임상 CRO회사에서 연구를 경험했고, 11년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일하며 동물병원을 3번 개원했었다. 심 수의사는 진솔하게 자신의 경험에서 즐거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공유했고, 실패를 인정하고 내외부적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심 수의사를 현재 직장으로 이끈 것은 반려동물이었다. 국내 최장수견으로 유명했던 ‘순돌이’를 비롯해 반려동물에게 급여했던 사료가 마즈 제품이었던 것이 인연이 됐다.

현재 심용희 수의사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r)으로 근무하며, 대외 협력, 테크니컬 서포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심 수의사는 회사 근무에 대해 워라밸 보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수의사에 대한 여러 편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회사의 이념과 본인의 가치관이 합의점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수의대생들의 청춘을 응원했다.

전가원 기자 wjsrkdnjs52@snu.ac.kr

[제8회 청수콘서트] 연구원의 심리적 건강도 중요해요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청수콘서트에서는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 조우리 책임연구원이 ‘연구소에서 수의사면허 빛내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조우리 박사는 수의대 졸업 이후 서울아산병원 위촉연구원을 거쳐 2015년부터 케이메디허브에서 일하고 있다.

조우리 박사는 학부생 시절 “수의사 면허를 따겠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면허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찾아 경험을 쌓고, 학부생 때 실험실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연구원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조우리 박사는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는 능력’을 강조하며, 다른 학과나 고등학교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어떤 시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에 대한 소개도 관심을 받았다. 조우리 박사는 케이메디허브 및 전임상센터의 목적과 기능, 조직구조, 인력현황, 업무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학부생들이 자연스럽게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와 실험동물기관에서의 수의사의 역할 및 실험동물전임수의사(AV)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우리 수의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험동물의 복지를 제고하려면 사람의 복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연구자의 심리적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는 실험견을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고, 실험동물 복지 개선과 연구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강의 중에 공유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 수의사는 마지막으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을 꾸준하게 찾아보며 교류할 것 ▲전문 분야를 특화하고 업무 역량을 향상시킬 것 ▲직업적인 보람을 찾을 것을 조언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제8회 청수콘서트] 말전문의 말말말!(Horse & Talk)

제8회 청수콘서트 트랙3(온라인세션)에는 현장 및 ZOOM을 통해 60여 명이 참석했다.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청수콘서트에서는 특별히 ZOOM을 통한 온라인 세션(트랙3)이 진행됐는데,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수의사 4명*이 연자로 나섰다.

*프랑스 툴루즈 국립수의학교 박사과정(수의역학) 임준식,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김연중 박사(감염병역학), 유럽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 로마 본부 Animal Health Officer 김지은, 영국 서섹스 말 동물병원(Sussex Equine Hospital) 권소영 전문의

그중 영국 서섹스 말 동물병원에서 근무 중인 권소영 수의사는 미국과 영국에서의 말 전문 수의사의 삶을 소개했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권소영 수의사는 미국 조지아 대학교에서 기초 분야 연구를 했으나, 임상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미국의 한 말동물병원에서 인턴십을 하고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전문의(말) 과정을 거쳐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가 됐다.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내과전문의가 대부분 소동물 분야 전문의인 데 반해, 권 수의사는 말 분야 전문의다 보니 관심을 끌었다. 권소영 수의사는 2022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남부 지방의 서섹스 말 전문 병원에서 말 내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서섹스 말 전문 병원은 리퍼럴 병원(referral hospital, 2차 병원)이다. 1차 병원 수의사들이 마사에 방문·진료를 하다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면 2차 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하는데, 권 수의사는 “전문 수의사에게는 GP가 고객이기에 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소영 수의사는 또한, 진료 외에도 수의사 교육 및 지원, 학생/인턴/레지던트 교육, 보호자 교육, 학회 발표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권 수의사는 임상 취업/개업, 임상 수련, 학위 취득 등 수의사의 다양한 해외 진출 경로를 설명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진로의 장단점과 진출 방법을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생 시절부터 승마 동호회 활동, 말 농장 아르바이트, 마사회 방문 등 다양한 경험을 했던 권소영 수의사는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말 전문의에) 도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말 전문 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말 산업 문화 및 용어, 말의 행동학적 특성과 핸들링 기법, 말과 관련된 수의학적 지식 및 술기를 익힐 것을 조언했다.

강의를 마치며 “졸업 후를 기다리기보다 학생 때 할 수 있는 실습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학부 공부와 언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오리지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베트메딘 초성퀴즈 이벤트 열린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서승원)이 베트메딘 초성퀴즈 이벤트를 개최한다.

오리지널 피모벤단 제제인 ‘베트메딘’의 특장점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이번 이벤트는 9월 11일(수)부터 3주간 매주 한 문제씩 온라인 출제되며, 매주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블루보틀 텀블러를 포함한 하트박스 경품을 제공한다.

오늘(9/11) 출제된 첫 번째 초성퀴즈는 ‘ㅍㅁㅂㄷ’이다. 개의 울혈성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며 강심, 혈관이완 효과를 나타내는 오리지널 심장약 베트메딘의 성분명을 묻는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는 “오리지널 피모벤단 제제인 베트메딘의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전했다.

베트메딘은 피모벤단 성분의 반려견 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다. 피모벤단(pimobendan)은 심근 수축력을 높이고 말초혈관 저항을 낮춰 심박출량을 증가시킨다.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가이드라인에 따른 C단계 이상은 물론 뚜렷한 증상이 없는 B2단계에서의 효용성도 입증됐다. 

피모벤단은 pH 의존성이 강해 체내흡수율이 낮은 특성이 있다. 베트메딘은 피모벤단의 흡수를 돕기 위해 구연산이 포함된 부형제를 사용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베트메딘 S정’은 피모벤단의 pH 의존성 한계를 개선, 지질 성분으로 코팅된 미세캡슐 기술을 적용해 체내흡수율을 더욱 높였다. 제형 부피도 기존 대비 60% 줄여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도 고병원성 AI 백신 만든다..HVT 벡터 백신 개발 착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국산 가금백신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국은 매년 겨울 고병원성 AI를 겪으면서도 살처분·차단방역으로 막고 있지만 상황은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피해가 커지며 유럽·미국 등 선진국들이 이미 백신 개발·도입에 나서고 있다. 포유류로 늘어나는 종간 전파도 팬데믹 인플루엔자의 출현을 우려케 한다.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병원성 AI 백신의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추고, 늘어나는 해외 백신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조류질병연구소는 8월 29일 익산 전북대 특성화캠퍼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용 HVT 벡터백신 개발연구(연구책임자 강민)’ 첫 회의를 열고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에 유행하는 고병원성 AI의 HA 항원을 탑재하고 DIVA 기술까지 적용한 고병원성 AI 백신을 2026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2017-18년 겨울 고병원성 AI로 3천만수가 넘는 가금을 살처분하는 큰 피해를 입으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당시 방역당국이 긴급 상황에 대비해 고병원성 AI 백신후보주 5종에 대한 불활화백신을 항원뱅크로 구축하기도 했다.

이 후로도 겨울마다 크고 작게 고병원성 AI가 발병했지만, 다행히 비축해둔 긴급용 백신을 실제로 꺼내 쓰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쓰지 않는 항원뱅크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였을 뿐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2021년부터 전세계를 휩쓴 H5N1형 고병원성 AI가 선진국에까지 큰 피해를 입히면서다. 유럽과 미국이 예방용 고병원성 AI 백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유럽은 2022년부터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이 공동으로 고병원성 AI 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질병이 유행하기 이전, 평상시에 예방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예방용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백신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2023년 오리 6,400만수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AI 백신을 접종했다. 2021년부터 유행한 고병원성 AI로 자국 가금 2,100만수 이상을 살처분한 후 내린 결정이다. 백신 도입을 이끌었던 프랑스의 CVO(Chief Veterinary Officer) 엠마뉘엘 수베항은 올해 세계동물보건기구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미국도 USDA가 올해 5월 북미 유행주에 대한 고병원성 AI 백신 효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젖소로 종간전파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여러 주로 확산되면서 인체용 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관책임자인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 강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에 대한 사람 백신의 개발·비축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백신을 쓸 일이 없도록 동물 단계에서 잘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능동예찰을 강화하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유연하게 축소 조정하면서 고병원성 AI로 인한 가금 피해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매년 연례행사가 된 고병원성 AI가 언제든 예전처럼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언제 필요할지 모를 백신을 무작정 해외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팬데믹 출현 위험이 큰 인플루엔자에서는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겪었듯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백신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 한국의 차례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늦어지는 순서만큼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연구팀이 계획한 고병원성 AI 백신은 칠면조허피스바이러스(HVT)를 활용한 벡터백신이다. 유럽·미국에서 개발 중인 고병원성 AI 백신도 HVT 벡터백신에 주력하고 있다.

1세대 마렉병 백신으로 활용됐던 HVT는 이젠 마렉병 예방 목적보다는 다른 질병의 유전자를 탑재한 벡터백신의 전달체로 활용되고 있다.

HVT 벡터가 숙주세포에서 평생 증식하는 특성을 활용해 한 번 접종 만으로 평생 면역을 지속할 수 있고, 체액성 면역뿐만 아니라 세포성 면역도 유도할 수 있다.

HVT 벡터백신을 생산하는데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요구되지도 않고, 만들어진 백신의 부화장 내 종란접종이 가능하다는 실용적인 장점도 있다.

이미 세바, 베링거, MSD 등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사들이 HVT 벡터백신 형태의 고병원성 AI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에 해외에 있는 HVT 벡터 고병원성 AI 백신보다 우수한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2.3.4.4b 클레이드 H5 항원을 탑재하는 한편 야외주 감염과 백신 접종을 구별할 수 있는 DIVA 전략을 확립한다. 아예 DIVA를 위한 마커로 NA 항원까지 재조합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HA 항원은 다가로 구성한다. 백신은 2027년, DIVA 키트는 2028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HVT 벡터백신이 액체질소 초저온 냉동이 요구되는 반면 연구진이 개발할 백신은 동결건조 냉장 방식으로도 유통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장형관 교수(조류질병연구소장)는 “앞으로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고병원성 AI 백신 전략이 적극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예방용 고병원성 AI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수출이 산업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고위험동물감염병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백신주 개발 및 유효성 평가를, 서울대 권혁준 교수팀은 DIVA 전략 수립을, 코미팜·고려비엔피는 백신 산업화 및 해외수출을, 메디안디노스틱은 DIVA 키트 개발을 맡는다.

한국가금수의사회, 농림축산검역본부, 하림과 한국양계TS, 가금생산자단체가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동물보호법→동물복지법 개정안, 22대 국회서도 재발의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서울 중랑을)이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바꾸는 법 개정안을 5일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난 1월 박홍근·이헌승·심상정 의원이 공동대표발의했던 법안의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공동대표발의제 도입 후 첫 법안으로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막바지에 나와 별다른 심의를 거치지 못한 채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개정안은 동물학대행위자에 대해 동물사육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신설한다. 동물학대범죄에 유죄판결을 선고할 때 검사가 청구한 ‘동물사육금지명령’을 함께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확정판결 이전에라도 동물학대 혐의자가 피학대동물을 다시 기를 수 없도록 격리하는 임시조치를 가능케 한다.

동물등록제에는 갱신연한을 신설한다. 현재는 한 번 등록하면 분실·폐사 등 변경등록 사유가 없는한 별다른 갱신이 필요없다. 개정안은 등록대상동물을 3년마다 갱신하도록 했다.

이른바 ‘신종 펫샵’을 막기 위한 근거도 마련한다. 민간동물보호시설의 운영자나 종사자가 될 수 없는 자의 범위에 동물생산업자 및 동물판매업자를 추가한다. 이들이 마치 동물보호시설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명칭을 사용해 상호를 게시하거나 광고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도 함께 신설한다.

이 밖에도 맹견이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해 중상해를 입히거나 죽게 한 경우에는 반드시 맹견사육허가를 철회하도록 하고, 공무원이 보호시설 등에 출입해 조사할 경우 동물보호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홍근 의원은 “동물복지를 보장하는 것은 동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현행법의 내용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므로 제명도 이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개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진료 기록에 담기는 수의사의 전문직업성

주설아 수의사/수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인문사회학실

jsa321@snu.ac.kr

[사례]

A 원장은 3안검탈출증 수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진료 기록을 작성했다: 체리아이 제거, 과다 출혈, Lasix/dex/pen/atropine”

수술 중 환자가 사망했고, 이후 보호자는 A 원장으로부터 수술 과정과 사망 원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 원장의 동료는 수술 과정에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으며, 적절한 수액과 약물이 투여되면서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수술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증언했으나, 보호자는 “기록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며 근거가 없음을 주장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사망의 직접원인은 수술 중 마취 쇼크사로 추정되며, 3안검제거술의 시행 자체나 수술 과정에서 의료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되나, 진료 기록 소홀로 인한 부분적 손해배상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임상 상황에서 진료 기록은 동료의 환자를 대신 맡아야 할 때나, 진료 기록을 요청받기 전까지는 종종 귀찮은 일, 시간 낭비, 혹은 필요악으로 간주되며 수의사들의 업무 로드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진료 기록은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수의사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과정이자 의무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 의료에서 진료 기록 작성과 이용에 대한 윤리적 측면을 고찰하고자 한다.

   

진료 기록 혹은 의무 기록이란, 말그대로 병원에 방문한 모든 환자의 진료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의미한다. 문서와 자료가 포함된 실제 종이 파일, 환자와 보호자 관련 정보의 전자 데이터베이스, 이미지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조합일 수 있다.

진료 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과정에서 의료적, 법적, 그리고 윤리적 측면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수의사이자 칼럼가인 Phil Zeltzman 박사는 펜실베니아주 수의사회 자문위원인 Teresa Lazo의 설명을 인용하여 “진료 기록에 있어 큰 오해 중 하나는, 비정상적인 발견 사항만 기록하면 된다는 생각”이며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환자에게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문서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가능한 상세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세부적인 진료 상황과 환자에 대한 사실을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인용문이 강조하는 바는 단순히 일반적이지 않거나 이상이라고 판단되는 사항만을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료 기록에 어떤 정보가 얼마나 포함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료 기록의 두가지 근본적인 목적을 알아야 한다.1)

가) 진료 지속성 유지

진료 기록의 첫번째 목적은 지속적인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다. 즉, 진료 기록은 ‘진료 지속성(Continuity of care; COC)’을 위한 문서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2) 

진료의 질이 유지되고 최적의 임상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환자 상태와 추이, 시행된 처치나 처방과 같은 임상적 정보와 더불어 보호자의 주요 특성, 환자의 증상이나 복용, 치료와 관련된 가정 내 환경적 요인에 대한 정보 역시 기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뢰 및 응급 상황에서도 좋은 기록은 의뢰된 환자의 신속하고 적절한 평가,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보조 수단이다.

나) 근거 자료로서의 기능

둘째로, 진료 기록은 수의사가 무엇을 했는지, 왜 했는지, 또는 하지 않았다면 왜 하지 않았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증거 문서이다. 진료 기록에 포함된 정보는 수의사의 임상적 조치 또는 누락을 설명하고 입증한다.

대부분의 잘못된 진료 기록은 수의사의 행동 또는 그 이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며, 독자(당사자 혹은 제3자)가 그 당시 수의사의 인지적 추론을 따라가기 힘든 방식으로, 혹은 제대로 읽을 수조차 없는 방식으로 기술된다.

수의사는 추후 본인의 결정과 행동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을 예상하면서 문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펜실베니아 주 수의사법은 진료 기록이 동물 진료 계획의 기초가 되며, 수의사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문서적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검토, 연구 및 평가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3)

   

위의 두가지 본질적인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작성되는 정확한 기록이 중요하다.

진료 기록 작성 기간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 중요한 정보를 잊어버릴 수 있으며, 기록을 작성하지 않고 여러 환자를 연달아 진료하다 보면 일부 세부 사항을 놓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진료 당일 다른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했다면 그 병원에서 가장 최근의 진료 결과와 치료에 관한 기록을 요청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상적으로 진료 기록은 ‘동시성’ (contemporaneity)을 유지해야 한다.4)

사건과 동시에 기록되는 의료 기록은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연대기적 의료 지도”(chronologic medical map) 역할을 한다.5) 이 지도를 통해 수의사는 논리적인 의학적 근거를 반영하는 사고 알고리즘을 더 쉽게 생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마디로 진료 기록은 수의사의 임상 추론(clinical reasoning) 즉, 임상적 사고 과정을 담는다. 임상 추론은 수의사들이 임상적 요인과 맥락적 요인들을 통합하여 판단함으로써 진단, 치료, 향후 옵션이나 예후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의미한다.6) 이 과정에서 적절한 기록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정보의 공백으로 인해 추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종합해보면, 진료 기록의 생성은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 기입의 행위이기 보다 수의사들의 지식, 직감, 의견, 판단, 아이디어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전문성 발현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진료 기록에는 환자 정보(이름, 종, 나이, 체중 및 성별 등 포함), 병력 및 보호자의 요청 사항, 예방 접종 및 구충 기록, 초기 평가, 상세한 처방 내역, 검사 결과 및 해석, 진단(또는 최소한의 잠정 진단) 등이 기재되어야 한다.

수행한 모든 진단 또는 시술이 포함됨으로써 진단과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체 임상 정보가 입력되어야 한다.

환자가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경우, 수행하거나 관찰한 모든 사항을 기록해야 한다. 음식이나 물을 제공했다는 언급이 없는 경우, 환자가 입원한 동안 아무 옵션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수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야 하는데, 일반 대중이나 변호사에게 ‘일반 중성화 수술’ 등의 표현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수술 기법에 더해 봉합 방식까지 기재하는 것도 권고된다. 수술 중 모든 비정상적인 소견은 모두 문서화해야 한다.

또한 투여하거나 조제된 약물을 기록하지 않거나, 진정과 마취 도중 바이탈 사인이나 신체 검사 결과를 문서화하지 않는 실수도 흔히 발생한다. 마취 기록과 관련하여 투여된 약물, 농도, 용량, 투여 경로 및 시간, 투여자의 이름을 기록하고, 마취 방식(마스크 또는 기관 내 삽관 등)도 기록에 포함해야 한다. 마취 중 5~10분마다 산소 및 흡입 마취제의 유량과 함께 바이탈 기록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회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해야 하며, 문서화하지 않으면 아무도 환자를 모니터링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넥칼라를 왜, 얼마나 착용해야 하는지, 약물 투여 방법과 간격은 어떻게 되는지, 가정에서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는지, 다음 내원 시기는 언제인지 등에 대한 상세한 퇴원 지침이 서면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관련 설명을 들었다는 보호자 서명이 담긴 사본을 진료 기록에 포함해야 한다.

내원부터 퇴원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설명된 사항들과 수행된 서면 동의 사항에 대한 정보들 역시 진료 기록으로써 꼼꼼하게 저장 관리되어야 한다.7)

    

이렇게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명료하고 읽기 쉽게 정리하는 방식 역시 기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진료 기록을 정리할 때 SOAP 형식이 주로 권고된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의 진료 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OAP는 주관적 요소(Subjective elements), 객관적 요소(Objective elements), 평가(Assessment), 그리고 계획(Plan)을 나타내며 각 항목은 다음 내용을 포함한다.8)

-주관적 요소: 내원 이유와 동물의 최근 건강 상태 및 병력 청취 내용을 포함함(e.g. 문제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 양육 환경 등)

-객관적 요소: 검사 항목 및 결과를 기입함. 약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함(e.g. 신체 검사 결과, 진단 결과 및 기타 측정 가능한 데이터 등)

-평가: 수의사가 진단에까지 이르는 방법에 대한 정보와 추론이 기록되어야 함. 문제 목록, 감별 진단 및 추가 정보가 수집됨에 따른 업데이트된 기록이 포함됨. 수의사가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진단 검사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해석했음을 입증하는 충분한 정보가 제시되어야 함(e.g. 문제에 대한 수의사 견해, 주관적 및 객관적 요소의 의미 등)

-계획: 검사, 약물, 치료, 수술 또는 입원 절차, 전문 치료를 위한 의뢰 및 후속 일정에 대한 권장 사항과 시행 계획을 명시함.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및 전문적인 조언 제공 내용 역시 여기에 포함됨(e.g. 수행할 진단, 치료 및 보호자 교육 계획 등)

    

적절한 진료 기록은 환자 치료를 용이하게 하며, 보호자나 동료와 소통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아가 교육에도 이용될 수 있다.9) 수의과대학 커리큘럼에서 진료 기록은 환자 관리의 임상적 기초를 형성하는 훈련이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소통 교육 도구이다.

학생들이 양질의 진료 기록을 위해 배워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 3가지는 첫째, 경청(good listening), 둘째, 적절한 의료 용어 사용(proper medical terminology), 그리고 셋째,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를 고려한 의학 정보 기술 방식(describe medical information in a manner for both medical professionals and lay people)이다. 이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야 진료 기록의 신뢰성과 효용성을 보장할 수 있다.10) 

또한 진료 기록은 임상 수의학 연구(Clinical veterinary research)에서도 중요한 연구 데이터로 이용된다.11)

진료 기록 데이터의 신뢰성(reliability)과 완전성(completeness) 문제는 연구의 질과 직결된다. 부실한 데이터와 그 분석은 치료를 받는 동물의 향후 복지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수행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윤리적 요소이다.

둘 이상의 임상 기관이나 병원이 관여하는 경우 각 병원마다 기록 작성과 보관의 기준이 다르며, 일부 기록의 관련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과학적 엄격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검색, 선택,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며, 연구에 사용된 기준의 맥락과 세부 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정보는 동물 정보(종, 품종, 나이 등), 증상, 진단 결과, 치료 방법, 처방 내역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일부 연구 분야에서는 보호자의 치료 선택 등에 대한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진료 기록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구 설계 과정에서 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데이터 사용에 대해 보호자가 인식하고 있고 이를 동의한 상황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진료 기록 사용에 대한 사전 동의는 환자가 처음 내원하여 등록하는 시점에 받는 것이 가장 권고되며, 치료 과정을 시작할 때 동의를 받는 것이 차선으로 권고된다. 이미 수집된 데이터에 대해서도 데이터 전송과 이용에 대한 보호자 동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절차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 또한 연구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대부분 익명화 되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 모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의 사용 및 처리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규제된다. 수의사는 이에 더해, 고객의 정보 보호와 기밀 유지에 대한 직업적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다.

연구를 위해 보호자에게 진료 기록 이용 동의를 얻는 경우와 반대로, 보호자가 진료 기록을 요청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보호자들이 진료 기록을 원하는 이유는 본 사례처럼 사고나 분쟁이 생겼을 때 의료과실을 따져볼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 혹은 반려동물에게 어떤 처치가 이뤄졌는지 단순히 궁금해서 일 수도 있다.

현행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의 진단서나 처방전 발급은 의무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진료 기록 공개 자체에 대한 의무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얼마전 대통령실은 “현행법상 의사와 달리 수의사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가 없어, 반려동물 보호자의 알권리가 침해되고 동물진료업의 투명성이 저해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반려동물 진료기록(복약정보 포함) 열람을 허용하고, 소송 등에 필요 시 사본 발급도 가능토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료 기록 공개의무화에 반대하는 수의사회의 입장은 “약사예외조항 삭제, 동물 자가진료의 완전한 철폐 없이 동물진료부 공개가 의무화되면 동물용의약품 오남용과 무분별한 자가진료에 의한 동물학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12)

진료 기록 공개의무화에 대한 또다른 우려는 오픈노트(open notes)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의견에서 참고할 수 있다. 오픈노트란 임상 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고객과 의사가 공유하는 것을 말하며, 환자가 포털사이트나 앱을 통해 자신의 진료 기록에 언제든 접근하여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23년 기준 영국, 스웨덴, 미국을 포함한 약 30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13)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 임상의들은 급격한 진료 환경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량 가중과 비효율성 증가, 환자 안전(특히 고위험군 환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 불안해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환자들의 전화나 이메일 폭주, 문서가 ‘둔화'(dumbed down)되어 임상적 가치 저하 가능성(방어적 기록), 환자가 내용에 대한 비판이나 불쾌감을 표현하여 환자-의사 관계 약화, 환자가 자신의 메모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 접근 권한으로 인한 소송 위험 증가, 건강 불평등 확대 위험 등이 제시되었다.14)

아마도 국내 많은 수의사들이 진료 기록 공개의무화에 대해 보호자와 환자에게 갖는 우려들과 비슷할 것이다.

Blease 외 연구진(2022)은 제도 시행 후 진행된 다수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기록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고객들의 신뢰도 상승15)과 함께 의료 과실 소송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으나16), 제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인한 혼란, 정착 과정에서 정비해야 할 보완점과 수용해야 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동물 의료의 현실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바로 적용하는 경우 큰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 다만, 진료 기록 공개 열람에 대한 압박은 이번 제22대 국회에서도 지속되고 있어, 수의계 내부적으로는 진료부 공개 시 마찰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반려동물 자가진료는 이미 불법이기 때문에 그런 보호자들에게 법적인 처벌을 물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진료 기록 입력 시스템에 수의사만이 접근 가능한 루트를 만들어 공유할 필요가 없는 민감한 메모나 의견을 따로 남기고 확인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진료 기록 공개의무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문제 등의 또다른 피해를 예방하고 수의사와 동물 환자를 지킬 수 있는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장치 마련에 수의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댈 때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의사들의 진료 기록 관행을 점검하고, 진료 기록이 갖는 가장 큰 목적(진료 지속성 유지와 수의사 보호)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사례로 돌아가보면, A 원장의 기록에서 생략된 내용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취 전 수행된 신체 검사 및 혈액 검사 결과는 어땠는지, 마취제 투여 용량이나 투여 방식, 수액 처치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마취 모니터링 상황은 어땠는지가 세부적이고 명확하게 담겨 있어야 한다.

더불어 A 원장의 임상 추론 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방식으로 작성된 적절한 메모가 추가되어야 한다. 보호자에게 수술의 이점 및 합병증, 마취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고지했다면, 해당 사항이 명시되어 있어야 하며, 만약 보호자의 서명이 담긴 동의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분쟁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진료 기록과 관련된 문제는 기록 공개 요청 전 이미 발생하고 있던 다양한 문제들, 예를 들면 사전 고지 및 사전 동의 문제17), 의사소통 부재, 임상적 판단에 대한 낮은 자신감, 진료 과정이나 진료비에 대한 보호자 불신, 수의사의 무관심이나 태만 등이 중첩된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료 기록 안에는 동물 환자에 대한 의료적 정보, 보호자 개인 정보와 함께 수의사의 전문성과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물론 적절하고 세심하게 쓰여진 진료 기록에 한해서 해당되는 사항이다.

수의사들은 더 이상 의료 기록 작성과 이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무감각해서는 안 되며 그간의 관행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의료 기록을 철저하고 읽기 쉽게 작성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전문직업성이 발현되는 장(field)이자 필수적인 의사소통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수의 윤리 라운드토론은 대한수의사회,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과의 협의에 따라 KVMA 대한수의사회에 게재된 원고를 전재한 코너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아래 QR코드나 바로가기(클릭)로 보내주세요-편집자주>

ISVPS 국제 소동물외과·내과 교육과정 인증 시험, 한국에서 첫 개최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주도한 ISVPS 국제 소동물외과 교육과정 및 소동물내과 교육과정에 대한 인증 시험이 9일(월) 유한양행 본사에서 진행됐다.

ISVPS 소동물외과 인증과정(ISVPS GPcert(SAS))과 소동물내과 인증과정(ISVPS GPcert(SAM)) 시험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는 각각 2019년 9월과 2020년 3월에 ISVPS 소동물외과, 소동물내과 교육과정을 런칭한 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과정을 마무리했다.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들은 미국수의전문의, 유럽수의전문의들로부터 다양한 강의와 실습 교육을 받고, 케이스리포트를 제출했다.

ISVPS 인증 자격(GPCert)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케이스 리포트 제출 및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현재 동물병원협회(KAHA)를 통해서만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

시험은 각각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총 100문제가 출제됐다. 시험문제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제공됐는데, 케이스리포트를 한국어로 작성하고 시험을 한국어로 볼 수 있는 것은 한국동물병원협회가 교육과정을 한국에 공식 런칭함으로써 수강생들이 받는 혜택이다.

ISVPS 본사에서 1명의 시험감독관과 미국에서 1명의 시험 코디네이터가 내한해 시험 진행과 감독을 맡았다.

시험에 최종 합격한 수의사는 국제인증자격(ISVPS GPcert)을 취득하게 되며, 시험에 불합격한 수의사도 일정 기간 동안 시험에 다시 응시할 기회를 얻는다.

ISVPS 인증시험에 응시한 한국 수의사들(위 : 외과, 아래 : 내과)

한편,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ISVPS GP인증 과정을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내과 과정과 고양이 과정 모집이 한창이다.

우선, 국제 소동물내과 인증(ISVPS GPcert(SAM)) 과정은 2024년 9월 21일(토)부터 2026년 8월 2일(일)까지 약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총 21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와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인 Elodie Huguet 플로리다수의과대학 교수,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인 Gillian Shaban 수의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국제 고양이 인증(ISVPS GPcert(Felp)) 과정은 2024년 10월 19일(토)부터 2026년 1월 18일(일)까지 약 1년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총 1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와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RCVS 소동물내과전문의이자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인 Simon Tappin,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인 Sorrel Langley-Hobbs 브리스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유럽수의임상병리전문의(DECVCP)인 Gad Banet 히브리대학교 코렛 수의과대학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2개 과정 모두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는 모두 한국(수도권)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교육과정은 한국동물병원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 02-522-4722).

한국동물병원협회 측은 “KAHA가 주관한 제1기 소동물외과 및 소동물내과 국제인증교육 과정이 시험까지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 수의사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과정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KD는 SDMA, AKI는 Cystatin B” IDEXX 미국전문의 초청 세미나 개최

수의 진단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 IDEXX(이하 아이덱스)가 8일(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연자 초청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인 Willian D. Saxon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 신장과 비뇨기 진단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접근법과 최신 기술에 대해 심도 있는 강의를 펼쳤다.

이번 세미나는 ‘IDEXX의 혁신이 가져오는 신장과 비뇨기 분야의 새로운 표준 진료’라는 주제 아래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신장 진단과 진료에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최대한 활용하기’를 제목으로 전통적인 신장 기능 검사(BUN, creatinine, 요비중 등)에 이어 지난 10년 사이에 IDEXX가 가져온 혁신적인 신장 바이오마커를 소개했다.

SDMA는 CKD(만성신장질환)의 조기 진단 및 사구체여과율을 평가하는 신장기능 마커로 IRIS CKD stage 판단 기준으로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Willian Saxon 수의사는 이에 더해 IRIS AKI grading system과 함께 급성신손상(AKI)의 정의와 원인 및 위험인자 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Urine Cystatin B를 소개했다.

Cystatin B는 작은 크기의 세포 내 단백질로서 신장의 상피 세포 손상이 발생하면 요에서 수 시간 이내에 빠르게 증가하여, 급성신장손상을 민감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다. 여러 신장 손상 마커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IDEXX Cystatin B는 최초로 개와 고양이의 신장 손상 바이오마커로 상용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1분기에 검사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인 관리 바이오마커 IDEXX FGF-23도 재조명됐다. FGF-23은 IDEXX Reference Lab으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데, 고양이 진료 수의사들에게 각광을 받는 중이다.

IRIS CKD I기 또는 II기 고양이에서 혈청 인 농도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혈청의 FGF-23이 증가하면 체내 인의 과부하를 시사한다. 따라서, Metabolic (mineral) bone disease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표적치료(신장 처방식 또는 인흡착제 등)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보호자에게 식이 관리와 약물치료를 통한 인 관리의 동기를 제공하고, 고양이의 생존 기간을 향상시키는 유용한 바이오마커다.

Dr. Willian D. Saxon(DVM, DACVIM, DACVECC)

2부에서는 ‘혁신적인 요침사 분석기의 활용으로 원내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 완성하기’를 제목으로 요검사의 중요성과 소변 채취의 번거로움을 극복하고 완전 요분석의 동기를 부여해주는 요침사 분석기가 소개됐다.

많은 임상수의사가 ‘미니멈데이터 베이스로서 완전 요분석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추가 인력과 시간을 들여 요침사 분석까지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IDEXX는 이러한 임상수의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일조하고자 요침사 분석기를 출시했다.

IDEXX Sedivue Dx 요침사 분석기는 소량의 요(165 µL)를 이용하여 3분 이내에 고해상도의 요침사 이미지 70장과 함께 요침사 리포트를 제공한다. 중력식 원심분리기, 현미경 및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고급 신경 네트워크의 AI 기능으로 결과를 생성한다.

자동화 장비가 요침사 과정의 표준화를 구현함으로써 원내 수기 검사 절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워크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간소화하여 원내 미니멈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표준 진료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IDEXX의 설명이다.

이번 세미나는 최신 진단 기술과 글로벌 동향에 대한 수의사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미나 참석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향후 IDEXX가 주최할 다른 학술 행사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IDEXX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수의학 분야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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