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된 영상(숏폼) 부문의 경우, 거리에서 만난 동물들과 행복한 모습을 담은 한지현 님의 ‘거리의 동물 친구들’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장려상은 백진 님의 ‘사랑받게 된 유기견의 놀라운 변화’와 홍석재 님의 ‘우리들의 성장 일기’가 선정됐다.
사진과 숏폼을 포함한 수상작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9월 1일까지 전시된다. 검역본부는 동물사랑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을 반려동물 지역축제 등에 동물복지 홍보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올해는 국민들이 동물 보호·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진 이외에도 영상(숏폼) 부문을 추가해 다양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국민이 수상작과 함께할 수 있는 박람회 홍보 전시회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인 동물병원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인 굿모닝펫동물병원의 장봉환 원장이 병원 복귀를 앞두고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은 23일(금)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자립형 입양카페 ‘너와함개냥’에서 진행됐다. ‘너와함개냥’은 구조한 동물들을 돌보면서, 입양을 주선하는 카페다. 굿모닝펫동물병원은 너와함개냥에 봉사를 다니는 보호자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고, 3년 전부터 사료 등을 지원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장봉환 원장과 유희진 실장을 비롯해 보정 담당, 검사 담당, 미용 담당 직원까지 총 5명이 참여했다. 각 파트별 직원이 동행한 것은 물론, 혈액검사 장비까지 봉사활동에 동원했다.
이들은 너와함개냥으로부터 미리 받은 건강 상태가 의심되는 동물 리스트를 토대로, 혈액검사와 심장사상충 검사, 그리고 관절, 안과, 피부 등 여러 분야의 진료를 진행했다.
한편, 굿모닝펫동물병원의 장봉환 원장은 지난 5월 건강검진 중 이상이 발견되어 치료를 받아왔다. 다행히 건강이 회복되어 오는 9월 2일 진료에 복귀한다. 장 원장은 복귀를 앞두고 투병 후 첫 진료로 ‘버림받은 동물을 치료하는 의료봉사’를 선택했다.
장봉환 원장은 “버림받고 아픈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직접 아파보니, 의료 사각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 진료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동료 수의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남기고 싶다”며 “투병 중에 많은 수의사분들이 같이 걱정해 주심에 정말 감사했다. 몸은 아팠지만, 함께라는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어서 가슴만큼은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너와함개냥 김영희 대표는 “수의사분이 직접 혈액검사 장비까지 가지고 오셔서 의료봉사활동을 해 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을 보다 더 건강하게 돌볼 수 있어서 로또를 맞은 것 같은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굿모닝펫동물병원은 ‘너와함개냥’에 꾸준한 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굿모닝펫동물병원 유희진 실장은 “원장님의 몸이 회복되어, 이렇게 아픈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 뜻깊었고 너무 기뻤다”며 “원장님의 와병으로 그간 못 진행했던 수의사 대상 ‘굿모닝펫 투어 프로그램’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굿모닝펫 투어 프로그램은 하루 동안 오전 진료, 오후 수술을 직접 참관하는 과정으로 카카오톡 아이디 GoodPet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넬동물의료센터와 넬동물심장센터를 운영 중인 비영리 재단 동물진료법인 넬(NEL Animal Medical Foundation)이 최근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VSAVA, Vietnam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와 산학협력 및 국제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은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농람대학교(Nong Lam University)에서 진행됐다.
비영리 재단 동물진료법인 넬은 이번 협약을 통해 ‘모든 반려동물은 의료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구호로 진행 중인 동물진료법인 넬의 ESG 사업을 국제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에 따른 주요 활동은 유기동물 구조, 국제 의료 활동, 캠페인 홍보 등이며, 이러한 활동은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동물진료법인 넬은 또한, VSAVA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주요 동물병원 및 수의사회와 교류 및 의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넬동물의료센터 심장판막수술센터와 정형신경외과센터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제 수의학 허브 교육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과 베트남 내 수의과대학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비영리 재단 동물진료법인 넬의 대외협력사업부 임덕호 이사는 “국내 수의학이 의학처럼 해외에서 인정받고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국제 수의학 교류가 확대되고, 베트남 내 소외된 동물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은 베트남의 사이공벤처스와 JS 트레이딩 인베스트먼트, 우리나라의 더블루레인코트가 주관 컨소시엄으로 공동 참여했다.
진료비 조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한수의사회가 한국소비자연맹과 함께 진행한다. 28일 조사대상 동물병원 4,159개소에 온라인 설문 안내를 발송했다.
개정 수의사법에 따라 작년부터 실시된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는 진료비 게시 대상인 진찰료, 입원비, 백신접종비, 전혈구 검사비 및 판독료, 엑스선 촬영비 및 판독료 등 11개 항목을 전수조사해 지역별로 대표값(최저·최고·평균·중간)을 공개한다.
도입 첫 해에는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 1,00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1인 원장 동물병원을 포함해 게시 대상 항목의 진료행위를 실제로 하는 동물병원 전부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대한수의사회는 출장진료전문병원이나 야생동물, 동물원 대상 동물병원 등을 제외한 동물병원 4,159개소에 온라인 조사 설문을 안내했다. 조사대상이 4배로 늘어난 셈이다.
진료비를 범위로 응답하면 통계값 산출 부정확해진다
체중 따라 다른 진료비는 5·10·20kg인 경우로 한정해 응답토록..혼동 소지 줄인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은 올해 공시제 조사 실시에 앞서 자문회의를 거쳐 조사방식을 일부 개편했다. 조사에 응답하는 동물병원이 헷갈릴 수 있거나, 조사 결과를 통계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조사 사이트를 별도로 구축했다.
대표적으로는 체중 문제다. 진료비 게시·공시 대상 중 초진료나 입원비, 엑스선촬영 등은 개의 체중에 따라 단가를 달리 책정하는 동물병원이 많다. 진료비를 게시할 때 ‘4만원 ~ 8만원’의 범위로 표기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공시제 조사에서는 범위로 표기된 항목을 그대로 입력하게 했다. 이는 통계의 부정확성을 높이는 빌미가 됐다. 각 동물병원이 게시한 진료비를 모아 평균값이나 최고값을 산출해야 하는데, 범위로 적힌 진료비 중 어느 값을 반영해야 할 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입원비는 소형-중형-대형으로 나누어 조사했지만, 이 마저도 부정확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다. 동물병원마다 소·중·대형을 나누는 kg 기준이 통일되어 있지 않고 특대형까지 추가로 구분하는 병원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보호자 입장에서도 공시제 조사 결과를 참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초소형견이나 초대형견이면 헷갈리지 않겠지만, 애매한 체중 수치의 반려견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에서 진찰료나 입원비, 엑스선 촬영 검사비의 경우 체중에 따라 비용을 구분하는지를 우선 묻는다. 체중에 따라 구분할 경우에는 5kg·10kg·20kg인 환자에 대한 청구가를 입력하도록 해 헷갈릴 소지를 줄였다.
실제 진료의 내용이 다양할 수 있는 항목에는 별도의 기준도 신설했다.
방사선 촬영의 경우 1개 항목이지만 실제로 수행되는 진료의 내용은 다양하다. 일반적인 흉부나 복부 촬영 외에도 근골격계 문제를 검사하기 위한 다리나 관절 촬영도 실시된다. 병원에 따라 청구의 기준이 되는 촬영 장수도 다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평일 주간에 내원한 동물의 흉부 방사선 2장’으로 기준을 구체화했다. 평일 주간으로 설정해 야간·주말·응급으로 인한 추가 청구 가능성을 제외하고, 촬영 내용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입원비 조사항목에서는 야간에도 수의사를 배치하는지, 입원을 전담하는 수의사가 몇 명인지를 함께 조사한다.
지난해 조사에서 입원비는 최저-최고비용의 편차가 가장 컸는데, 입원진료의 서비스 편차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 수의사 숫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입원비도 ‘평일 주간에 입원하여 24시간 머문 후 이튿날(평일) 주간에 퇴원하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하루 입원비를 응답하도록 했다.
이번 1차 온라인 조사는 오늘(8/28)부터 9월 22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다. PC나 스마트폰으로 10분 이내에 응답할 수 있다. 수의사법에 따라 조사대상 동물병원이 자료제출 요구에 정당한 사유없이 따르지 않은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온라인 조사에 미응답한 경우에는 한국소비자연맹을 통해 추가 방문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1차 조사에 최대한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스리랑카를 다시 찾았다. 팔라스 봉사단은 7월 22일(월)부터 8월 5일(월)까지 14박15일에 걸쳐 스리랑카 북부지역에서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해외봉사단은 서울대 윤화영(내과)·강병재(정형신경외과)의 지도 하에 학부생 24명, 팔라스 출신 동문 수의사 4명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스리랑카로 떠나기 전부터 방학 동안 매일같이 학교에 나오며 준비에 매진했다.
누구보다 뜨겁게 방학을 보낸 팔라스 해외봉사단의 여름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따라갔다.
봉사 떠나기 전 집중교육 실시
팔라스 해외봉사단은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7월 15일(월)부터 20일(토)까지 해외봉사 대비 하계집중교육을 진행했다. 이론교육과 함께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을 활용한 실습도 진행했다.
집중교육에서는 학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수술 준비, 의약품 및 물품의 역할, 대동물의 이해, 수액처치 및 채혈, 응급처치법까지 해외봉사에 필요한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스리랑카 문화에 대한 이해, 인권 교육, KOICA 비대면 연수를 통한 해외봉사 지식 습득까지 기본 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집중교육 마지막 날인 7월 20일에는 서울대 수의대 김인영 강의실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해외봉사단에 속한 학부생들을 비롯해 팔라스 지도교수인 윤화영 교수, 팔라스 출신 진료 수의사 2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단합을 도모했다.
서울대 수의대 성제경 학장도 발대식에 참여해 해외봉사에 응원을 전했다.
20여년간 9번째 스리랑카 찾은 팔라스
스리랑카에서 뜨거웠던 여름
팔라스 해외봉사는 스리랑카와 연이 깊다. 2006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스리랑카를 찾았다(06, 11, 12, 13, 15, 18, 23, 24년도). 스리랑카 페라데니아대학(Peradeniya university) 수의과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서부 지역에서 봉사를 펼친 팔라스는 올해 북중앙 지역으로 방문지를 변경했다. Nochchiyagama, Mihinthalaya, Kekirawa, Thirappane, Nachchadoowa, Medawachchiya, Thambuththegama, Kahatagasdigiliya, Horowpathana, Anuradhapura 걸쳐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해외봉사는 백신접종·중성화 등 소동물 봉사활동과 소 임신진단·처치 등 농장동물 봉사활동, 약품·물품 지원까지 크게 3개 축으로 진행됐다.
봉사기간 중 9일간 매일 소동물 외과 2팀, 소동물 내과 1팀, 대동물 1팀을 운영했다. 팀원들은 로테이션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소동물 외과팀은 봉사기간 동안 162마리를 만났다(개120, 고양이42). 중성화 수술을 비롯해 , 이개혈종, 각막 천공, 유방 절제술 등 다양한 외과적 처치를 진행했다.
중성화수술은 암컷이 94%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성비를 보였다. 스리랑카 현지 수의사는 “스리랑카에는 암컷의 중성화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막아 동물의 개체수 조절을 유도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동물 내과팀이 만난 환자는 1,157마리에 달했다(개955, 고양이200, 원숭이2). 광견병백신과 종합백신 접종부터 구충제 처방, 소화기계 환자에 대한 항생제 혹은 영양제 투여, 전염병 검사 등 내과적 처치를 진행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봉사에서 현지 동물의 기생충 감염 심각성을 느껴 올해는 구충에 더욱 신경을 쓴 점도 돋보였다. 개·고양이의 내·외부구충제를 다양한 종류로 구비했고, 현지 보호자에게 장기간 효과를 보이는 구충제를 처방하기도 했다.
대동물 팀은 소에 집중했다(소296, 염소1, 개7). 스리랑카 현지 수의사의 도움으로 축산농가 61곳을 방문해 현장 진료를 벌였다.
직장검사를 통한 임신진단, 호르몬제 투여, 비타민 및 항생제 투여, 구충제 처방, 창상 치료, 수액 치료 등 다양한 처치를 진행했다.
팔라스 해외봉사단은 장장 15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8월 5일(월)에 무사히 귀국했다.
작년 스리랑카 해외봉사와 비교하면 소동물 외과의 개체수는 5% 증가, 소동물 내과의 개체수는 65% 증가. 대동물은 65% 감소했다. 실 봉사일수가 작년(10일)에 비해 하루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봉사실적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팔라스 김민주 회장(본3)은 “수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번 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껴 스리랑카를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방문했다”면서 수의료 분야에 대한 사회적·국제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민주 회장은 “어느 때보다 큰 봉사 실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윤화영, 강병재 교수님의 지도와 능숙한 수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팔라스 해외봉사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선배님들과 사회공헌 활동에 힘써주시는 많은 기업과 단체들 덕분이기도 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청주동물원이 8월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물원 임상실습 교육 프로그램(동물원 인력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실습교육 프로그램은 동물원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청주동물원과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함께 기획했다.
청주동물원은 방학마다 동물원 임상의 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참여했던 학생들은 “진로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프로그램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의대생 19명이 선발되어 기회를 얻었다.
청주동물원의 실습교육 프로그램은 매회 다른 강의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4 여름 프로그램은 ‘동물복지’를 주제로 3박 4일 동안 진행됐다. 인문학 강의와 행동풍부화 구조물 만들기, 국립생태원 견학 등이 진행된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야생동물 수의사가 맞닥뜨릴 여러 현실적, 윤리적 상황에 대해 강의하고 토론이 이뤄졌다.
교육은 19일(월)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의 ‘고민하는 동물원’과 최유진 서울대학교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원의 ‘동물원, 동물, 수의사’ 강의로 막을 열었다.
이형주 대표는 “동물에게 사람이 무엇을 해주는가가 아닌, 개별 개체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며 동물복지의 요점을 강조했다. 최유진 연구원은 동물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상황에서 무엇이 결정을 어렵게 하는지, 누가 결정의 영향을 받는지 등의 쟁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20일(화)에는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와 왕민철 영화감독의 강의가 있었다.
변재원 수의사는 ‘동물원, 수족관, 야생동물센터에서의 수의사 업무와 고민’을 주제로 야생동물 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동물, 원>과 <생츄어리>를 연출한 왕민철 영화감독은 ‘미디어 고고학의 관점에서 본 한국 동물원사’ 강의를 통해 “동물을 다루는 일은 미디어에서 선하게 포장되지만, 보이는 것 이면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전했다.
21일(수) 오전에는 최형민 동물복지사의 지도에 따라 행동풍부화 구조물 만들기 실습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칡넝쿨을 엮어 인지풍부화와 먹이풍부화를 위한 구조물을 만들어 다람쥐원숭이, 미니말, 무플론에게 제공했다. 사자의 감각풍부화를 위해 말의 배설물이 담긴 놀잇감도 만들었다.
오후에는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이 ‘야생동물 수의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실장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회적인 공감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수의사로서 의료적 역할에만 한정되지 말고, 사회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습의 마지막 일정은 22일(목)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됐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의 국립생태원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강의에 이어 동물병원과 에코리움 견학이 이루어졌다.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는 “실습을 통해 야생동물에 얽힌 윤리적, 현실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고,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이해시켜 단단함을 가지고 첫발을 내디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습에 참여한 경북대학교 신하연(본4) 학생은 “동물원에서 일하고 계신 현직 수의사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더불어 수의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수의사로 활동하며 LA에서 리틀 도쿄 펫 클리닉을 운영 중인 정혜옥 수의사는 최근 건국대 수의대 해외임상실습에 참여한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벳스토리의 9번째 주인공 정혜옥 수의사(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리틀도쿄 펫 클리닉(Little Tokyo pet clinic)’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정혜옥이라고 합니다.
Q. 미국에서 수의사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치료하는 임상수의사가 꿈이었습니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여러 대학을 거쳐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연구 분야에서 몇 년간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지금 임상수의사를 하지 않으면 원래 꿈이었던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Q. 미국 수의사가 되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왔나요?
제 길을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수의대를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수의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수의대를 졸업하던 1991년에는 미국뿐 아니라 외국에 여행으로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정도였으니, 미국 수의사에 대한 정보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미국 수의사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1991년에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수의산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일본 군마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내분비학과 분자생물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DNA 시퀀싱이나 PCR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잘 없어서, 박사 학위 논문이었던 PCR 기술을 통해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4년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NIH에서 일을 하며 영주권도 받고, 다른 바이오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미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일하며 살다 보니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어렸을 때 꿈이었던 임상수의사를 평생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미국 수의사 면허 취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PAVE(Program for the Assessment of Veterinary Education Equivalence) 과정을 이수하고 이후 캘리포니아주 수의사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Q. 미국에서 수의사의 삶은 어떠한가요?
한국에서 임상 수의사를 해보지 않아서 한국 수의사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미국 정부에서도 일해봤고, 미국 회사에서도 일해봤는데 그때의 삶과 비교하면 굉장히 멋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내 꿈을 이룬 점이 가장 행복합니다. 또 수의사로 일하면서 내 인생 또한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미국 내 수의사가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미국 내 가장 높은 자살률을 가진 직업군일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안락사를 매우 가깝게 다루고 있고, 보호자들과 감정적으로 가깝다는 부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습니다. 또 스스로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번아웃을 쉽게 겪을 수 있는 직업이 수의사인 것 같아요.
Q. 이 일을 선택하기에 영향을 준 선배가 있다면?
제 근처에는 저와 같은 길을 걸어 미국 수의사가 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없다고 말할 것 같네요(웃음).
하지만 미국 수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 이미 미국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었던 김현일 수의사(현 재미한인수의사회 회장)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후배기는 했지만, 수의사 면허를 딴 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미국 수의사 면허를 준비하는 동안 영어도 어렵고, 공부도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미국 수의사를 준비하던 한국 및 일본 수의대 출신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Q. 이 일을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면?
병원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동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일하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인 것 같아요. 치료가 필요한데,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못 받는 동물들은 사비를 들여서 치료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 직원들도 노숙자의 동물을 데리고 와서 치료해서 보내기도 하면서, 병원 직원들과 함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긍지도 끌어올릴 수 있어요.
또한, 연구 분야에서 일할 때와 달리 워라벨이 좋다는 점도 있습니다. 또 결과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연구와 달리 치료 후 2~3일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저에게는 장점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어요(웃음).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두르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남들보다 빨리, 바쁘게 살아왔는데 그만큼 번아웃도 빨리 찾아왔었습니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다들 똑똑하고 계획한 대로 살려고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적당히 쉬고 적당히 조절하며 사는 사람이 더 길고 오래 갈 수 있어요. 내 속도에 맞게 천천히 살아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 미국 수의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똑같이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 미국으로 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 수의사도 소동물 임상만이 정답이 아니니까 대동물, 공무원, 도축장 등 여러 분야에서 수의사로 일할 수 있으니, 이른 시기부터 특정 분야를 정하지 말고 졸업 후 1~2년 동안은 천천히 가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라고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PASSION”
저는 공격적인 말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더라고요.
개발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건국대 수의대 고진형 수의사가 ‘원티드X네이버클라우드 프롬프톤’ 대회에서 최고상인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내과·외과·영상의학과·임상병리과의 소견을 각각 답하는 인공지능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서다.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롬프톤은 원티드랩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운영 구독 솔루션인 ‘원티드 라스(LaaS, LLM as a Service)’를 이용해 진행됐다. 네이버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주요 모델로 활용했다.
개발·금융·의료·건설·교육·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 직장인으로 구성된 170개 참가팀 중 최종 15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고진형 수의사가 참여한 ‘After You’ 팀은 동물병원 수의사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진단 보조 솔루션 ‘HyperCLOVET One’ 서비스를 개발했다.
대형동물병원이나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은 여러 전공의 수의사가 협진하는 반면 동물병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형동물병원은 원장 1인의 역량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HyperCLOVET One에 나이, 성별, 종, 몸무게, 주요 증상 등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내과·외과·영상의학과·임상병리과 전공 수의사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이 각각 분과별로 소견과 감별진단 목록, 추가로 필요한 검사, 치료계획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하이퍼클로바X 거대언어모델에 RAG,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의 튜닝 기술을 적용했다. 형식에 맞춰 질문하면 LLM에 맞게 재구성하여 최적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가령 환자의 기본 정보와 함께 양측성 슬개골 탈구와 앞다리의 떨림(tremor) 증상을 입력하면, 인공지능 속 4명의 전공수의사가 각자 소견을 제시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 치료 옵션을 제안한다.
고진형 수의사는 “거대언어모델(LLM)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조화된 prompt(질문)이 필수적이다. 환자정보를 입력 받은 프로그램은, 기존에 내재된 prompt에 환자 정보를 더해 자동적으로 구조화된 prompt를 생성한다”면서 “이를 LLM에 전달해 내과·외과·영상의학과·임상병리과의 소견을 만들고, 이를 다시 고려하여 최종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성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도 여러 전공수의사의 시각으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관심 있는 수의사는 HyperCLOVET One 서비스를 링크에서 사용해볼 수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하이퍼클로바X의 사용료를 전액 지원한다. 현재 HyperCLOVET One은 프로토타입으로 추후 개선될 예정이다.
건국대 수의대에서 수의영상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고진형 수의사는 재학 중 의료 인공지능 분야 SCI급 논문을 작성하는 한편 환자내원 알림앱, 의학통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배포했다.
현재는 미국 MIT 의료공학및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하버드 의대와 함께 중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26일(월) 오전 ‘해외임상실습 해단식’을 개최했다.
건국대 수의대는 올해 처음으로 ‘수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5명의 학생이 한 달간 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참여 학생에게는 각각 500만 원의 장학금까지 지급됐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건국대 수의대 동문 수의사들이 후배 학생들을 초청해 소규모 실습을 진행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학교 차원에서 대규모 실습단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동물병원·보호소·진단검사기관 등에서 실습
건국대 동문 수의사 및 Pacific States University 도움 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의 학생 단체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 동물병원 신축을 추진 중인 건국대는 유자은 이사장을 비롯해 대학본부 및 수의과대학 관계자들이 세계 주요 동물병원을 탐방했다고 한다. 그중 미국 대학동물병원 방문에서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의 미국 실습’이 수의과대학 발전과 건국대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수의대 교수진의 노력으로 미국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까지 신설됐다.
이번 실습에는 건국대 수의대 학부생 25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7월 16일(화) 미국에 입국한 뒤, 8월 15일(목)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 달간 동물병원 실습, 특강, 동물보호소 견학 및 실습, 진단검사기관 견학 등이 이어졌다.
김현일 재미한인수의사회장을 비롯한 건국대 수의대 동문 미국수의사들과 건국대가 미국 LA 지역에서 운영 중인 PSU(Pacific States University)가 학생들의 실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건국대 수의대 동문이 운영하는 4개 동물병원(Little tokyo pet clinic, South hills animal hospital, TLC animal hospital, Inheart animal hospital)에서 소동물임상 실습이 진행됐고, 이외에도 말전문동물병원(Chino valley equine hospital), 5개 동물보호소(Priceless pet rescue, Inland humane, WA pet space, Riverside shelter, Pasadena humane)에서 실습·견학이 이어졌다. 또한,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Shelter medicine에 대한 특강도 있었다.
김현일 회장은 미국을 방문한 후배들을 위해 실습 전에 알면 도움이 될 내용을 강의하고, 다른 동문 수의사까지 참여한 저녁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대표적인 진단검사기관 Antech 방문 시에는 설립자도 만나 Antech의 역사에 대해 전해 듣기도 했다.
이번 해외임상실습에 참여한 전준형 학생(본3)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개인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동기,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형성한 것도 큰 소득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양규 건국대 수의대 학장은 “첫 대규모 해외임상실습이었는데 이사장님,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PSU와 미국에 있는 동문들의 도움도 정말 컸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학교를 사랑하는 애교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 수의대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첫 번째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동물진료비 게시항목이 현재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는 진료비를 동물병원 내부와 홈페이지에 모두 게시해야 한다는 권고까지 나왔다.
소비자정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성숙 계명대 교수)가 26일(월) 오후 서울청사에서 ‘제13회 소비자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5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는데, 이중 첫 번째 안건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방법 개선’을 다뤘다.
소비자정책위원회는 범정부 소비자정책을 수립·조정하고 심의·의결하는 위원회로,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고, 8개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위원(15명) 및 한국소비자원장이 참여한다.
현행 동물진료비 게시제, 책자·인쇄물·벽보 부착하거나 홈페이지에 게시
소비자정책위 “동물병원 내부 게시 원칙으로 하되, 인터넷 홈페이지도 추가 게시” 권고
개정된 수의사법에 따라, 올해 1월 5일부터 1인 원장 동물병원을 포함한 모든 동물병원은 진료비를 게시해야 하고, 게시한 진료비 이상으로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현재 진료비 게시 항목은 초·재진료, 입원비, 개·고양이 백신접종비(개 종합백신, 고양이 종합백신, 광견병백신, 켄넬코프백신, 인플루엔자백신), 전혈구 검사비 및 판독료, 엑스선 촬영비 및 판독료 총 11개 항목이며, 여기에 혈청화학검사·전해질검사·초음파검사·CT·MRI(이상 판독료 포함) 검사와 개 코로나바이러스백신, 심장사상충 예방, 외부기생충 예방, 광범위 구충제의 투약·조제료까지 게시항목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게시된 진료비는 조사 후 공개된다. 동물진료비 공시 홈페이지(www.animalclinicfee.or.kr)를 통해 지역별로 평균비용·최저비용·중간비용·최고비용까지 모두 공시된다. 최젓값·최곳값을 공개하지 않는 사람(비급여진료비 공개제도)보다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는 셈이다.
게시항목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동물병원에 큰 부담인데, 홈페이지에까지 추가로 진료비를 게시하라고 하니 일선 개원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은 “동물병원 진료비용 게시 방법은 현재 동물병원 내부 또는 홈페이지 게시 중 하나만으로 가능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게시하는 경우 디지털 취약소비자는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며 “동물병원 내부 게시를 원칙으로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추가적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에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의료법의 경우, 양쪽에 모두 게시하게 되어 있고, 동물병원 내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모두에 진료비를 게시하면 이용자의 알권리가 증진될 것”이라는 게 국무총리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의료법을 적용받은 병의원과 달리 동물병원이 게시한 진료비는 지역별로 최저·최고비용까지 공개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민생경제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기업들의 부도덕한 행위로 결제대금 유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정책은 소비자 후생 증가라는 궁극적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 바, 국민생활 밀접 분야에서의 제도개선 등 소비자 권익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민생 필수 분야의 시장감시 활동 및 정보제공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입법조사처가 19일 2024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다룰 이슈 중 수의·축산과 관련된 항목으로는 ‘개식용 금지 로드맵’과 ‘가축방역 인력 사후관리 강화’가 포함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확산방지를 위해 대규모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이들 작업에 동원되는 인력에 심리적 장애와 트라우마가 유발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실시한 ‘가축 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살처분 참여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트라우마로 우려되는 심리적 외상 증상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고병원성 AI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 4만명 중 비(非)공무원이 3만명에 달했다. 전문용역업체에 살처분 작업을 위탁하는 형태인데, 이후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이주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일용직 근로자가 살처분 작업을 담당하는 셈이다.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개정된 가축전염병예방법은 살처분 참여자에게 작업환경,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안정·정신적 회복을 위한 치료지원에 관한 사항을 살처분 작업 전에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이에 더해 상담이나 치료 지원 신청의 절차나 방법, 지정된 전담의료기관 등까지 세부적으로 알리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사후관리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규정을 보완하기 위해 살처분 작업 전 심리적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축산 현장에서 안전 사고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공수의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필요성도 지목했다.
대한수의사회가 2022년부터 2024년 4월까지 공수의 안전사고를 자체 조사한 결과 타박상, 골절 등 45건이 보고됐다. 대수가 자체 조사에 나섰을 정도로 현황파악이 되지 않고 있을뿐더러 치료에 대한 부담은 대부분 개인이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법조사처는 “가축전염병 방역에 투입되는 공수의에 대한 상해 보험 제도 등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지원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입법조사처가 19일 2024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다룰 이슈 중 수의·축산과 관련된 항목으로는 ‘개식용 금지 로드맵’과 ‘가축방역 인력 사후관리 강화’가 포함됐다.
올해 2월 개식용종식특별법이 제정되면서 3년 뒤인 2027년 2월 7일부터는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도살·유통할 수 없도록 금지된다.
이에 따라 그간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한 농장이나 도축상인, 개고기를 취급한 유통상인과 식당(식품접객업)은 폐·전업이 불가피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5월까지 개사육농장(1,507)과 식품접객업소(2,276)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5,625개소가 폐·전업 대상으로 신고됐다.
정부 조사에서 국내에서 식용 목적으로 사육되는 개(육견)는 46만여두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3년후 금지가 기정사실이 된 만큼 사육규모가 점차 줄어들 수 있지만, 2027년 금지 시점에 상당수의 개들이 농장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입법조사처는 “특별법 적용 대상이 되는 개의 마리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을 지자체가 인수하여 보호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로 오는 유실·유기동물은 연간 10~14만두 수준인데, 개식용농장 폐쇄·폐업에 따른 인수동물이 이들 동물보호센터로 오게 되면 시설·관리비용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법조사처는 농장에 있는 개를 지자체가 인수해 적절히 관리하고 입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물보호센터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식용 목적으로 사육되는 개들이 도사 잡종으로 대표되는 대형견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입양수요가 많지 않다. 지금도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 구조한 경우 해외 입양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가 인수한다고 해서 활발한 입양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전업 지원의 경우 농식품부와 관할 지자체가 협의해 소·돼지 등 타 축종의 가축사육업으로 전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이미 업계에서는 가축사육제한 규정이나 주변 거주민들의 민원 문제로 ‘현재 있는 농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면 새로 농장을 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인식이 크다.
정부는 오는 9월 전·폐업 보상을 포함한 개식용 종식 이행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입법조사처는 개사육농장의 동물 인수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반려동물세제 도입 등 별도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독일의 지방정부에서 지방세의 하나로 운영하는 ‘반려견세(Hundesteuer)’를 예로 들면서다.
입법조사처는 “동물복지 업무는 지자체 사무인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동물복지 소요 재정을 충당하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재원 마련을 통해 지자체의 각종 동물복지 정책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국군의학연구소(소장 문운경)가 군 생물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국군의학연구소는 대전 연구소 부지에 고위험병원체 연구를 위한 생물안전3등급(BL3) 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국가안보 실현을 위한 군(軍) 내 감염병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신종감염병·생물테러 등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 상황 시 감염병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국군의학연구소와 협력하여 BL3 연구시설의 설계, 필수 안전장비 등에 대한 자문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이에 더해 26일 현장 사전 컨설팅을 벌여 신축 중인 BL3 시설의 밀폐성, 차압, 공기조화, 폐수처리 시스템, 실험 장비의 운전 적격성 및 생물안전 표준운영절차 등을 면밀히 점검했다.
오는 29일에는 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질병관리청에서 BL3 생물안전 실습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군의학연구소 연구자들이 BL3 시설에서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도록 개인보호구 착탈의, 생물안전작업대 사용, 병원체 노출 시 비상 대응 절차, 감염동물 실험 등을 교육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안보에 있어 생물학적 안전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고위험병원체를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BL3 연구시설 인프라 구축 및 훈련된 전문인력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운경 국군의학연구소장은 “생물테러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및 고위험병원체 등에 대한 군의 감염병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질병관리청과의 생물안전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국민과 군장병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보건안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