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책 읽어주고 같이 산책하고…경기도 ‘생명존중 교감 봉사 프로그램’

경기도가 유기동물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반려마루 화성이 ‘생명존중 교육을 병행한 유기동물과의 교감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4세 이상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주 1회 운영됐으며, 4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유기동물에 대한 오해, 보호센터 현황, 생명의 소중함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또한,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 동물과 ‘산책, 빗질, 쓰다듬기’ 등 교감 봉사활동을 하며 보호 동물의 복지 향상과 상호작용을 통한 긍정적 의사소통에 도움을 줬으며, 입양을 위한 홍보물을 제작하는 시간도 가졌다.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의 경우, 보호 동물의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사람과의 사회적 교감과 복지 증진을 위해 시범 운영했다.

이은경 경기도 반려동물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 책임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봉사활동에 참여해 준 청소년들에게 감사드리고, 지속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와 생명 존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마루 화성은 입양을 준비 중인 보호동물의 사양관리와 입양홍보 등을 위해 연중무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14세 이상 20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방학 기간에 맞춰 생명존중 교육을 병행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 확정…올 12월 선정자 발표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 선정규정이 확정됐다. 학계와 개원가 인정전문의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며, 빠르면 올해 12월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수의외과학회는 인정전문의가 확정되면, 내년 초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전공의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가 25일(일) 건국대학교에서 2024년 하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설립 진행상황이 공유됐다.

발표는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 정성목 위원장(사진)이 맡았다.

한국수의외과 전문의제도에 대한 논의는 10년 전인 2014년 2월에 시작됐다. 한국수의외과학교수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한국수의외과학회 차원에서 전문의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2017년 8월 한국수의외과전문의제도준비위원회가 최종 구성됐으며, 2019년 3월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이사회에서 한국수의외과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 16명을 선정하고 인준했다. 권오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해 각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교수와 이승진 원장(이승진동물병원)·정인성 원장(로얄동물메디컬센터) 등 로컬 임상가가 설립전문의로 선정됐다. 동시에,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도 구성했다.

설립전문의가 선정되고 2020년 2월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선정규정이 최초로 확정되면서 수의외과전문의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4월,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이사회에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 운영 요강과 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인준됐고, 같은 날 열린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발표됐다. 그런데 선정규정 발표 이후 문제점이 돌출됐다. 학계와 개원가, 그리고 연령대별로 수의사 간의 의견이 달랐던 것이다.

이에 한국수의외과학회 이사진들은 소통과 정보 교류가 부족했다고 판단,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정보 교류 증진과 함께 학계와 개원가 인정전문의에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학계 기준소위원회, 개원가 기준소위원회 별로 ‘별도의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마련됐다.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에 따르면, 인정전문의는 수의외과학(또는 수의마취학) 박사학위 또는 석사학위 소지자여야 하며, 최근 3년 이상 한국수의외과학회 정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공통기준).

학계 인정전문의의 경우, 국내 수의과대학에 수의외과학(또는 수의마취학)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부교수 이상의 경력자로서 관련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대학동물병원에서 관련 진료를 수행해야 한다.

개원가 인정전문의의 경우,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이 있어야 하고, 최근 5년간 1,500건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동안 3,000건 이상의 소동물 외과수술을 실시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SCOPUS 이상의 학술지에 최근 5년간 1편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기간 동안 2편 이상의 외과 관련 논문을 주저자로 발표하고, 국내외 전문학회에서 최근 5년간 2회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기간 동안 5회 이상 주저자로서 발표한 실적이 필요하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측은 이 기준에 따라 이달 말 인정전문의 선정 공고를 내고, 12월 초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인원은 학계 15명 내외, 개원가 10명 이내로 하되, 개원가 제1차 인정전문의는 박사학위 소지자 중에서만 선발한다.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가 올해 안으로 선정되면, 내년 초에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창립하고, 전공의 수련 과정을 포함한 운영 규정을 마련한 뒤, 빠르면 내년 9월 혹은 2026년 3월부터 정식 한국수의외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는 게 수의외과학회의 계획이다.

순천향대학교 이옥주 교수 강연

한편, 이날 한국수의외과학회 2024년 하반기 학술대회는 오전에 간담췌를 주제로 한 교수들의 강연과 오후에 총 9개의 특별한 케이스 발표로 꾸려졌다.

기조 강연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옥주 교수(간담췌외과)가 진행했다. 이옥주 교수는 사람의 간담췌 질환과 수술에 대해 발표했는데, 강의 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수의외과학회는 지난해 하반기 학술대회에서도 정형외과전문의를 초청해 사람 수술의 특징과 최신 트렌드를 공부한 바 있다.

이옥주 교수에 이어 건국대 수의대 윤헌영 교수가 반려견 간외성 담관폐색(EHBO) 환자에서 실시하는 스텐트 수술(Choledochal stent)에 대해 소개했다. 윤 교수는 실제 스텐트 시술을 적용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 현실에 맞는 수술 방법과 추후 연구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세 번째 강의는 건국대 수의대 한현정 교수가 맡았다. 한 교수는 간담도계 수술 전후로 환자 케어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응고, 감염, 빌리루빈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강의했다. 특히, 간질환 환자의 경우 혈액 응고가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출혈과 혈전에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동물의료센터 최규석 부원장이 개 악성 비강종양에서 수술과 광역동(PDT)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조규만외과동물병원의 조규만 원장이 과도한 경골 고평부각(eTPA)을 가진 전방십자인대 단열 환자에게 직접 개발한 단일 방법(hemicircular TPLO)에 대해 발표했다. 조 원장은 이미 이 수술을 eTPA뿐 아니라 정상 TPA까지 총 418케이스 시행했으며, 특히, 슬개골탈구가 함께 있는 환자에서 경골결절 변위 시 핀을 박을 공간이 확보되어 수술이 더욱 용이하다고 전했다.

오후 케이스 발표 시간에는 ▲Successful outcome of surgical resection and photodynamic therapy in dogs with nasal malignant tumors(본동물의료센터 최규석) ▲Urethro-venus fistula occurrence after placing urethral stent in a dog(리더스동물의료원 김자영) ▲Severe Hydronephrosis due to a Ureter-origin Polyp protruding into the Bladder in a young dog : Minimally Invasive Removal(리본동물의료센터 김현호) ▲Outcomes of transcatheter edge to edge repair surgery to manage 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stage D in 3 dogs(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Study on 13 small breed dogs diagnosed with medial patellar luxation accompanied by rupture of the patellofemoral ligament(이승진동물의료센터 이승진) ▲Evaluation of Hemicircular 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in 3D Printed Bone Models of Canine Tibia with Excessive Tibial Plateau Angles(조규만외과동물병원 조규만) ▲Treatment using Ventriculoperitoneal(VP) Shunt Surgery with Brain Navigator on Three Dogs with Hydrocephalus, Ventriculomegaly, COMS and Severe Multiple Spinal Hydrosyringomyelia(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Neuronavigation-guided transsphenoidal hypophysectomy in a small breed dog(일산동물의료원 정나래) ▲Clinical application of indocyanine green in intracranial tumor surgery(리더스동물의료원 곽상우)까지 총 9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일반외과, 정형외과 분야를 통틀어 최근에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 방법과 수의사·병원 별로 차별화해서 수행한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제5대 임원진(회장 정인성)은 올해 말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새 집행부가 학회를 이끌게 된다.

수의사들 모인 CES, 증례 속 임상현장서 겪는 고민을 교류하다

㈜아이엠디티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얼라이언스 벳아너스(VET HONORS)가 첫 증례교류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첨단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국제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같은 약칭으로 명명한 CES(Case Exchange Symposium)는 8월 25일 서울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됐다. 베어홀 현장에서는 벳아너스 회원 병원 10곳이 증례 교류에 나섰다. 방광 종양(TCC)에 대한 방사선 치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처치, 승모판폐쇄부전(MMVD)에 대한 줄기세포 적용, 급성신손상에 대한 투석 등 흥미로운 증례들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도 회원 병원 7곳이 케모포트(Chemoport) 적용, 3D 프린트 가이드를 활용한 절골술 교정, 고양이전염성복막염(FIP) 증례 등을 공유했다.

행사 말미의 패널 토론도 눈길을 끌었다. 8명의 패널이 4명씩 2부 행사로 나뉘어 방광종양, 간담도질환, 심장신장증후군(CRS) 등의 진단·치료를 주제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패널과 청중들이 질의응답과 코멘트를 주고받는 형식이 증례를 교류하는데도 활기와 깊이를 더했다.

단순히 개별 증례나 관련 연구논문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임상가들이 치료적 접근법을 선택할 때 겪는 고민과 개인적인 판단기준, 앞으로의 임상기술 발전에 대한 전망, 최신 기술의 임상현장 적용까지 도마에 올랐다.

반려동물용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적용에 대한 시각, 담낭절제술 전후에 주치의가 갖는 고민, 종양 바이오마커나 SDMA 등 검사 수치 활용에서의 주의점 등도 다뤘다.

이날 CES는 벳아너스 회원 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수의사와 수의대생 모두에게 공개됐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수의사·수의대생을 위해 패널 토론을 제외한 증례발표는 온라인으로도 공유했다.

이에 앞서 월별로 국내 학술행사와 주요 국제학술지의 최신 논문을 모아 소개하는 ‘월간 V-학술레터’도 모든 수의사와 수의대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이태호 벳아너스 학술위원장은 “학술위원회의 핵심가치는 ‘성장’”이라며 “수의사의 실력이 곧 동물병원의 미래라는 신념 아래 수의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국내·외 수의대생 참여한 멘토링 캠프 개최

생명존중 사회를 위해 수의학적 의료 활동을 펼치며 동물보호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수의대생의 진로 고민에 도움을 주는 멘토링 캠프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수의학의 현재와 미래의 ‘연결’을 주제로 2024년 제1회 국경없는 수의사회 ‘B-캠프’를 24~25일(토~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호텔앤컨퍼런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와 주식회사(대표 최광용)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그간 국경없는 수의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했거나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심을 가진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국내 10개 수의대 학생들은 물론, 에든버러수의대, 부다페스트수의대 등 해외 수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 참석했다.

24일(토)에는 ‘전문가 강연’을 시작으로, ‘연결’이라는 행사 취지에 따라 멘토-멘티 프로그램인 ‘B(BRIDGE)-CHAT’이 진행됐다.

25일(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수의학계 선배들의 견해를 듣고 캠프 참가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B(BRIGHT)-인사이트’와 참가자 개별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전문가 강연에서는 (사)국경없는 수의사회 김문석 이사가 ‘동물복지와 동물보호소’를 주제로 동물복지 역사와 국외 동물보호소 및 shelter medicine의 현황을 소개했고, (사)국경없는 수의사회 박용승 라오스 지부장이 라오스 현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동물들의 삶과 복지 : 동물의 동물다움’에 대해 강의했다. 마지막으로 데일리벳 이학범 대표가 ‘언론에서 바라본 수의사의 직업윤리’를 주제로 수의계 주요 이슈와 수의 윤리 및 동물의료봉사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멘토-멘티의 대화

특별히, 이번 캠프에는 실험동물, 교수, 정치인, 반려동물 임상, 농장동물 임상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의사 멘토 10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멘토들은 1일 차 ‘B-CHAT 프로그램’에서 참가 학생들의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듣고 조언했으며, 2일 차 ‘B-인사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바라본 수의계의 전망을 나누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계 수의사 선배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분야의 멘토분들과 바로 옆에서 아이컨택하며 진솔하고 진심 어린 조언과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최광용 우리와 대표

이날 행사를 후원하고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유기동물 사료 기부 RUN’ 등 다양한 사회기부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우리와 최광용 대표(사진 위)는 국내 펫푸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와의 활동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다양한 활동을 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의 행복한 생활을 받침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펫푸드를 선도하는 목표를 위해 주도적으로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영 (사)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사진 아래)는 “국내외 수의대생, 그리고 수의학계 선배들이 한자리에 함께 모여 진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동물윤리와 복지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며 “앞으로도 수의계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 생태계 공생 정착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국경없는 수의사회는 국내외에서 동물의료활동 및 광견병 퇴치 활동을 하는 NGO 단체로 수의사와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라오스 해외 봉사를 개최하고, 12월 제3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비임상 분야의 장점은? 어떤 수의사에게 추천하나요?’ 궁금한 수의사·수의대생 모였다

임상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카카오톡 비임상수의사 모임, 제약·바이오수의사 모임 오픈카톡방이 주최하는 비임상 수의사 진로 세미나가 24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두 번째 행사를 치렀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대근 수의사는 “미래 비임상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는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업 수의사분들은 타 분야 종사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월 열렸던 첫 번째 행사에 이어 이날 세미나에도 100여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수의대생보다 현직 수의사 참가자가 오히려 더 많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80%가량이 현직 수의사들로, 임상 종사자의 참가도 적지 않았다.

‘임상하는 비임상 수의사들’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몸담고 있는 업계의 현황과 주요 업무를 소개하면서, 해당 업계에서 일하게 된 이유와 장·단점까지 진솔하게 전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사에서 일하다 최근 일선 농장동물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조윤성 원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글로벌 동물용의약품기업(권오영), 인체용의약품 기업(정수화·전다비), 동물병원 진단검사의뢰기관(이홍재), 스타트업(윤상우)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명했다.

소개한 업무영역도 마케팅·기술지원부터 의약품 임상시험 운영과 메디컬 라이터, 진단검사 자문까지 다채로웠다.

글로벌 기업에 소속되어 일하는 연자들은 주요 장점으로 워라밸을 꼽았다. 근무시간이 길고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 임상과 달리 주40시간만 지키면 되는데다 재택근무, 유연근무제가 일상적이고 20~30일에 이르는 휴가 사용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수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업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의사만 할 수 있는 일이나 대우를 원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지목됐다.

수의 임상과 비교적 가까운 동물용의약품 기업이나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에서는 임상 경험도 유용하고 수의사 구인 수요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체의약품 업계에서는 임상 경험이나 수의학 전공의 학위를 만드는데 시간을 들이기 보다 빠르게 업계에 진입하는 것이 더 좋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홍재 그린벳 연구소장은 “비임상 분야의 수의사 포지션은 미래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는 면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면허’도’ 있는 것으로, 수의사 면허와 함께 전문적인 실무 역량이 있어야 업계 안에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와 대웅펫, 차온, 벳플럭스, 바이오톡스텍이 후원했다.

김대근 수의사는 “매년 2월말과 8월말에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적응적 완벽주의’ 스스로에게 가혹한 기대치에 괴로워하는 수의대생들

22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2024 전국 수의과대학 신임교수 워크숍에서는 조금 특별한 강연이 진행됐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5년여간 수의대 학생들을 상담한 정진원 상담사의 특강이다.

이날 수의대 학생이 처한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상담법을 소개한 정진원 상담사는 “학생들은 교수님이 주는 도움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상담실에서 여러 번 상담하는 것보다 교수가 이름을 불러주고, 차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권하고, 관심 어린 시선으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천명선·남상섭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수의교육학회지(JVME)에 발표한 설문 연구에 따르면, 국내 수의과대학 재학생의 30~40%가 심각한 수준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019년부터 전문 상담사를 통한 학생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수의과대학 건물에 상담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학내 여러 학과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정진원 상담사가 매주 하루씩 수의대에서 정기적으로 상담한다. 학업과 진로, 대인관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이날 정 상담사는 학업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부적응적 완벽주의’를 거듭 지목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인식, 자신에 대한 가혹한 평가기준이 학생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정 상담사는 “학점이 매우 높은 친구들도 성적이 낮은 친구들 못지 않은 비율로 상담실을 찾는다”면서 “스스로에게 너무 지나친 기대를 부여하고, 실패는 없어야 한다고 여기는 ‘부적응적 완벽주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적이 높은 학생은 등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수가 낮아지면 나락에 갈 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반대로 성적이 매우 낮거나 유급 위기에 처한 학생에 대해서도 ‘실패를 절대 할 수 없다’고 여기는 학생인 경우가 있다고 지목했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이 너무 강해서, 완벽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정 상담사는 “유급이나 학사경고 상태는 심리적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면서 “단순히 학습전략이 잘못됐거나 게으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켜켜이 쌓여 온 대인·가족관계 문제, 정서적·경제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수의대 실습수업에서 살아 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경우 ‘동물에게 가해하는 느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렵지만 해내는 반면, 트라우마 등 개인적인 경험과 결부되는 학생은 심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정 상담사는 “실습의 필요성과 함께 실습 과정 중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고, 힘들면 담당 교수나 상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의대 특유의 폐쇄적인 환경도 수의대생이 겪는 스트레스의 특징으로 작용한다.

수의대는 함께 입학한 학우들과 대부분 6년간 동고동락한다. 같은 물리적 환경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다. 이런 환경은 조별과제나 실습에서 무능함을 드러내거나 같은 조 친구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더욱 두려워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대학생이라면 ‘이번 과제가 끝나면 다시 안 봐도 되는 사람들’이 조원인 경우도 많지만, 수의대는 졸업까지 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상담사는 “집단 안에서 잘못 낙인이 찍히거나 안 좋은 소문이 돌며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크다”면서 “뒷담화, 루머, 편가르기가 소속감을 유지시켜주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목했다.

타대생은 자기 학과의 틀에서 벗어나 중앙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다른 삶의 터전에서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수의대는 수의대 자체 동아리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대학생활에 유용한 정보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다 보니 환기의 통로가 좁다.

정 상담사는 “수의대생은 평가·비교에 대한 불안도 많이 경험한다”면서 “좁은 업계에서 평판이 나빠지면 앞길이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불합리한 대우에도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진원 상담사는 수의과대학 교수진이 학생들의 스트레스 대응과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도 필요하지만, 평소에 교수가 학생에게 주는 관심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상담사는 “학생들은 일상 안에서 만나는 교수의 말 한마디에 자부심이 높아지거나, 연구의욕이 커지거나, 용기를 얻는다”면서 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첫걸음도 조언했다.

정 상담사는 “경청과 공감, 뻔한 조언이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은 어디에서도 눈을 마주치고 몸을 기울여 들어주는 ‘경청’을 받을 수 없어 상담실로 온다”면서 학생의 말이나 행동에 당장 공감하기 어렵더라도 비판하지 않고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만 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교수에게 도움이나 상담을 요청한 것만으로도 문제해결 의지와 용기가 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지목하면서, 필요하다면 대학 본부나 지역 의료기관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는 점을 덧붙였다.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제3회 ACE 인터벤션 워크샵 성료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와 연세대학교 심혈관제품유효성평가센터(CPEC)가 함께 주최하는 인터벤션 워크샵 제3회 ‘ACE 트레이닝 아카데미(ACE(Advanced Course of Education) Training Academy)가 22~23일(목~금) 이틀간 충북 오송 연세대학교 CPEC에서 개최됐다.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와 연세대 CPEC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높은 관심 속에 두 번의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제3회 워크샵에는 총 12명의 수의사가 참여했는데, 동물병원 원장, 진료 수의사가 전국 각지에서 모였으며, 외국에서 활동 중인 수의사도 참가했다.

ACE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해외에 가야만 실습해 볼 수 있었던 내용을 국내에서 한국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마음껏 배우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해외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수의사들이 ACE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다시 듣는 경우까지 있다.

1~2회 워크샵과 마찬가지로 박세일 연세대 의대 연구교수(CPEC 전임상연구소장),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민수 교수,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엽경아 센터장이 강사로 나섰으며, 스텐트 등 심혈관 관련 의료기기와 신약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의사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술기 교육을 진행하는 연세의료원 CPEC의 인프라를 활용했다.

박세일 교수(수의사)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스텐트의 유효성 평가를 하며 지금까지 1만 케이스 이상의 인터벤션 시술을 경험한 전문가다. 김민수 교수는 과거부터 다양한 인터벤션 시술을 하고, PDA Plug와 Heartworm Basket을 직접 개발했으며, 현재도 제품들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엽경아 센터장은 여러 최소침습수술과 인터벤션시술에 성공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첫째 날은 심혈관 인터벤션의 기본과 Access 과정에 대한 이론 강의, 멘티스 시뮬레이션프로그램을 활용한 Dry-lab에 이어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access와 목표 혈관으로의 접근 실습이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PDA와 심장사상충 인터벤션, TACE 등 동맥색전술, PDA 케이스 및 트러블 슈팅 강의와 스텐트, 가이드와이어, occluder, balloon 등을 직접 만져보고 시뮬레이션해보는 Dry-lab에 이어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PDA 및 심장사상충 실습이 진행됐다.

강사진은 실습할 내용뿐만 아니라 사람에서 최근 시행되는 인터벤션 시술과 동물에서 수행 중인 최신 연구 동향까지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PDA 플러그 시술 시 ‘marker 카테터를 식도에 꼭 넣을 것’, ‘자세를 정확하게 할 것’, ‘PDA보다 약간 앞에서 조영제를 주입할 것’ 등 현실적인 팁을 전수했다.

김민수 교수는 이날 자신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PDA 플러그와 하트웜 바스켓의 특징과 개발 시 중점을 둔 부분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들은 wet-lab 실습 때 이용됐다.

이번 워크샵도 김현호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대표원장, 신동민 일산동물의료원 외과센터장, 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등 한국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 회원들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해 실습을 도왔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경험했던 케이스를 공유하고, 강사 및 참가자들과 적극적인 디스커션을 나누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실습에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당초 5시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교육이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오후 7시가 넘어 끝났다.

워크샵을 준비한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은 “인터벤션 고수이신 박세일 교수님, 열심히 연구하는 김민수 교수님과 KAMC 의료진, KVMIS 멤버들이 열정과 진정성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워크샵이기 때문에 매번 참가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워크샵에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워크샵 참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한 번이라도 더 경험해 보려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와 연세대학교 심혈관제품유효성평가센터(CPEC)는 1~3회 워크샵을 수강한 36명의 수의사를 대상으로 심화 과정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클리벳 413회] 유기동물 11.3만 마리 발생…세금 투입 역대 최대

정부가 매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죠?

최근 2023년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동물등록 통계, 유기동물 현황, 길고양이 TNR 실적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요, 위클리벳에서 3주에 걸쳐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412회 ‘동물등록 통계’에 이어 오늘은 ‘유기동물 현황’을 소개합니다.

2023년 1년간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몇 마리였을까요? 유기동물들은 어떻게 됐고, 또한 유기동물 관리를 위한 예산은 얼마나 사용됐을까요?

위클리벳 413회에서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 중 유기동물 현황에 대한 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아시아 수의사들에게 소개된 국내 동물병원 현황 및 ‘엑스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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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얼라이언스 코벳(COVET)의 오이세 대표(SKY동물메디컬센터 원장)가 상해에서 열린 ‘아시아 동물병원 경영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수의사 및 동물병원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8월 21일(수)부터 25일(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 ‘제26회 펫페어 아시아(PET FAIR ASIA)’의 특별 세션으로 꾸려졌다.

한국(오이세 원장)을 비롯해 태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의 동물병원 현황과 반려동물 진단 및 치료 기술에 대한 정보가 연이어 공유됐는데, 오 원장은 ‘한국의 동물병원 발전과 현황 – 방사선 필름부터 AI까지’를 주제로 30분간 발표했다.

오이세 원장은 먼저, 한국의 수의사 현황, 동물병원 현황을 소개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2012년 3,641개였던 우리나라의 동물병원은 2023년 5,136개로 약 40% 증가했으며, 그중 76%(3,887개소)가 반려동물 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원장은 국내 동물의료시장의 최신 트렌드로 ▲동물병원의 대형화 ▲진료 과목의 전문화 ▲최신 의료기술의 도입 3가지를 꼽으며, 대형동물병원과 외과·치과·심장·안과 등 전문동물병원의 실제 예시를 보여줬다.

최신 의료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최소침습수술(MIS), 인터벤션시술(중재적치료)이 점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과 함께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소개했다.

오이세 원장은 특히, SK텔레콤(SKT)의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의 높은 정확도와 활용도를 강조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엑스칼리버’는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까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오이세 원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이어 중국의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산업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는데, 좋은 기회로 강연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엑스칼리버는 최근 개 VLAS(Vertebral Left Atrial Size) 자동 측정을 상용화했고, 고양이 CTR(Cardio-Thoracic Ratio) 측정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 VLAS의 정확도는 93%에 이른다. 또한, 일선 동물병원에서 활용도가 높은 개·고양이 VHS(Vertebral Heart Score)의 정확도도 향상됐다.

로얄캐닌코리아 ‘2024 대학생 앰배서더’ 워크숍 개최

글로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코리아가 8월 20일과 21일(화~수) 양일간 10명의 ‘2024 로얄캐닌 대학생 앰배서더’와 함께 발대식을 겸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로얄캐닌 대학생 앰배서더는 전세계 수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예비수의사인 학생들이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돼 매년 전국 10개 수의대에서 총 1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지난 7월 출범한 12기 앰배서더들이 모였다.

첫날 ‘기초 영양학’ 강연에서는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개와 고양이 영양에 대한 지식을 전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부 요로계 질환 및 비만의 영양학적 관리 등 실질적인 영양학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강연도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로얄캐닌의 김제 공장을 방문했다. 원료 선정부터 최종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단계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로얄캐닌만의 생산 공정 특징 및 품질 관리 등을 질문하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수의학과 3학년 김준석 학생은 “평소 수의대 수업 과정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사람과는 다른 개와 고양이의 영양학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세계적인 펫푸드 공장의 높은 품질 및 식품 안전 관리 노하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얄캐닌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예비 수의사 학생들이 워크숍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 것 같다”며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앰배서더 학생들이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알찬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전국 수의대 신임교수 워크숍 첫 개최..’교육’에 초점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회장 김종춘)가 22일(목) 서울대 수의대 바이오노트 강의실에서 2024 전국 수의과대학 신임교수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에 임용된 교수까지 전국에서 30여명의 교수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 대학별로는 신임교수를 위한 각종 연수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10개 수의과대학이 함께 자체적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교수에게 주어진 역할은 크게 연구, 교육, 봉사다. 임상교수라면 진료까지 담당한다. 한국수의교육학회가 주관한 이날 워크숍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천명선 서울대 교수는 “대학 교수의 가장 큰 특징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을 빼면 연구원이나 임상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정작 가르치는 것은 배우지 못한 채 교수가 된다”고 말했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도 “연구·진료 역량은 이미 검증받아 교수가 되신 분들이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목했다.

이날 워크숍은 수의학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회, 기관과 연구성과들을 소개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은 10개 수의과대학에 대한 1주기 인증을 마쳤다. 2주기 인증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주기별로 인증기준을 점차 높여가며 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육과정 개선을 유도한다.

수인원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예산 일부를 매년 수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한수협 교육위원회가 매년 수행하고 있다.

2016년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기본역량·진료역량·전문직업성 역량으로 구분된 ‘최종학습성과’와 성과별 ‘실행학습목표’를 구체화했다.

2020년부터는 진료역량을 구성하는 임상술기와 진료수행 항목을 각각 설정하고, 항목별 교육 지침서를 개발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작성한 임상술기지침은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현장에 책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올해는 진료수행 지침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수의학교육이 나아갈 방향으로는 통합 교육을 제시했다. 의학 교육은 물론 해외 선진 수의과대학들은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의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양성한다는 것이다.

2016 졸업역량, 2019 최종학습성과·실행학습목표 연구 결과를 통해 수의대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 지, 어떤 것들을 할 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점은 이미 나와 있다. 지난해에는 수의사 국가시험을 통해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평가항목으로도 구체화됐다.

이를 기준으로 연관된 교과목을 묶어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다른 과목에서 다뤘던 내용을 이 과목에서도 반복하는 비효율은 줄이고 학생 역량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일제시대 커리큘럼이 50년 넘게 견고하게 이어져 온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갑자기 통합교육을 전면 도입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분자생물학·미생물학·생화학 실습을 기초과학통합실습으로 합치거나(건국대), 개별 교수진이 같은 시점에 수강하는 연관 교과목끼리 배우는 순서라도 맞추는 등 풀뿌리에서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천명선 교수는 “’행정 일로 방해하지 말고 연구나 진료만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교수님들도 있지만, 교육행정과 관련된 업무도 모두 수의학이라는 지식이 발전해나가는 일”이라며 수의과대학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해나가는 일 자체가 전문직업성을 개발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춘 회장은 “수의학교육 인증에서도 3주기 인증기준에 신임교원 연수를 필수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신임교원 연수의 내용과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대협(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는 신임교수 워크숍 장소에 수의사국가시험 문항 공개 행정소송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하트앤런 캠페인, 전국 200개 동물병원과 함께 달린다

‘하트앤런’ 캠페인이 전국 200여개 동물병원과 협력하며 성공적인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에 시작한 캠페인은 반려동물 AI 심전도 분석 서비스 카디오버드와 한국수의심장협회(KAVC)가 함께 진행한다. 심전도 검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임상 현장에서의 심전도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은 동물병원은 물론 보호자들에게도 심전도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카디오버드를 이용하여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면 결과지에 심전도 파형 그래프가 함께 인쇄된다. 직관적인 결과지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심전도 검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캠페인 담당자는 “많은 병원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셔서 기쁘다”면서 “보호자들의 인식도 함께 커지고 있어 뜻깊다. 남은 캠페인 기간 동안 더 많은 동물병원과 보호자들에게 심전도 검사를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물병원에는 캠페인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플랜을, 보호자에게는 커피 교환권과 반려동물 심장 건강 검진권이 제공된다.

캠페인 기간은 8월 31일까지이다. 더욱 자세한 안내는 하트앤런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 슬로건은 “있는 힘껏 살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주최하는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슬로건이 “있는 힘껏 살다(Life of Every Wholehearted Beat)”로 정해졌다.

모든 동물은 인간의 입장에서 환원될 수도, 계량될 수도 없으며, 동물은 각자의 행복과 불행, 만족과 분노,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매 순간들을 있는 힘껏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동물영화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슬로건에 대해 “우리는 동물을 사랑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종간, 개체 간 위계를 나누는데 거리낌 없고, 개별 동물의 가치나 권리를 인간의 안전과 이익에 따라 재단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우리가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사랑’에는 동물의 주체적인 일상을 그려내는 시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 포스터도 함께 공개됐다.

스튜디오 에프앤티(studio fnt)에서 아트디렉션을 맡고 윤예지 작가가 그린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는 차가운 물 속으로 뛰어든 물총새와 물총새의 부리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물살이의 모습을 담았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구체적인 삶과 주체성을 마주하고 인식하자는 의미를 담은 포스터다.

한편,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는 2024년 10월 17일(목)부터 23일(월)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홍대와 퍼플레이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된다. 약 50~60편의 동물 관련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사전 행사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야외상영회’도 열린다. 야외상영회는 9월 7일(토)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며 <참나무 숲 동물들>이 상영된다.

영화는 오후 6시 50분부터 상영되지만, 오후 3시 30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뽑기 행사’, ‘왕 큰 강아지 선발대회’ 등 팝업 부스가 운영된다. SAFF 토크에서는 김현민 영화기자, 귤엔터 구낙현 대표가 반려동물 문화와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싱어게인3’ 출신 김수영과 전기뱀장어(황인경)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특별히, 시민 공모로 선발된 ‘도그 프렌즈’와 유기동물 입양, 보호소 봉사, 채식 등 동물을 위한 활동을 실천하는 게스트들도 참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구 대비 유실·유기동물 가장 많은 제주..“체계적 관리 필요”

‘제주도 동물보호·복지조례 개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성의 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의 이혜윤 변호사가 발제에 나섰다. 강윤옥 제주도 동물방역과 과장, 김정아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 송현정 투쓰리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동물 보호 및 복지 조례’ 전부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조례 명칭을 ‘동물보호 및 관리 조례’로 변경하는 한편 동물복지위원회와 공설동물장묘시설의 설치·운영 근거를 신설한다. 길고양이 중성화 및 관리 기준에 관한 사항도 추가한다.

동물복지위원회는 동물보호·관리 업무 담당 국장을 위원장으로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제주도의 동물복지계획 수립과 정책 집행·조정, 동물보호센터 관련 업무에 대한 자문, 심의 기능을 수행한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동물병원 또는 대한수의사회 지부(제주도수의사회)를 시행자로 지정해 중성화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뒀다.

공설동물장묘시설 설치 근거도 추가했다. 공설동물장묘시설이 설치된 동·리에는 환경정비사업이나 마을회관 등 정비사업이나 지역주민 권익증진·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을 위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책도 반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존 조례 명칭의 ‘복지’를 ‘관리’로 변경하는데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동물보호법의 동물복지법 제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 조례안의 명칭 변경은 오히려 후퇴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길고양이 관련 내용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인식 개선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유기·유실동물이 인구대비 가장 많은 곳이 제주도이며, 안락사율은 타지역의 평균 2배로 가장 높은 반면 입양률은 12%로 가장 낮다”면서 “조례 개정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동물보호·복지정책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에도 전부개정안은 제명 변경부터 퇴보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강원대 수생동물·특수동물 동아리·편집위원회, 아쿠아리움 견학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편집위원회 Vetter(편집위원장 유채현)와 수생동물·특수동물 동아리 쉐브론(회장 박수정, 지도교수 김상화)이 12일(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견학을 다녀왔다.

이번 견학은 강원대 수의대 편집위원회와 동아리 ‘쉐브론’, 그리고 강원대 수생동물의학 김상화 교수가 주최했으며,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총 2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꾸준한 아쿠아리움 견학 요청에 응하여 편집위원회와 동아리 ‘쉐브론’이 견학 기회를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강원대 수의대 수생동물·특수동물 동아리 ‘쉐브론’은 지난 5월에 창립된 신설 동아리로, 수생동물과 파충류·조류·양서류 등 특수동물에 대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 활동들을 계획 중이다. 이번 견학은 쉐브론의 첫 활동이었다.

견학의 진행 및 인솔은 강원대 김상화 교수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고희준 전담수의사가 맡았다.

견학은 ▲아쿠아리움 소개 및 ‘아쿠아리움 수의사의 하루’ 강의 ▲LSS(Life support system) 시스템 설명 및 소개 ▲검역실 소개 ▲먹이준비실 소개 ▲해양연구실 소개 ▲생태설명회 관람 순서로 진행됐다.

고희준 수의사는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하는 다양한 검사들을 소개하며 “해양생물의 경우 소동물처럼 레퍼런스가 충분하게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병리 상태일 때 비교할 수 있는 정상 수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정상 상태에서 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펭귄, 물범 등의 특징적인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하여 발생했던 질병 및 치료 케이스를 설명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견학에 참여한 허아영 학생(본4)은 “이번 견학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아쿠아리움 수의사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아쿠아리움 내 동물들의 삶에서 물은 필수적인데, 이 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필터들을 거쳐 단계적으로 정화되는지 알 수 있었던 점도 상당히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름만 들어 본 다양한 수생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눈으로 볼 수 있어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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