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 홍보 위해 설채현 수의사 명예경찰관 위촉

경찰인재개발원(원장 박정보)이 4일(수) 설채현 수의사를 명예경찰관으로 위촉했다(위촉계급 : 경위).

설채현 수의사는 2021년부터 경찰견 문제행동 해결을 위해 경찰인재개발원에 자문을 하고 있으며 전국 경찰견 운용 요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은 과학수사·경찰특공대 등에서 치안 유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경찰견들의 활약이 널리 알려지도록 설채현 수의사를 명예경찰관으로 위촉하여 경찰견 홍보대사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인재개발원은 “설채현 수의사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올바른 동물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명예경찰 위촉을 통해 경찰견 운용 요원 대상 특강, 경찰견 건강·영양 관리 전문화, 경찰견 활약상 홍보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채현 수의사는 이날 명예경찰관 위촉 이후 약 2시간에 걸쳐 동물행동에 대한 특강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은 “경찰견은 다양한 현장에서 사람이 못하는 임무를 효율적·효과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설채현 수의사의 명예경찰관 임명을 통해 경찰견들의 활약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인재개발원은 2020년 6월 경찰견종합훈련센터를 정식 개소하고 경찰견 교육 전문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설채현 수의사 명예경찰관 위촉을 계기로 경찰견 복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물병원에서도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해졌다

정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업종을 완화하는 전통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동물병원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업종을 대폭 완화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당초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의 도·소매업, 용역업 점포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이번 전통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28종의 제한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가맹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위치한 동물병원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추석민생안정대책에 따라 9월 한달 간 디지털상품권인 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에 기존보다 5%p 늘어난 15% 할인률(월 할인구매한도 200만원)을 제공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지역별 중소벤처기업청에 문의하거나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중기부 이대건 소상공인정책관은 “온누리상품권은 누구나 편리하게 전국의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어 상권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원사업”이라며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제2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 9월 27일 나주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 (사진 : 전라남도수의사회)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오는 9월 27일(금)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제2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장동물 임상수의사회원을 위한 2024년도 제2차 연수교육과 함께 전남 방역정책을 소개한다.

국가재난형 질병으로부터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위한 방역다짐대회 및 기념식과 회원 가족 화합한마당이 이어진다.

전남수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전남도청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자체 예산을 더해 가을 임상연수교육과 병행한 ‘전라남도수의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당일 오후에 진행될 전라남도수의사대회에서는 우수분회와 우수회원, 단체를 표창할 예정이다.

전남수의사회는 “제2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원과 회원 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공수협 차기 회장단 선거에 김민성·이재경 후보 단독 출마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백민준)가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대공수협은 당초 올해 정기총회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개최지인 천안이 럼피스킨 위기경보단계 심각 지역임을 감안한 농식품부의 행사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온라인으로 행사를 전환했다.

서울 모처의 스튜디오에 최소 인원만 모여 방송을 송출하고, 전국의 공중방역수의사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전환했지만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에 의거, 대회기간에는 공가가 부여된다.

행사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된다. 첫날 농식품부 및 대한수의사회의 현안 소개 및 질의와 제16대 대공수협 활동 보고를 진행한다. 둘째날에는 철학 특강과 공중방역수의사 수기 발표회 및 복무 제도 건의·토론, 제17대 대공수협 회장단 선거가 이어진다.

(왼쪽부터) 김민성, 이재경 후보

차기 회장단 선거에는 김민성(회장), 이재경(부회장)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한 김민성 후보는 현재 경북 포항시에서 복무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대 출신의 이재경 후보는 충남 서천군에서 근무 중이다.

두 후보 모두 현 제16대 대공수협 집행부에서 각각 법제정책이사와 기획조정이사를 맡아 회무 경력을 갖추고 있다.

김민성·이재경 후보는 대공수협 월간 세미나 체계화와 복지 정책 개편, 수의계 일정 캘린더 공지 및 컨퍼런스 제휴 할인 혜택 확보, 공중방역수의사 갑질·부조리 개선, 도간·도내이동 관리업무 철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민성·이재경 후보는 “현행 집행부로 경험이 있는만큼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보완할 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적임자라 자부한다”며 “갑질·부조리 문제를 주로 해결한 두 사람인만큼 빠르게 달려가 해결할 수 있는 경험자로서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수의대, 김선아 코넬대 동물행동의학 교수 초청 강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2일 전남대 동물병원 박남용홀에서 코넬대 수의과대학 김선아 교수 초청강연을 개최했다.

전남대 김세은 교수가 주최한 이날 특강에는 전남대 본과 1·3학년 학부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인 김선아 교수는 ‘불안장애:겁이 많은 것도 치료해야하는 질병입니다’를 주제로 개와 고양이의 불안장애와 관련한 다양한 케이스와 치료적 접근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의 불안장애는 임상증상이자 수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박수현 학생(본3)은 “기르던 반려견이 불안장애가 있었는데,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앞으로 수의사가 되어서도 반려견의 행동과 심리를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수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소 전업농 9월 럼피스킨 백신 추진..’자가접종은 사후 확인 어렵다’ 지적도

4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 농식품부 김지호 사무관(사진)이 소 질병 방역정책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백신이 있는 구제역, 럼피스킨은 접종 관리를 강화한다. 최근 안성·이천에서 잇따라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지난 봄 조기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소 전업농들은 이달 중으로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구제역 백신은 자가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도축장 검사를 늘렸지만, 럼피스킨 백신은 혈청검사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목됐다. 돼지, 가금 등 타 축종과 달리 차단방역 수준이 낮은 소 사육농가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청주·증평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은 16개월여째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청주 구제역 당시에도 자가접종 농가의 백신 미흡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50두 이상 전업농의 백신접종은 농가의 자가접종에 기대고 있다 보니, 접종 여부를 사후에 혈청학적 검사로 판별하고 있다. 항체양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리는 식이다.

김 사무관은 “매년 소에서 60~70호, 돼지에서 60~70호, 염소에서 10호 내외의 백신 미흡 농가가 나온다”면서 ‘걸리는 농가가 계속 걸린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백신 미흡 농가 단속 데이터를 살펴보니 반복적으로 적발되는 농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민간검사기관의 소 도축장 구제역 백신 항체검사 물량을 10만두로 늘려 무작위 검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농장에서 채혈하다 보면 무작위적으로 시료를 채취하지 못해 항체양성률이 왜곡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도축장에 출하된 소를 대상으로 무작위 검사를 벌이고, 항체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소를 출하한 농장을 대상으로 확인검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올초 위험도 평가를 거쳐 고위험지역 40개 시군 소 122만두의 럼피스킨 백신 추가접종을 4월로 앞당긴 바 있다. 하지만 안성과 이천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위험지역 외에 남아 있는 소들의 백신접종은 당초 10월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안성·이천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김 사무관은 아직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소 사육농가 중 50두 이상 전업농은 이달 중으로 접종을 완료할 계획임을 전했다. 수의사가 접종을 지원하는 소규모농가 접종은 당초 계획대로 10월까지 진행한다.

문제는 럼피스킨 백신의 자가접종 여부를 사후에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구제역 백신과 달리 럼피스킨 백신의 혈청전환율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열린 한국동물위생학회 발표에 따르면 인천·전북·전남·제주에서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한 소 3,910마리를 검사한 결과 1,196마리에서 항체가 검출돼 약30%의 항체양성률을 기록했다. 앞서 럼피스킨 백신을 사용한 동구권 등에서 보고된 항체양성률 수치 30~34%와 비슷하다.

럼피스킨 백신 특성상 항체양성률이 다소 낮더라도 세포성 면역이 함께 활성화되어 방어력을 갖추게 되는데, 항체양성률로는 농가의 접종 여부를 역추적할 수 없다는 한계가 함께 있는 셈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의사가 직접 접종하거나, 지자체 담당자가 접종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대만은 2020년 구제역 비백신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 한국은 지난해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에 도전하려다 청주·증평 발생으로 무산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도 백신접종 청정국을 거쳐 비백신 청정국까지 일원화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구제역 항원 차단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지호 사무관은 “무역 차원에서 백신접종·비백신 청정국 간 차별은 없다”면서도 항원 차단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백신 정책을 유지한다 해도 현재 사용중인 상시백신으로 막을 수 없는 새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무관은 “예전에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확인되는 SAT 혈청형이 최근에는 중동까지 넘어왔다”면서 “사람·가축의 국제적인 이동에 의해 바이러스가 기존의 풀(pool)을 넘어서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소 사육농가의 차단방역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김 사무관은 “돼지, 가금과 달리 소는 전통적으로 개방형 축사를 사용하다 보니 차단방역 개념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소 전업농을 대상으로 차단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출입구 차단 바(bar)나 소독시설 등 가축전염병예방법상 반드시 요구되는 기본시설조차 없는 곳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차단바, 소독시설이) 없는 농가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을 다 행정처분한다면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협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지역 청정화를 추진한다. 김 사무관은 최근 제주도에 대한 (구제역) 지역 청정화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신청했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총회에서 청정 지위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세미나 개최

2024년 제2회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세미나가 8월 26일(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최정화)에서 개최됐다.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는 해양포유류 전문 연구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양포유류를 보존하기 위해 2022년 12월 워크숍을 개최하며 출범했다. 네트워크의 연구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세미나는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보전의학(Conservation medicine)은 생물의 건강한 보전을 위해 의학을 중심으로 환경과 생태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학문이다.

세미나에는 고래연구소를 비롯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자를 비롯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충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전남대학교, 한양대학교, 한림대학교,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플랜오션 등 9개 대학과 6개 연구 기관의 해양포유류 연구자와 학생들이 참여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이번 네트워크 세미나는 8월 27~29일 진행된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와 연계하여 진행됐는데, 해부 조사에 참여하는 수의대생과 관련 학과 학생들도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는 고래연구소 어남규 연구원의 ‘개체식별법을 이용한 점박이물범 생태연구’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한림대 의대 김원근 교수의 ‘게놈 기반의 해양포유류 인수공통 바이러스 진단 및 탐색 기술 개발’ 발표가 진행됐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김미연 부대표는 최근 보도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낚싯줄 절단 사례를 주제로 ‘사례보고: 어린 돌고래에 얽힌 해양쓰레기 절단 사례’를 발표했으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이선미 연구사는 ‘해양포유류의 보전유전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목소리 연구원이 ‘우리나라 연안 해양포유류 조직 내 과불화화합물’을 주제로, 경상대 해양생명과학과 백근욱 교수가 ‘해역별 상괭이 위 내용물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외 연자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IWC) 보전위원회 부의장인 미구엘 이니구에즈(Miguel Iñiguez) 아르헨티나 고래류연구재단 대표가 자국의 해양포유류 관리현황과 보전 정책을 소개했다. 이니구에즈 대표는 ”고래는 바다의 모든 영향을 대변하여 우리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아주 특별한 동물“이라며 ”바다와 고래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포스터 세션도 진행됐으며, 세션 이후에는 보전의학 네트워크 확대 및 연구 방향에 대해 연구자와 참여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플랜오션의 이영란 대표는 냉동 시 조직병리학적 연구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해양포유류 부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한림대 김원근 교수, 전남대 김중선 교수 등은 대한수의학회 등에서 정례적으로 해양포유류 세션을 진행하면 더 많은 사람과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는 “해양포유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조금이라도 알아야 해양포유류의 가치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고래라는 동물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최정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은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연구자와 젊은 학생들이 교류할 기회를 확대해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연구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입양센터, 개관 4개월 만에 유기묘 50마리 입양

경기도가 유기묘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반려마루 화성에 조성한 고양이입양센터가 개관 후 약 4개월 만에 50마리의 고양이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줬다.

경기도는 “고양이입양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묘 테리가 3일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김희영 씨에게 50번째로 입양됐다”고 밝혔다.

테리는 지난 6월 시흥시 한 가정에서 방치·방임에 의한 사육 포기로 구조된 고양이다. 고양이입양센터에 7월 9일에 입소하여 건강관리와 사회화 과정을 거친 뒤 약 2개월 만에 입양처를 찾게 됐다.

테리를 입양한 김희영씨는 “평소 고양이 입양에 관심을 갖고 입양시설을 찾던 중에 지인을 통해 고양이 입양센터를 알게 되었고 입양센터에서 제공되는 신뢰성 있는 관리 시스템이 좋아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에 위치한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 입양센터’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 고양이 입양을 위한 전문센터로 보호사, 놀이공간, 입양상담실, 자묘실, 미용실, 검역실, 격리실, 동물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현재 50여 마리의 유기 고양이를 보호 중이며, 전문보호시설로 고양이 보호센터의 관리 표준을 제시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시설 내에 고양이 전담 수의사가 상주하며 입양 전까지 건강을 관리하고, 고양이 전문 사육사가 개체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입양처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경 경기도 반려동물과장은 “고양이 입양센터가 유기묘 입양문화 확산에 첨병 역할이 됐으면 한다”며 “반려묘 양육을 희망하는 많은 분들이 고양이입양센터에서 무료로 입양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양이 입양은 동물사랑배움터에서 입양 전 교육(반려묘 입양 전 교육)을 수료 후, 경기도 동물보호복지 플랫폼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개인봉사활동 신청은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단체봉사는 주중에 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031-8030-4371로 문의할 수 있다.

강원대 수의대 풍물패 바숨, 33주년 홈커밍 행사 개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풍물패 동아리 바숨이 지난 1일(일) 강원대학교 실사구시관에서 창립 33주년 홈커밍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 32명과 졸업생 16명이 참석했다.

바숨은 1992년에 만들어진 풍물패 동아리로 매년 홈커밍 행사를 개최하며 재학생과 졸업생의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졸업생들의 모임인 ‘운우풍뢰’를 통해 졸업 후에도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숨의 홈커밍 행사는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초대하여 준비한 공연을 하고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선배와의 이야기 등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올해도 대표 사물놀이 곡인 영남과 웃다리 등을 선보였는데,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1학기부터 진행된 정기 연습에 이어 방학 중 일주일간 연습을 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

동아리 패장단 김가은 학생(본2)은 “마지막 공연이라 아쉬우면서도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던 것 같다”며 “많은 선배님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좋았고,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동아리에 소속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아리 패장단과 함께 행사를 기획한 박정순 운우풍뢰 회장은 “‘하나되는 바숨’을 모토로 홈커밍 행사를 이어온 것이 벌써 33주년이 되어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긴 시간 동안 이끌어 주시는 선배님들과 믿고 따라와 주시는 후배님들이 있어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바숨과 운우풍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3,000km 겹겹이 설치한 광역울타리, 철거·개방 요구 커졌다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됐던 울타리를 이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멧돼지뿐만 아니라 여러 야생동물의 이동을 단절시키면서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는데, 지난 겨울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산양이 대규모로 폐사하면서 울타리 철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미 멧돼지 ASF가 경북 영천까지 남하한 만큼 산양의 주요 서식지인 설악산이나 DMZ 인근의 울타리를 존치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광역울타리 일부 구간에서 부분개방을 시험하고 있다. 해당 효과를 분석해 내년에 울타리 관리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지만, 환경단체에서는 산양 집단폐사가 올 겨울 다시 반복될 수 있다며 산양 주요 서식지 인근에서라도 철거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이기헌, 임호선 의원은 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관리실태 진단 및 야생동물 피해대책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연수 강원대 교수와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가 발제에 나섰다.

광역울타리가 처음 설치된 것은 2019년 11월이다. 당해 경기·강원 접경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ASF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동서로 가로지는 거대한 울타리를 쳤지만 멧돼지 ASF 남하를 막지는 못했다. 방역당국은 남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멧돼지 ASF가 점차 남하하면서 광역울타리는 5차례 걸쳐 반복됐다. 광역울타리로만 1,831km에 달한다. 낙석방지망 등 대체시설물을 제외해도 1,600km에 이른다.

여기에 ASF 발생지 인근에 1·2차에 걸쳐 설치되는 울타리, 농가밀집단지로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까지 더하면 그 길이는 3,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설치에만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김산하 대표는 “국토의 둘레길이가 4,500km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긴 거리”라며 “너무 다양한 울타리가 겹겹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멧돼지 ASF는 현재 경북 영천까지 도달했다. 사람에 의한 기계적 전파로 추정되는 부산 사례를 제외해도 이미 마지막 광역울타리를 넘은 지 오래다. 환경부는 2022년 5월 경북 상주-영덕 구간을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광역울타리 설치를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남하를 지연시키는 용도라면 적어도 초반에 설치된 광역울타리의 효용은 다한 셈이다. 애초에 광역울타리 설치 당시부터 야생동물 피해나 주민 통행 불편, 경관 저해 같은 부작용 문제가 지적됐다.

철거·개방 논의가 본격화될만했던 셈인데, 지난 겨울 산양이 대량으로 폐사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김산하,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ASF 방역대응 고찰 발표자료)

멸종위기종인 산양은 천연기념물이다.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동물이다.

산양의 멸실은 통상 연간 100마리 미만에 머물렀지만, 지난 겨울 갑자기 폐사가 늘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보고된 멸실 수치는 1,020마리다. 멸종위기종이 갑자기 10배 이상 폐사한 셈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폐사원인이 집계된 개체의 90% 이상이 탈진과 기아로 인한 폐사로 추정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년대비 4배 늘어난 폭설과 역대급 한파로 인한 먹이 동결과 함께 울타리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울타리가 막고 있으니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어렵고, 실제로 산양 폐사체들이 울타리를 따라 발견되는 경향도 관찰됐다는 것이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산양 폐사가 대표적이다. 이기헌 의원실이 국가유산청과 환경부로 받은 자료를 시민단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국시모), YTN데이터랩 등이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폐사 발견지점이 울타리를 따라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다.

YTN데이터랩에 따르면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산양 폐사체의 절반가량이 ASF 차단울타리의 영향권 내에 위치했다.

김산하 대표는 “현재 분석 중이지만 ASF 울타리와 산양 폐사의 관계성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고밀도로 설치된 울타리를 생태학적으로 부정적인 여파를 감수하면서 존속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은경 한국일보 동물복지 전문기자와 정인철 국시모 사무국장은 오는 겨울 산양 떼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다시 겨울이 도래하기 전에 주요 산양서식지 인근의 울타리라도 선제적으로 철거하거나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박영철 교수도 “설악산 등 산양 폐사가 많았던 구간의 울타리에 부분개방 테스트 베드를 전향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4월 야생멧돼지 ASF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25년까지 울타리 운영 관리 로드맵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부분개방 시범사업을 벌이고 울타리 설치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 정윤환 과장은 “강원지역 21개 지점의 울타리를 일부 개방해(지점당 4m) 무인센서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산양, 멧돼지 등이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범 부분개방 지점은 국립공원과 산양서식지 위주로 ASF가 발생하지 않고 양돈농가로부터 거리가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이번 겨울 이전에 울타리를 철거·개방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부분개방 시범사업 모니터링을 좀더 확대할 지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 철거는 아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향후 울타리를 철거·개방하더라도 전면 철거보다는 지역별 필요성에 따라 달리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남하 저지 역할을 다한 울타리는 개방도 가능하겠지만, 주변 양돈장의 위험을 막아줄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ASF처럼 야생동물과 가축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에 대한 대응을 효율화하려면 그에 맞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 교수는 “앞으로는 야생동물과 가축을 함께 관리해야 할 질병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속도를 높이려면 효율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면서 “유럽에는 환경·농림을 함께 담당하는 부서를 보유한 국가도 있다. 수의계에서 동물청, 수의방역청 등을 제안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간] 수의법규 2판 : 수의사·변호사 유도엽

여러 학교에서 법규 과목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는 수의법규 책이 업그레이드됐다.

수의사 출신 유도엽 변호사가 쓴 ‘수의법규’의 2판(개정판)이 최근 출간된 것이다(출판사 OKVET). ‘수의법규’는 모든 법문을 빠짐없이 나열하지 않고, 수의사국가시험 공부에 적합하도록 법문을 적절히 선별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의법규 개정판은 ▲대한민국 법령 체계 및 입법 과정, 국가 조직 개괄 ▲수의사법령 ▲가축전염병예방법령 ▲축산물위생관리법령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 ▲동물보호법령까지 크게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022년 4월 전부개정된 동물보호법 등 변경된 법령을 반영하고, 몇몇 잘못된 내용도 수정해 완성도를 높였다.

책의 저자인 유도엽 변호사(수의사)는 “법령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없었던 규정이 새로 생기기도 하고, 있었던 규정이 사라지기도 한다”며 “수의법규 초판이 발행된 지 2년가량 지나며 초판에 기재된 몇몇 내용들은 더 이상 현행법령에 맞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의사 국가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가장 최근 시행되었거나 시행 예정인 법령들도 내용을 바꾸고, 몇몇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여 개정판을 내게 됐다”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수의법규 제2판(개정판)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구매는 OKVET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건국대 동물병원, 대한적십자사 대상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KU아임도그너(I’M DOgNOR) 헌혈센터(센터장 한현정)가 8월 28일(수) 대한적십자사 직원 및 강사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기 위해 건국대 동물병원에 교육을 요청했다.

이번 교육에는 대한적십자사의 지역별 지부 소속 직원 및 강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건국대학교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신체징후 평가 및 심폐소생술 ▲반려동물 응급상황 인식 및 응급처치 ▲반려동물에서의 중독 및 응급처치 등을 교육했으며, 더미를 이용한 실습도 진행했다.

한현정 건국대 동물병원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장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응급처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일반 시민에게 정확한 응급처치법이 교육된다면 반려동물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지키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대한적십자사 사무차장은 “반려동물 응급처치를 배울 기회를 주신 건국대 동물병원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대한적십자사는 안전교육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뿐 아니라 올바른 반려동물 응급처치 지식 보급을 위해 건국대 동물병원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는 지난해 소방관들을 대상으로도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김민성 기자 minsung626@konkuk.ac.kr

인천시수의사회, 아인병원과 협약..회원에 의료혜택 제공

인천광역시수의사회(IVMA, 회장 박정현)가 1일(일) 회원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법인 아인의료재단 아인병원(이사장 오익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아인병원은 다양한 전문진료과를 갖춘 준종합병원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시수의사회 회원은 아인병원에서 건강검진은 물론 외래진료와 입원 시 비급여 진료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회원 수의사뿐만 아니라 회원의 직계가족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양 기관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필요한 교류를 할 예정이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수의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인병원과의 협약 체결을 계기로 회원 및 회원의 직계가족분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최대 20%의 비급여 항목 할인 혜택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자료 제공 – 인천광역시수의사회)

‘강아지 한 마리당 10만원’, 증가하는 동물장례식장 리베이트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자료사진(@오수펫추모공원)

동물장례식장이 동물병원에 지급하는 소개비(리베이트, 뒷돈)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마리당 5만원 정도였던 소개비가 동물장묘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몇 년 사이에 마리당 10만원까지 높아졌다.

동물장례비용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소개비가 커지면, 결국 동물장례 서비스의 질이 감소하고 보호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반려동물 사체를 합법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 ▲동물병원을 통한 의료폐기물로 처리 ▲동물장묘업체(동물장례식장) 이용 3가지다.

반려동물 양육 문화가 발전하면서 3가지 합법적인 처리 방법 중 동물장례업체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최근 (동물병원을 통해) 의료폐기물로 사체를 처리하는 보호자는 거의 없다”며 “양육 문화가 달라지면서 동물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장묘시설(업체)을 통해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했다는 응답률은 30.0%로 동물병원에 처리 위탁(19.9%),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5.7%)보다 높았다.

동물장묘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동물미용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판매업, 동물생산업 등 주요 반려동물 영업장 수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동물장묘업체는 2022년(68개) 대비 6개 증가해 74개까지 늘었다.

그런데 74개 업체 중 상당수는 영세하게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 단위 운영 혹은 전체 직원이 3~4명에 불과한 동물장례식장이 많고 이런 곳은 전문적인 마케팅, 홍보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포털 사이트에 키워드 광고를 하거나 아니면 동물병원에 소개비를 지급하면서 손님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네이버 키워드 광고 아니면 동물병원에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강아지 장례’, ‘고양이 장례’ 네이버 키워드 검색 비용이 10여 년 전 ‘클릭당 50원’에서 현재는 ‘클릭당 1만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많은 동물장례업체가 동물병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보호자 대상 마케팅, 홍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키워드 검색 비용까지 높아지다 보니 동물병원에 마리당 소개비를 몇만 원 지급하면서 손님을 유치하는 게 유일한 영업 수단이 되는 셈이다. 궁여지책이다.

문제는 소개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부터 업계에서 ‘마리당 5만원’ 정도의 소개비는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소개비를 ‘마리당 10만원’ 지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동물장례업체와 동물병원 간 리베이트 논란이 발생한 이후 장례 업체들도 많이 발전했고 노력을 기울여 마케팅하고 브랜딩을 해왔다. 장례비용도 투명하게 홈페이지에 공개한 곳도 많다. 그런데, 글로벌 투자사의 투자를 통해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가 리베이트를 10만원으로 상향시키면서 다른 장례식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리베이트 비용을 같이 올리거나, 동물병원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업체는 현재 전국에 가장 많은 지점을 둔 장례업체다. 큰 투자금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인데, 동물장묘업에 뛰어든 지 몇 년 만에 지점을 빠르게 늘렸다.

소개비 지급 방식은 이렇다.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이 치료, 입원 중에 사망하거나 안락사를 한 경우, 혹은 죽음이 임박하면 보호자가 “안락사를 한 뒤에는 어떻게 해요?”, “강아지가 죽으면 어떻게 하죠?”라고 묻거나 동물장례식장 추천을 요청한다. 이후, 동물병원에서 동물장례업체를 추천해 주고, 해당 동물장례업체에 연락해서 어떤 보호자가 갈 거라고 얘기한다. 그럼, 장례 업체에서 해당 손님에 대한 소개비를 병원에 지급한다. 동물병원에서 직접 예약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동물장례업체를 추천하는 수의사를 무조건 탓할 수도 없다.

보호자가 동물장례식장을 물어보는데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와요”라고 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 1년에 죽는 환자가 수백 마리씩 되지는 않기 때문에 소개비로 큰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드물다.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보호자가 문의했을 때 바로 소개할 수 있는 업체를 알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업체와의 접점이 필요한 이유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반려동물의 죽음은 진료의 마지막”이라며 “주치의로서 동물의 죽음까지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일간 장례를 치르는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의 경우 보통 죽은 당일에 장례를 치르길 원하는데, 이를 해결해 주는 것도 수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반려동물의 죽음은 사람과 달리 ‘응급성’이 존재한다. 보호자의 아픔과 고통을 빨리 마무리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아예 소개비를 받지 않는 원장들도 있다. 업체에 “소개비는 괜찮으니, 대신 보호자에게 더 잘해달라”고 당부한다. 이 경우, 업체는 장례비를 할인해 주거나 여러 가지 용품을 지원한다.

소개비 지급을 하지 않는 동물장례업체도 꽤 있다. 시설, 서비스, 위치 등이 차별화되어 있어서 동물병원의 추천 없이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한 곳이거나, 높아진 리베이트 비용 때문에 동물병원 영업을 포기한 곳이다. 실제, 동물병원에 소개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전체 장례 건수의 약 20%가 동물병원의 소개로 이뤄지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위해 여러 업계 관계자, 동물병원 원장, 관련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소개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물장례비용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소개비가 커지면 장례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이는 비단 동물장례 업계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물장례는 반려동물 양육의 마지막 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반려동물을 다시 키우게 되는 시작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펫로스증후군으로 힘들어서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보호자가 많다”며 “반려동물과 건강한 이별을 해야 다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데, 장례를 치르며 안 좋은 경험을 한다면 동물을 더더욱 키우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장례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수록 반려동물 시장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장례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고, 영세한 업체가 많은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가 양성화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동물장례업체와 수의사가 모두 올바른 동물장례 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보건복지부 장례지도사 국가자격증 소지자이자 ‘반려동물장례학’ 저자인 최시영 한국반려동물협회 대표는 “현재 상황이 열악해서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동물장묘업체는 특성화 요소, 차별화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업체가 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동물병원 원장님들도 정말 좋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장례업체를 보호자에게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며 “그럼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소개비 문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포토뉴스] 제34회 전수축 ‘VET주부전’ 수의학의 정수를 찾아서

제34회 전국수의학도축전(이하 2024 전수축)이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진행됐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주최하고 충남대 수의대 제43대 청명 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전수축은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참가자 모집 시작 2분 40초 만에 선착순 신청이 마감되며 전국 수의학도들의 기대를 실감케 했다.

2024 전수축은 고전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한 ‘VET주부전’으로 구성됐다.

여러 동물이 되어 각각의 고을로 배정된 참가자들은 수대협 대표 캐릭터 ‘베티’ 용왕을 구하기 위해 도원결의, 일심동체, 희희낙락, 일취월장, 동고동락을 차례로 진행하여 정수를 얻은 후 축하연인 고주망태를 함께 즐겼다.

대회 첫날에는 도원결의, 일심동체, 희희낙락이 진행됐다.

‘제1장 도원결의’는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의 블루라군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신정훈 충남대 수의대 학생회장과 김진수 수대협 비대위원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전수축의 전통인 각 학교 학생회장의 학교 소개로 이어졌다.

도원결의를 마친 참가자들은 바로 대천해수욕장 노을광장으로 이동하여 ‘제2장 한국마즈(유)와 함께하는 일심동체’에 참여했다.

‘짝피구’, ‘머천 머슬 비치’, ‘정수를 지켜라!’ 등 다채로운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원들과 협동하며 친밀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바다 위에서 진행되는 부스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은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부스 이후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1시간가량 자유 해수욕을 즐기며 대천 앞바다에서의 전수축을 즐겼다.

저녁 식사 후에는 첫날 마지막 일정인 ‘제3장 희희낙락’이 대천파로스 블루라군에서 진행됐다. 전국 수의과대학 밴드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울대 ‘ZEBRA’를 시작으로 강원대 ‘VAROCK’, 충북대 ‘비상’, 건국대 ‘VIRUS’, 제주대 ‘The VET‘, 경북대 ‘SIRUS’, 경상국립대 ‘Parasite’에 이어 마지막 충남대 ’THUNDERBIRD’의 공연까지 참가자들은 함께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공연을 즐기며 뜨거운 전수축 첫날밤을 마무리했다.

행사 둘째 날은 일취월장, 동고동락, 고주망태가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제4장 일취월장’은 전날 밴드 공연 후 고을별 뒤풀이의 여파로 피곤한 학생들이 많았음에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강연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2024 전수축의 메인 스폰서로 행사를 지원한 SKY동물메디컬센터와 ㈜코벳에서 학생들의 진로와 임상 수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동물병원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주제로 강연의 문을 연 SKY동물메디컬센터 윤국진 원장은 DR, CT, 3D printing, 동물 전용 스텐트 시술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향후 심장이식센터 등 나아가야 할 비전을 소개했다.

윤 원장은 ‘굳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제한과 한계를 만들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 강연은 (주)코벳의 오이세 대표가 맡았다.

“With the rapid advancement of veterinary medicine, broaden your perspective beyond the hospital”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오 대표는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동물병원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수의학도들에게 First mover, Fast follower가 되라는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강연자들과의 사진 촬영과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OKVET이 에팅거 수의내과학 5권 set, 소동물 응급의학, 개와 고양이의 혈액 도말 아틀라스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강연을 듣는 선착순 100명의 참가자에게 소동물 임상 핸드북을 제공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제5장 SKY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동고동락’이 머드 엑스포 광장에서 진행됐다.

기획단이 직접 제작한 인생네컷 VET주부전 사진 프레임을 활용하여 고을별로 인생네컷에서 사진을 찍은 후 각 부스에 참여하며 수의학의 정수(구슬)를 얻는 시간을 보냈다.

광장 가운데에 위치한 ‘베티’용왕 캐릭터는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기획단은 다채로운 게임과 함께 여름날의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풀장을 마련하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휴식 시간 후 둘째 날의 마지막 행사인 ‘제6장 고주망태’는 다시 한번 머드 엑스포 광장에 마련된 고을별 야외 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혹은 다른 조와 함께 기획단이 준비한 안주와 주류를 즐기며 전수축의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대전∙충남권역의 대표 주류 브랜드인 “선양소주”에서 “선양”과 1인당 한 개씩의 숙취해소제를 제공하여 행사를 지원했다.

2024 전수축은 셋째 날 <폐회식>으로 마무리 됐다. 참가자들은 부상자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된 것을 축하하며 2024 전수축 기획단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충북대 이승연 학생(본1)은 “전국 수의학도 학생들과 교류하며 추억을 쌓고 유익한 강연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이렇게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4 전수축 행사를 주관한 충남대 수의대 학생회에 모교 총동문회가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다. 한국마즈(유)는 참가자들을 위한 웰컴키트와 다양한 간식을 제공했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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